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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화 극적인 반등

Author: 릴리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9-08 17:01:07

지수에게 완벽히 거부당하고 돌아온 도진에게 뜻밖의 숨통을 트여준 것은 다름 아닌 클로이였다.

절망적인 자금난과 무너져 내리는 평판 속에서 사면초가에 몰려 있던 그날 저녁, 클로이의 개인 SNS에 사진 여러 장과 함께 새 게시물이 올라왔다.

화려한 조명 아래 품평회 경합에 올랐던 아름다운 드레스들의 컷, 그리고 마네킹에 피팅된 드레스들의 디테일한 스케치 사진들이었다. 게시물 하단에 적힌 캡션은 순식간에 수백만 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세계적으로 공유되기 시작했다.

@Chloe_Official

It was an absolute dream to witness so many breathtaking creations for the most special day of my life. Deepest gratitude to all the brilliant designers who poured their passion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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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잔인한 축복   266화 무너지는 버팀목

    도진이 A국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은 CB 사내에 빠르게 퍼져나갔다.그 소식을 들은 유현은 거의 뛰어갈 듯이 대표실로 향했다. 찰스에게 매번 "쓰레기"라는 비하와 폭언을 들으며 디자인에 대한 확신을 완전히 잃어버렸던 그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도진의 따뜻한 시선과 자신을 안심시켜 줄 다정한 확인뿐이었다. 자신의 작업물이 정말 쓰레기가 아니라고, 괜찮다고 말해줄 단 한 마디가 절실했던 것이다.하지만 대표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유현 씨, 지금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대표님께서 외부 연락도 전부 차단하시고 중요한 재무 서류 작업에 집중하고 계십니다."지상이 대표실 앞을 가로막아서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아주 잠시라도... 잠시만 얼굴만 보고 가면 안 될까요?""죄송합니다. 지금 대표님께는 1분 1초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투자금 유지와 관련된 건이라 그 어떤 방해도 받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유현의 얼굴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도진에게 유현의 불안이나 감정적 결핍 따위를 받아줄 여유는 단 1그램도 남아 있지 않았다. 진우가 요구한 수치를 맞추지 못하면 모든 것이 끝장나는 마당에, 당장의 투자금 유지가 도진에게는 그 무엇보다 사활이 걸린 명제였기 때문이다.결국 유현은 도진의 얼굴조차 보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도 도진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도진과의 연결고리가 차단된 채 시간만 흐르는 동안, CB 내부의 분위기는 이상한 방향으로 뒤숭숭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출처조차 불분명한 흉흉한 소문들이 사내에 찌라시처럼 퍼져나갔다.‘강도진 대표의 판단 실수로 CB 물류 라인이 다른 곳으로 넘어가는 직전이라는데?’‘뉴스에만 안 나왔지, 실상 CB가 속으로 다 망해가고 있대. 당장 다음 달 자금 돌리기도

  • 가장 잔인한 축복   265화 판을 다시 짜다

    A국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도진은 단 한 순간도 눈을 감지 않았다.창밖으로 짙은 밤하늘이 지나가는 동안, 그의 머릿속에서는 진우가 던진 단어 하나가 끊임없이 울리고 있었다.‘난 숫자를 믿지, 사람은 믿지 않거든. 내가 만족할 만한 수치를 가지고 와.’그것은 단순한 거절이 아니었다. 사업가로서 자격을 증명하라는 진우의 서늘한 시험대였다.A국에 도착하자마자 도진은 휴식조차 마다하고 CB 본사 대표실로 직행했다.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기존에 기획실에서 올라왔던 '검은 태양' 관련 보고서들을 전부 쓰레기통에 처박는 것이었다. 포장만 화려하고 추상적인 장밋빛 전망으로 점철된 서류 따위는 진우라는 거인의 눈을 단 1초도 속이지 못한다."대표님, 밤을 새우신 상태입니다. 일단은 조금이라도...""됐어, 지상아."도진은 넥타이를 풀어 헤치고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붙였다. 그의 눈빛은 전에 없이 매섭고 맑게 빛나고 있었다."처음부터 다시 짠다. 검은 태양 프로젝트의 초기 투자금 집행 내역부터 지금까지의 실질 수익률, 그리고 향후 5년간의 리스크 관리 및 수익 전망치까지 전부.""전부... 말씀이십니까?""그래. 단 1원 단위의 오차도 없어야 해. 숫자로 진우를 설득한다. 그 남자가 납득하지 못하면, 우리에게 기간 연장 따위는 없다."도진은 직접 펜을 들고 재무제표와 시장 분석 자료를 하나하나 대조하기 시작했다. 오만과 자존심을 털어낸 도진의 집념은 무서울 정도였다. 남이 작성해 준 보고서에 도장만 찍던 예전의 도진이 아니었다. 완벽한 숫자를 만들어내기 위한 그의 밤샘 작업은 며칠 동안 이어졌다.도진이 '검은 태양'의 수치를 재정립하는 데 몰두하고 있던 며칠 뒤, 지상이 굳은 표정으로 대표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보안 봉투 하나가 들려 있었다."대표

