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봄의 백일이 지나고, 두 사람은 다음 걸음을 그렸다.*자녕궁의 여인은 잡혔다. 그러나 그 여인은, 잡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방이 남고 명부가 남는 한, 이름은 얼마든지 다시 오른다 했으니까.그 여인을 끝내려면, 여인 하나가 아니라 그 명부 자체를 끊어야 했다. 뿌리를 두고 가지만 치면, 이름은 또 자랐다.늙은 후궁을 물리고, 초야를 잡고, 자녕궁의 여인까지 가뒀다. 그러나 그것은 다 가지였다. 뿌리는 아직 어디선가, 새 이름을 적고 있었다."…그 명부가, 어디서 나오는지. 그 뿌리를 찾아야 해요."월령이 낮게 말했다."어머니가 본 것이, 그 뿌리의 첫 자락이에요. 숙비. 자녕궁의 그 손이 왜 두 생에 걸쳐 우리 대를 끊으려 했는지. 그 뒤에 독고가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 그걸 알아야, 끊어요."*그 무렵, 강무진이 소식 하나를 가지고 들었다."막실의 손자를, 찾았습니다."월령이 고개를 들었다."…살아 있느냐.""예. 자녕궁 여인의 사람들이 데리고 있었는데, 그 여인이 잡히며 지키던 손이 흩어졌습니다. 그 틈에, 데려왔습니다."월령은, 그 소식에 잠깐 눈을 감았다. 벌하지 않고 살린 손 하나가, 마침내 제 손자를 되찾았다.*막실은, 되찾은 손자를 끌어안고 오래 울었다."…마마님. 이 은혜를, 제가 어떻게—""됐다."월령이 낮게 말했다."네가 삼십 년 이 집의 밥을 지었으니, 이 집이 네 손자 하나를 되찾아 준 것뿐이다."막실은, 그날로 도로 왕부의 사람이 되었다. 이번에는, 겁이 아니라 마음으로.벌할 수 있는 것을 살리면, 그 살린 것이 도로 제 편이 되었다. 월령이 두 생을 건너 배운 것 하나가, 거기 있었다.벌보다 무거운 것이, 살림이었다.*그 밤, 월령과 위지헌은 자녕궁 쪽 하늘을 오래 보았다.여인은 옥에 갇혔으나, 아직 답을 쥐고 있었다. 어머니가 본 비밀의 나머지도, 그 명부의 뿌리도. 여인은 그것을 미끼로, 월령이 제 발로 찾아 나서기를 기다렸다.월령은, 그 미끼를 문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아갈
그런 그늘 속에서도, 봄은 자랐다.자녕궁의 여인은 옥에 있었고, 어머니가 본 명부의 그림자는 아직 걷히지 않았다. 그러나 그 모든 그늘 아래에서도, 어린 것은 하루하루 살이 오르고 눈을 맞췄다.*봄이 태어난 지 백 날이 되던 날, 왕부에 작은 잔치가 열렸다.크게 벌이지는 않았다. 다만, 가까운 이들만 불렀다. 심가의 부모가 오고, 황후가 궁에서 옷감을 보내오고. 왕부의 사람들이, 그 어린 하나를 둘러쌌다.두 생을 통틀어, 이렇게 많은 손이 한 아이를 둘러싼 적이 없었다. 전생의 월령은 곁에 아무도 없이 죽었다. 이번 생의 봄은, 온 집의 손 안에서 백 날을 넘겼다.*청아가, 봄에게 입힐 배냇저고리를 안고 부엌을 오갔다.그 청아가 마당을 지날 때, 기윤이 마침 물지게를 지고 들어왔다. 두 사람이, 좁은 마당에서 스쳤다."…조심하시오."기윤이, 늘 하던 그 말을 했다."나리도요."청아가,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고 마주 답했다. 그러고는, 얼굴을 붉히며 얼른 지나갔다.방어멈이 그 광경을 보고, 혀를 찼다."저것들, 언제 적부터 저러는지. 쯧."그러면서도, 그 입가에는 웃음이 걸려 있었다.왕부의 봄은, 그런 것들로 채워졌다. 얼굴을 붉히는 시비 하나, 물지게를 진 암위 하나, 혀를 차면서도 웃는 늙은 여인 하나. 큰 싸움 사이사이에, 그런 작은 봄이 함께 자랐다.지켜야 할 것이 많아진 봄이었다. 그리고 그 많음이, 도리어 든든했다.*심도윤과 유씨가, 외손녀를 사이에 두고 앉았다.전생에 없던 봄이었다. 어머니는 독에 죽고, 아버지는 국경에 있고, 딸은 형장으로 가던 그 봄. 이번 생에는, 세 사람이 한자리에 앉아 어린 것을 어르고 있었다.유씨는, 그 자리에서 잠깐 눈시울을 붉혔다. 붉은 명부에 적혔던 두려움도, 외손녀의 웃음 앞에서는 잠깐 옅어졌다.유씨는, 그 웃음을 오래 보았다. 제가 젊은 날 본 붉은 명부가 이 어린 웃음 하나를 지우려 여태 돌고 있다는 것. 그 생각에, 외손녀를 안은 손이 조금 더 꼭 여며졌다.*잔치가 파
