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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Author: 인가연
“별일 없어요. 그만 물어요, 엄마.”

은유라는 더 말하고 싶지 않은 듯한 표정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손연경이 혀를 찼다. 신시아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해 은유라가 한없이 작아진 것이라 지레짐작한 것이다.

“너랑 우진이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소꿉친구인데 느닷없이 신시아 같은 애가 왜 튀어나온 건지, 쯧쯧.”

...

신시아가 구창 그룹 관계자들과의 프로젝트 미팅을 마치고 나오니 벌써 오후 3시 반이었다.

그녀는 회사로 복귀하자마자 곧장 맨 위층 대표이사실로 향했는데 올라오기 바쁘게 임정현을 만났다.

“신 비서님, 대표님께서 회의실로 오라고 하십니다.”

신시아는 손목시계를 봤다. 오후 4시에 예정된 임원진 회의는 최소 2시간은 걸릴 터였다.

“임 비서님, 이따가 다른 일정 있으세요?”

“대표님 회의를 수행해야죠.”

임정현은 회의에 필요한 서류들을 툭툭 쳤다.

그때 신시아가 녹음 펜을 하나 꺼냈다.

“이거 들고 들어가 주세요. 회의 끝나고 제가 가지러 올게요. 회의 내용 요약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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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316화

    날짜를 따져보면 신시아가 율제시에 간 지도 벌써 일주일이 되었다.고작 7일인데도 마치 반세기나 떨어져 있었던 것처럼 길게 느껴졌다.화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으니 정우진에게는 서로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한 착각까지 들었다.그는 마른침을 삼킨 후 낮고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갑자기 후회되네. 널 율제시에 보낸 거.”신시아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깊게 가라앉은 그의 눈빛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정우진은 몇 초간 그녀를 바라본 뒤 테이블 위의 펜을 집어 들고 천천히 돌렸다.“율제시 상황이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좀 복잡해. 네가 감당하기 힘들까 봐 걱정되네.”그의 목소리는 낮고 무거웠다.신시아는 헛기침하며 목을 가다듬은 뒤 천천히 말했다.“정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 안전은 제가 알아서 지킬게요. 이번 일은 이사회에 제가 직접 설명드리겠습니다.”지금 신시아는 율제 지사 상무였기 때문에 작은 문제라도 생기면 이사회에 보고해야 했다.“그럴 필요 없어. 이사회 문제는 내가 처리할게.”정우진은 손에 들고 있던 펜을 내려놓았다.그는 다른 손으로는 서류를 만지작거리며 제법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조금도 약해지지 않았다.“최대한 빨리 사람을 보내서 널 돕게 할게.”율제 지사 본부장 자리는 아직 비어 있었다.신시아가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다른 인력이 함께 가면 좋을 터였다.신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네.”그 뒤로 침묵이 내려앉았다.화상통화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었고 특별할 게 없어 보였다.하지만 자세히 보면 두 사람 모두 사소한 동작을 반복하고 있어 분위기가 미묘해졌다.한참 뒤 신시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대표님, 회의 계속하시죠.”그녀는 고작 이런 말을 하려고 모두를 내보낼 필요까지 있었나 싶었다.정우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낮게 말했다.“몸 잘 챙겨.”신시아가 대답하기도 전에 정우진이 문 쪽을 보며 불렀다.“임 비서.”곧바로 회의실 문이 열렸고, 임정현이 임원들을 다시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315화

