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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

Aвтор: CHUE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5-28 12:46:09

"금방이라도 쌀 것 같은데."

"그럴 리가."

괜히 한 번 도발해 본 거였는데 태연한 척 받아치는 목소리가 사실 조금 멋은 없었다. 목소리가 생각보다 떨렸기 때문이었다. 긴장하고 있지도 않았지만, 그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좀 편해지는 것도 같았다. 

"그래요?"

그 말이 마치 엄청난 도발처럼 느껴졌다. 얼마나 버틸지 보겠다는 듯이. 도혁은 조금 오기가 생겼지만, 술이 조금 들어간 몸은 그의 의지를 벗어나서 제멋대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간 성생활과는 담을 쌓고 살아서 그랬는지도 몰랐다. 그는 사실 알고 있었다. 그 모든 게 핑계라는 것 정도는.

술을 아무리 마셔도 이런 적은 없었다. 조직원들이 뒤에서 고자라고 수군거리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마음이 동하지를 않았다. 몇 년 전의 경험도 아주 작은 호기심이 전부였었고. 그는 자신이 진짜 무성욕자라고 해도 상관은 없었다. 성욕이 없다는 건 그 자체로 불편할 일은 아니었다. 다른 것에 에너지를 쏟으면 그만이었다. 그저, 그 에너지를 많이 쏟을만한 적절한 대상이 조금 부족했을 뿐. 

도혁은 오래 참지 못하고 주하의 손에 사정해 버리고 말았다. 그는 온갖 핑계를 대었다. 술을 마셔서 그런 거다, 오늘 잠을 많이 못 자고 와서 그런 거다. 섹스하면 다를 거라고 주하를 한참이나 설득했지만, 그녀는 이만 가보겠다며 어깨만 으쓱거렸다. 

"손! 손으로라도 한 번 더 해 봐. 어? 방금 건 무효야."

저 큰 덩치로 왜 이렇게 징징거리는지. 주하는 조금 질려서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정하기 전과 후가 꼭 다른 사람 같았다. 위험해 보였던 문신도, 큰 몸도, 낮은 목소리도, 더 이상 아무런 느낌을 주지 않았다. 그녀는 원래 이렇게 다들 이 정도로 사정하는 거라고 생각했다가 도혁이 너무 난리를 쳐서 알게 되었다. 그가 제법 빨리 사정해 버리고 말았다는걸.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간댔는데. 그녀는 아까보다 조금 흥미를 잃고 심드렁하게 손을 움직였다. 도혁은 그 얼굴을 보고 기가 찼다. 솔직히 경험이 많은 편인 건 아니지만, 이런 얼굴로 알몸인 자신의 앞에 있었던 여자는 없었다. 게다가 조직 생활을 하면서 다른 조직원들의 음담패설을 많이 들어서 대충 다른 사람이 성생활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기에 더 황당했다. 어떻게든 그와 한 번 해보려는 사람들만 봐와서인지, 과제라도 하듯 손을 흔드는 주하를 보는 건 제법 신선한 경험이긴 했다. 

"으읏..."

물론 도혁에게 가장 신선한 것은, 저런 표정을 보고도 금방 다시 흥분한 자기 자신이었다. 미치겠네. 사랑에 홀딱 빠진 표정도 아니고, 어떻게 한 번 해보려는 표정도 아니고, 하다못해 돈이라도 뜯을 사람의 표정은 더더욱 아닌데 왜 이렇게 몸이 반응하는 건지. 아무리 무성욕자여도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 건지. 그 어떤 핑계를 생각해 봐도 이렇다 싶은 건 없었다. 

"아저씨. 그만 버텨요."

주하는 심드렁하게 말했다. 미안한 말이지만 갑자기 적절한 온도의 방에 들어와서 그런지 조금씩 잠이 오기 시작했다. 조명이 조금 어두워서 그런지도 몰랐다. 도혁은 기가 차서 뭐라고 하려다가, 또 금방 사정해 버리고 말았다. 다시 발기하기까지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은 것도 어이가 없었는데 아까보다 빠른 사정이었다. 

"손 좀 씻고 올게요."