월령은, 그 밤 위지헌에게 어머니의 말을 옮겼다.*"…어머니가 젊은 날 자녕궁에서, 그 명부를 봤대요. 산 사람 죽일 이름을 적는 명부를. 그리고 그 곁의 젊은 여인을—"월령이 낮게 말했다."여러 해 뒤에, 궁에서 다시 봤대요. 자녕궁의, 숙비였어요."위지헌은, 오래 말이 없었다. 숙비 독고연화. 위명서의 생모, 자녕궁의 주인. 그 여인이, 두 생을 건너온 그 명부의 손이었다.아니, 손이 아니라 자리였다. 명부를 쥔 늙은 상궁도, 향을 대던 초야도. 다 그 여인이 앉은 자리에서 흘러나온 이름이었다. 잡힌 것은 손이었고, 자리는 아직 병풍 뒤에 있었다.*"…숙비가, 왜 우리 대를 끊으려 할까요."월령이 물었다."…짐작 가는 게, 없지 않다."위지헌이 낮게 말했다."숙비에게는, 용상에 올리려는 아들이 있다. 위명서. 그 아이의 앞길을 막을 사람이, 이 나라에 몇 없지."*그 말에, 두 사람은 오래 침묵했다.위지헌은 황제의 아우였다. 황실의 피를 이었고, 북경군의 군심을 쥔 사람. 그가 심가와 맺어지면, 심가의 북문군까지 한 울타리에 들었다. 그 사이에서 난 아이는, 위명서 아닌 또 하나의 대(代)가 될 수 있었다.숙비가 두려워한 것이, 바로 그 대였다. 제 아들을 용상에 올리는 길에, 위지헌과 심가의 아이만 한 걸림돌이 없었다.오래 혼자 살아, 곁에 사람을 두지 않던 아우였다. 그 아우가 심가와 맺어지는 것을, 숙비는 두 생에 걸쳐 두려워했다. 두 군의 피가 한자리에서 대를 이으면, 위명서의 앞이 그만큼 좁아졌으니까.*"…그럼, 우리 봄이는."월령의 목소리가, 낮게 갈라졌다."위지헌의 피와, 심가의 군심을 함께 이은 아이예요. 숙비가 가장 두려워한 그 대를—""…그래서, 그 손이 봄을 겨눈 거지."위지헌의 눈이, 서늘하게 굳었다.*두 생에 걸쳐 두 사람을 갈라놓으려 한 까닭이, 이제야 온전히 드러났다.위지헌과 심가가 맺어져, 위명서의 자리를 위협할 대를 잇는 것. 그것이, 숙비가 두 생에 걸쳐 막으려 한 단 하나의
월령은, 어머니의 떨리는 손을 잡았다."…어머니. 저, 이제 다 감당할 수 있어요. 말씀해 주세요."유씨는, 오래 말을 고르지 못했다. 그러다, 낮게 입을 열었다.오래 감춰 둔 것을 꺼내는 사람의 얼굴이었다. 유씨는, 딸에게 이 이야기를 하는 날이 올 줄 몰랐다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아주 오래전이다. 네가 태어나기도 전에."유씨가 낮게 말했다."내가 젊었을 적에, 그 무렵의 자녕궁에 잠깐 든 적이 있었다. 친정 어른의 심부름으로, 물건 하나를 전하러 갔지."그때 유씨는, 자녕궁의 안쪽에서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다.전할 물건을 들고 안쪽 방을 잘못 든 것이, 그 시작이었다. 그 방에서, 유씨는 두 여인이 명부를 사이에 두고 있는 것을 보았다.한쪽은 붓을 쥔 늙은 여인, 한쪽은 그 곁에서 산 사람의 이름을 짚어 주는 젊은 여인이었다. 유씨가 든 것도 모른 채, 아니, 알고도 모른 척한 채.*"…거기서, 명부를 하나 봤다."유씨의 목소리가 떨렸다."죽은 사람의 이름을 적은 것인 줄 알았지. 그런데 아니었어. 산 사람의 이름이더구나. 아직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붉은 실로 묶어 적어 둔 명부였다."월령의 손끝이 식었다.어머니의 젊은 날에 시작된 일이, 두 생을 건너 제 아이에게까지 닿아 있었다.붉은 실로 묶은 명부. 늙은 후궁도, 초야도 손에 쥐고 있던 그것이. 두 생을 건너 여태 이어져 온 그 명부의 시작이, 어머니의 젊은 날에 있었다.월령이 여태 좇아 온 붉은 실의 끝이, 이렇게 어머니의 기억 속으로 이어져 있었다. 명부는, 월령이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돌고 있었다.월령이 두 생을 산 것보다도, 그 명부가 더 오래 돌아온 셈이었다.*"그 명부를 쥔 여인의 얼굴을, 나는 잊지 못했다."유씨가 낮게 말했다."산 사람의 이름 위에 붉은 표를 치면서도, 손끝 하나 떨지 않더구나. 침방 궁녀 옷을 입었는데, 눈빛만은 궁녀의 것이 아니었어.""…그 여인이, 누구였어요."월령이 물었다.유씨가, 딸을 오래 보았다.
