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입니다. 아직 안 주무셨네요. 괜찮아요, 저도요. 오늘은 창문을 닫는 날입니다.」금요일 새벽 한 시 사십 분. 나는 오프닝 원고의 마지막 줄에 가로줄을 하나 그었다.[~~그동안 감사했습니다.~~]너무 졸업식 같았다. 우리 방송은 그런 방송이 아니다. 새벽 두 시에 깨어 있는 사람들한테 「감사했습니다」 하고 고개 숙이면, 다들 이불 속에서 민망해할 거다.줄 밑에 새로 썼다.[닫는 데는 삼 초면 됩니다. 오늘은 두 시간 걸려서 닫겠습니다.]종이 오른쪽 아래 귀퉁이에 01:41이라고 적었다. 버릇이다. 언제 쓴 글인지 적어 두면, 나중에 봤을 때 그 시간의 내가 같이 떠오른다. 오늘의 나는 좀 울 것 같은 얼굴이다. 아직 안 울었다. 방송이 이십 분 남았으니까."해온아, 다 됐어?"지원 선배가 의자를 굴려서 왔다. 선배는 걸어오는 법이 없다. 라디오국 5층 바닥은 선배 의자 바퀴가 다 닦았다."네. 근데 마지막 줄 바꿨어요."선배가 원고를 들고 읽었다. 줄 그은 문장까지 읽는 눈이었다. 선배는 늘 그랬다. 처음 들어왔을 때 지우개를 쓰라고 세 번 말하고, 네 번째부터는 그냥 줄 밑까지 읽어 줬다."이게 낫네. 서래 언니 이 줄에서 목멘다. 내기할래?""선배가 먼저 울 것 같은데요.""나 안 울어. 떡볶이 사 놨어. 울면 불어."「두 시의 창문」은 열 해를 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새벽 두 시부터 네 시까지. 나는 그 가운데 두 해를 막내 작가로 있었다. 오프닝을 쓰고, 사연을 고르고, 디제이 물컵을 채웠다. 다음 주부터 이 시간에는 음악만 나온다. 사람 목소리가 없는 두 시간. 생각하면 목이 좀 막혀서, 생각을 안 하기로 했다."됐어, 좋아. 게스트 올라오신다."마 피디님이 유리문을 열고 말했다. 피디님 입버릇이다. 방송 사고가 나도 「됐어, 좋아」 하실 분이다."그런데 피디님, 진짜 그분이 오세요? 새벽 두 시에?""온다니까. 섭외도 안 했어. 그쪽에서 먼저 전화 왔어. 마지막 방송에 나가고 싶다고.""왜요?"
Last Updated : 2026-10-2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