ログイン“몸에 태어날 때부터 있던 모반 같은 건 없었습니까? 알아볼 만한 물건이라도요.”백정란은 질문을 받자 속이 뜨끔했다.온통 심건훈 생각뿐이었는데, 자신의 딸을 직접 돌봤을 리 없었다. 백정란에게 육아란 여자를 늙게 만드는 일이었다. 아이를 돌보느라 지친 얼굴을 심건훈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딸이 태어난 뒤에도 기분이 좋을 때만 잠깐씩 어르곤 했다. 아기가 울기 시작하거나 기저귀를 갈아야 하면, 곧바로 가사 도우미 주영래에게 떠넘겼다. 백정란은 돌아서서 값비싼 핸드크림과 얼굴에 바를 크림을 챙겨 발랐다.기억을 떠올린 백정란이 정재를 바라봤다. 눈에 복잡한 감정이 스쳤다.직접 돌본 적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정재가 태어난 첫해에는 백정란도 손수 아들을 돌봤다. 첫아들이었다. 눈처럼 희고 보드라운 작은 아기를 보고 있으면, 짧게나마 모성애가 일기도 했다. 밤잠을 설쳐 가며 한밤중에 일어나서 젖을 먹이고 기저귀를 갈던 고된 날들도 있었다.하지만 그 뒤로 심건훈이 백정란을 찾았다. 몰래 만날 시간을 내야 했기에, 정재를 돌보는 일은 차츰 뒷전으로 밀렸다.한 번은 정재를 침대에 내버려 둔 채 심건훈과 애틋한 마음을 나누고 있었다.그런데 정재가 새까만 눈으로 빤히 바라보자 마음이 켕겼다. 백정란은 돌도 지나지 않은 정재의 머리에 겉옷을 덮어 버렸다. 눈에 안 보이면 신경도 덜 쓰일 것 같아서였다.그대로 세 시간이 지났다.어린 아기는 그동안 소리 한 번 내지 않았다.심건민이 갑자기 집에 돌아와서 아들을 보겠다고 하지 않았다면 어찌 됐을까?백정란이 그제야 정재를 안아 들었을 때는, 이미 숨이 막혀서 호흡이 가늘어진 뒤였다.비슷한 일은 그 뒤로도 몇 번이나 더 있었다.정재는 점점 더 싸늘한 눈으로 백정란을 바라봤고, 전혀 다가오려고 하지 않았다. 고작 한 살짜리 아기였다. 아무것도 모를 나이였는데도, 백정란은 그때부터 정재의 눈빛이 무서웠다.그 뒤에도 정재가 울고 보채는 바람에, 심건훈과의 관계를 심명산이 차츰 의심하게 됐다.
주예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정재에게 알려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임신한 걸 안 것도 이틀 전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스스로도 정하지 못했으니, 정재에게 어떤 말로 꺼내야 할지도 몰랐다.하지만 정재는 벌써 두 번이나 검진 결과를 물었다. 이렇게 걱정해 주니 더는 감출 수 없을 것 같았다. 주예가 깊이 숨을 들이마신 뒤 털어놓으려고 했다.“사실은, 나...”“소이! 내 소이야!”갑자기 흰옷을 입은 사람이 빠르게 달려왔다.백정란이었다.백정란은 조금 전 창밖에서 주예의 얼굴을 똑똑히 봤다. 맑고 단정한 얼굴은 자신의 젊은 시절과 너무나 닮아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 이성을 잃고 말았다.‘내 딸을 찾아 달라고 했더니, 정재가 정말 찾아서 데려온 거야?’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눈에는 금세 눈물이 차올랐다.‘나와 오빠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야.’백정란이 갑자기 달려온 것만으로도 놀라웠지만, 외치는 말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굳어졌다.아무도 제때 막지 못했다. 주예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백정란의 품에 안겼다. 강한 향수 냄새가 주예를 덮쳤다.주예가 불편해서 조금 몸을 움직였다.“우리 소이, 엄마야.”