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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ผู้เขียน: 복덩이
“카메라가 꺼질 리가 없잖아요.”

강민아가 무심코 말을 던지자 심은호는 어깨를 으쓱하며 여우처럼 가늘고 깊은 눈매로 그녀를 보면서 미소 지었다.

강민아는 이상함을 느끼고 휴대폰을 꺼내 직접 개발한 회사 전용 앱에 들어갔다. 버튼을 누르자 회사 건물 전체에 아직 닫히지 않은 출구가 전부 폐쇄되었다.

강민아는 엘리베이터의 3층 버튼을 눌렀다.

보안실이 있는 3층으로 심은호가 그녀를 따라 들어가니 당직 중이던 경비원이 의아한 눈빛으로 강민아를 바라보았다.

경비원은 강민아의 얼굴을 응시하며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렇게 물었다.

“대표님? 아직 회사에 계셨네요.”

보안실의 경비원들은 강민아를 직접 본 적이 없었지만 입사 후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일부 경영진의 얼굴은 알아볼 수 있었다.

강민아가 당직 직원에게 물었다.

“여러분, 혹시 이상한 점 발견하지 못했어요?”

직원은 의아해하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평소와 다를 게 없는데요.”

강민아는 모니터 화면을 훑어보다가 그중 한 명의 당직 직원에게 말했다.

“잠시 비켜주시겠어요?”

당직 직원이 일어나자 강민아는 바로 그의 자리에 앉아 재빨리 방금 자신이 이용한 3번 엘리베이터의 카메라 영상을 불러왔다. 화면을 빠르게 돌려봤지만 3번 엘리베이터에는 아무도 타지 않았다.

심은호가 그녀 뒤에 서서 입을 열었다.

“이 시간에 우린 이미 엘리베이터 안에 있었어요.”

그러나 모니터 속 3번 엘리베이터에는 사람이 타는 모습이 전혀 포착되지 않았다.

직원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 대표님께서 평소 사용하시는 VIP 엘리베이터는 영상 기록이 비공개로 되어 있어서 확인하시려면 직접 도출해야 합니다. 저희는 VIP 엘리베이터 카메라 영상을 확인할 권한이 없습니다.”

“제가 방금 3번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카메라 영상에는 제가 타는 모습이 전혀 찍히지 않았네요.”

당직 직원이 불쑥 입을 열었다.

“그럴 리가요!”

