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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ผู้เขียน: 적매화
그 목소리에 김단은 걸음을 멈추었다.

오래전 무감각해진 줄 알았던 그녀의 심장은 익숙한 목소리에 활력을 얻은 듯 천천히 뛰었다.

그녀는 천천히 마차 안의 남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어린 나이에 호국 장군이 된 그녀의 옛 정혼자, 소한이다.

그녀는 얼른 예를 갖춰 인사를 올렸다.

“장군님이시군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소한의 시선이 다시 그녀의 발목을 향했다.

“낭자, 진산군댁에 가는 길이었소?”

고개를 숙인 그녀는 자신의 무릎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소한은 그녀가 다시 입을 열 때까지 기다렸다.

그가 알고 있던 그녀는 항상 곁에서 재잘재잘 떠드는 여인이었다.

시끄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았던 그는 집안에서 정해준 혼사이기에 어쩔 수 없이 인내심을 가지고 견뎠었다. 가끔은 지치지 않고 떠드는 그녀의 입을 막기 위해 떡을 집어넣기도 했지만, 그 순간조차 어린아이처럼 활짝 웃었던 그녀였다. 떡으로 입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이 반 시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활달했던 여인이었다.

못 본 사이, 김단의 입은 굳게 닫혀있었고 전처럼 떠들지 않았다.

마차에서 내린 소한은 그녀를 부축하는 대신 냉랭하게 말했다.

“마침, 궐에 들던 길이었소. 이 마차를 타고 돌아가시오.”

그녀가 거절하기도 전에 그가 한마디 더 했다.

“다쳤으면 무리하지 마시오. 본인은 몰라도, 그 댁 큰 마님께서 속상해할 것이오.”

그의 목소리에는 반박할 수 없는 위엄이 담겨 있었다.

조모님은 누구보다 그녀를 사랑했다. 그녀가 무수리 신분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도 조모님께서 중전마마께 간청했기 때문이다.

만약 다리를 절뚝거리며 힘겹게 돌아온 그녀를 보게 되면, 조모님의 마음도 편치 않을 것이라 여긴 김단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쇤네, 장군님께 감읍할 따름입니다.”

말을 마친 김단은 천천히 마차로 다가갔다.

가까이선 본 소한은 3년 전과 달리 키가 훌쩍 커져 있었고 체격도 다부져졌다.

최근 전쟁에서 승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아직도 전장의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것 같았다.

그를 스쳐 지나는 순간, 김단은 자기도 모르고 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한때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사내였다. 비록 그녀에게 아무런 답도 주지 않았지만 그녀는 이 사내가 좋았다. 모두에게 얼음처럼 차가운 사내이니, 자기만 노력하면 언젠간 얼어붙은 그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 것이라 굳게 믿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다.

임원을 바라보는 그의 따듯하고 사랑스러운 눈빛에, 그녀는 비로소 깨달았다.

세상에는 자기가 아무리 노력해도 얻을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누군가는 평생을 바쳐서도 얻을 수 없는 것을, 또 다른 누군가는 아무런 노력 없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것을.

그날, 임원을 보호하기 위해 그녀에게 차가운 경고의 눈빛을 쏘아붙이던 소한을 바라보며 김단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삼켰다.

부모님과 오라버니 그리고 정혼자까지 모두 임원의 편에 섰다.

‘그러고 보면 오라버니의 말씀이 일리가 있구나. 임원 대신 15년간 복에 겨워 살았으니, 이 3년으로 그 빚을 갚은 셈이구나.’

납득을 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억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던 사람들이 아무 잘못도 없는 자기의 등에 칼을 꽂았는데 어찌 분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마차 안은 밖보다 훨씬 따듯했는데, 안에서 소한이 자주 사용하던 향로의 향이 은은하게 퍼져 있었다.

옆에는 손난로와 수정과 한 상자가 놓여 있었는데, 모두 임원이 좋아하는 방앗간의 것이었다.

친딸이 집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임씨 부인은 그녀에게 소 장군과의 혼례를 자신의 친딸에게 양보하라는 눈치를 은근히 줬다.

임씨 가문의 적녀와 소씨 가문의 적자가 가문 대 가문으로 맺는 혼례였으니 이치대로라면 임원이 혼례를 올리는 게 옳았으나, 김단은 이를 거부했다.

그럼에도 확고한 부인의 태도에 김단은 어쩔 수 없이 양보하는 수밖에 없었다.

