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ilen

97화

last update Veröffentlichungsdatum: 26.10.2026 19:18:13

***

오후 세 시, 대표실에서 메일이 왔다.

민서라가 작성한 온라인 사업 개선안을 도원 측에 설명할 예정이니, 한지아 과장은 관련 수치 검증과 발표자료 보완을 지원하라는 지시였다.

나는 메일을 읽고 곧바로 답장을 작성했다.

‘검토 지원은 가능합니다. 다만 해당 자료의 작성 경위와 원본 기획안의 작성자 표기가 실제 업무기록과 일치하는지 먼저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부 수치는 아직 재무팀 확정값이 반영되지 않았으므로 발표 전 재산정이 필요합니다.’

참조에는 전략기획팀장과 재무팀 담당자를 넣었다.

십 분도 지나지 않아 현우에게서 전화가 왔다.

“너 지금 나랑 장난해?”

그는 인사도 없이 고함을 질렀다.

“서라가 밤새워 만든 자료 좀 도와주라는데 그걸 못 해서 회사 사람들한테 메일을 돌려? 아주 대놓고 애 하나 잡겠다는 거야?”

“원본 작성자와 검증 책임을 확인하자는 겁니다. 자료에 미확정 수치도 포함되어 있고요.”

“그럼 네가 고치면 되잖아! 네가 잘하는 게 그런 뒷정리 아니야?”
Lies dieses Buch weiterhin kostenlos
Code scannen, um die App herunterzuladen
Gesperrtes Kapitel

Aktuellstes Kapitel

  • 내 남편이 나를 팔았고, 그 남자가 나를 샀다   118화

    그녀는 회사에서 정당하게 수령한 서류와 자신이 직접 작성한 기록만 별도로 보관하고, 회사 내부 자료를 무단으로 반출하지 않도록 주의했다.정리를 마친 뒤에는 다음 날 인사팀에 보낼 메일을 작성했다.‘본인은 사직 의사를 철회하지 않았으며, 인수인계 협의에 계속 응할 예정입니다. 업무 권한 회수 이후의 승인 및 대외 발송에 관한 책임은 실제 결재 기록에 따라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지아는 문장을 다시 읽고 저장했다.그때 휴대전화 화면이 켜졌다.현우에게서 온 메시지였다.‘내가 너 없으면 회사가 안 돌아갈 것 같아? 착각하지 마.’지아는 그 문장을 한참 바라보다 휴대전화를 뒤집어 놓았다.그녀가 떠나겠다고 했을 때 현우는 사직서를 찢었다.그녀가 확인서에 서명하지 않자 성과급과 경력을 빼앗겠다고 협박했고, 직원들 앞에서는 무책임한 사람으로 몰아갔다.그러면서도 자신이 없으면 회사가 돌아가지 않을 거라는 착각을 하지 말라고 했다.지아는 침대에 누웠다.낯선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집에서라면 이 시간이 되면 현우의 차가 들어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을 것이다. 문이 열리는 소리와 발걸음의 속도만으로도 그날 남편의 기분을 짐작하려 했을 것이다.하지만 오늘 밤에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손목의 통증은 남아 있었고, 내일 어떤 압박이 기다릴지도 알 수 없었다.그럼에도 지아는 처음으로 남편이 돌아오는 소리를 기다리지 않았다.***같은 시각, 백현우는 불이 꺼진 집 안에 서 있었다.식탁에는 아무것도 차려져 있지 않았고, 평소 지아가 앉아 있던 의자도 비어 있었다.그는 휴대전화를 내려다보았다.여러 번 전화를 걸었지만 지아는 받지 않았다.현우는 짜증스럽게 휴대전화를 소파에 던졌다.“감히 어디서…….”그는 잠시 집 안을 둘러보다 다시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서라에게 전화를 걸자 곧바로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아직 안 주무셨어요?”“서라야, 내일 아침 투자사업총괄실 업무 현황 전부 가져와.”서라는 잠시 말을 멈췄다.“업무 현황이요?

