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ilen

008.

last update Veröffentlichungsdatum: 29.05.2026 23:00:12

"우리 좋았잖아."

[ 아저씨나 좋았겠죠. ]

굳이 따지자면 맞는 말이지만 조금 억울한 측면도 있었다. 섹스하자는 말에 거절한 건 주하니까, 같이 좋을 기회가 없었을 뿐이었다. 

"어디야."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 무색하게도 태연하게 말이 나왔다. 마치 원래 알던 사람처럼. 그게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는지 전화기 너머의 사람이 또 한참 말이 없었다. 뒤에서 시끌시끌한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끊었는지 착각이 들었을 정도로. 

[ 알아서 뭐 하게요. 바빠요. ]

"말 안 해도 찾아갈 수 있는데."

[ ...학교예요. 찾아오지 마세요. ]

말 안 했다가 찾아오는 것보단 실토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도혁은 주하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웃었다. 

"이 번호 저장해둬. 그때 번호는 업무용이라."

[ 그때 번호로 저장할게요. ]

"그 번호는 차단했잖아."

[ ...풀면 되잖아요. ]

"차단한 거 역시 맞네."

[ ...... ]

자꾸만 대화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그래서, 괜히 더 보고 싶어졌다. 어떤 얼굴로 입을 다물고 있는지 궁금해서. 상상하는 것으로도 즐거웠지만 눈으로 보면 더 즐거울 것이 틀림없었다. 이 미친 몸을 어떻게 하기에도 편할 것 같고. 

"언제 끝나."

[ 뭐가요. ]

"지금 바쁜 거."

[ 졸업 작품이라 졸업해야 끝나는데요. ]

오늘 몇 시 같은 게 아니라 여지 따윈 주지 않겠다는 대답이었다. 찬 바람이 쌩쌩 부는 게. 듣고 있으니 술이 들어가지 않은 목소리는 훨씬 또렷하고 시렸다. 그날도 심드렁했는데, 지금은 더 경계를 하는 것만 같았다. 도혁은 경계를 해도 자신이 해야 하는 게 더 맞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이상하게 만든 사람이니까. 하지만 자꾸 안달이 났다. 이상하게도. 

"오늘 다시 연락할 테니까 차단 풀어."

[ ...알겠어요. 진짜 바빠서 끊을게요. ]

누군가 뒤에서 주하의 이름을 크게 부르는 듯하더니 대답도 듣지 않고 전화가 끊겼다. 허. 도혁은 허탈하게 핸드폰을 내려다보다가 뒤로 벌러덩 누웠다. 자꾸만 대화를 곱씹고, 방금까지 듣던 목소리를 떠올리게 되었다. 오주하. 또 이름을 그렇게 떠올려보았다. 몸이 여전히 말썽이었지만 그건 곧 괜찮아질 거였다. 그저 조금의 시간이 필요할 뿐이었다.

그는 다시 일상생활을 시작했다. 하루 종일 운동도 하고 보고서를 받고 나니 시간이 어느새 저녁 7시 반이었다. 도혁은 제 방으로 돌아와 업무용 핸드폰으로 다시 주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뚝 끊어졌다. 차단 안 풀었네. 그런 생각을 하는데, 통화 거절 메시지가 날아왔다. 나중에 다시 연락 바랍니다. 이런 문자를 받아보긴 처음이었다. 주변엔 늘 신호음이 채 3번 지나기도 전에 재깍재깍 전화받는 사람들뿐이어서. 대학생이라는 게 원래 이렇게 바쁜 건지. 도혁은 10분 뒤에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같은 메시지만 날아왔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문자를 보냈다. 

[ 나중에 언제 ]

그러나 주하는 문자를 읽지도 않았다. 도혁은 그리 인내심이 가득한 타입은 아니었지만, 자기 전까지 몇 번 더 문자를 보내보았다. 하지만 주하가 전화받는 일도 없었고, 문자를 읽는 일도 없었다. 이런 식이면 매우 곤란했다. 도혁은 테이블 위에 올려진 종이를 들어 주하의 시간표를 확인했다. 어디든 찾아가는 거야 어렵지 않았지만 수업은 목요일 오후에 하나 있는 것이 전부였다. 마침 내일이라는게 조금 다행이었다. 집에 찾아가는 건 경계심을 무너트리기 좋은 건 아니니까. 학교 정도는 찾아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약간의 신호도 될 것 같았다. 이렇게 자꾸 무시해서 좋을 건 없다는 그런 신호. 다음 주까지 기다리긴 아무래도 무리이고.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눈을 감고 한참 만에 잠이 들었다. 새벽 2시 무렵이었다. 