자녕궁의 여인이 잡힌 며칠 뒤, 월령은 친정으로 걸음을 했다.봄을 품에 안고, 어머니 유씨를 뵈러 가는 길이었다.봄볕이 좋은 날이었다. 그러나 월령의 걸음은, 봄볕만큼 가볍지 않았다.품 안의 봄은, 그런 어미의 마음도 모른 채 새근거렸다. 겉으로는, 외손녀를 외할머니에게 보이러 가는 걸음이었다. 속으로는, 물어볼 것이 하나 있었다.자녕궁의 여인이 남긴 말이, 며칠째 월령의 등에 얹혀 있었다. 네 어미가 무엇을 보았는지. 그 물음을 물어볼 사람은, 세상에 하나뿐이었다. 이번 생에 살아 있는, 어머니.전생에는 물어볼 수 없던 물음이었다. 물어볼 사람이 이미 죽고 없었으니까. 이번 생에는, 그 사람이 살아서 봄볕 아래 앉아 있었다.*유씨는, 외손녀를 받아 안고 오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어쩌면, 이렇게."유씨의 눈가가, 옅게 붉어졌다. 전생에 유씨는, 이 외손녀를 보지 못하고 죽었다. 딸이 형장으로 가는 것도 모른 채. 이번 생에는, 그 외손녀를 품에 안고 있었다.그 품이, 오래 비어 있던 품이었다. 두 생을 통틀어 처음으로, 유씨는 제 딸의 아이를 안아 보았다.방어멈이 곁에서, 눈물을 훔치며 잔소리를 얹었다."마님, 그 무거운 걸 계속 안고 계시면 팔 상해요. 이리 주세요.""놔둬라. 내 손녀, 내가 좀 안아 보자."두 늙은 여인이, 아기 하나를 두고 티격태격했다. 그 티격태격이, 방 안을 오래 따뜻하게 했다.월령은 그 온기를, 잠깐 그대로 두었다. 물으려는 말이 그 온기를 걷어 갈 것을 알았으니까. 그래서 조금만 더, 어머니가 웃는 얼굴을 두고 보았다.*그 다정한 자리에서, 월령이 낮게 입을 열었다."…어머니.""응.""여쭤볼 게, 하나 있어요."유씨가, 외손녀에게서 눈을 들었다. 딸의 목소리가, 조금 전과 달랐다. 나긋한 결 아래, 무언가 무거운 것이 실려 있었다.오래 딸을 봐 온 어머니였다. 그 목소리 하나에, 유씨는 딸이 예삿일로 온 것이 아님을 알아챘다.*"…자녕궁이라고. 어머니, 아세요?"그 이름 하나에,
자녕궁이 열리고, 그 안에서 산 사람이 나오자. 조정이 뒤집혔다.*닫혀 있던 자녕궁 안쪽에서, 늙은 여인 하나가 나왔다. 붉은 명부를 지켜 온 손이었다. 그리고 그 닫힌 처소를 밀회 자리로 빌려 쓴 종친의 손도 함께 드러났다. 노예원이었다.병을 칭한 후궁의 처소를 몰래 드나든 죄. 종친의 몸으로 예를 어긴 죄. 그 죄들이, 측실을 밀어넣으려던 노예원의 손을 통째로 묶었다.한 판을 이기려다, 판 전체를 잃은 셈이었다. 노예원은 측실은커녕, 제 몸 하나 건사하기 어려운 처지가 되었다.*그러나 그 처소의 주인은, 손끝 하나 묶이지 않았다.숙비였다.숙비는 병을 칭하고 자리에 누운 채, 낮게 아뢰었다. 제 처소 깊은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병중이라 알지 못했노라고. 명부를 쥔 늙은 상궁이 제멋대로 한 일이라고.잡힌 것은 명부지기와 노예원이었고, 숙비는 그 뒤로 반 발 물러나 있었다. 황자의 생모라는 자리가, 그 반 발을 지켜 주었다.월령은, 그 반 발을 오래 보았다. 뿌리는 아직, 병풍 뒤에 앉아 있었다.*측실이라는 말은, 하루아침에 자취를 감췄다.후사를 걱정한다던 종친 부인들도, 입을 다물었다. 노예원의 조카를 밀던 손들이, 그 여인이 자녕궁과 이어진 것을 알고는 슬그머니 물러섰다. 