  • 내 남편이 나를 팔았고, 그 남자가 나를 샀다   117화

    지아는 손목에 남은 멍을 내려다보았다.“그건 제가 결정할 일입니다.”수화기 너머에서 거친 숨소리가 들렸다.“좋아. 그럼 네가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보자. 성과급도 못 받고, 경력도 끝나고, 결국 나한테 돌아와서 살려 달라고 할 때까지.”지아는 대답하지 않았다.현우는 마지막으로 말했다.“그리고 집에 돌아와. 회사 일은 회사 일이고, 넌 내 아내야.”“오늘은 돌아가지 않겠습니다.”잠시 침묵이 흘렀다.“뭐?”“오늘은 다른 곳에서 쉬겠습니다.”현우가 낮게 웃었다.“너 지금 나한테 외박 허락받는 거야?”지아는 대답하지 않았다.현우의 목소리가 거칠어졌다.“한지아, 내가 회사에서만 너한테 명령할 수 있다고 생각해?”“제 거처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네가 어디서 자는지 내가 모를 것 같아?”지아의 손끝이 차가워졌다.현우는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내가 지금 당장 사람 시켜서 널 데려오라고 할 수도 있어. 그런데 아직은 네 발로 들어올 기회를 주는 거야.”지아는 휴대전화를 귀에서 조금 떼었다.“그런 지시는 하지 마세요.”“왜? 무서워?”그가 비웃었다.“오늘 대표실에서는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 이제야 겁이 나나 보네.”지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현우의 목소리가 낮아졌다.“잘 들어. 네가 오늘 집에 안 들어오면 내일 회사에서 얼굴 들고 다닐 생각은 하지 마.”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덧붙였다.“그리고 네가 어디로 도망가든 결국 나한테 돌아오게 될 거야. 네가 가진 게 전부 누구 덕분인지 내가 똑똑히 가르쳐 줄 테니까.”지아는 통화 내용을 기억하려 애쓰며 숨을 골랐다.“더 하실 말씀이 없으시면 끊겠습니다.”“한지아!”현우의 고함이 터졌다.“내가 끊으라고 할 때까지 전화 끊지 마!”지아는 잠시 눈을 감았다.어제까지는 그 말을 들으면 자신도 모르게 사과부터 했을 것이다.하지만 오늘은 달랐다.“업무 관련 연락은 메일로 부탁드립니다.”지아는 통화를 종료했다.곧바로 휴대전화가 다시 울렸다.화면에는 백현우라는

  • 내 남편이 나를 팔았고, 그 남자가 나를 샀다   116화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제가 부탁드렸거든요.”지아는 서라를 바라보았다.“무슨 부탁을 하셨습니까?”“지아 씨가 계속 필요하다고요. 제가 아직 업무를 다 익히지 못했으니까, 적어도 인수인계가 끝날 때까지는 남아 주셔야 한다고 말씀드렸어요.”서라는 손끝으로 서류철 모서리를 매만졌다.“대표님이 제 부탁은 잘 들어주시잖아요.”그 말은 낮고 부드러웠지만 지아에게는 어떤 폭언보다 선명하게 들렸다.서라는 자신이 현우에게 얼마나 특별한 사람인지 확인시키고 싶어 했다. 동시에 그 특별한 지위를 이용해 지아가 계속 자신의 일을 대신하도록 만들려 했다.“업무 인수인계는 공식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습니다.”지아가 서류철을 돌려주자 서라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정말 끝까지 그러시네요.”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문득 지아의 손목을 바라보았다.“아, 그런데 대표님께 들었어요. 어제 손목 때문에 병원에 가셨다면서요?”지아의 손끝이 굳었다.서라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부부끼리 다투다 보면 감정이 격해질 수도 있잖아요. 대표님도 많이 속상하셨을 텐데, 그 일까지 그렇게 크게 만드실 필요가 있을까요?”지아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제 현우에게 손목을 붙잡힌 채 책상에 부딪쳤던 순간이 떠올랐다. 숨이 막혀 제대로 말하지 못하던 자신에게 현우는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다.그런데 서라는 그 일을 알고 있었다.그리고 지아가 다친 사실보다 현우가 속상했을 것이라는 말을 먼저 꺼냈다.“민 실장님은 어제 대표실 안에 계셨습니까?”서라는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눈을 깜빡였다.“아니요. 왜요?”“그렇다면 제가 어떻게 다쳤는지 직접 보신 건 아니군요.”“대표님께 들었으니까…….”“확인하지 않은 일을 사실처럼 말씀하지 마세요.”서라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지아는 서류철을 그녀 앞으로 밀었다.“업무 관련 지시는 메일로 보내 주십시오.”서라는 한동안 지아를 노려보다 서류철을 집어 들었다.“대표님께 말씀드릴게요. 지아 씨가 끝까지 협조하지 않으신다