-

"주인님!"

"아, 아저씨. 미쳤어요?"

주하는 도혁을 보고 눈가를 찌푸렸다. 아니, 그녀의 온 얼굴이 구겨졌다. 누구 인생을 망치려고 이 커다란 남자가 정장 빼입고 와서 남의 캠퍼스 한가운데에서 주인님 같은 소릴 크게 한단 말인지. 주하는 가까워진 도혁의 팔을 끌고 후문으로 향했다. 그녀보다 머리 하나는 큰 남자가 주하의 힘에 쉽게 질질 끌려왔다. 당연히 그가 거절할 의사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 정도는 주하도 알았다. 누가 봐도 운동을 한 몸이었고, 그 날 봤던 문신이 조금은 그의 인생을 짐작하게 해줬으므로. 

"내가 학교 찾아오지 말랬죠?"

"그렇지만, 주인님이 안 만나 줄 것 같아서? 전화도 안 받고, 문자도 안 해주고. 차단한 거나 다름없잖아."

주하는 어제 내내 씹었던 도혁의 연락을 떠올리며 한숨을 쉬었다. 도대체 어쩌다가 왠지 위험해 보이는 이 남자와 엮이게 되었을까. 

Lies dieses Buch weiterhin kostenlos
Code scannen, um die App herunterzuladen

Aktuellstes Kapitel

  • 보스의 은밀한 비밀   087.

    그때, 주하의 핸드폰이 지잉하고 울렸다. 주하와 도혁의 시선이 동시에 핸드폰으로 꽂혔다. 저장이 되어있지 않은 번호. 그런데 어딘지 모르게 한 번쯤 본 것 같은 기시감이 들었다. 주하는 한참 내려다보다가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받았다. 평소라면 모르는 번호를 받지 않았을 텐데, 기분이 묘해서."여보세요?"'오주하 씨? 저 건물주입니다.'건물주? 그런 사람이 왜 전화가 오지?주하는 저도 모르게 도혁을 올려다보았다. 도혁이 아무렇지 않게 그 시선을 마주 보았다. 왠지, 지금 이 남자가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주하는 짧게 눈짓했다. 도혁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회의실을 나갔다."네, 무슨 일이시죠?"'엘리베이터에 공지 붙여놓은 거 보셨죠?'엘리베이터. 공지. 주하는 흰색 종이 한 장을 떠올렸다.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을 더듬어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매일 보는 종이지만 처음 읽은 이후로는 눈길도 안 줬던 탓에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 났다. 무슨 공사를 한다고 했었던가. 건물 철거. 그런 내용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제법 중요한 내용인데도 확실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공사 시작 시기가 1월로 되어있었기 때문이었다. 졸업은 못 했어도 이미 학기는 끝나있을 시점이니까. 그건 졸업반인 그녀에게 그렇게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다."네, 봤는데요."'그게 좀 일정이 당겨져서, 나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갑자기 그러시면..."아직 10월. 일주일에 한 번 뿐이라고는 해도 수업이 있고, 과제도 해야 했다. 학교 앞의 다른 원룸으로 가자니 2달만 더 지내면 되는데 1년 계약을 하기에도 애매했다. 다른 곳으로 가자니 어디로 취업할지도 모르는데 대뜸 계약하기도 그렇고. 이 보증금으로 학교 앞 말고 어딜 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고시원이라도 가야 하나. 주하의 머릿속이 팽팽 돌아가

  • 보스의 은밀한 비밀   086.