  • 가장 잔인한 축복   264화 진짜의 무게

    호텔 최상층 스위트룸 응접실은 무거운 정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은은한 앰버 빛 조명이 고급스러운 대리석 바닥에 낮게 깔려 있었지만, 그 공간이 품은 온도는 극도로 차가웠다. 통창 밖으로는 도시의 화려한 야경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으나, 방 안의 누구도 그 아름다운 경관을 눈에 담지 못했다.질문조차 되지 못한 도진의 피맺힌 음성이 허공에 산산이 부서졌다.진우는 도진의 질문에 단 한 마디 대답조차 주지 않았다. 그저 바닥에 비참하게 주저앉아 있는 도진을 무심하게 지나쳐, 스위트룸 상석 소파에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깊숙이 자리를 잡고 앉을 뿐이었다.진우가 느릿하게 턱을 괴며 낮게 읊조렸다.“내가 했다라…… 글쎄? 난 당신한테 아무것도 강요한 적 없는데.”“……!”낮게 깔린 진우의 목소리가 도진의 귓가를 울리는 순간, 도진은 뇌리가 쿵 하고 깨져나가는 듯한 충격을 느꼈다.그의 말이 맞았다. 단 한 번도, 그 누구도 자신에게 아스테리아의 블랙 다이아몬드 공개 입찰을 따내기 위해 오션블루에, 그리고 RV은행에 손을 벌리라고 강요한 적이 없었다.모든 것은 지수에게 지기 싫다는 오기, 그리고 이 정도 재력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세상에 과시하고 싶었던 자신의 오만한 욕망이 스스로 벌인 일이었다.‘아니다…… 그럴 리가 없어.’그러나 지금 이 자리에서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자신의 인생 전체를 부정당하는 완벽한 패배 선언이나 다름없었다.도진은 짓눌리는 중압감을 뚫고 이를 악물었다. 후들거리는 두 다리에 악착같이 힘을 주고 일어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꼿꼿한 태도로 진우의 맞은편 소파에 정갈하게 앉았다. 일단은 이 300억, 아니 어쩌면 500억으로 불어나 버린 처절한 협상

  • 가장 잔인한 축복   263화 흑막의 얼굴

    A국 CB그룹 본사 대회의실. 대형 스크린 너머 싱가포르에 있는 강도진 대표와의 긴급 화상회의가 진행 중이었다. 화면 속 도진의 얼굴은 몰라보게 파리해져 있었지만, 이사들의 거친 고성은 도진의 사정을 봐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회의의 안건은 매년 공개 입찰을 거치는 ‘아스테리아의 블랙 다이아몬드’ 원석 확보 및 내년도 사업 방향이었다.“강도진 대표! 당신 장담과는 완전히 딴판 아닙니까! 올해 '검은 태양' 프로젝트로 거둬들인 수익률이 당초 목표치의 반토막도 안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아스테리아 입찰에 또 거액을 쏟아붓는 게 말이 됩니까?”도진의 대표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던 최 이사가 기다렸다는 듯 스크린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고성을 질렀다. 그 옆에서 자신의 총괄 입지만 유지하면 그만인 찰스 라인의 이사가 적당히 거들었다.“말은 바로 하시오! 비록 수익률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제이아우라와의 협업을 통해 바닥을 치던 CB의 브랜드 신뢰도와 상징성은 완벽하게 회복하지 않았습니까!”“신뢰도가 밥 먹여 줍니까? 회사는 이윤을 남겨야 하는 조직입니다!”“그렇다고 이미 강 대표가 매년 새로운 '검은 태양'을 시장에 발표하겠다고 대외적으로 공표한 약속을 저버리자는 거요? 약속을 어기는 순간 CB의 주가는 고꾸라질 겁니다!”이사회 내부가 찬반으로 갈려 시끄럽게 대립하는 동안, 화면 너머 도진의 눈동자에는 지독한 경멸과 피로가 짙게 깔려가고 있었다. 자신이 자금을 구하러 싱가포르에서 핏똥을 싸며 구르는 동안, 회삿돈 한 푼 보태주지 않은 이사진들이 한가하게 입찰 따위로 밥그릇 싸움을 하는 꼬라지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었다.마침내 도진의 이성이 툭 하고 끊어졌다.“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도진이

