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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ผู้เขียน: 적매화
임원이 선의로 건넨 말을 날카롭게 받아치는 김단을 본 임학의 얼굴이 싸늘하게 변했다.

“말에 씨가 있구나. 몸에 상처가 있으면 진작 말했어야지, 뭣 하러 숨긴 것이냐?”

그녀가 미리 말만 했어도 임학은 내의원에 들러 약을 받아왔을 것이다.

“도련님께서 말할 기회를 주지 않으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지금도 여전히 오라버니라 칭하지 않는 그녀의 태도에 분개한 임혁은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이 집에서 어릴 때부터 네게 무술을 가르치지 않았더냐? 세답방에 과연 얼마나 강한 고수가 있었기에 이리도 다친 것이냐?”

그의 말에 김단은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걷어 올렸던 옷소매를 천천히 끌어내린 그녀도 서늘하게 대꾸했다.

“처음에는 반항도 하였지요. 도련님 말씀처럼 세답방 나인들은 소인의 상대가 아닙니다. 하나 그들의 수법도 점점 다양해지더군요. 깊이 잠든 사이 차가운 물을 부어버린다거나, 밥을 먹을 때 남들은 국을 퍼가지만 소인에겐 하수구 물밖에 주지 않았습니다. 깨끗하게 빨래한 옷들을 뒷간에 던져버리기도 하고 자신들의 일을 소인에게 떠넘기기도 했더이다.”

임학의 두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상궁마마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소인에게 돌아온 것은 매질밖에 없었습니다. 점점 저항도 하지 않게 되었고 침구가 젖으면 바닥에서 잠을 청하고 하수구 물이라도 먹었습니다. 한 번은 상궁마마께서 하도 심하게 구타하여 하마터면 죽을 뻔했으나, 다행히 진산군댁 수양딸이라는 신분 덕에 죽음은 면할 수 있었지요. 그 뒤론 전처럼 심한 구타는 하지 않았습니다.”

깜짝 놀란 임학의 표정에 김단이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혹 소인이 못 된 마음을 먹고 일부러 그런 고초를 당했다고 여기신 겁니까?”

“괴로워하거나 후회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그런 것이 아닙니다. 미천한 신분을 가진 소인이 어찌 그럴 수 있겠습니까? 괴로워할지언정, 소인 때문에 후회하지 않을 분들이라는 거 잘 알고 있나이다. 어쩌면 세답방에서 고초를 겪은 게 이 댁 아씨가 아니라 소인이라 안도하셨을 수도 있겠지요.”

임학은 자신을 냉랭하게 쳐다보는 그녀의 눈빛에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단 한 마디도 반박하지 않았다.

“단아, 그만하거라!”

임씨 부인은 가슴을 움켜잡고 눈물을 흘렸다.

“모두 이 못난 어미의 잘못이다. 어미가 네게 큰 죄를 지었구나.”

“마님은 소녀에게 아무 잘못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김단은 평온한 목소리로 부드럽게 대꾸했다.

마치 부드러운 칼날로 사람의 가슴을 도려내는 듯, 아리고 저릿했다.

“15년간 소녀를 키워준 은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요.”

“한데 어찌 원망하는 것이냐!”

그녀 때문에 고통스러워진 임학은 그저 이 상황이 불편했다.

“지금 네가 하는 모든 행동이 의도적인 것을 알고 있느냐? 우리를 차갑게 대하고 거리를 두고, 어머님 앞에서 넘어지는 것까지! 소 장군 앞에서도 그 수단을 썼겠지? 하여 너를 불쌍하게 여긴 소 장군의 마차를 타고 돌아온 것이지? 내 모를 줄 알았느냐? 명심하거라, 장군은 네 정혼자가 아니다. 우리 원이의 정혼자다!”

김단은 적대심을 드러내며 화를 내는 임학의 모습에 가슴에 아려왔다. 어쨌든 15년간 자기 오라비로 알고 지냈던 사람이었기에.

“도련님께서 공사다망하여 3년 전에 소녀가 아래층으로 밀려 떨어지면서 다리를 다친 것을 잊으셨나 봅니다. 낫기도 전에 세답방에 끌려간 바람에 고질병이 도졌습니다. 한데 도련님께서 소인을 마차에서 차버린 바람에 더욱 악화하였지요. 하여 이리 고꾸라진 것입니다. 그리고 장군님께서 어찌 쇤네 같은 것을 동정하실 수 있겠습니까? 쇤네를 과대평가한 것입니까, 아씨를 과소평가한 것입니까?”

임원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자 임학이 나섰다.

“이간질할 생각이거든 접거라. 계속 앙심을 품고 있는 네 성정을 내 모를 상 싶더냐? 내가 있는 한 원이에게 손 댈 생각은 하지도 말거라!”

“오라버니…”

임원이 울먹이며 그를 말렸다.

“오라버니, 그만두셔요. 소녀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

“원아, 너는 너무 착해서 탈이구나!”

임학이 눈살을 찌푸리며 김단을 손가락질 했다.

“이 아이는 너처럼 생각이 깊지도 않고, 심성이 곱지도 않다! 자기를 세답방에 밀어 넣었다고 원한을 품은 것 좀 보거라! 어머님께서 자기를 얼마나 아끼셨는데, 냉랭하게 거리까지 두더니 이젠 보란 듯이 상처를 드러내며 어머님의 마음에 비수를 꽂는 것을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오더냐!”

임씨 부인은 말없이 눈물만 흘렸고 옆에서 그 상황을 지켜보던 몸종은 한숨만 내쉬었다.

하염없이 눈물만 훔치는 부인의 모습에 임원은 이질감을 느꼈다.

3년 전에만 해도 자기 대신 김단이 무수리가 된 것을 안타까워만 했던 부인이 이리 갑자기 눈물을 흘리는 거로 보아, 임학의 말처럼 모종의 꿍꿍이가 있는 것 같았다.

임원은 결국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김단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속내를 꿰뚫기라도 한 듯 김단이 싸늘한 시선으로 자신을 쳐다보자, 임원은 황급히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김단은 부인에게 예를 갖춰 말했다.

“오늘 조모님을 뵙기에 적당하지 않은 듯하오니 번거로우시겠지만 쇤네가 내일 다시 찾아뵙겠다고 조모님께 전해주십시오.”

한 쪽 다리를 절뚝이며 돌아선 김단의 모습은 남아 있는 가족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

언제 왔는지 알 수 없었지만, 소한도 방금 전의 장면을 전부 목격했다.

임학은 임씨 부인을 안채로 모셔다드리던 중, 소한과 마주쳤다.

“어찌 된 일이오, 왜 여기 있는 것이오?”

임학은 불편한 기색을 띠며 미간을 찌푸렸다.

“전하께서 귀한 약재들을 하사하여 큰 마님께 드리러 왔소.”

태연자약하게 답하는 소한에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임학은 그것을 놓칠 리 없었다.

그는 얼굴을 찌푸리며 소한을 위아래로 유심히 훑어보더니 마침내 입을 열었다.

“혹 김단 때문에 온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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