    "오셨어요?""아. 응."미치겠네. 안 그래도 잘생긴 남자는, 마음을 자각하고 나니 훨씬 더 잘생겨 보였다. 게다가 눈이 마주치면 항상 저렇게 웃어대니 심장이 주체를 못 하는 게 어쩌면 당연했다. 게다가 막 씻고 나와서 왠지 촉촉해 보이기까지 하니. 망할. 저 인간 때문에 내 눈만 높아져서, 앞으로 어떡하지? 주하는 참 쓸데없는 걱정을 했다."훔쳐본 새ㄲ... 놈들은 다 쫓아낼게요.""놔둬. 궁금한가 보지."욕하지 말랬다고 말을 정정하는 것마저 기특해 보였다. 인생이 망하려면 이런 식으로도 망할 수 있다는 걸, 주하는 뼈저리게 깨닫고 있었다."오늘은 어디 보시려고요?""사랑채로 가려고."주하는 자신이 평소와 똑같이 굴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눈치 빠른 남자이니 분명 이상하게 굴었다면 물어봤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엔 없는 것이었다."아. 자리 만들어놨어요.""응. 들었어."자랑 좀 신나게 하려고 했더니 박기찬 새끼가 선수를 쳐?도혁은 그런 생각을 했지만 주하와 눈이 마주치고서는 그저 싱긋 웃었다. 도혁은 주하에게 잘 보일 생각 밖에 없어서, 그녀가 평소와 다른 것은 눈치채지 못했다. 주하는 원래도 표정이 많은 편은 아니고 종종 '잘생기긴 했네.'같은 표정을 짓기도 했기에 이상한 것을 눈치채기란 제법 어려웠다."여기예요.""어... 고마워."회의실 한 구석도 아니고, 정중앙에 그녀의 자리라고 떡하니 만들어진 곳은,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깔끔하게 완성되어 있었다. 책상 위에 지난번에 까먹고 안 들고 간 메모 몇 장이 올려져 있었다. 그리고 새로운 노트, 펜, 스탠드 등이 줄 맞추어 놓여있었다.&nb

  • 보스의 은밀한 비밀   085.

    하. 주하는 한숨을 푹 쉬었다. 망할.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그런 생각을 해봐도 언제부터인지는 알 길이 없었다. 얼굴에 홀렸다는 자각이야 있었지만, 마음까지는 절대 안 주리라 생각했었다. 그야, 자신 같은 대학생쯤은 유희일 것이 뻔한 남자니까. 그녀는 상처받는 건 자신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와 생각해 보면 그와 섹스하는 게 두려운 이유도, 그를 좋아하게 되어버려서 인 것 같았다. 한 번 자고 나면 그 고분고분한 사람이 다른 사람이 되어버릴까 봐.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이 사이가 끝나버릴까 봐. 이미 좋아하게 되어버린 건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은 건지. 주하는 책상에 머리를 쾅 박으며 엎드렸다. 일단은 이 마음을 들키지 않는 게 중요했다. 늘 가벼운 척 해대며(분명 첫 만남엔 안 그랬다.) 속내를 숨기고 있는 남자에게, 이런 마음을 들킬 수는 없었다. 분명히 저를 가지고 놀 테니까. 모르긴 몰라도 그녀와의 섹스가 너무 하고 싶은 건 확실하니, 그걸 어떻게든 이용해 보는 게 나을까."......"주하는 눈을 감았다. 도망갈 생각이 있는 건 아니었다. 그렇다고 꼬셔볼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지금은 생각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들키지 말고 유지만 하자. 그게 주하의 결론이었다. 과제와 논문 때문에 그 집에 몇 번 더 가기로 했으니, 핑계는 괜찮았다. 사진도 아직 부족하고, 전체적인 구조도 다 파악 못한 데다가, 누마루도 아직 신경 쓰이니까. 심지어 지도교수님도 현장에 다시 다녀오라고 했다. 주하는 몸을 벌떡 일으켜 시계를 보았다. 기찬이 데리러 오기로 한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나가기 전에 저도 모르게 거울을 한 번 확인했다. 평소와 다르지 않게. 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삐져나온 머리마저 조금 신경이 쓰였다. 미친 게 틀림없다니까. 주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집을 나섰다."모시러 왔습니다."기찬은 이미 주하의 집 앞이었다. 당연하게도 도혁이 데리러

  • 보스의 은밀한 비밀   084.