    “며칠 전 고현조 대표님이 한승윤 부장님과 사석에서 한 번 만났습니다. 그 뒤로 다시 만난 적은 없지만, 둘이 몰래 뭔가 꾸미고 있는 게 분명해요. 게다가 민여정 여사님까지 자꾸 신 비서님에게 접근하고 있고요. 신 비서님 혼자서 다 상대하기엔 벅찰까 걱정되네요.”신시아는 사업판의 노련한 여우들을 상대해야 하고, 상류층 사모님들까지 신경 써야 했으니 정신없이 바쁠 수밖에 없었다.“미크로 대표와 약속 잡아.”정우진이 손목시계를 내려다봤다.“오늘 저녁.”임정현이 멍하니 눈을 깜빡였다.“네?”그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정우진은 서류를 들고 회의하러 나가버렸다.“누구를 만나시겠다고요?”임정현은 머리를 긁적이며 정우진의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미크로 대표님이라니요? 진승현 대표님을 만나겠다는 거예요? 왜요?”질문을 연달아 쏟아냈지만 대답해 줄 사람은 없었다....신시아가 민여정과 헤어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곧바로 기사가 떴다.기자는 몰래 찍은 사진과 함께, 신시아가 상류층 사모님들을 포섭해 율제시에서 재계 인맥을 뚫으려 했다고 보도했다.그리고 신시아의 신상도 샅샅이 털렸다. 정우진의 신임을 받는다는 것 외에는 내세울 만한 배경이 전혀 없었고, 사모님들도 그런 수에 넘어갈 리 없다는 내용이었다.결국 신시아가 체면만 구긴 채 라운지에서 쫓기듯 나왔다고 보도했다.기사가 뜨자마자 한승윤의 전화가 걸려 왔다.“신 상무님, 이런 기사까지 나면 본사에 뭐라고 설명하시려고 그러세요?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회사 일은 저희가 알아서 할 테니, 상무님은 그 자리에 조용히 계시는 게 제일 낫다고요.”신시아는 기사를 읽으며 전화를 받았다.좁은 차 안에 한승윤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울렸다.그가 한참 말을 쏟아내고 잠잠해진 뒤에야 신시아가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저는 해임될 수는 있어도 일손을 놓을 수는 없어요. 제가 벌인 일은 제가 본사에 직접 설명할 테니 한 부장님께서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말을 끝내자마자 신시아는 전화를 끊었다.이번 일이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314화

    “결혼하겠다고 약속한 이상 번복하지 않아.”정우진이 힘주어 또박또박 말했다.“하지만 결혼만 생각할 순 없어. 그 이후도 생각해야 하고, 어른들께도 설명할 수 있어야 하니까.”맞은편에 앉은 은유라는 가시방석에 앉은 듯 불편했다. 그녀는 정우진의 말뜻을 알아들었지만 일부러 모르는 척했다.“알아. 내가 오빠한테 부족하다는 거...”“정말 알면 협조해. 의사 예약해 뒀으니까 내일 가.”정우진은 명함 한 장을 꺼내 은유라 앞으로 밀었다.은유라가 화들짝 고개를 들었다.“나... 오빠, 설마 도영이 실력을 못 믿는 거야?”“믿어. 하지만 더 뛰어난 의사가 있을 수도 있지.”정우진의 눈빛이 깊게 가라앉았다. 박도영이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 자신에게 은유라를 다른 의사에게 데려가 보라고 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고 느꼈다.반박을 허용하지 않는 정우진의 말투에 은유라는 거절할 수 없었다.그가 결혼을 약속했을 때 자신이 거절할 수 없었던 것처럼.은유라는 입술을 살짝 깨물다가, 한참 뒤에 조심스럽게 물었다.“우진 오빠, 아까 질문 하나는 대답 안 했잖아. 오빠는 시아 씨랑 이혼한 거 후회해?”“지금 얘기하는 건 그 문제와 상관없어. 시아와도 무관하고.”정우진은 대답을 피했다.은유라가 목소리를 높였다.“오빠도 피하고 있잖아. 시아 씨만 아니었으면 우리 사이가 이렇게까지 엉망이 되진 않았어. 예전엔 이렇지 않았다고.”정우진이 자신을 얼마나 좋아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적어도 예전의 정우진은 자신을 달래주었고 곁에 있어 주었다.그런데 약혼에서 결혼으로, 분명 관계는 더 가까워지고 있는데 정우진은 오히려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예전처럼 회사에 찾아와 그와 시간을 보낼 수도 없었고, 둘이 함께 밥을 먹은 지도 한참 됐다.이젠 가장 기본적인 전화나 문자조차 거의 없었다.“우리가 지금 이렇게 된 데에는 네 책임도 있고 내 책임도 있어. 하지만 시아 책임은 없어.”정우진은 조리 있게 말했다.“네가 무슨 일을 했는지는 네가 제일 잘 알잖아.”은유라는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313화

