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토요일 9시에 왔다. 장마가 그 전날 끝났다.새벽에 지운이 두 그릇을 먹을 때 보라가 말했다. 솥을 저으면서, 지운을 안 보고."오늘 엄마 와요.""네."네, 가 평소보다 늦게 나왔다. 보라는 그걸 들었다. 지운은 숟가락을 든 채로 유리문을 한 번 봤다. 아직 캄캄한 유리문이었다. 거기 아무도 없었다. 지운은 다시 먹었다. 먹는 속도가 느려졌다가 다시 빨라졌다. 보라는 그것도 들었다. 숟가락 소리로."비번이죠, 오늘.""네.""그럼 나가 있어도 돼요. 엄마 있으면 불편할 텐데.""안 불편합니다.""지운 씨가 아니라 엄마가요.""……그래도 있겠습니다."보라는 엄마가 오는 걸 유리문 너머로 먼저 봤다. 아니, 황복례가 먼저 봤다. 골목 저쪽에서 "옥순아!" 하는 소리가 났고, 그다음에 엄마가 보였다. 양손에 보따리를 하나씩 들고, 등에는 배낭을 메고, 모자를 쓴 채였다. 밭에서 쓰는 모자였다. 그걸 쓰고 버스를 두 시간 타고 왔다.황복례가 엄마 보따리 하나를 뺏어 들었다. 미자 이모가 생선가게에서 나와서 다른 하나를 뺏었다. 엄마는 빈손으로 유리문을 열었다. 셋이 한꺼번에 들어와서 가게가 좁아졌다."왔다.""왔네."보라는 솥 뒤에서 나오지 않았다. 엄마도 솥 쪽으로 오지 않았다. 둘은 그렇게 인사했다. 5년 동안 그렇게 인사했다.엄마가 가게를 둘러봤다. 솥, 테이블 여섯 개, 메뉴판, 벽 달력. 7월 달력 생선은 민어였다. 엄마 눈이 달력에서 설거지통으로 갔다. 거기 지운이 있었다. 비번이었고, 소매를 걷고, 뚝배기를 닦다가 멈춘 채였다.엄마가 지운을 봤다.오래 봤다. 보라가 세어 보지 않았는데도 길었다. 황복례가 입을 열려다가 미자 이모한테 팔을 잡혔다. 소정이 뚝배기를
Last Updated : 2026-10-2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