3년이나 지난 지금 두 사람이 혼례를 올렸는지, 안 올렸는지 알 수 없었다.

소한만 마주하면 저릿하게 아팠고, 이 감정이 투기인지, 억울함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봤자 상관없는 일이다.”

얼마 안 가, 마차는 진산군 관저 앞에 멈추었다.

마부의 부축을 받으며 마차에서 내리는 그녀가 몸을 가누기도 전에 누군가 부드럽게 외쳤다.

“단아!”

임씨 부인, 그녀의 모친이었다.

임학과 임원의 부축을 받으며 내려온 부인은 두 팔을 벌리며 그녀를 품에 안으려 했다.

마음이 무거워진 그녀는 부인이 자기를 끌어안기 전에 얼른 인사를 올렸다.

“마님, 문안 올립니다.”

그녀의 말에 부인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이들은 아마도 김단이 세답방에 온 지 사흘이 되던 날, 나인을 통해 진산군이 전하를 알현하여 그녀가 자기 친딸이 아님을 알린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눈치였다.

진산군은 그날, 그녀의 성이 임씨가 아니라 김씨라 아뢰었고, 그날부터 임단은 김단으로 개명하였다.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부인은 잠시 당황하더니 눈물을 훔쳤다. 비통함의 눈물인지, 속죄의 눈물인지 알 수 없었다.

임씨 부인은 김단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애정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얼굴도 타고 너무 말랐구나.”

애지중지 키웠던 여식이 3년 만에 흉한 몰골로 돌아오자 부인은 안쓰러웠다.

“어머님, 속상해하지 마셔요. 이리 돌아온 거로 충분합니다.”

임원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임원은 3년 전에 비해 피부가 훨씬 백옥 같아지고 윤기가 흘렀다.

김단을 바라보던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3년 전과 다를 바가 없었고 김단은 그녀를 못 본 체하며 시선을 깔았다.

“그래, 돌아왔으니 되었다. 이리 돌아온 거로 충분하다.”

임씨 부인은 그녀가 타고 온 소씨 가문의 마차를 힐끗 쳐다보았다.

잔뜩 화가 나서 집으로 들어온 아들을 발견한 부인은 간담이 서늘해졌다.

그녀는 아들을 흘겨보더니 김단의 손을 잡아 어루만졌다.

“네 오라비가… 네 마음도 모르고 매정하게 굴었구나. 어미가 제대로 혼냈으니 마음에 두지 말거라. 이제부터 아무도 네게 큰소리치지 못하게 이 어미가 지켜주마!”

눈물이 맺힌 얼굴로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부인에게서 김단은 손을 거칠게 빼냈다.

이 행동은 임학의 심기를 또 한 번 거슬리게 했다.

“어찌 이리도 속이 좁은 것이냐!”

고함을 지르는 임학을 힐끗 쳐다본 김단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부인이 목소리를 낮춰 그를 꾸짖었다.

“누이가 돌아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성질부터 내는 것이오!”

“어머님! 저 모습을 보고도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김단에게 쏘아붙였다.

“돌아오기 싫으면 다시 세답방으로 가라고 그리 일렀거늘! 우리가 네게 무슨 빚이라도 졌느냐? 오히려 15년간 호사를 누리게 해줬거늘, 내게 얼굴을 붉히는 것은 참을 수 있어도 부모님께 그리하면 아니 되는 것이다! 그곳에서 고생하는 네 생각을 하며 하루가 멀다고 눈물을 흘리신 어머님께 이 무슨 불손한 태도더냐!’

‘불손한 태도?’

‘더는 사대문의 아씨도 아닌 내가 감히 지체 높으신 가문에 어찌 불손하게 할 수 있단 말인가?”

굳게 입을 다문 그녀의 모습에, 부인은 얼굴을 찡그리며 임학을 나무랐다.

“아직 적응을 하지 못하여 그런 것이오. 더는 탓하지 마시게!”

부인은 손을 들어 몸종을 불러왔다.

“네 조모님께서 손녀가 오늘 돌아온다는 것을 아시고 줄곧 기다리셨다. 먼저 별당에 들어 몸단장을 한 뒤 문안 올리러 가거라. 여전히 네가 큰아씨이니 시름 놓거라.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고개를 끄덕인 김단은 예를 갖춰 인사를 한 뒤 걸음을 옮겼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지언정, 다시는 예전처럼 이 집에 머물 순 없겠지요.’

그녀가 씁쓸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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