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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작가: 임서아
복도의 흰색 조명이 나란히 마주 선 두 사람을 더욱 조용하게 만들었다.

어색한 침묵이 잠깐 이어지다 두 사람이 갑자기 동시에 입을 열었다.

"바쁠 텐데 먼저 들어가요."

"잠깐 들어오라는 말도 안 해?"

동시에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일 보러 가라는 허아연의 말에 주현우는 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고 다정하게 말했다.

"안 바빠."

주현우가 말을 마치자 허아연이 다시 조용히 말했다.

"집이 좀 어지러워서 들어가는 건……"

허아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현우가 웃으며 말을 끊었다.

"내가 잡아먹기라도 할까 봐 겁나?"

"그런 게 아니에요."

말을 마친 허아연은 문 손잡이에 걸린 선물 상자를 바라보다 다시 쓰레기통 위 재떨이에 시선을 돌렸다.

다 피운 담배꽁초가 몇 개 보였다.

전부 다 주현우가 피는 브랜드였다.

허아연이 가볍게 발을 절뚝이며 주현우 옆을 지나 문을 열었다.

허아연이 지나갈 때 주현우는 자연스럽게 과일 봉투를 들어주었다.

청사과 몇 알과 샤인머스캣 한 송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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