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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1화

Author: 주 한잔
”아닙니다. 아무래도 외군으로 보내는 게 좋겠습니다. 직위도 그리 높지 않아야 합니다.”

월성국은 그래도 지키기 보다 쉽고 편한 곳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리 오랫동안 상운국에 위협이 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래.”

이영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말이다. 우리가 조금 너무한 건 아닐까? 오라버니와 연희 낭자를 위해서 경장명 그자를 멀리 보내기까지 하고 말이다.”

“전혀 너무하지 않습니다!”

심초운이 단호하고 강경하게 대답했다.

“경장명 그자는 시녀와 자식까지 낳은 사람입니다. 깨끗하지도 않는 몸으로 어찌 연희 곁에 있으려는 거란 말입니까?”

“그자의 몸이 깨끗하지 않다고?”

이영이 피식 웃으면서 묻자 심초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에 이영이 심초운의 얼굴을 가볍게 어루만졌다.

“내 부군은 참 순결의 몸을 가지고 있지.”

“그럼요. 전 평생 누이 한 사람이면 족합니다.”

심초운이 이영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초운아, 이렇게 매일을 보내면 따분하고 심심하지는 않는 것이냐?”

“그렇지 않습니다. 전 상점도 많이 경영하고 있지 않습니까? 영초상호에도 제가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그러지 말고 너에게 작은 관직이라도 맡기는 건 어떻겠느냐?”

“싫습니다.”

심초운의 단호한 거절에 이영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누이께서 설립하려는 새 정권과 새로운 제도가 있는데 제가 어찌 누이께 누가 되겠습니까?”

이영이 잠시 생각을 하다가 대꾸했다.

“하지만 내 초심은 여인들이 저택에서 당당하게 걸어 나오는 것뿐만이 아니었다. 여인들이 바깥세상으로 나온다고 해서 대신 남자들이 무조건 뒷마당으로 들어가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

“잘 압니다. 하지만 저는 보통 남자가 아니지 않습니까? 전 황부입니다. 제 손에 너무 많은 권력을 쥐여줬다가 나중에 황권에 위협이 될까 봐 걱정이 되지도 않으십니까?”

“하지만 너도 예전에 큰일을 해내고 싶은 꿈이 있었을 것 아니냐?”

“아닙니다!”

심초운은 이영을 바라보며 확고한 태도로 말했다.

