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Author: 호안난어

제1화

Author: 호안난어
윤태호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욕실 안에서 남자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동안 참느라 진짜 곤욕이었어.”

“나 아직 샤워 중인데 뭐가 그렇게 급해요...”

쿵!

윤태호는 날벼락을 맞은 사람처럼 안색이 창백해졌다.

장여울의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장여울은 윤태호의 여자 친구였는데 두 사람은 의대 동기였고 사귄 지 2년 정도 되었다. 졸업하고 나서는 함께 미주 병원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둘 다 인턴이었다.

윤태호는 장여울이 자신을 배신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욕실 안에서 신음이 들려오자 윤태호는 서서히 분노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주먹을 꽉 쥔 채 욕실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그는 안에 있는 남자가 대체 누구인지 보고 싶었다.

그러나 욕실 문 앞에 섰을 때 그는 우뚝 멈춰 섰다.

그 남자가 누군지 안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었다.

겨우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지만 윤태호는 장여울과 아주 많이 멀어진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한때는 서로를 사랑했으니 마지막으로 체면을 지켜주고 싶었다.

윤태호는 심호흡을 한 뒤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고 몸을 돌렸다. 그런데 이때 마침 욕실 안에서 대화 소리가 들려왔다.

“빨리 끝내요. 태호 이제 곧 퇴근해서 돌아올 거예요. 태호한테 들키면 끝장이에요.”

“들켜도 상관없어. 내가 윤태호를 무서워할 것 같아?”

윤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남자의 목소리가 귀에 익은 탓이었다.

장여울이 말했다.

“정말 못됐네요... 참, 나 정직원 시켜준다던 건 어떻게 됐어요?”

“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가 부원장이잖아. 우리 아버지가 알아서 하실 거야.”

‘이 자식!’

윤태호는 욕실 안에 있는 남자가 곽진우임을 확신했다.

곽진우는 미주 병원의 외과의였는데 아버지가 미주 병원의 부원장이라는 이유로 평소 건방을 떨기로 유명했다.

외과에서 일하기 시작한 날부터 윤태호는 곽진우에 대한 이런저런 소문을 많이 들었었다. 예를 들면 임신한 여자 친구를 협박해서 낙태하게 한다든가, 유부녀에게 집적거린다거나, 예쁜 간호사를 핍박한다거나...

한마디로 곽진우는 인간 말종이었다.

‘정직원이 되고 싶어서 곽진우 같은 쓰레기랑 관계를 맺다니, 그럴 가치가 있나?’

윤태호는 가슴이 아렸다.

욕실 안, 장여울이 물었다.

“그러면 윤태호는요?”

“윤태호는 가망이 없지.”

곽진우가 말했다.

“아버지한테 여쭤봤는데 이번에 정직원이 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뿐이라고 해. 다른 사람들은 다음 해까지 기다려야 해.”

장여울이 말했다.

“윤태호는 시험에서 만점을 받았고 인턴으로 일하는 동안에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게다가 백 교수님이 굉장히 아끼신다고요.”

“백 교수님이 아끼시면 뭐 해? 결정권은 우리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데 말이야.”

곽진우가 말했다.

“그런데 아버지가 그러더라. 백 교수님이 찾아와서 윤태호를 정직원으로 삼는 건 어떠냐고 물었다고 말이야. 나는 백 교수님이 윤태호에게 왜 그렇게 잘해주는 건지 모르겠어. 설마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인가?”

“뭔 헛소리예요? 백 교수님처럼 예쁜 분이 왜 윤태호를 만나겠어요?”

“하긴. 백 교수님은 매일 무표정한 얼굴로 은근히 사람들을 멀리하지. 딱 봐도 냉미녀 스타일이야.”

“그래서 아버지한테 누구를 정직원으로 만들지 물어보긴 했어요?”

“당연히 너지. 윤태호 걔도 참 안 됐다. 정직원도 못 되고 여자 친구가 바람까지 피웠으니 말이야.”

“왜요? 윤태호가 불쌍해요?”

장여울이 물었다.

“불쌍하긴.”

곽진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러고 보면 윤태호도 참 멍청해. 둘이 2년 동안 사귀었다면서 한 번도 안 잔 거야? 뭐 혼전순결주의, 그런 건가?”

“됐어요. 그만 얘기해요!”

“내가 윤태호 뭐라고 했다고 그러는 거야? 그럴 만도 하지. 2년 동안 만났으니까...”

