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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1화

Autor: 초향
“우리가 증거를 못 내놓으면... 오늘은 이 문을 살아서 나가기 힘들겠네요.”

연재영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체면이 무너지는 티가 역력했지만 그는 애써 목소리를 높였다.

“말도 안 돼. 지율이는 우리 가족입니다. 우리가 가족을 다치게 둘 리가 없죠.”

그 말에 주용화가 이제 알겠다는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하, 그래서 하지율 씨를 그렇게 아끼셨던 거군요. 아까 하지율 씨가 그렇게 많은 사람에게 쫓겼으니... 당연히 직접 나서서 억울함을 풀어주시겠죠? 친오빠로서.”

그는 일부러 연재영의 말을 끊고 연상진을 쳐다보았다.

“연상진 씨, 방금 이 일의 배후가 누구인지 안다고 하셨죠. 이 자리에서 말하기 힘들다면 저희에게만 알려주셔도 됩니다. 복수는 못 해도 적어도 조심할 수는 있을 테니까요.”

주용화의 은근한 압박에 연재영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는 차마 그 추격자들이 자기 수하들이란 사실을 입 밖에 낼 수 없었다.

그때, 손형원이 옆에서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들이 사방을 도망 다니느라 허비한 시간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계속 장황하게 둘러대는 걸 보니 화제를 돌리려는 모양이군.”

주용화는 아무 반응 없이 담담하게 그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이내 고개를 돌려 연재영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먼저 당신 문제부터 정리합시다. 연재영 씨, 이 저택에 빔프로젝터쯤은 있겠지요?”

연재영은 마지못해 주용화를 미디어룸으로 안내했다.

거실에 있던 모두가 연재영을 따라 미디어룸으로 향했다. 작은 영화관처럼 꾸며진 공간이었다.

모두가 자리에 앉자 연상진이 먼저 입을 열어 빈정거렸다.

“아무 영상이나 짜깁기해서 우릴 속일 생각은 아니겠지?”

하지율에게 건넨 말이었지만 되려 주용화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그게 연상진 씨가 원하는 결과가 아닌가요? 그래야 원시 주식을 나눠 가질 수 있잖아요.”

“무, 뭐?”

연상진이 낯을 굳힌 채 코웃음 쳤다.

“나누긴 뭘 나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그에 주용화는 못 박듯 말했다.

“그렇다면 원시 주식이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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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정
지율아, 연씨가문사람들하고 연을 끊자. 손형원은 그에 맞게 처리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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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으로 뭘 본 건지, 연태훈의 얼굴은 순간 창백해졌다. 하지율을 향해 고개를 돌린 그는 잔뜩 독이 오른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지율이 너... 지금 라이브 방송 중이냐?”그 말이 떨어지자 방 안의 공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방금 재생된 영상, 녹음 파일... 그 모든 게 방송으로 송출되었다는 뜻이었으니까. 그리고 이 방 안의 모두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잠시 전 자신들이 얼마나 추악한 말을 쏟아냈는지.특히 손형원이 그랬다. 하지율에게 분노와 충격으로 가득한 사람들의 시선이 쏟아졌다. 유소린이 급히 나서서 자신의 독단으로 라이브를 킨 것이라고 해명하려는 순간 하지율이 조용히 그녀의 손등을 잡았다.그럴 필요 없다는 뜻이었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받아 들었다.천천히 화면을 내려다보던 하지율은 미세하게 눈을 치켜뜨며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어라? 방송이 아직 켜져 있네요. 죄송해요, 아까 휴대폰이 좀 버벅거려서 안 꺼진 모양이에요.”연재영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성큼 앞으로 다가간 그가 소리쳤다. “하지율 너!!! 대체 무슨 의도로 라이브를 켠 거야!? 우리 연씨 가문을 망치려고 작정한 거냐고!!!”순간, 주용화가 자연스럽게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왜 앞으로 나오신 겁니까? 하지율 씨를 때리기라도 하시게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연재영 씨가 여동생에게 폭력을 쓰려는 줄 알겠네요. 하지율 씨는 그저 실수로 방송을 켠 건데... 여러분들은 왜 그렇게 죽일 듯이 하지율 씨를 노려보는 거죠? 아까는 다들 그렇게 당당하더니 왜 다들 라이브 중인 걸 안 순간부터 그렇게 얼어붙은 얼굴을 하고 있냔 말입니다. 혹시... 스스로도 방금 얼마나 부끄러운 짓을 한 건지 알고 그러는 건가?”그 말에 연상진이 참지 못하고 폭발했다. 그는 주용화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고함쳤다.“입 닥쳐!!! 한마디만 더 하면 가만 안 둘 테니까!!!”주용화는 입꼬리를 비틀며 여유롭게 웃었다.“세상에. 너무 무섭네요, 연상진 씨. 자기 여동생을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018화