백정란은 주예의 얼굴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가만히 바라봤다. 눈물은 마음대로 쏟아졌다. 서럽게 우는 모습이 가련해 보였다.“누구세요?”주예는 잔뜩 굳어진 채 조심스럽게 물었다.백정란은 관리를 잘해 피부가 탄탄했다. 주름도 눈에 띄지 않았다. 특히 눈이 그랬다. 오랫동안 사랑만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자신의 세계 안에서만 살아온 탓이었다. 쉰이 넘었는데도 세상을 모르는 듯 맑았고, 어린 소녀 같은 기색이 남아 있었다.백정란이 대답하기 전에 정재가 먼저 입을 열었다.“제 기분 망치려고 오셨어요?”“네 기분을 망쳐?”백정란이 돌아봤다. 눈물이 바로 멎었다. 정재를 보는 눈에는 원망이 가득했다.“네가 우리 소이를 진작 찾았구나? 내 딸을 일부러 숨겨 놓고 내가 괴로워하는 걸 봤어? 그러면 뿌듯하니? 넌 정
다른 도우미가 말했다.“옆방? 회장님은 한 층을 혼자 쓰시잖아. 임주예 씨가 대체 어떤 분이길래...”백정란은 더 자세히 들으려고 가까이 갔다. 하지만 도우미들은 백정란을 보자, 바로 입을 다물더니 고개를 숙이고 흩어졌다.이 집에서 백정란은 애매한 존재였다. 정재의 어머니라서 가장 높이 대접받아야 맞았다. 하지만 정재는 오랫동안 모른 척했고, 가장 외진 작은 집에서 살게 했다. 도우미들도 사정을 자세히 모르더라도 뭔가 짐작할 수 있었다.백정란은 그 자리에 선 채 얼굴이 창백해졌다가 곧 시퍼렇게 굳어졌다.본채 다이닝 룸에는 부드러운 조명이 켜져 있었다. 길이가 3미터나 되는 붉은빛 원목 식탁 위로 정갈한 음식들이 가득 놓여 있었다.주예가 옅은 핑크빛 롱원피스로 갈아입고 내려왔을 때, 정재는 이미 상석에 앉아 있었다. 등을 보인 자세였고 허리는 반듯했다. 넓고 비어 있는 다이닝 룸에서 그 뒷모습은 우아하면서도 왠지 외로워 보였다.발소리를 듣고 정재가 돌아봤다. 눈이 마주치자, 표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도 외로워 보이던 느낌은 말끔히 사라졌다.“이리 와.”담담한 목소리에 알아채기 어려울 만큼 살짝 온기가 섞여 있었다.식탁의 음식은 모두 주예가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살이 꽉 찬 킹크랩 찜, 진한 소스를 끼얹은 전복찜...다만 주예는 한 번 훑어보더니 저도 모르게 아랫배에 손을 얹었다. 지금은 먹지 못할 음식도 있었다.주예가 다가오자 집사 허용태가 배려 깊게 의자를 빼 줬다. 상석과 마주 보는... 가장 멀리 있는 끝자리였다.주예가 앉자 정재와 사이가 3미터나 벌어졌다. 정재의 미간이 조금 일그러졌다.‘너무 멀잖아.’그러다 정재는 문득 멈칫했다. 식탁이 이렇게 크다고 느낀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그동안은 늘 이렇게 살았으니까.예전에는 심명산과 마주 앉아 먹었고, 양쪽 끝을 하나씩 차지해서 가운데가 멀었다. 심명산은 정재를 다음 후계자로 길렀다. 학식과 수완뿐 아니라 예절도 세심하게 가르쳤다. 그렇게 지금의 품위와
“할아버지, 아직 확실한 게 아니라서요. 나중에 제대로 말씀드릴게요.”하늘은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확실하게 만든 뒤에 말해야 한다는 걸 이제 배웠다. 그때 고홍근을 놀라게 해 주고, 고씨 집안에 가장 큰 이득을 줄 사람이 누군지 똑똑히 보여 줄 생각이었다.요즘 하늘은 주예를 겨냥할 때마다 오히려 밀렸다. 지금은 인생에서 가장 밑바닥에 떨어진 기분이었다. 할아버지의 신임을 잃었고, 지난번에는 방송 제작자와도 틀어졌다.카메라 앞에서 주예가 자신이 로즈라고 밝힌 때부터 제작자는 이미 끝난 셈이었다. 결국 해고됐다. 이런 소문은 유난히 빨랐다. 업계에서는 하늘이 판을 짰다는 걸 다 알고 있었다. 