“헛소리 좀 하지 마요. 내가 걔 같은 사생아를 왜 감싸겠어요?”

장여울은 같잖다는 듯이 말했다.

문밖에 있던 윤태호는 그 말을 듣고 호흡이 가빠지면서 얼굴이 벌게졌고 눈에서는 불이 뿜어져 나올 듯했다.

사생아...

아주 모욕적인 말이었지만 사실이었다. 윤태호는 사생아가 맞았다.

그가 사생아라는 이유로 그의 어머니는 집안에서 쫓겨났다. 그것은 윤태호가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 비밀이었다.

그는 오직 장여울에게만 그 사실을 얘기했었다.

“윤태호가 사생아라고? 어떻게 된 거야? 빨리 말해 봐.”

곽진우가 묻자 장여울이 말했다.

“윤태호는 지금까지도 자기 친아버지가 누군지 몰라요.”

“세상에, 자기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른다고? 진짜야?”

“네. 진짜 몰라요.”

“그러면 걔 어머니는 누구랑 자서 걔를 낳았대?”

곽진우가 말을 이어갔다.

“설령 개랑 잤다고 해도 그 개의 이름은 알아야 할 거 아니야...”

윤태호의 이마에 핏줄이 튀어나왔다. 윤태호는 어머니를 모욕하는 사람을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 결국 분노한 그는 욕실 문을 박찼다.

쾅!

욕실 문이 벌컥 열리자 안에 있던 두 사람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꺅!”

장여울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빠르게 타월로 몸을 가렸고, 곽진우도 깜짝 놀라 황급히 욕조 안에서 벌떡 일어났다. 문밖에 서 있던 사람이 윤태호였다는 걸 알게 된 그는 긴장이 풀려서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여울아, 누가 왔는지 봐봐.”

장여울은 문가를 보고 흠칫했다.

“윤태호, 언제 돌아온 거야?”

“꽤 됐어. 내가 두 사람을 방해했나 보네.”

안색이 어두워진 윤태호는 애써 분노를 억눌렀다.

장여울이 해명했다.

“태호야, 네가 오해한 거야. 사실은 말이야...”

“내가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설마 내가 본 게 전부 가짜라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니지? 장여울, 네가 이런 사람일 줄은 몰랐다.”

윤태호가 따져 묻자 장여울은 수치심과 함께 분노를 느꼈다.

그녀는 해명하는 것을 포기하고 차갑게 말했다.

“내가 눈이 삐었었나 봐. 너처럼 무능력하고 아무짝에도 없는 놈을 만났던 걸 보면 말이야. 너랑 2년 동안 만났는데 나한테 이딴 싸구려 팔찌나 줬잖아. 집안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보물은 무슨.”

장여울은 자기가 끼고 있던 옥팔찌를 빼서 윤태호에게 던지며 말했다.

“앞으로 난 내 갈 길 갈게. 너도 네 갈 길 가. 너랑 난 이제 아무 사이 아니야.”

윤태호는 멍한 얼굴로 장여울을 바라보았다. 마음이 차게 식는 기분이 들었다.

그가 사랑하던 여자가 어쩌다 저렇게 변한 걸까?

곽진우는 장여울의 허리를 감싸더니 미소 띤 얼굴로 윤태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장에서 라이브로 보고 싶어서 그래? 나랑 여울이가 보여줄게.”

“개소리하지 마.”

윤태호가 곽진우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퍽!

곽진우는 주먹을 맞고 코피를 흘렸다.

“감히 날 때려? 죽여버리겠어!”

곽진우가 윤태호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곽진우는 190cm의 거구로 윤태호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컸다. 게다가 평소 꾸준히 헬스를 해서 아주 건장했기에 윤태호는 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윤태호는 곧 곽진우에게 맞아 바닥에 쓰러졌다.

“사생아 따위가 감히 날 때려? 목숨 아까운 줄 모르네.”

곽진우는 윤태호를 계속 때리다가 힘에 부쳤는지 발로 윤태호의 손을 밟아 그의 손가락 두 개를 부러뜨렸다.

“으악...”

윤태호는 크게 비명을 지른 뒤 기절해 버렸다.

“맷집도 안 좋으면서 나한테 주먹을 휘둘러? 멍청한 놈.”

