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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8화 죽일 테면 죽여봐

어두컴컴한 지하실에서 유라는 방안에 유일하게 있는 창문 아래에 앉아 있었는데 이미 초췌한 모습에 온몸에서 썩은 냄새를 마구 풍기고 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예전과 같이 생기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고 밖으로 노출된 피부만 보아도 칙칙하고 누렇게 말라 있었다.

이때, 쥐 죽은 듯이 조용하던 지하실에서 누군가가 문을 여는 소리와 발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를 들은 유라는 여전히 초점이 없는 공허한 눈으로 문 쪽을 바라보았다.

곧이어 굳게 닫혔던 문이 열리면서 예상치 못했던 두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고다정과 여준재는 들어오자마자 자기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졌다.

방안의 냄새가 여간 역한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고다정은 더는 참지 못하고 눈앞의 예전 모습이라고는 전혀 찾아보기 힘든 여자를 본 뒤 차갑게 말했다.

“가서 좀 씻겨요. 그리고 다시 거실로 데려오세요.”

말을 마치고 그는 냉큼 돌아서서 자리를 떴다.

계속 그 자리에 있었다가는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

여준재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

밖에 나온 뒤 고다정은 그제야 신선한 공기를 깊게 들이마시고는 옆에 서있는 여준재에게 물었다.

“위생관리도 안 해줬나요?”

“제가 소홀했어요. 앞으로 주의하라고 할게요.”

여준재는 진지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고다정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제 그럴 필요 없을 것 같네요. 저 여자를 오늘부로 경찰 쪽에 맡기려고요.”

“그래요. 저 여자가 과거에 저지른 일과 외할머니의 살인사건도 있으니 앞으로 감옥에서 나오기는 힘들 겁니다.”

여준재는 고다정이 왜 이렇게 결정했는지 되묻지 않고 그저 그녀의 선택을 존중해주기로 다짐했다.

덕분에 고다정의 마음은 다시 차분해졌다.

그러다 별장 주변의 경치를 둘러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여기 경치가 참 괜찮은 것 같아요. 나중에 시간 있을때 우리 준이랑 윤이랑 같이 소풍하러 와도 되겠어요.”

“좋죠. 근데 신혼여행을 갔다 온 뒤에 옵시다.”

여준재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그의 말에 고다정은 자기도 모르게 감탄했다.

“시간이 참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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