이제 하늘을 찾는 방송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전에 국가 지원 프로젝트에서 실습하면서 손을 댔던 일들도 강해대학교 학생들이 얘기를 퍼뜨렸다. 학계 역시 하늘을 꺼렸다. 성실하다고 좋게 보던 전문가들마저 지금은 멀찍이 물러났다.사방이 막혀 애를 태우던 하늘은 자신이 임신한 걸 알아냈다.‘그날 밤 정재 오빠랑... 정재 오빠 아이를 가진 거야.’‘알면 정말 기뻐하겠지.’‘당장 할아버지한테 결혼 얘기를 하러 오지 않을까? 나랑 결혼하려고.’...한편, 정재는 메시지를 보고 모르는 번호라는 걸 확인했다.‘모르는 번호면 사기 문자겠지.’더 생각하지도 않고 삭제했다.메시지를 지운 정재는 주예의 손을 잡고 계류장을 빠져나왔다. 그곳에는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긴 검은 롤스로이스 행렬이 기다리고 있었다.주예는 입이 딱 벌어졌다.정재의 배경이 평범하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녀가 한씨 집안에 시집간 적도 있으니, 부유한 집안이 어떤 식으로 사는지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앞에서는 전에 자신이 본 것들마저도 아주 소박하게 보일 정도였다.차는 심씨 집안의 사유지로 들어갔다. 안에서 꼬박 십 분을 달리고서야 본채가 보였다. 작은 마을 하나 정도로 넓은 저택이었다. 양쪽으로 백 명이 넘는 직원들이 서서 일제히 허리를 숙였다.집사가 문 앞
진석이 못 봤을 줄 알았다면 오산이었다. 정재는 심씨 집안 총수를 상징하는 반지를 검지에서 중지로 옮겼다. P국에서는 연인이 있다는 뜻이었다.아파트에서 비행기에 오를 때까지, 정재는 일부러 그런 건지 몰라도 진석의 눈앞에서 손을 수없이 움직였다.‘어젯밤 회장님이랑 임주예 씨 사이에 꽤 진전이 있었나 보네.’정재가 그제야 주예에게 설명했다.“나랑 P국에 가는 거야. 어때?”이미 심건훈의 사람들을 안팎으로 모두 정리해 둔 뒤였다. 그러고 나서야 안심하고 주예를 데려갈 수 있었다.“하지만 나 출근해야 하는데...”주예가 작게 중얼거렸다.“일주일만 있다가 올 거야. 휴가는 내가 얘기해 놨어.”정재가 주예의 정수리를 쓰다듬었다. 도해산도 아는 사이였다. 어릴 때부터 주예를 그림 수업에 데려다줬기에, 도해산도 남다른 분위기의 젊은이를 기억했다.정재가 메시지를 보내자 도해산은 바로 알겠다고 했다.‘P국에 가는 거야.’이번에는 정재가 자신을 혼자 두고 떠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자, 주예의 눈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숨길 수가 없었다.기쁘면서도 조금 긴장됐다.‘나를 자신이 사는 곳으로 데려간다는 건, 가족도 만난다는 뜻 아닐까?’주예는 입술을 깨물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부모님은 어떤 분들이야?”어머니 백정란을 떠올린 정재의 눈이 차가워지면서 주예에게 말했다.“중요하지 않아. 신경 안 써도 돼.”‘중요하지 않다고? 내가?’“응.”주예는 입술을 깨물고 다른 곳을 봤다. 우유도 더 마시지 않았다.살짝 처진 입꼬리를 보자, 정재는 주예가 엉뚱하게 받아들였다는 걸 알아차렸다. 난감한 듯 한숨을 쉬면서 긴 팔을 뻗었다. 곧바로 주예를 끌어안아서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무슨 생각을 한 거야?”얼굴을 바짝 가까이해 눈을 맞췄다.“네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야. 우리 집안 일이 중요하지 않다는 거지. 긴장할 필요 없어.”‘그러면 나는 중요하다는 뜻이네.’주예는 핵심을 잘 짚었다고 생각했다.전용기 내부는 호화롭고 편안했다.