“전 어쩌면 아주 어렸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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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장명 그의 마차가 고장 났다고 하는데 심연희는 심지어 그와 함께 국녀학에 가자고 제안하지도 않았다.이런 생각에 경장명은 마음이 너무 아파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는 닫힌 천막을 보며 다시 말했다.“연희 낭자, 날 국녀학까지 태워줄 수 있겠소?”경장명의 손에는 그와 심연희의 팔자가 적힌 혼인 부적을 꼭 쥐고 있었다. 경장명은 제발 이 부적과 그의 도술이 힘을 보태주길 바랐다.한편, 명주는 입술을 살짝 깨문 채 고개를 돌려 닫힌 마차 천막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제 어떡하면 좋단 말인가?이와 동시에, 마차 안에서.심연희는 심장이 점점 더 빨리 뛰기 시작했다. 심장이 뛰는 소리만 들어도 심연희는 온몸이 부러질 듯 마음이 너무 아팠다.이내 가슴을 부여잡은 심연희는 그저 잠깐 태워주는 것뿐인데 괜찮지 않을까, 앞으로는 최대한 마주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오라버니, 마차 안으로 들어오십시오.”심연희의 목소리에 경장명은 안도의 한숨을 살짝 내쉬었다.그는 곧바로 국공부 마차 위로 뛰어올라갔다. 이에 명주는 언짢은 표정으로 마차 천막을 살짝 거두어 경장명을 마차 안으로 들여보냈다.한편, 마차 안에 앉아있는 심연희를 보자 경장명은 심장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쿵쾅거렸다. 그는 지금 당장 사랑하는 여인을 품에 꼭 끌어안고 싶었지만 심연희가 놀랄까 봐 그럴 수가 없었다.함부로 행동했다가 심지어 심연희는 앞으로 그를 만나주지도 않으려고 할 것이다.자리에 앉은 경장명이 심연희에게 말을 걸려고 하던 그때, 명주가 마차 안으로 걸어 들어와 심연희 곁에 앉아 말똥말똥한 눈으로 경장명을 쳐다보았다.평소에 명주가 눈치 없이 이런 행동을 했다면 경장명은 그게 화를 냈을 것이다. 하지만 경장명의 머릿속에 전생에 심연희를 따라 자결한 명주가 떠올랐다.명주는 심연희에게 충심이 깊은 시녀이다.이런 생각에 경장명은 피식 웃고는 명주를 혼내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명주가 있으니 심연희에게 함부로 얘기를 할 수가 없었다.이에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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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심연희는 이천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대답했다.‘혼약을 맺은 사내가 있다는 게 이렇게 행복하고 좋은 거구나. 날 위해 책도 읽어주고 말이야.’한편, 이천은 심연희가 준 책을 쓱 훑어보고는 곧바로 책을 닫았다. 그러고는 담담한 표정으로 책 속에 적힌 내용을 태연하게 읊기 시작했다.“어떻소?”이천은 입을 떡 벌린 채 넋을 잃고 그를 쳐다보고 있는 심연희에게 물었다.“오라버니께서는 책 속의 내용을 전부 외우신 겁니까?”“그렇소.”이천은 이 책을 얼마 전에 읽은 적이 있는데 이렇게 쓰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마 내가 읊은 게 다 맞을 것이오.”이천은 책을 펼쳐서 심연희에게 건넸다.“전, 전 오라버니를 믿습니다. 전 그저 오라버니가 너무 대단하게 느껴져서 그러는 겁니다.”“그럼 낭자가 한번 다시 읊어보게.”이천의 말에 심연희는 말문이 턱 막혔다.“오라버니가 다시 한번 읊어주십시오.”이에 이천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번 책 속에 적힌 내용을 완벽하게 읊었다. 한편, 심연희는 천천히 읊는 이천을 따라 읽다가 이천이 멈추고 나서 곧바로 외우기 시작했다.“연희 낭자도 참 대단하오.”이천이 진심으로 칭찬했다.“하지만 이렇게 급하게 외우면 나중에 언젠가 잊어버리게 될 것이오. 진정한 숙독은 마음으로 외우는 것이오. 그 방법을 숙지하면 몇십 년이 지나도 절대 잊지 않고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이오.”이천의 말에 심연희가 피식 웃었다.그녀도 당연히 알고 있지만 과거 시험을 봐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급하게 외워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물론 이 글의 심오한 뜻을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기에 심연희는 이천에게 조금 전에 읊은 내용을 해석해달라고 하기도 했다.“생각의 진정성이란 본인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것이오. 그것은 나쁜 것을 혐오하고 미색을 선호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지. 이게 바로 자아만족이라는 것이오. 때문에 군자는 혼자 있을 때에도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오.”“아…”이천은 소녀가 작은 걸상을 가져와 그의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711화