    "손님맞이를 그렇게 해놓고 무슨 상을 받아?"급조한 변명이었다. 얼마나 먹힐지 모르겠는, 그런 변명. 오늘은 도저히 할 자신이 없었다. 이건 두 번째 도망이었다. 그걸 알면서도 주하는 도망을 선택해버리고 말았다."아, 니..."주하가 급조해 낸 변명인지 뭔지, 도혁은 전혀 알지 못했다. 그에게 중요한 건 상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 그 자체뿐이었으니까. 그는 대체 무슨 말을 해야 상이 되돌아오는지 그것만이 궁금했다."그건, 제가 잘못했는데요-..."너무 구질구질한가? 도혁은 말을 하다 말고 멈추었다. 그 건에 대해서는 이미 벌을 받았으니 상이랑은 상관없는 거 아니냐고, 그렇게 말해봐야 할 것 같은데 입이 열리질 않았다. 주하가 이미 결정한 일을 번복할 리가 없어 보여서. 그렇다면 지금까지처럼 얌전히 고분고분 굴어야 다음 기회가 올 것만 같아서."...알겠어요."도혁의 수긍에 주하는 몰래 숨을 골랐다. 이런 모습을 보면 섹스쯤이야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는데, 아무튼 오늘은 아니었다. 마음의 준비가 덜 됐다. 아까 문전박대당한 것도 아예 영향이 없지는 않았다. 기껏 잔뜩 긴장하고 왔다가 열받은 채로 되돌아가면서 섹스 생각을 잊어버렸으니까."......."잠시 방에 짧은 정적이 흘렀다. 도혁은 자신의 침대 위에 앉은 주하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상을 줄 것도 아니면서, 왜 사람 설레게 여기까지 와선 아무렇지 않게 남의 침대에 앉은 건지. 주하의 뒤를 따라다니며 한껏 했던 상상들이 물거품이 되었으니, 억울한 마음이 한 번에 다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기다릴게요.""뭐?""다음에 상 주실 때까지 얌전히 기다린다고요."아예 주지 않겠

  • 보스의 은밀한 비밀   083.

    "보스보다도 무서워.""예?""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그런 사람이 세상에 어딨어."만식은 인간이 아니라고 덧붙일까 하다가 그건 참았다. 말이라는 게 어디서 어떻게 전해질지 모르는데 함부로 입을 털다가 잘못되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니 미리 말하지 않은 조직원들도 이해가 되었다. 이 바닥에서 혓바닥 잘못 놀렸다가 어떻게 되는지는 뻔하니."아무튼 개기지 말고, 눈 마주치면 눈 깔고. 뭐 시키면 '네, 알겠습니다.' 그것만 해. 알겠어들?""놀리는 거구만.""아! 그런 겁니까?" 속을 뻔했잖습니까."만식은 답답했지만 그 이상 설득하는 것은 그만두었다. 자신이어도 당해보지 않은 일을 상상하는 건 어려웠으니까."다들 목숨이 소중하면 뼈에 새겨......""분명 박기찬이 뭘 알 텐데.""보스한테 여자 생긴 것 같다고 제일 먼저 말한 것도 그 놈이잖아."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댔던가, 그런 얘기를 수군거리고 있는 곳에 기찬이 숨을 헐떡이며 나타났다. 만식은 안 좋은 예감이 들어 털이 쭈뼛 섰다."보스가, 3분 안에, 허억, 집에서 다 꺼지랍니다... 흐억...!"만식은 기찬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정문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지금의 도혁은 주하와 같이 있다. 즉, 기찬이 전달한 명령이 보스의 명령인지 주하의 명령인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뜻이었다. 3분이라는 시간이, 보스에겐 그냥 '빨리'라는 상징적인 의미처럼 쓰일지 몰라도 주하가 쓴 거라면 절대로 지켜야만 하는 시간처럼 느껴졌다. 그러니까 만식은 '최대한 빨리'가 아니라 '무조건 3분 안에' 이 집에서 나갈 생각이었다."으응...?"다

  • 보스의 은밀한 비밀   082.