상대가 말을 뱉는 순간 강민아의 가느다란 손가락은 이미 키보드 위에서 빠르게 움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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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아는 심은호를 향해 눈썹을 치켜올리며 눈꼬리를 살짝 올렸다. 유혹적인 모습이 마치 밤에 피어난 향기로운 장미처럼 생생하게 상대의 눈동자에 선명한 색채를 남겼다.“미안해요.” 그녀는 미소 지으며 설명했다.“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알지만 이건 양자 테크 내부 문제라 내 사람을 불러서 해결하는 게 익숙해요.”심은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민아 씨 말이 맞아요. 어쨌든 나는 아직 그쪽 사람이 아니니까요.”옆에서 대기하던 두 명의 직원은 얼굴을 가슴에 깊숙이 파묻고 싶어질 지경이었다.심은호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는 걸까.뭔가 엄청난 정보를 들은 것 같았다.‘서경에서 내로라하는 심씨 가문의 도련님이 아직 우리 대표님 사람이 아니었어?’두 직원은 입사한 이래로 보안실에서 영상만 들여다봤지만 자기 회사 대표님 스캔들에 대해선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강민아는 심은호를 흘겨보았다.누가 누구의 사람이라는 말은 듣는 사람이 괜한 생각을 하게 했다.두 직원은 강민아가 자신의 노트북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노트북에 USB를 꽂는 모습을 보았다.USB에 양자 테크의 로고가 새겨져 있는 걸 봐선 권한 잠금장치인 것 같았다.양자 테크의 대표인 강민아는 사내 네트워크에서 당연히 최고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강민아가 내부 네트워크 데이터를 조사하는 동안 심은호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울려 퍼졌다.“오늘 본 것들은 모두 잊어버리는 게 좋을 겁니다.”2초 뒤에야 두 직원은 뒤늦게 심은호가 자신들에게 한 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들은 즉시 대답했다.“네.”아직은 이 일자리를 지키고 싶었으니까.“도련님,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두 분의 허락 없이는 오늘 밤 일에 대해 밖에서 한 마디도 떠들지 않을게요.”게다가 자신들의 부주의로 벌어진 큰 소동이 외부에 알려지면 회사에 더 이상 있을 수 없었다.컴퓨터 화면의 차가운 빛이 강민아의 무표정한 얼굴을 비쳤다.줄줄이 이어지는 영어 문자열이 화면에 나타나며 위로 올라갔다.두 명의 직원은 강민아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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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펫 식 수색을 할까요?” 심은호가 강민아에게 묻는 동안 그녀는 한 손으로 마우스를 조작하며 더 이른 시간대의 카메라 영상을 확인하고 있었다.“쥐 한 마리 상대하느라 큰 소동을 벌일 필요는 없어요. 세 층의 감시 카메라를 해킹할 수 있다면 뒤에 한 팀이 조종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옆에 서 있던 두 명의 당직 직원들은 아직도 어리둥절했다.“대표님, 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그들은 강민아와 심은호의 대화를 알아듣지 못했다. 회사에서 감시 카메라를 전문으로 보는 직책이었기에 당연히 어느 정도 프로그램 코드를 알고 있었다.그들 스스로 명문대 컴퓨터학과 졸업생이 양자 테크에서 감시 카메라나 들여다보는 건 재능을 썩히는 일이라고 여기며 불과 한 시간 전만 해도 그들은 자신의 출셋길이 막힌 것에 대해 한탄하고 있었다. 명문대 졸업생인 인재가 월급 400만원을 받으며 보안실에 갇혀 감시 카메라나 보고 있다고.그런데 조금 전 강민아의 컴퓨터 조작을 전혀 알아볼 수가 없었고 강민아가 엘리베이터 감시 카메라가 교체된 걸 발견하기 전까지 무슨 작업을 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비록 강민아가 많은 우수한 학자들을 제치고 유명한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지만 양자 테크에 들어와 대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건 강승 테크라는 든든한 배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서경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로 부를 쌓은 부신 그룹 대표의 전처였다.그녀에게 그런 집안 배경과 인맥이 없었다면 과연 단번에 양자 테크의 고위직에 오를 수 있었을까. 게다가 아무런 배경도 없이 해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안채린을 쫓아냈다.그런데도 두 명의 당직 직원들은 자신들이 직무를 소홀히 했다는 것을 예감했고 한 번이라도 실수를 저지르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대표님, 경찰에 신고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한 보안 직원이 말하자 이내 심은호의 목소리가 들렸다.“어느 지역 경찰이 양자 테크의 감시 카메라가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해킹당한 사건을 해결해요?”그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고 별다른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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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아는 심은호가 가져온 야식을 먹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요리 실력이 많이 늘었네요.”심은호가 웃으며 말했다. “육성민 씨랑 비교하면 어때요?”강민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심은호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닫고 바로 말을 바꿨다.“미안해요. 날 민아 씨 오빠와 비교하는 게 아닌데. 난 감히 그 사람과 상대가 안 되죠.”심은호 본인을 낮추는 듯한 말이었지만 남보다 못하다는 열등감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오빠가 내 입맛을 길들인 거라 그 질문에 답하기가 어렵네요. 그래도 지금 심은호 씨가 한 음식이 내 입맛에 꽤 맞는 건 사실이에요.”심은호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오늘 밤 갈 데가 없어서 그러는데 여기서 함께 있어도 괜찮죠?”강민아가 이렇게 대꾸했다.“마음대로 해요.”야식을 먹고 난 뒤 그녀는 계속해서 일을 했다. 한밤중까지 야근하던 중 강민아가 고개를 들자 심은호는 소파에 기대어 있었다. 어느새 그의 얼굴에는 마스크가 붙어 있었고 남자는 잠든 것처럼 보였다.마스크를 붙인 채 잠들다가 마스크가 얼굴에 너무 오래 붙어 있으면 오히려 피부에 해로울 수 있었다.강민아는 다가가 심은호의 얼굴에 붙은 팩을 떼어냈다.심은호가 깨어나자 길고 풍성한 속눈썹 사이로 눈동자가 드러나는 모습이 마치 동화 속 잠든 미남이 깨어난 듯했다.강민아가 그를 놀리며 말했다. “왜 갑자기 피부 관리에 공을 들이는 건데요?”심은호가 자기 얼굴을 만졌다.“남자의 미모는 곧 여자의 자랑이죠. 외모가 내 무기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부드러운지 한번 만져볼래요?”심은호는 몸을 일으켜 앞으로 기울이더니 강아지처럼 머리를 내밀고 강민아가 쓰다듬어 주길 기다리는 듯했다.강민아는 무엇에 홀린 듯 저도 모르게 손을 뻗었다. 따뜻한 손끝이 남자의 뺨에 닿자 미세한 전류가 그녀의 손가락을 따라 심장까지 전해지며 가슴 한가운데서 짜릿한 전율이 퍼져나가는 느낌이었다.남자의 큰 손이 그녀의 손등을 감싼 채 끌어당기며 여자의 손바닥이 자기 뺨에 완전히 밀착되게 했다.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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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아는 휴대폰을 쥔 손이 저릿저릿했다.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쉽게 미모의 함정에 빠지면 안 된다고 스스로 되뇌었다.[심은호 씨가 올 때쯤이면 이미 필요 없겠네요.]심은호의 메시지가 곧바로 떴다.[나 회사 아래에 있어요.]강민아의 손이 흠칫 떨리며 무의식적으로 바닥까지 내려오는 통유리창을 흘끗 쳐다봤다. 물론 그녀가 있는 높이와 각도에서는 아래층에 있는 심은호를 볼 수 없었다.강민아는 경계하며 물었다.[여기 왜 왔어요?]머릿속에선 이미 심은호의 답을 예상하였다.‘너무 적극적인 남자는 쉬워 보이는데...]쉬운 남자는 아무런 정복욕이나 승부욕을 자극하지 못했다.심은호가 사진을 한 장 보냈는데 손에 든 도시락이었다.[야식 전해주러 왔어요. 이미 프런트에 부탁해서 갖다주라고 했어요.]‘엇, 그냥 이렇게 갔다고? 그냥 야식만 주고?’마치 누군가 고요한 호수에 돌멩이를 던진 것처럼 심은호가 야식을 프런트에 맡기고 떠났다는 생각에 강민아의 마음속에는 겹겹이 파문이 일었다.그제야 그녀는 상대가 던진 미끼에 마음이 혹했다가 현실과 상상의 괴리감에 다소 허탈함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강민아가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는 자기 손가락이 이미 통화 버튼 위에 놓여 있음을 발견했다.휴대폰 화면에 심은호와 통화가 연결되었다는 표시가 뜨자 강민아는 휴대폰을 귀에 가져갔다.“올라와서 잠깐 있다가 갈 줄 알았는데 그냥 야식 배달만 시킨 게 됐네요.”강민아는 심은호에게 고맙다고 말하면 괜히 선을 긋는 것 같아 입술을 달싹이며 둘 사이를 멀어지게 할 그 말을 입 밖에 내지 않았다.이내 그녀의 귀에 남자의 매력적이고 듣기 좋은 중저음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럼 나한테 상 좀 줘요.”강민아의 마음속에서 또 한 번 파문이 일었고 마치 스스로 미끼를 무는 물고기처럼 되물었다.“어떤 보상을 원해요?”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무실 유리문 너머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강민아는 프런트에서 야식을 가져온 줄 알고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바로 손을 뻗어 문 여는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53화