주하는 그렇게 말하며 아무렇지 않게 화장실로 가버렸다. 도혁은 멀거니 주하의 뒷모습을 보다가 제 뺨을 한 대 때려보았다. 꿈인가 싶어서. 전혀 아닌데도 현실감이 없었다. 이게 도대체 말이나 되는 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한 편 주하는 찬물에 손을 씻으며 조금씩 정신이 돌아왔다. 아. 오주하. 진짜 미쳤어. 그녀는 스스로가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리고 도혁을 떠올려보았다. 위험한 남자. 어떻게든 태연하게 여길 벗어나야 했다. 그가 아무리 아까와 다른 사람처럼 보인다고 해도, 방심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낯선 남자랑 모텔에 온 것부터가 문제였긴 하지만. 

"전 이만 가볼게요. 수고하세요."

"번호."

"네?"

"전화번호라도 주고 가."

도혁이 맨몸으로 성큼성큼 다가와서 핸드폰을 내밀었다. 역시 엄청 커다란 몸이었지만 왜인지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주하는 잠시 고민하다가, 전화가 오면 차단하기도 쉬울 것 같아서 얌전히 자기 번호를 찍었다. 도혁은 바로 전화를 걸어서 제 번호를 알려주었다. 주하는 전화가 왔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나서야 그곳을 벗어날 수 있었다. 그녀는 곧장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면서 그의 번호를 차단해 버렸다. 어차피 다시 만날 일 따윈 없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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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의 은밀한 비밀   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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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의 은밀한 비밀   083.

    "보스보다도 무서워.""예?""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그런 사람이 세상에 어딨어."만식은 인간이 아니라고 덧붙일까 하다가 그건 참았다. 말이라는 게 어디서 어떻게 전해질지 모르는데 함부로 입을 털다가 잘못되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니 미리 말하지 않은 조직원들도 이해가 되었다. 이 바닥에서 혓바닥 잘못 놀렸다가 어떻게 되는지는 뻔하니."아무튼 개기지 말고, 눈 마주치면 눈 깔고. 뭐 시키면 '네, 알겠습니다.' 그것만 해. 알겠어들?""놀리는 거구만.""아! 그런 겁니까?" 속을 뻔했잖습니까."만식은 답답했지만 그 이상 설득하는 것은 그만두었다. 자신이어도 당해보지 않은 일을 상상하는 건 어려웠으니까."다들 목숨이 소중하면 뼈에 새겨......""분명 박기찬이 뭘 알 텐데.""보스한테 여자 생긴 것 같다고 제일 먼저 말한 것도 그 놈이잖아."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댔던가, 그런 얘기를 수군거리고 있는 곳에 기찬이 숨을 헐떡이며 나타났다. 만식은 안 좋은 예감이 들어 털이 쭈뼛 섰다."보스가, 3분 안에, 허억, 집에서 다 꺼지랍니다... 흐억...!"만식은 기찬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정문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지금의 도혁은 주하와 같이 있다. 즉, 기찬이 전달한 명령이 보스의 명령인지 주하의 명령인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뜻이었다. 3분이라는 시간이, 보스에겐 그냥 '빨리'라는 상징적인 의미처럼 쓰일지 몰라도 주하가 쓴 거라면 절대로 지켜야만 하는 시간처럼 느껴졌다. 그러니까 만식은 '최대한 빨리'가 아니라 '무조건 3분 안에' 이 집에서 나갈 생각이었다."으응...?"다

  • 보스의 은밀한 비밀   082.