곽진우는 윤태호를 향해 침을 뱉었다. 이때 그는 윤태호의 손가락에서 흘러나온 피가 옥팔찌를 빨갛게 물들이는 걸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atest chapter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692화

    눈을 뜬 서장원은 곧바로 똑바로 일어나서 열심히 기침을 했다.“커헉 커헉...”마치 생선 가시가 목에 걸린 것 같았다.“깨어나셨다. 깨어나셨어.”서지훈이 놀라서 소리쳤다.윤태호는 재빨리 오른손으로 서장원의 등을 눌러 선천 진기 한 줄기를 체내에 보내주자 서장원의 기침이 바로 멎었다.이어 서장원이 고개를 돌려 윤태호를 바라보며 입으로 패천국 말을 한마디 내뱉었다.“와리와리...”윤태호는 멍한 얼굴이었다.‘무슨 뜻이지?’서지훈이 소개했다.“아버지, 윤태호 씨입니다. 호국의 의성이자 예슬의 친구예요.”서장원은 깨달았다는 듯 한마디 했다.“태호 씨, 안녕하세요.”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서 회장님, 너무 어려워하지 마시고 그냥 제 이름 부르시면 됩니다. 말도 놓으시고요.”서지훈이 또 말했다.“아버지, 아버지께서 의식불명에 빠지셨을 때 윤태호 씨가 아버지 병을 고쳤습니다.”“고맙네.”서장원은 다시 윤태호에게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했다.“저한테는 손가락 까딱하는 것처럼 쉬운 일이니 너무 예의 차리시지 않으셔도 됩니다.”살짝 미소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난 윤태호는 서지훈에게 말했다.“아저씨, 저는 밖에 나가서 바람 좀 쐬겠습니다.”서장원이 이제 막 깨어났으니 가족들은 분명 할 말이 많을 터였다.윤태호의 마음을 알아챈 서지훈은 바로 말했다.“태호야, 자리 피해줄 필요 없어. 다 한 가족인데 뭐.”서장원이 입을 열어 물었다.“태호 씨, 묻고 싶은 게 있어. 내가 무슨 병에 걸린 거지?”“회장님께서는 병에 걸리신 것이 아닙니다.”윤태호의 말에 서장원이 멈칫했다.“병이 아니라고? 그럼 내가 어째서 의식불명이 된 거지?”“이 일은 지훈 아저씨가 직접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서지훈은 이재원이 서장원을 해친 일을 간략하게 이야기했다.말을 다 듣고 난 서장원은 화가 나서 얼굴이 시퍼렇게 질리더니 분노 가득한 어조로 말했다.“이재원, 이 망할 놈! 이렇게도 악독한 음모로 나를 해치다니! 정말 배신자가 따로 없구나.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691화

    그뿐만 아니라 서장원의 혈관을 막고 있는 느낌도 선천 진기에 의해 뚫렸다.동시에 서장원의 창백했던 안색이 점차 발그스레 해지는 것도 보였다.윤태호는 계속해서 선천 진기를 서장원의 체내에 보냈다.그런데 기뻐하던 윤태호의 얼굴에 그늘이 지기 시작했다.잠시 후, 손을 거두고 두 눈으로 서장원을 응시하며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윤태호의 표정을 본 서지훈이 한마디 물었다.“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윤태호가 대답했다.“아저씨, 방금 치료를 마치면서 느낀 건데 지금 서 회장님 몸은 모두 정상입니다. 그 어떤 문제도 없어요.”서지훈이 물었다.“아버지 몸에 문제가 없다면 왜 아직 깨어나지 않으시는 거야?”“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저도 그게 의문입니다.”윤태호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분명히 몸은 정상인데 어찌하여 깨어나지 않는 걸까?서예슬이 말했다.“설마 그림을 태운 것이 효과가 없어서 할아버지께서 아직 환상에 빠져 계신 건 아니겠죠?”서지훈이 이 말을 듣고 한마디 했다.“그럴 가능성도 있겠구나. 차라리 이재원을 깨워서 물어보는 게 어떨까?”윤태호가 말했다.“이 늙은 놈은 아마 아무것도 모를 겁니다. 알았더라면 벌써 말했겠죠.”“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서지훈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바로 그때 서예슬의 어머니 송혜리가 밖에서 걸어 들어오며 물었다.“여보, 아버님 상태가 어때? 언제쯤 깨어나실 수 있는 거야? 어? 이 사람 이재원 아니야? 그런데 왜 기절해 있어?”송혜리는 땅에 누워 있는 이재원을 보고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서장원을 깨우는 데 집중하고 있던 서지훈은 이재원을 언급하자 또 한바탕 화가 났다.쿵! 쿵! 쿵!이재원의 몸을 몇 발 세게 걷어차고 난 후 송혜리에게 말했다.“모두 이 개자식 때문이야. 이 자식 아니었으면 아버지도 이렇게 되지 않으셨을 텐데.”송혜리는 더욱 의아해했다. 아까 이재원이 침실에서 서장원을 위해 주술을 부릴 때 자리를 떴기에 나중에 일어난 일을 알지 못했다.“아버님 의식불명이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690화