    얼마 지나지 않아 화면에는 또다시 심은호의 답장이 나타났다.[명령에 따르겠습니다!]강민아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귓가엔 마치 이런 말을 하는 심은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이어서 심은호가 또 하나의 메시지를 보냈다.[다음에 또 도시락 보내도 돼요?]조심스럽게 묻는 말투였다.[음식 잘하던데요.]강민아는 칭찬하며 덧붙였다.[앞으로 내 저녁은 심은호 씨한테 맡길게요.][명령에 따르겠습니다!]심은호가 또다시 같은 문자를 보냈다.[심은호 씨 혹시 역할극 좋아해요? 꼭 기사 같네요.]심은호의 답장이 튀어나왔다.[그럼 민아 씨 기사가 될게요.]강민아의 손가락이 휴대폰 화면 위에서 빠르게 움직였다.[기사는 모시는 주인에게 불순한 마음을 품어서는 안 돼요.]강민아는 휴대폰 화면에 나타난 자신과 심은호의 대화를 살펴보며 마치 서로를 유혹하는 것 같았다.강민아의 입가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스쳤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상대에게 끌리고 있음을 느꼈다. 그중에는 아마 심은호가 의도적으로 유도한 탓도 있었다.그의 유혹은 잔잔하게 흐르는 깊은 물 같아서 어느새 저도 모르게 스며들게 했다. 심은호의 마음은 강민아도 잘 알았지만 이 남자는 조금도 공격적으로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다.그저 강민아를 향해 여태껏 그녀가 한 번도 본 적도, 경험해 본 적도 없는 세상의 대문을 열어주었다.그런 심은호의 세상에 들어갈지 말지는 오로지 강민아의 결정에 달려 있었다.그랬다. 이 남자는 결코 강압적으로 그녀의 세상에 침입한 적이 없었다.지금 심은호가 강민아의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또한 그녀의 포용과 적극적인 초대에 의한 것이었다.심은호의 답장이 휴대폰 화면에 튀어나왔다.[난 오직 민아 씨 뜻대로만 움직이고 어떤 요구도 다 들어줄 거예요. 필요한 게 있다면 제일 먼저 날 떠올려줘요.]강민아의 시선이 심은호가 보낸 몇 마디 글을 훑고 또 훑었다.자기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끼자마자 강민아는 즉시 휴대폰을 내려놓았다.몇 번 깊게 숨을 들이쉬고는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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