  • 가장 잔인한 축복   262화 차가운 계산서

    싱가포르의 밤을 수놓은 마리나 베이 샌즈의 야경이 통유리창 전체에 눈부시게 펼쳐진 펜트하우스 파티장.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현악 4중주의 클래식 연주 소리와 묵직한 고급 크리스털 잔이 부딪히며 나는 청아한 타악음, 그리고 세계적 명사들의 기품 있는 웃음소리가 한데 섞여 파티장은 그야말로 화려함과 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잔에 부어지는 샴페인의 미세한 기포마저 황금빛 조명 아래 보석처럼 반짝였고, 차려입은 하객들의 턱시도와 실크 드레스는 억 단위의 장신구들과 어우러져 공간 전체를 압도적인 럭셔리함으로 채우고 있었다.그러나 그 찬란한 빛의 대홍수 한가운데, 마치 다른 차원의 공간처럼 서늘하고 묵직한 정적이 흐르는 구역이 있었다.버건디색 슈트를 완벽하게 차려입은 강도진이 파티장의 장엄한 장식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부터였다. 훤칠한 키와 각 잡힌 어깨, 날카롭게 날이 선 턱선과 타협을 모르는 눈빛. 그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주변의 화려한 열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 서서히 식어 내렸다. 도진의 곁을 바짝 따르는 정지상 실장의 표정 역시 비장함과 긴장감으로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다.“대표님, 1시 방향입니다.”정 실장의 낮게 깔린 음성에 도진의 시선이 천천히 이동했다.통유리창 너머 야경을 배경으로, 샴페인 잔을 손에 쥐고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여유롭게 미소를 짓고 있는 한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칠흑 같은 숏컷 헤어에 날카로운 눈매, 그리고 보는 이를 자연스럽게 압도하는 당당하고 오만한 태도. Investment firm '오션블루'의 대표이사이자, 현재 벼랑 끝에 선 CB그룹의 숨통을 쥐고 있는 인물, 사라였다.도진은 망설임 없이 구두굽 소리를 내며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도진이 풍기는 거대한 중압감에 사라를 둘러싸고 있던 사교계 인사들이 흠칫하며 자연스럽게 길을 비켜섰다.“호텔 스위트룸 대신 이런 파티장에서 뵙게 될

