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를 나온 라일라는 다시 저택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복도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살피던 그녀는 어느 방문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카일의 방과 마주 보고 있는, 바로 자신의 방이었다. “…….” 라일라는 잠시 문을 바라보다 천천히 열었다. 끼이익—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엉망이었던 방은 어느새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흐트러졌던 가구들은 제자리를 찾았고, 어질러졌던 물건들도 모두 정돈되어 있었다. 라일라는 조용히 방 안으로 들어섰다. “…….” 황금빛 눈동자가 천천히 방 안을 훑었다. 창가에 놓인 소파. 가구의 색상과 배치. 그리고 작은 장식품들의 위치까지. 모든 것이 익숙했다. 천 년 전 자신이 사용하던 방과 똑같았다. 자신이 좋아하던 가구의 색도, 위치도, 방의 분위기까지. 어느 하나 달라진 것이 없었다. “……후후.” 라일라의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그녀는 창가에 놓인 소파로 다가가 천천히 앉았다. 사락— 편안하게 몸을 기댄 라일라는 잠시 눈을 감았다. 그러자 조금 전 창고에서 발견했던 낡은 일기장이 떠올랐다. 카이프가 남긴 일기장. 천 년 전, 그가 일기장을 작성하고 가장 먼저 자신에게 보여주었던 순간이었다. 그 안에 적혀 있던 문장들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만나서 반갑구나…… 나여. 네가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드디어 마지막 순례가 시작되었겠지. 기억이 없다고 해서 억지로 떠올리려 하지 마렴. 라일라 또한……. 네가 억지로 기억을 떠올리길 원하지 않을 테니까. 우리는 영혼으로 이어진 반려니까…….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문득 느껴지는 순간이 있겠지. 네가 지금껏 느껴왔던 감정과는 조금 다르게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마지막 순례가 완전히 끝나면……. 그저 원래 돌아갈 자리로 돌아갈 뿐이야. 그러니 지금의 인생을 즐기렴. ……나여.』 “…….” 라일라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10-11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