    윤태호는 역천구침의 첫 번째 침인 퇴마를 하는 데 사용했다. 금침이 서장원의 미간에 들어간 후에도 서장원은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였다.윤태호는 또 다른 금침을 집어 서장원 정수리의 백회혈에 찔러 넣었다.이는 역천구침의 두 번째 침인 액운 제거였다.금침이 들어간 후, 윤태호는 손을 멈추고 10초를 기다렸다.그러나 서장원은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어떻게 된 거지?’윤태호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침을 두 개 찌른 후에 서장원이 깨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울 정도였다.다시 서장원의 맥을 짚은 윤태호는 이마 주름이 더욱 깊어졌다.서예슬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태호 오빠, 우리 할아버지...”“별 진전이 없어, 이전과 똑같아.”윤태호의 말에 서지훈이 이재원을 두어 발 걷어찼다.“모두 이 이재원이라는 놈 때문이야. 저 배은망덕한 놈만 아니었다면 아버지가 이렇게 되는 일도 없었을 텐데! 이렇게 아프지도 않았을 거고! 이놈, 정말 죽여 버리고 싶구나. 우리 아버지... 깨어나실 수 있을까?”서지훈이 긴장한 표정으로 윤태호를 바라보며 물었다.“아저씨, 조급해 마세요. 제가 방법을 생각해 보겠습니다.”잠시 생각에 잠겼던 윤태호는 금침 일곱 개를 꺼내 알코올 솜으로 소독을 한 뒤 빠른 속도로 일곱 개의 침을 서장원의 가슴에 찔러 넣었다.그러고 나서 손가락을 내밀어 그중 한 침의 끝부분을 살짝 튕겼다.웅!일곱 개의 침이 동시에 떨리며 윙윙거리는 소리를 냈다.윤태호가 사용하는 것은 칠성 침술이었다.30초가 지났다.하지만 서장원은 여전히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윤태호는 하는 수 없이 오른손으로 일곱 개의 금침을 거둬들였다.“이상하네... 서 회장님 미간에 있던 죽음의 기운은 이미 사라졌는데... 이론대로라면 죽지 않을 텐데 왜 맥박에는 변화가 없는 걸까? 그리고 이진서의 그 그림도 매우 이상해... 역천구침은 분명 퇴마에 효과적인데 왜 효과가 없는 걸까? 도대체 어디에 문제가 있는 거지...?”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689화

    “뭐 하는 거야?”서지훈의 안색이 확 변하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걱정 마십시오. 서 회장님을 해치려는 게 아닙니다. 그저 이 그림을 태우려는 것뿐입니다. 그림만 태우면 서 회장님은 다시 깨어날 것입니다.”말을 마친 이재원은 손에 든 그림에 불을 붙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진서의 그림은 재가 되어 사라졌다.10초 후.서장원이 계속 깨어날 기미가 없자 서지훈이 물었다.“우리 아버지, 왜 아직도 안 깨어나지?”“조급해 마십시오. 조금만 더 기다리시면 깨어나실 겁니다.”이재원이 말했다.2분 후.서장원이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전혀 움직임이 없자 서지훈이 다시 물었다.“그림을 태우면 아버지가 깨어난다며?”이재원이 말했다.“아직 얼마 지나지도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보십시오.”시간이 1분 1초씩 흘러갔다.3분.4분.5분...시간이 지날수록 이재원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 이재원도 서장원이 왜 아직 깨어나지 않는지 알 수 없었다.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15분이 지났다.서장원은 전혀 깨어날 기색이 없는 듯 여전히 본래의 상태 그대로 꼼짝도 하지 않았다.“이재원,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서지훈이 날카롭게 외치자 이재원이 말했다.“도굴 패의 두목이 이 그림을 저에게 팔 때 말했습니다. 그림을 태우면 환상에서 깨어날 거라고요.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사람이 분명 깨어날 거라고 했는데...”“그런데 아버지가 왜 아직 안 깨어나는지 설명해 봐.”“저, 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이런 거짓말쟁이 같으니라고! 아직도 나를 속이려 들다니!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서지훈이 달려들어 이재원의 뺨을 마구 때렸다.짝!이재원의 얼굴에 선명한 손자국이 남았다.서지훈이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이재원, 잘 들어. 만약 우리 아버지가 깨어나지 않으면 너와 이현서 모두 살아남을 수 없을 거야.”“서지훈 씨, 조급해 마십시오. 제가 서 회장님 진찰해 보겠습니다.”말을 마친 이재원은 바로 서장원의 맥박을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688화