  • 가장 잔인한 축복   261화 칠흑 속의 단서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났음을 알리는 사내 안내 방송이 조용히 꺼졌지만, 유현은 사위가 가라앉은 디자인실 한구석에서 석상처럼 굳어 있었다.하루 내내 찰스의 서늘한 멸시와 독설을 온몸으로 받아낸 끝이었다. 스케치북을 감싸 안았던 손가락 끝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고, 가슴속 깊은 곳에서는 무언가 오도독 부서져 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유현은 도망치듯 짐을 챙겨 자리에서 일어섰지만, 꺼진 모니터에 얼핏 비친 낯선 잔상이 발걸음을 턱 막아서게 했다.짙은 다크서클이 뺨까지 내려앉고, 며칠 새 체중이 줄어 귀신처럼 볼이 홀쭉하게 패인 형태. 한때 디자이너로서의 열정과 자부심으로 맑게 빛나던 눈동자는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엔 모든 의지를 잃어버린 텅 빈 절망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유현은 그 기괴하고 피폐해진 자신의 모습을 차마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꺼진 모니터에 비친 참담한 몰골을 당장이라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그 기괴한 잔상을 지워내기라도 하려는 듯, 유현은 홀린 듯 CB 본사 빌딩을 나와 도시에서 가장 화려한 번화가 한복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네온사인이 눈부시게 쏟아지고, 깔깔거리는 웃음소리와 활기찬 음악 소리가 밀물처럼 밀려드는 거리에 서면 이 끔찍한 소외감이 조금은 씻겨 나갈 것 같았다.하지만 화려한 도심의 불빛은 유현의 어둠을 밝혀주지 못했다. 오히려 수많은 인파 속에서 홀로 서 있는 유현의 발걸음에는 최소한의 생기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의 내면에 드리워진 어둠은, 밤거리 바닥에 길게 늘어진 그의 그림자보다 훨씬 더 짙고 차가웠다.“……어? 유현이 아니야?”번화가 한복판, 인근 술집 테라스에서 대학 동기들과 술잔을 기울이던 입사 동기 민우가 눈을 두드렸다. 멀리서 걸어오는 한 남자의 뒷모습과 파리한 옆태가 너무나 익숙했기 때문이다. 민우는 반가운 마음

  • 가장 잔인한 축복   5화 D-14

    7일간 입원 치료를 마치고 영양제로 간신히 기력을 회복한 지수는 배아 이식을 끝내고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그 동안 도진에게서는 단 한통의 연락도 없었다.지숙 역시 먼저 손을 내밀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적막하고 차가운 공기가 감도는 거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 지수의 귓가에 가정부의 은밀한 전화 통화 소리가 드려왔다."네 사모님 진짜라니까요. 그 여자가 일주일이나 집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분명 다른 남자가 생긴거에요.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사장님은 방치할수는 없는 거죠 . 네 ,맞아요 제가 어떻게 사모님께 거짓말을 할

  • 가장 잔인한 축복   4화 안녕 나의 8년의 시간 4

    도진과 전화를 마친 지수는 떨리는 숨을 몰아쉬며 휴대폰을 조작했다. 익숙한 번호가 아닌, 철저히 숨겨두었던 가른 번호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실장인 혹시 오늘 CB 그룹과 투자 회의가 잡혀 있나요? "라고 물었다. " 네 사장님. 오늘 오후에 미팅이예정되어 있습니다. 혹시 변동사랑이 있으신가요?지수의 입가에 서늘안 미소가 번졌다. 도진이 그토록 화를 내며 중요하도고 외쳤던 미팅은 역시나 지수의 RV인벤스먼트와의 미팅이었다. " 네 변동 사항이 있습니다. 미팅은 그대로 진행해 주세요. 대신 계약서에 싸인은 하지말고

  • 가장 잔인한 축복   3화 안녕 나의 8년의 시간 3

    도진은 아침 6시가 넘어서야 옷을 갈아입기 우해 집에 들어왔다.주방에서는 가정부가 무미건조한 소리를 내면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지수가 현관까지 뛰어나와 "여보 왔어?"라며 겉옷을 받아 들었을 시간이었다. 밤새 고생했다며 미리 따뜻한 물을 받아둔 욕조로 그를 안내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 아침은 달랐다. 거실은 적막했고 욕조는 차갑게 비어 있었다." 이 사람, 어디 갔어요?" 도진의 물음에 가정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다." 사장님 오셨어요? 사모님은 주무시는지 방에서 안 나오시네요."그말을

  • 가장 잔인한 축복   2화 안녕 나의 8년의 시간 2

    지수는 도전에게 연락하기를 포기하고 스스로 119를 불렀다. 하지만 출산이 임막한 임산부처럼 부푼 배때문에 혼자서 움직이는 것조차 무리였다. 지수는 필사적으로 옆방에 잠든 가정부를 불렀다."아줌마 아줌마...! 하아, 남 좀... 도와주세요." 하지만 돌아온 것은 문트에 타고 넘고오는 가정부의 코고는 소리뿐이었다. 이것이 이 집에서 지수의 위치였다. 남편의 무관심 속에 고용인에게조차 무시당하는 철저한 그림자 같은 아내.지수는 다시 휴대폰을 들었다. 하지만 누구에게 연락을 해야 할지 알수 없었다. K국에 있는 부모님이나 오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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