    “왜 찾지 않으세요? 혹시 시아 씨를 잃어버린 가족을 원망하는 거예요?”신시아가 순간 멈칫했다.그때 방 안이 갑자기 한층 밝아졌다. 밖에 나갔던 피부 관리사가 들어온 것이다.민여정은 그제야 정신이 든 듯 입꼬리를 올리며 어색하게 웃었다.“미안해요. 내가 몇 년 전부터 아이를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공익 재단을 후원하고 있거든요. 길을 잃거나 유괴된 아이들을 찾아주는 일이에요. 아이를 잃은 부모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많이 봐서 그런지 이런 얘기만 들으면 마음이 급해져서 그만... 신시아 씨 부모님도 많이 애타게 찾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한 거예요.”“여사님은 마음이 따뜻한 분이네요.”신시아는 조금 전 들었던 대화를 떠올렸다.민여정이 예전에 여자아이를 버렸다는 이야기였다.진실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지금 모습만 보면 민여정이 자신이 고아라는 사실에 유난히 흥분하는 건 분명했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민여정이 갑자기 다시 입을 열었다.“젊은 여자가 혼자 힘으로 지금 자리까지 올라오는 게 정말 쉽지 않았을 텐데. 그동안 많이 힘들었죠?”신시아는 가볍게 웃었다.“운이 좋았어요. 좋은 상사를 만났고요.”신시아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정우진의 공이 컸다.“그럼 됐어요. 혼자 잘 살고 있으면 가족은 굳이 찾지 않아도 되죠.”민여정은 다시 누워 피부 관리사에게 팩을 떼어 달라고 했다.신시아는 차를 마시며 기회를 엿보다 휴대폰 알림이 울리자 몸을 일으켰다.정우진에게서 온 문자였다.“여사님, 처리할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뵐게요.”민여정은 얼굴에 팩을 하고 있어 대답 대신 손을 살짝 들어 인사했다.신시아는 가방을 들고 몸을 돌려 나갔다. 발소리가 점점 멀어졌다.그녀의 기척이 완전히 사라진 뒤, 방 안에서는 긴 한숨이 흘러나왔다.신시아는 차에 돌아온 뒤에야 휴대폰을 열어봤다. 하지만 정우진이 문자 하나를 취소했다는 흔적만 남아 있었다.그녀는 물음표 하나를 보냈다.그 시각, 창가에 서서 담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312화

    신시아는 보육원에서 자라며 아들만 귀하게 여기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보육원에는 장애가 없는 아이가 많지 않았고, 그중에서도 여자아이가 대부분이었다.한채은 원장은 늘 여자아이는 돈만 잡아먹는 존재라는 식으로 말하곤 했다.이런 이야기는 오히려 재벌가에서 더 흔했다.수백억 원대의 재산을 물려줘야 하니 아들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두 여자는 점점 멀어졌고, 신시아가 그곳에 있는 줄도 몰랐다.신시아는 조금 더 있은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무 오래 자리를 비우는 것도 예의가 아니었다.화장실 모퉁이를 막 돌아 나오는데 민여정이 급히 화장실에서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잔뜩 굳어 있던 민여정의 얼굴은 신시아를 보자마자 풀렸다.“어디 갔었어요? 난 가버린 줄 알았잖아요.”신시아가 답했다.“정원에서 잠깐 바람 좀 쐬었어요. 말씀도 안 드리고 자리를 비워서 죄송해요.”인사도 없이 다른 곳으로 간 건 분명 자신의 실수였다.하지만 민여정의 얼굴에 지나칠 정도로 과장된 걱정어린 표정이 나타났다.“괜찮아요. 다들 카드룸으로 갔어요. 카드 칠 줄 알아요?”민여정이 다가오며 물었다.신시아는 고개를 저었다.“그럼 저랑 같이 가요.”민여정은 신시아의 손목을 잡고 나무 그늘이 진 산책로를 지나 2층짜리 별채 앞으로 데려갔다.“여긴 전문 피부 관리사가 있고 기계도 전부 외국에서 들여온 거예요. 같이 한번 받아봐요.”민여정이 신시아를 데리고 들어가자 직원이 곧바로 다가와 두 사람을 방으로 안내했다.“챙겨주셔서 감사한데, 제가 피부가 예민해서 관리는 받지 않을게요.”방에 들어간 뒤에야 신시아는 겨우 말할 기회를 잡았다.민여정이 놀란 눈으로 바라봤다.“신시아 씨도 피부가 예민하세요?”‘왜 나도 예민하냐고 물었지?’“율제시에 온 지 얼마 안 돼서 환경이 바뀌어 그런지 요즘 좀 예민해진 것 같아요.”신시아는 그 말에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굳이 깊게 파고들지는 않았다.민여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차를 한 잔 준비해 달라고 할게요. 여기 앉아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311화