대답은 없었다.정재의 목소리가 어둠 속으로 흩어졌다. 검은 눈이 밤의 어둠과 하나가 됐다.한참 뒤, 주예가 코끝에서 흐릿한 소리를 냈다.“응...”정재가 비로소 웃었다. 왼손 검지에 낀 금반지를 천천히 빼서 중지에 옮겼다. 그러고는 흡족하게 눈을 감았다.다음 날 동이 트기 전에 정재는 눈을 떴다.4시간도 채 자지 못했지만 마음은 이상할 만큼 충만했다.오늘은 반드시 P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예약해 둔 출발 시각은 아침 6시였다.정재는 아쉬운 마음에 주예를 한 번 더 안고 볼에 입을 맞췄다. 조용히 일어나려는데 뭔가가 옷자락을 붙들고 있었다.내려다보니 주예의 하얀 손이 상의 끝을 꽉 쥐고 있었다.어젯밤 헤어지기 싫어하던 눈길이 떠올랐다. 정재는 아예 몸을 숙여서 주예의 볼을 가볍게 두드렸다.“일어나.”주예는 막 잠든 것 같은데 깨운 듯한 기분이었다. 흐릿하게 눈을 뜨며 정재를 봤다.“응? 다 씻었어?”아직도 어젯밤인 줄 알았다.정재가 웃음을 흘렸다.“옷 입어. 데려갈 데가 있어.”그러고는 덧붙였다.“한참 차를 타야 하니까 가면서 더 자.”“응.”잠이 덜 깬 주예는 뜻밖에도 고분고분했다. 시키는 대로 하고, 더 묻지도 않았다. 정재가 마음을 바꿔서 고씨 본가로 데려다주려나 싶었다.사실 머리가 아직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앞서 겪은 일도 많았고 감정도 크게 요동쳤다. 스스로 회복하기 위해서 몸은 긴 수면을 요구했다. 충분히 자야 기운을 되찾을 수 있으니.정재는 눈을 반쯤 감고 옷을 입는 주예를 봤다. 어릴 때 이불 속에서 버티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 정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 쉬면서도 옷을 하나하나 입혀 줬다. 그대로 안아서 차에 태우고 학교 앞에 도착할 때까지 자게 했다.주예는 서둘러 씻고 옷을 입은 뒤 정재를 따라 차에 올랐다.초봄이라 이른 아침은 아직 조금 추웠다. 차 안에는 난방이 충분히 따뜻하게 켜져 있었다. 주예는 다시 눈을 감고 곧바로 잠들었다.목적지에 도착하자 정재는 주예를 깨워서 차에
밤, 7시 반.주방 안에는 뜨거운 김이 가득 차 있었다.도미찜은 찜기 위에서 김을 올리고 있었고, 갈비찜은 자작하게 졸아들고 있었으며, 두부는 반듯한 모양으로 가지런히 썰려 있었다. 냄비에 담긴 육수는 불 위에서 천천히 끓고 있었다.진후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짙은 색 코트 안에는 날렵하게 재단한 수트를 받쳐 입고 있었고, 넥타이는 느슨하게 조금 풀어져 있었다.주예가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 진후의 매서운 눈매가 조금 누그러졌다.주예는 주방에서 분주히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기척이 들렸는데도 주예는 돌아보지 않
빈소에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무거운 정적이 내려앉아 있었다.진후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지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 사이에서 조용히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흘렀다.규나는 목이 막힌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눈가에 눈물만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억울함이 가득 밴 모습이었다.결국 국화 한 송이를 집어 든 진후는 앞으로 나가 임필수의 영정 앞에 내려놓았다.영정 앞에 선 진후의 등은 곧게 펴져 있었다. 이유를 알 수 없는데도 가슴 한쪽이 묘하게 조여 들었다.주예는 처음부터 끝까지 진후를 다
주예는 가슴이 답답하게 막혀 왔다.그리고 숨을 깊게 들이쉰 뒤, 진후의 SNS 계정을 다시 열었다.화면이 넘어가자 진후가 기록해 둔 일정들이 줄줄이 떠올랐다.[규나 건강검진][규나 항공권, 호텔 예약][규나 생일][규나...]주예와 관련된 기록은 맨 아래까지 내려가서야 하나 나왔다. 3년 전, 혼인신고를 한 날이었다.주예는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손끝이 조금씩 식어 갔다.‘정말 끝까지 이랬네.’주예는 올라오려는 감정을 꾹 눌러 삼킨 채 다른 폴더를 열고 나서, 진후가 최근에 사들인 부동산, 주식 거래 내역
장례식장은 온기가 완전히 걷힌 듯 차가웠다.빈소에는 정적만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고, 영정 사진 앞에는 하얀 국화들만 가득 놓여 있었다.임주예는 아버지의 영정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무릎은 이미 감각이 사라진 지 오래였다.손끝은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손바닥 안을 파고들 정도로 손가락을 세게 쥐고 있었다.'지금 손을 놓아 버리면, 나까지 그대로 무너질 것 같아.'옆에서는 누군가가 작은 목소리로 수군거렸다."한 대표는 어디 갔대? 아직도 안 왔어?""아직도 몰라? 공항에 마중 나갔다더라. 기사도 떴잖아.""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