    "아아. 뭐... 다음에 기회 되면 한 번 불러줘.""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전화 한 통이면 지금도 올 텐데."정말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었다. 당장 전화를 걸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을 정도였다. 권력이라는 게 이렇게 유혹적인 거라니, 지금까지는 미처 몰랐다. 주하는 얼른 노트로 눈을 돌렸다. 태연하게 굴어야만 했다."응."그렇게 학문에 깊은 관심은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한옥을 눈으로 보고, 취향에 꼭 맞는 인테리어를 보고 있자니 자꾸만 궁금한 게 생겼다. 졸업반이라서 더 눈이 가는 건진 모르겠지만."점심이라도 먹고 계속 보는 게 어때요?""아. 밥, 먹어야지. 나가서 먹어?""아뇨. 별채에 식당이 있어요."식당? 주하는 되묻지 않고 얌전히 도혁을 따라갔다. 가면서 왜 안채를 본채라고 부르는지, 언제쯤 한옥을 완성했는지 같이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았다. 그는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순간이 없었고 그녀는 그것이 꽤 마음에 들었다. 건물들 사이사이가 워낙 넓어서 별채까지 가는 동안 한참 걸렸는데도 그 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정도였다."여긴 또 뭐야?"족히 서른 명은 앉을 수 있는 식탁과 의자가 한 공간에 놓여 있었다. 여느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모습으로. 과 사람들을 데려와서 같이 토론이라도 해보고 싶을 정도로 눈이 돌아가는 공간들 뿐이었다."한식으로 준비했는데 괜찮아요?"식당엔 두어 명이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지만, 역시 도혁과 같이 나타난 주하를 보고 인사도 못 한 채 자리를 떴다. 주하는 계속 먹어도 된다고 말할 틈도 없이 사라지는 남자들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식당에 덩그러니 남겨진 식기들을 보고, 도혁을 다시 바라보았다. 도혁은 아무렇지

  • 보스의 은밀한 비밀   013.

    "그걸로도 안 될 것 같단 말이야?"혜진이 놀랍다는 듯이 말했다. 안되는 수준이 아니라 더 얽힐 것이 틀림없었다. 분명 그냥 지독한 정도가 아닐 것이었다. 그녀는 돈이 아니라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그게 아니라 좀, 그, 성적으로 질리게 할 만한 거 없어?""그런 거라면 98.3% 정도 확률로 도망가게 안들 방법이 있지."미묘하게 자세한 수치가 왠지 믿음이 가야 할 것 같은데 미더웠다. 그 남자는 모르긴 몰라도 1.7% 안에 충분히 들 수 있을 것 같은

  • 보스의 은밀한 비밀   012.

    "노예야, 그렇게 불러도 좋을지도? 근데 그런 말 들으면 좆이 터지는 거 아닌지 몰라.""그, 혹시, 마조예요?""지금까진 아니었는데, 주인님한텐 그럴지도 몰라.""왜 나한테만 그래.""주인님한테만 반응하는걸요."주하는 짧게 한숨을 쉬고 손을 저었다. 이런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었는데 계속 이런 결론만 내고 있었다."일단, 밖에서 주인님이라고 부르지 마세요.""왜? 그럼, 뭐라고 불러요? 주하님?""부르지 마요."

  • 보스의 은밀한 비밀   011.

    "......이게 말이 돼요?" "보고 있잖아? 나 진짜 주인님만 봐도 쌀 것 같아. 싸도 돼, 이제?"영상을 통해서 본 성기는 기운이 하나도 없어서 시들시들했는데 어느새 다시 이렇게 커진 건지, 도혁이 힘찬 성기를 흔들며 물었다. 주하는 손을 들어 그에게 짧게 명령했다."안 돼요. 멈추고 좀 나와봐요. 그 영상통화도 끊고."도혁은 아쉬워 입맛을 다시면서도 그녀의 말대로 했다. 두 사람은 다시 모텔방에서 아까와 같은 구도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 보스의 은밀한 비밀   프롤로그

    "보스!"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까."도혁은 짜증스럽게 말하며 차 문을 열었다. 언제 샀는지 상수는 본 적도 없는 빨간 스포츠카였다. 이런걸 타고 다녔었나? 다급한 와중에도 그런 의문이 들었다. 매일 검은색 세단만 타고 다니던, 심지어는 본인이 운전하지도 않던 사람이 갑자기 운전석을 여니까 수상했다. 그러나 그는 얼른 정신을 차리고 떠나려는 도혁을 다급하게 다시 불렀다."백 대표님!" "어, 간다." "아니, 어디 가시는데요! 형님! 아! 형님!!!!!"

Weitere Kapitel
Entdecke und lies gute Romane kostenlos
Kostenloser Zugriff auf zahlreiche Romane in der GoodNovel-App. Lade deine Lieblingsbücher herunter und lies jederzeit und überall.
Bücher in der App kostenlos lesen
CODE SCANNEN, UM IN DER APP ZU LESEN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