    “다슬이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그래. 네가 새언니니까 앞으로 좀 이해해 줘.”기현주가 은유라에게 말했다.은유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다슬이 가고 나자 그녀의 표정도 한결 누그러졌다.아래층으로 내려올 때까지만 해도 마음이 무거웠다.정우진이 어젯밤 떠난 사실을 모두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기현주의 태도도 완전히 달라졌다.지난번 스캔들 때문에 은유라가 하마터면 정우진에게 해를 끼칠 뻔하면서 생겼던 불만이 한순간에 사라진 듯했다.은유라는 뻔뻔하게 모른 척 넘어갔다. 이 순간, 정씨 가문의 며느리 자리가 확실히 굳어진 것만 같았다.“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앞으로 제가 다슬이를 많이 이해할게요.”권미희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할머니, 다 드셨어요?”은유라가 인사하듯 물었다.“다 먹긴 뭘 먹어. 입맛이 없구나.”권미희는 곧장 거실로 향했다.은유라는 알았다고 가볍게 대답했다.“할머니도 연세가 있으시니 가끔 입맛이 없을 때가 있어. 괜찮아.”기현주가 재촉했다.“너 얼른 먹어. 다 먹고 우진이한테 삼계탕 좀 가져다줘.”은유라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제야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민여정이 운영하는 회원제 라운지는 상류층 사모님들이 모여 시간을 보내는 곳이었다.신시아가 도착했을 때, 화려하게 꾸민 사모님들이 파라솔 아래에 앉아 디저트를 먹고 있었다.오후 3시. 햇살은 한창 따사로웠고 기온도 적당했다.신시아는 검은 원피스를 입고 긴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었다. 머리카락이 어깨를 스치며 발랄하고 생기 있어 보였다.주경재는 안으로 따라가지 않았고 차 옆에 서서 아무도 모르게 신시아의 사진을 한 장 찍어 어딘가로 보낸 뒤, 휴대폰을 넣고 차에 돌아가 기다렸다.“신 상무님, 이쪽으로 오세요.”민여정은 신시아가 오자 반갑게 인사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맞았다.그녀는 여전히 노골적인 눈빛으로 신시아를 훑어보았다.“여사님, 그냥 시아라고 불러주세요.”오늘은 비즈니스 자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9화

    술자리에서 마주칠 때마다 하선재는 어떻게든 정우진에게 시비를 걸려고 들었다.하지만 그의 상대가 될 리 만무하다는 걸 잘 알기에 비겁하게도 정우진의 주변 사람들을 건드리는 차선책을 택했다.예를 들자면 신시아처럼...신시아는 방향을 틀어 후문으로 빠져나가려 했다.이를 눈치챈 하선재가 응대하던 사람들을 밀쳐내고 쏜살같이 그녀를 따라왔다.신시아가 연회장을 막 빠져나왔을 때, 그는 좁은 구석에서 그녀를 가로막았다.“어머 이게 누구야? 신시아 씨? 난 또 잘못 봤나 했네.”정우진은 말수가 적고 냉철한 편이다. 잘생긴 외모에 훤칠한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8화

    연회장.정우진이 발길을 옮기는 곳마다 사람들이 떼를 지어 몰려들었다.그는 몇몇 상계 원로들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틈틈이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정중히 응대했다.“우진 오빠.”은유라가 그에게 다가와 팔짱을 꼈다.정우진의 팔이 아주 잠깐 뻣뻣하게 굳었다가 이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부드럽게 풀렸다.“마침 잘 왔어. 인사해, 이분은 전 회장님이야.”은유라는 정우진의 팔에 살며시 몸을 기댄 채 그가 소개하는 상대에게 우아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전 회장님, 안녕하세요. 아버님께 익히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뵙게 되어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7화

    신시아가 발걸음을 멈췄다. 숨이 턱 막히는 듯하더니 이내 얼굴이 굳어졌다.“왜 그래요?”이에 임정현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대표님께 직접 본인 불러 달라고 신청한 거 아니었어요?”신시아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저 사직서 내러 온 거예요.”임정현이 헉하고 숨을 들이켰다.“네? 갑자기 왜요?”“개인적인 이유예요.”그녀는 딱 잘라 말하고는 덧붙였다.“혹시 인사 발령 취소할 수 있을까요?”“그것 또한 대표님 허락을 받아야죠.”임정현이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신시아는 차오르는 무기력함에 미간을 짚었다.“연말이라

  • 대표님 아이 아니라고요!   제6화

    정다슬은 겉으로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기현주가 방을 나가자마자 그 뒷모습을 향해 입을 삐죽거렸다....한편, 은유라의 손을 잡고 주방으로 향하던 정우진과 서로 밀착해 앉아 있던 두 사람의 잔상이 신시아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차라리 보지나 말걸...’돌아오는 길에서 신시아는 찬 밤바람을 맞으며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허기진 배를 달래려 편의점에서 따뜻한 죽 한 그릇을 먹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이어진 며칠 동안 정우진과 은유라의 결혼 임박 뉴스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정작 신시아를 초조하게 만든 것은 사직서에 대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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