**엘레나 시점**호텔 로비에 어떻게 들어왔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발은 그저 나를 데려다 주었을 뿐이었다. 뇌가 여전히 얼어붙은 채, 줄리언과 그의 연인이 있던 그 숨 막히는 침실에 갇혀 있는 동안, 몸은 자동 조종으로 움직였다. 집으로 가야 했다. 내 아파트의 안전함으로 달려가 문을 잠그고, 담요 더미 속에 파묻혀야 했다. 그러나 집으로 간다는 생각—옷장에 들러리 드레스가 걸려 있고, 커피 테이블에 RSVP 카드가 흩어져 있으며, 구석구석이 줄리언의 숨결을 내뿜는 그곳—은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다.그곳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오늘 밤은.대신, 나는 호텔의 고급 라운지 바의 희미한 호박색 불빛에 이끌렸다. 분위기는 조용했고, 낮은 재즈 음악 소리와 값비싼 크리스탈이 부딪히는 소리로 가득했다. 멀리 구석의 가죽 바 의자에 미끄러지듯 앉았다. 무릎은 여전히 떨리고, 망가진 웨딩드레스가 들어 있는 가방은 옆 의자에 축 늘어진 시체처럼 놓여 있었다.“힘든 밤이었나 보네요, 자기?” 바텐더가 부드럽게 물으며 내 앞의 광택 나는 마호가니 바를 닦았다. 중년의 남자였고, 친절하지만 지친 눈을 가진, 아마 자신의 라운지를 지나간 수천 번의 실연을 봐왔을 사람이었다.“가장 비싼 레드 와인 주세요.” 나는 목이 쉰 목소리로 말했다. 완전히 텅 빈 소리, 마치 낯선 사람의 목소리처럼 들렸다. “아니… 그냥 병째로 놔두세요.”그는 질문을 하지 않았다. 그저 맨 위 선반에서 먼지 쌓인 어두운 병을 꺼내 코르크를 따고, 큰 크리스탈 잔에 넉넉히 따른 뒤 병을 내 손이 닿는 곳에 놓았다.첫 모금은 목을 태웠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는 물처럼 넘어갔다. 나는 고통을 마셔 없애며, 진하고 무거운 술이 몸 속으로 밀려들게 했다. 아직 뺨에서 욱신거리는 이중 따귀의 고통스러운 따끔함을 마비시키고 싶어서.그러나 술은 나를 조용하게 만들지 않았다. 오히려 절박하게 만들었다. 어느새 둑이 터졌다. 나는 바텐더에게 방금 겪은 일을 정신없이 설명하기 시작했다. 말이 술 취한, 히스테릭한
Last Updated : 2026-09-0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