안을 흔들려던 손이, 제 발로 밟은 문 하나에 걸려 넘어졌다.월령이 던진 '흔들린다'는 거짓 한 장이, 노예원을 그 문 앞까지 데려왔다. 서두르는 손은, 반드시 문 하나를 잘못 열었다.*그러나 월령은, 그 승리에 오래 기뻐하지 않았다.늙은 여인의 마지막 말이, 아직 등에 남아 있었다. 그 어린 것이 먼저 값을 물지도 모른다던, 그 말이.월령은, 봄의 곁을 더 촘촘히 둘렀다. 왕부의 눈을 늘리고, 드나드는 손을 다시 세고. 강무진과 기윤이, 그 어린 방 하나를 밤낮으로 지켰다. 방어멈은 봄의 미음 한 술까지, 제 손으로 살폈다.왕부의 모든 손이, 그 어린 하나를 향해 모였다. 전생에 아무도 지켜 주지 못한 아이가 아니었다. 이번 생의 봄에게는, 지
아침 햇살은 젖은 종이를 가장 먼저 찾아왔다.비가 그친 다음날의 빛은 맑았으나 따뜻하지는 않았다. 서원당 대청 앞마당에 길게 비껴든 볕은 아직 물기를 품은 돌바닥 위에서 희게 부서졌고, 처마 끝에 남은 마지막 물방울들은 가끔씩 떨어져 마른 소리를 냈다.청아는 낮은 평상 셋을 대청 아래에 나란히 놓았다.그 위에 흰 천을 깔고, 다시 그 위에 등초본을 베껴 쓸 때 받쳤던 흡지를 한 장씩 펼쳤다. 종이는 밤사이 눅어 가장자리가 아주 조금 말려 있었고, 먹이 스친 곳에는 흐릿한 그림자가 남았다."젖은 종이는 그냥 두면 곰팡이가 습니
비가 그친 뒤의 새벽은 지나치게 맑았다.밤새 지붕을 두드리던 물소리가 멎자, 심가는 잠시 숨을 잃은 집처럼 조용해졌다. 처마 끝에는 아직 물방울이 매달려 있었고, 뜰 가운데 고인 얕은 물에는 회색 하늘이 얇게 비쳤다. 행랑채 쪽에서는 젖은 짚을 뒤집는 소리가 늦게 깨어났고, 부엌에서는 불씨를 살리려 부싯돌을 치는 소리가 두어 번 낮게 울렸다.비가 지나간 자리는 늘 사람보다 먼저 말을 했다.기와 밑에 떨어진 진흙, 담장 아래로 밀려온 풀씨, 회랑 끝에 비스듬히 남은 발자국. 맑은 날에는 누구의 것인지 묻지 않아도 될 흔적들이,
비는 밤새 그치지 않았다.새벽녘에는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실을 감는 소리처럼 가늘게 이어졌다. 처음에는 한 방울씩, 곧이어 두 방울씩, 나중에는 어느 것이 먼저 떨어졌는지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잦아졌다.심가의 아침은 젖은 냄새로 열렸다.행랑채 아이들은 짚신 밑창에 진흙을 묻힌 채 창고 앞을 오갔고, 부엌에서는 젖은 장작에 불을 붙이느라 연기가 낮게 깔렸다. 말린 생강은 다시 대청 안으로 들여졌고, 약방의 작은 종은 창포 묶음을 처마 아래에 걸며 연신 코를 훌쩍였다.비가 오는 날에는 집안의 틈이 먼저 보였다.기와가
자녕궁에서는 아무 말도 오지 않았다.칭찬도 없었고, 꾸짖음도 없었다.완성본을 거두어 간 뒤 사흘이 지났으나 문상궁의 먹빛 소매는 다시 심가 문턱을 넘지 않았다. 동쪽 대문을 드나드는 것은 장작을 실은 수레와 포목점 심부름꾼, 약방의 어린 종뿐이었다.그런데도 심서윤은 매번 대문 쪽 소리가 날 때마다 고개를 들었다.처음에는 아주 작게였다.찻잔을 내려놓다가, 바느질하던 바늘끝을 멈추다가, 어머니 한씨가 부르는 말에 대답하려다 말고. 시간이 갈수록 그 작은 움직임은 몸에 남은 버릇처럼 굳어 갔다.기다림은 소리가 없었다.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