    이재원은 서지훈에게 어떻게 해야 서장원을 깨울 수 있는지 직접 알려주지 않고 오히려 서지훈에게 조건을 내걸었다.짝!서지훈이 이재원의 뺨을 한 대 갈기며 욕했다.“네가 뭔데 감히 나한테 조건을 내걸어? 이재원, 충고하는데 우리 아버지를 당장 깨우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너희 부자를 절대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그러나 이재원은 여전히 고집을 꺾지 않았다.“서지훈 씨, 제 부탁 하나만 들어주신다면 바로 가서 서 회장님을 깨우겠습니다.”“뭐라고!”서지훈이 또 손을 대려고 하자 윤태호가 말렸다.“아저씨, 무슨 말을 하는지 일단 들어보시죠.”윤태호가 이재원에게 물었다.“조건이 뭔데?”이재원이 말했다.“서 회장님을 해친 일은 저 혼자 저지른 일입니다. 현서와는 상관없으니 더는 현서를 괴롭히지 말아 주십시오.”서지훈이 냉랭하게 코웃음 쳤다.“이현서는 네 아들이잖아. 그런데 그 일과 상관없다고? 잊지 마, 아까 아버지 침실에서 이현서가 나한테 10억 달러를 받아 갔어.”이재원이 말했다.“그 10억 달러는 제가 요구한 계약금입니다. 현서더러 돌려드리라고 하겠으니 부디 현서를 괴롭히지 말아 주십시오. 저에 대해서는...”이재원이 한 번 숨을 가다듬은 후 말을 이었다.“서 회장님이 깨어난 후 회장님이 직접 처분해 주시길 바랍니다.”서지훈이 이현서를 한 번 쳐다보았다.땅에 엎드려 있는 이현서는 윤태호에게 맞아 갈비뼈가 몇 개 부러졌는지 모를 정도였다. 입에서는 낮고 처절한 신음이 아픈 들개처럼 간간이 흘러나왔다.몇 초간 망설이던 서지훈이 말했다.“알았어. 그렇게 하지. 이재원, 우리 아버지가 어떻게 해야 깨어날 수 있는지 말해 봐.”“서지훈 씨, 말만으로는 증거가 되지 않으니 하늘에 맹세해 주십시오.”이재원이 말했다.“하늘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이현서를 다시 괴롭히면 기꺼이 벼락을 맞아 죽을 것이다’라고요.”‘젠장!’서지훈이 큰 소리로 분노했다.“이재원, 염치도 없구나. 내 화 돋우면 당장 이현서를 죽일 수도 있어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687화