  • 내 남편이 나를 팔았고, 그 남자가 나를 샀다   115화

    “그래도 대표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저희가 아무 말도 못 했잖아요.”박 대리는 고개를 숙였다.지아는 그를 바라보다 조용히 말했다.“앞으로는 본인이 작성하지 않은 보고서에 이름 올리지 마세요. 승인하지 않은 자료에 책임자로 서명하지도 마시고요.”박 대리가 고개를 들었다.“민 실장님이 오늘까지 위험 분석표를 다시 만들라고 하셨는데, 원본 자료 열람 권한도 없어요.”“그럼 권한부터 요청하세요. 어떤 자료를 근거로 작성하라는 건지, 누가 최종 승인하는지도 확인하고요.”지아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덧붙였다.“지금처럼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숫자를 임의로 채우면 나중에 박 대리님이 책임을 떠안을 수 있어요.”박 대리는 입술을 깨물었다.“팀장님이 안 계시면 저희는 어떻게 해요?”그 말에 지아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그동안 그녀는 팀원들이 실수할 때마다 대신 책임을 졌고, 현우의 무리한 요구가 내려오면 밤을 새워서라도 해결책을 찾았다.그러나 이제는 그 역할을 계속할 수 없었다.“제가 정리할 수 있는 업무는 끝까지 인수인계하겠습니다. 하지만 제게 없는 권한으로 다른 사람의 결정을 대신 책임질 수는 없어요.”박 대리는 한참 뒤에야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팀장님.”그는 문을 나서려다 다시 돌아섰다.“아까 회의 메모는 제가 작성했습니다. 팀장님이 회의록에 남겨 달라고 하신 내용도 적어 놨어요.”지아는 그를 바라보았다.박 대리는 주변을 살피며 말을 이었다.“정식 회의록에 반영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런 말씀을 하셨다는 건 제가 들었습니다.”그는 더 말하지 않고 문을 닫았다.지아는 한동안 닫힌 문을 바라보다 샌드위치 포장을 뜯었다.한 입을 베어 물었지만 목이 메어 제대로 삼킬 수 없었다.그녀는 우유를 마시고 잠시 눈을 감았다.회의실에서 아무도 편들어 주지 못했던 순간보다, 지금 누군가 건네준 작은 음식 봉투가 더 아프게 느껴졌다.***퇴근 시간이 가까워지자 서라가 다시 찾아왔다.그녀는 두꺼운 서류철을 지아의 책상