    "아아. 뭐... 다음에 기회 되면 한 번 불러줘.""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전화 한 통이면 지금도 올 텐데."정말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었다. 당장 전화를 걸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을 정도였다. 권력이라는 게 이렇게 유혹적인 거라니, 지금까지는 미처 몰랐다. 주하는 얼른 노트로 눈을 돌렸다. 태연하게 굴어야만 했다."응."그렇게 학문에 깊은 관심은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한옥을 눈으로 보고, 취향에 꼭 맞는 인테리어를 보고 있자니 자꾸만 궁금한 게 생겼다. 졸업반이라서 더 눈이 가는 건진 모르겠지만."점심이라도 먹고 계속 보는 게 어때요?""아. 밥, 먹어야지. 나가서 먹어?""아뇨. 별채에 식당이 있어요."식당? 주하는 되묻지 않고 얌전히 도혁을 따라갔다. 가면서 왜 안채를 본채라고 부르는지, 언제쯤 한옥을 완성했는지 같이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았다. 그는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는 순간이 없었고 그녀는 그것이 꽤 마음에 들었다. 건물들 사이사이가 워낙 넓어서 별채까지 가는 동안 한참 걸렸는데도 그 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정도였다."여긴 또 뭐야?"족히 서른 명은 앉을 수 있는 식탁과 의자가 한 공간에 놓여 있었다. 여느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모습으로. 과 사람들을 데려와서 같이 토론이라도 해보고 싶을 정도로 눈이 돌아가는 공간들 뿐이었다."한식으로 준비했는데 괜찮아요?"식당엔 두어 명이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지만, 역시 도혁과 같이 나타난 주하를 보고 인사도 못 한 채 자리를 떴다. 주하는 계속 먹어도 된다고 말할 틈도 없이 사라지는 남자들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식당에 덩그러니 남겨진 식기들을 보고, 도혁을 다시 바라보았다. 도혁은 아무렇지

  • 보스의 은밀한 비밀   013.

    "그걸로도 안 될 것 같단 말이야?"혜진이 놀랍다는 듯이 말했다. 안되는 수준이 아니라 더 얽힐 것이 틀림없었다. 분명 그냥 지독한 정도가 아닐 것이었다. 그녀는 돈이 아니라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그게 아니라 좀, 그, 성적으로 질리게 할 만한 거 없어?""그런 거라면 98.3% 정도 확률로 도망가게 안들 방법이 있지."미묘하게 자세한 수치가 왠지 믿음이 가야 할 것 같은데 미더웠다. 그 남자는 모르긴 몰라도 1.7% 안에 충분히 들 수 있을 것 같은

  • 보스의 은밀한 비밀   012.

    "노예야, 그렇게 불러도 좋을지도? 근데 그런 말 들으면 좆이 터지는 거 아닌지 몰라.""그, 혹시, 마조예요?""지금까진 아니었는데, 주인님한텐 그럴지도 몰라.""왜 나한테만 그래.""주인님한테만 반응하는걸요."주하는 짧게 한숨을 쉬고 손을 저었다. 이런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었는데 계속 이런 결론만 내고 있었다."일단, 밖에서 주인님이라고 부르지 마세요.""왜? 그럼, 뭐라고 불러요? 주하님?""부르지 마요."

  • 보스의 은밀한 비밀   011.

    "......이게 말이 돼요?" "보고 있잖아? 나 진짜 주인님만 봐도 쌀 것 같아. 싸도 돼, 이제?"영상을 통해서 본 성기는 기운이 하나도 없어서 시들시들했는데 어느새 다시 이렇게 커진 건지, 도혁이 힘찬 성기를 흔들며 물었다. 주하는 손을 들어 그에게 짧게 명령했다."안 돼요. 멈추고 좀 나와봐요. 그 영상통화도 끊고."도혁은 아쉬워 입맛을 다시면서도 그녀의 말대로 했다. 두 사람은 다시 모텔방에서 아까와 같은 구도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 보스의 은밀한 비밀   010.

    "얼마나 참아야 해?""뭘 참아요? 나 아니면 못 싼다며. 계속해요. 지칠 때까지. 그래도 안 싸면 주인님인지 뭔지 해줄게요.""그러다 내 좆 닳으면 어떡해? 주인님이 책임져줄 거야?""닳기 직전까지만 하면 되겠네요. 시끄러우니까 빨리 시작이나 해요."주하는 귀찮다는 듯 손을 휘휘 저었다. 도혁은 우선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변명은 이미 생각해 뒀고, 이 상황을 즐기기만 하면 될 것 같았다. 솔직히 주하의 얼굴만 상상해도 발기하는 상황에서 얼굴을 보며 자위를 하는데 안 싸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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