    “제일 먼저 생각한 건 납치였어요. 그런데 서 회장님이 워낙 큰 인물이라 경호원이 곁에 있어서 손을 댈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죠. 바로 그때 우연히 한 소식을 알게 되었어요. 바로 도굴꾼이 어떤 무덤을 팠는데 그 안에서 좋은 물건들을 꽤 많이 건져냈다고 하더라고요. 서 회장이 골동품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도굴꾼을 찾아가서 200억이 넘는 돈을 주고 옛날 그림 10여 점을 샀어요. 옛날 그림들을 사들인 후에 다시 계획을 세웠죠. 그림에 만성 독약을 발라두고 서 회장님이 중독되면 내가 나서서 치료해 주면서 서 회장님한테서 돈을 뜯어내려고 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독극물을 쓰는 건 리스크가 너무 컸어요. 첫째, 패천국에 명의가 많기에 그 사람들이 해독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난 헛된 꿈만 꾸고 헛수고만 하게 되는 거니까요. 둘째, 경찰이 수사하면 내가 제일 먼저 의심받는 용의자가 될 수도 있었어요. 오랫동안 생각했지만 딱히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그런데 도굴꾼의 두목이 또 나를 찾아와서 아주 특별한 그림 하나를 팔겠다는 거 있죠?”윤태호가 물었다.“그게 바로 이진서의 그림이야?”“맞아.”이재원이 윤태호를 바라보며 말했다.“그 그림을 보는 순간 깜짝 놀랐어. 세상에 그렇게 신비한 그림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거든. 단 한 번 힐끗 봤을 뿐인데 완전히 빠져서 헤어 나올 수가 없었어. 도굴 패의 두목이 말하길 이 그림이 워낙 기이해서 자주 보게 되면 영원히 그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하더군. 그래서 망설이지 않고 그 그림을 사들였어. 그리고 특별히 이진서의 자료를 찾아봤는데 천재 화가로 꽤 신비한 스승이라 불렸더라고. 이런 그림으로 황제를 죽인 적도 있다고 했고. 그때 마침 서 회장이 집에서 연회를 열기로 했어. 그건 나에게 하늘이 내린 기회나 다름없었지. 그 만찬에서 서 회장에게 그림 10여 점을 선물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서 회장은 매우 기뻐했어. 나중에 사람들이 주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369화

    그런데 윤태호는 그에게 총을 쏘라고 했다.겁을 먹어서 제정신이 아닌 듯했다.“죽고 싶어서 그래? 나는 꼭 너를 죽일 거야. 하지만 이대로 죽여버린다면 너무 아까워. 나는 너를...”“쏘라니까!”윤태호가 호통을 쳤다.화가 난 천우진이 고함을 질렀다.“곧 죽을 놈이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소리를 지르는 거야? 그렇게 죽고 싶어? 좋아, 지금 바로 네 소원을 이뤄주지.”탁!천우진이 방아쇠를 당겼다.그러나 그의 안색이 곧 달라졌다.총알이 총구에서 나오지 않았다.어떻게 된 걸까?탁! 탁! 탁!천우진이 힘주어 방아쇠를 몇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375화

    “너... 정말 뻔뻔해.”백아윤은 화가 나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임다은은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우리 태호 씨가 워낙 훌륭해서 수많은 여자들이 태호 씨를 좋아할 거라고 난 이미 예상했어. 백아윤, 내가 질투할 거라고 생각한 거야? 천만에. 나는 너처럼 속이 좁지 않아. 나는 가슴이 아주 넓은 사람이라고.”임다은은 가슴을 얘기할 때 일부러 가슴을 쭉 내밀었다.그 순간 백아윤은 임다은의 의도를 바로 알아챘다.‘흥, 부끄러운 줄 모르네.’백아윤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가슴을 힐끗 보았다.‘나도 작지 않은데 어디서 잘난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403화

    아주 무시무시했다.5분도 되지 않아 윤태호의 왼팔 팔뼈가 산산이 부서졌고, 곧이어 오른팔에서도 팍팍 소리가 들리며 뼈가 부서졌다.“윽.”윤태호가 작게 앓는 소리를 냈다.그것이 바로 구전신용결 제2전 경지, 줄골경이었다.그것은 선천지기를 이용하여 온몸의 뼈를 수차례 부수고 다시 이어 붙이면서 뼈의 강도를 끊임없이 강화하는 과정이었다.줄골경 대성 경지에 이른다면 총알마저 뚫을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무쇠처럼 단단해진다.그러나 수련 과정이 상당히 고통스러웠다.30분 뒤, 딱딱 소리와 함께 윤태호의 뼈가 회복되기 시작했다.그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361화

    주성훈이 차에서 내려서 보니 차에서 3m 떨어진 곳에 여자 한 명이 누워 있었다.가까이 다가가 본 순간 주성훈의 표정이 이상하게 변했다.“성훈이 형, 죽었어?”천우진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평온한 얼굴로 물었다.주성훈이 빠르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람도 없고 CCTV도 없는 걸 확인한 주성훈은 천우진을 향해서 손을 흔들며 외쳤다.“우진아, 내려와서 확인해 봐.”천우진이 차에서 내렸다. 여자의 몸이 피투성이인 걸 본 천우진은 곧바로 혐오스럽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재수 없게.”천우진은 욕설을 내뱉은 뒤 가까이 다가가서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