    심연희의 모습에 이천은 마음이 너무 설레고 기분이 좋았다. 심연희는 전보다 장난기가 더 많아진 듯했다.이천은 그런 심연희가 보면 볼수록 너무 귀여워서 계속 보고 싶었다.그렇게 어둠이 깃들고 이천과 검오는 각자 말을 타고 한 골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마부가 마차를 끌고 천왕부로 향했다.한편, 이천은 샛길로 천왕부가 아닌 국공부로 방향을 바꿨다.이와 동시에, 국공부 뒷문에 있는 한 골목에 한참 전부터 숨어있던 경장명과 아달은 흰색 옷을 입은 이천이 국공부 뒷문에 나타나자 충격을 금치 못했다.그리고 다음 순간, 눈 깜빡할 사이에 이천의 모습이 벽을 훌쩍 뛰어넘어 사라져 버린 것이다.“이런 변태 같은 놈! 성인군자는 개뿔!”화가 잔뜩 난 경장명이 이를 꽉 깨문 채 주먹으로 벽을 몇 번이나 내리쳤다. 그러다가 주먹에서 피가 흐르기도 했다.이를 지켜보고 있는 아달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렇게 한참 지나고 나서야 아달은 조심스럽게 말했다.“대감님, 그러지 말고 일단 저택으로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저택으로 돌아가자고? 돌아가서 뭘 어쩌겠다는 말인가! 지금 경장명의 머릿속에는 심연희가 이천을 봤을 때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그 생각밖에 없었다.‘꿈속에서 나를 봤을 때처럼 그렇게 환하게 웃으면서 아이처럼 기뻐할까?’“대감님, 이만 돌아가시지요.”한 시간이 지난 뒤, 아달이 다시 한번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이곳에서 날이 밝을 때까지 서있으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하지만 경장명은 내키지 않았다. 그는 자리에서 우두커니 서서 이천이 훌쩍 뛰어넘은 벽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천 그자가 과연 오늘 밤에 다시 밖으로 나올까?’한편, 심연희의 방에서.명주는 미리 다과에 과일까지 준비해 두었다. 그러고는 오늘 아달이 찾아와 그녀에게 했던 말을 아씨에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었다.바로 이때, 창문을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명주는 심연희를 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아씨, 소인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필요하신 게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710화

    ”대감님?”경장명의 안색이 확 굳어지자 아달의 심장도 철렁 내려앉았다. ‘내가 조금 전에 무슨 말실수를 한 건가?’이에 경장명이 주먹을 꽉 쥐며 대꾸했다.“난 괜찮다!”이제 가문과 연도 끊었고 그의 부모님도 더 이상 그가 심연희와 혼인하여 행복하게 사는 것을 방해하지는 못할 것이다.이제 모든 게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딱 한 가지…‘아니야, 난 정신을 차려야 돼. 절대 다른 사람에게 휘말려서는 안 돼. 이천 그자는 겉으로 예를 지켜야 하기에 대놓고 연희 낭자에게 변태 같은 짓을 저지르지는 못할 거야.’경장명이 심연희와 혼약을 맺었을 때에 함께 꽃구경 가고 여기저기 놀러 다녔을 때에도 마차에 오르내릴 때 심연희의 손을 잠깐씩 잡은 것 외에는 그 어떤 선을 넘는 행동도 하지 않았다.심연희는 절대 이천에게 더럽혀지는 일이 없을 것이다.이런 생각에 경장명이 말했다.“목욕물을 받아오거라.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국녀학으로 가야겠다.”경장명의 말에 아달이 하늘을 힐끔 쳐다보며 물었다.“시간이 늦었는데 지금 국녀학에 가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무조건 가야 한다. 경장명이 심연희와 우연을 가장하여 마주칠 수 있는 곳은 국녀학밖에 없으니 말이다.…간단하게 목욕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은 뒤, 경장명은 곧바로 국녀학으로 향했다.그러다가 마침 마차를 타고 국녀학을 떠나던 심연희와 이천을 보게 되었다.두 사람은 한 마차를 타고 있었다.그 마차를 보며 경장명은 손톱이 손바닥에 꽂힐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왜 저 두 사람은 저렇게 빨리 가까워질 수 있는 거야! 연희 낭자는 정말 이천을 낭자의 방으로 들인 건가? 그렇다면 단 둘이서…’경장명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남자라면 그런 환경에서 상대방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생김새가 평범하고 잘난 게 하나 없는 여인이라고 해도 은은한 불빛 속에서 두 사람은 결국 활활 타오르게 될 것이다.‘아니야! 난 그렇지 않아! 난 평생 연희 낭자 한 사람만 사랑할 거야! 그리고 이천도 도술을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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