  • 내 남편이 나를 팔았고, 그 남자가 나를 샀다   114화

    회사 내부 자료를 개인적으로 반출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도, 자신이 직접 작성한 경위 기록과 공식적으로 수령한 문서는 구분해 보관했다.그때 인사팀장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한지아 씨, 대표님 지시로 사직 관련 처리가 보류됐습니다. 회사에서는 인수인계 거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어서요.”지아는 책상 위에 놓인 인수인계 계획서를 바라보았다.“제가 제출한 계획서의 접수 사실은 확인됐습니까?”“네. 그건 확인됐습니다만…….”“그렇다면 현재까지 제가 어떤 업무를 거부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 주세요. 인수인계 가능한 항목과 시스템 권한이 없어 처리할 수 없는 항목은 이미 구분해 제출했습니다.”인사팀장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대표님께 확인해 보겠습니다.”전화를 끊은 지아는 사내 게시판을 열었다.새 공지가 올라와 있었다.‘투자사업 관련 업무 혼선 안내.’본문에는 지아가 일방적으로 사직 의사를 표명하고 인수인계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프로젝트 진행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게시자는 대표이사 백현우였다.지아는 공지를 읽다가 입술을 깨물었다.그동안 자신이 처리했던 업무는 사라지고, 떠나겠다고 했다는 이유만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사람이라는 기록이 만들어지고 있었다.복사실 밖에서 직원 두 명이 대화를 나누다가 지아의 방 앞에서 목소리를 낮췄다.“대표님 공지 봤어?”“한 팀장님이 인수인계 안 해 주신다는 거?”“그런데 아까 회의에서는 계획서 냈다고 하지 않았어?”잠시 침묵이 흘렀다.“괜히 끼어들지 마. 우리까지 찍히면 어떡해.”발소리가 멀어졌다.지아는 노트북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사직서 접수 시각, 인수인계 계획서 제출 내역, 시스템 권한 회수 사실, 현재 수행 가능한 업무 범위를 항목별로 기재했다.그리고 마지막에 한 문장을 덧붙였다.‘본인은 인수인계를 거부한 사실이 없으며, 권한이 회수된 업무의 승인 및 대외 발송 책임을 부담할 수 없음을 알려 드립니다.’메일을 발송하자 현우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너

  • 내 남편이 나를 팔았고, 그 남자가 나를 샀다   113화

    “대표님, 저 때문에 또 화내시면 어떡해요.”그녀는 그의 소매를 조심스럽게 잡아당겼다.“지아 씨가 아직 마음이 많이 상하신가 봐요. 오늘은 그만하시고, 저랑 차 한잔하면서 진정하시면 안 돼요?”현우는 서라를 내려다보았다.서라가 애처롭게 눈을 올렸다.“대표님이 이렇게 화내시는 모습 보면 저도 마음이 아파요.”현우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네가 신경 쓸 일 아니야.”“그래도요. 대표님 손이라도 다치시면 제가 얼마나 속상하겠어요.”서라는 그의 손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그러고는 지아를 돌아보았다.“지아 씨도 이제 그만 대표님 화나게 하세요. 다들 보는 앞에서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잖아요.”지아는 서라의 손에 감싸인 현우의 손을 바라보았다.조금 전 자신을 때리고 손목을 비틀었던 손이었다.그 손을 다정하게 어루만지는 서라는 지아의 부어오른 뺨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현우는 다시 자리로 돌아가 테이블을 짚었다.“좋아. 그럼 오늘부터 한지아가 인수인계를 거부해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본인 책임으로 처리해.”재무팀장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대표님, 인수인계 계획서는 이미 제출됐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업무가 미완료인지 먼저 확인해야 하지 않겠습니까?”현우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내가 지금 의견 물었어?”재무팀장은 입을 다물었다.현우는 다시 지아를 가리켰다.“오늘 안에 민 실장이 요구하는 자료 전부 정리해. 그리고 책임 확인서에도 서명해. 그 전에는 네 사직 문제를 논의할 생각 없어.”지아는 회의실 끝에 앉은 인사팀장을 바라보았다.“인수인계 계획서가 오늘 오전 접수된 사실을 회의록에 남겨 주십시오.”현우의 눈썹이 꿈틀거렸다.“뭐?”“현재 제 시스템 권한이 회수되어 일부 업무는 수행할 수 없다는 사실과, 방금 대표님께서 미완료 업무의 책임을 제게 일괄적으로 묻겠다고 말씀하신 내용도 함께 기록해 주십시오.”인사팀장은 펜을 든 채 움직이지 못했다.현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지금 나를 협박하는 거야?”지아는 손

Weitere Kapitel
Entdecke und lies gute Romane kostenlos
Kostenloser Zugriff auf zahlreiche Romane in der GoodNovel-App. Lade deine Lieblingsbücher herunter und lies jederzeit und überall.
Bücher in der App kostenlos lesen
CODE SCANNEN, UM IN DER APP ZU LESEN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