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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5화

Author: 적매화
그 말을 들은 임학은 충격에 찬 얼굴로 되물었다.

“정말이야? 정말 중전의 노여움을 사지 않은 것이냐?”

김단의 미간이 서서히 좁혀졌다.

결국 그녀의 얼굴에 노기가 떠올랐다.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겁니까?”

임학의 두 눈동자가 끊임없이 흔들리더니, 끝내 김단을 마주보며 다급하게 말했다.

“궁에서 사람이 왔어. 어머님을 궁으로 모셔갔단 말이다.”

그 말에 김단은 순간 굳어졌다.

“…뭐라고요?”

“중전의 의지가 담긴 조서를 내보인 자가 어머님을 데려갔어. 아버지와 나는 감히 막을 수 없었지. 지금 아버지는 주상께 진상을 여쭈러 궁에 들어가셨고, 나는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너에게 묻고자 이렇게 달려온 거야.”

진산군 댁은 이제 예전의 진산군 댁이 아니었다.

진산군은 조정에서 실권이 없었고, 조참에 나가더라도 늘 행렬의 중간쯤에 서서 고개 한 번 들지 않았으며, 한 마디 말조차 입에 올린 적이 없었다.

사람들 앞에서는 여전히 그를 ‘진산군’이라 불렀지만,

뒤에서는 조롱조의 말만 쏟아냈다.

그런 말에 진산군은 이미 익숙해진 지 오래였다.

그저 조용히 남은 여생을 살아가기를 바랄 뿐이었다.

진산군이 어떤 실수를 저질러 누군가의 노여움을 샀다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

임학 또한 군영에서 낮은 직책을 맡고 있었고, 늘 연병장에서 병사들과 어울리다 보니, 어떤 권세가와 엮일 틈조차 없었다.

무슨 일을 저질렀을 리 만무했다.

결국 남은 이는 오직 김단뿐이었다.

그 옆에서 경씨가 조심스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나올 때, 다른 마차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떠난 후에야 벌어진 일인 듯합니다.”

김단의 심장이 쿵 하고 요동쳤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나올 때는 황혼 무렵이었고, 붉은 노을이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새 어둠이 내려앉고 있었다.

“단이, 너 정말 중전의 노여움을 산 것이 아니라는 말이지?”

임학이 참지 못하고 다시 한 번 물었다.

김단은 그제야 정신을 가다듬고 임학을 바라보았다.

“이미 말했잖습니까.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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