    강병주가 이를 악문 채 물었다. 묻는다기보다는 원망에 가까운 말이었다. “지율이는 그의 친딸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무정할 수 있죠?”강수로는 미동도 없이 담담하게 답했다.“연태훈이 낳은 자식이 한둘도 아니고... 하물며 지율 양은 어릴 적부터 곁에 둔 적도 없지, 정이 깊을 리 없어. 게다가 상류층 가문 대부분은 감정보다 이익을 먼저 본다. 연태훈 같은 사람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고.”그의 입가에 다시금 비웃음이 스쳤다.“하이현이 회사를 위해 버티던 시절을 기억하느냐. 기억을 되찾은 연태훈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제 한 몸 바쳐 연경 그룹을 일으키려 한 그녀를 회사에서 밀어내는 거였어.”강병주는 말끝을 잇지 못했다.강수로의 말은 잔혹하지만 모두 사실이었다.잠시 시선을 떨군 그가 다시 말을 이었다.“오늘 너를 부른 건 지율 양의 억울함을 대신 풀어달라 하려는 게 아니다. 지금 네 위치로는 도와주고 싶어도 손쓸 방법이 없지.”그가 부드럽게 웃으며 화면을 바라보았다. “무엇보다 지율양은... 당장은 네 도움이 필요 없다.”강병주의 눈빛이 흔들렸다.하지율을 떠올린 강수로가 흐뭇한 듯 웃으며 입을 열었다. “지율 양은 아주 잘해주었어. 대가문의 가주들과 맞섰는데도 움츠러들긴커녕 대응도 정확했다, 타이밍도 완벽했고. 이 일로 연경 그룹의 주가가 크게 출렁이겠지만 오히려 지율 양이 내부로 들어갈 완벽한 발판이 되어주겠지. 만약 연태훈과 그 아들들이 지금처럼 무능하지 않았다면 지율 양이 친딸이어도 결국 외부인 취급을 받았을 거다. 회사 사람들도 한마음으로 그녀를 배척했을 거야.”강병주는 숨을 들이켰다. 하지율이 안쓰러운 동시에 너무도 대견했다. “하지만 이번 일로 연경 그룹 부자의 무능이 세상에 낱낱이 드러났다. 지율 양이 회사에 영향을 준 건 맞지만 정작 제대로 처리 하나 못한 건 그들이다.”강수로의 목소리가 낮고 단단하게 가라앉았다.“세상이란 게 그래. 모든 걸 다 가지려고 하면 결국 아무것도 못 가지는 거다. 지율 양은 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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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수로가 눈썹을 위로 치켜올렸다. “라이브를 끄는 걸 깜빡했다고?”그의 입가에 조용한 웃음이 번졌다.강수로는 하지율을 직접 본 적이 있었다. 그는 그녀가 깜빡하고 라이브를 켜둔 채 돌아다닐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그가 낮게 웃으며 결론에 다다랐다. ‘제대로 한 방 맞았나 보군, 그래서 아예 이렇게 드러내기로 한 거고. 하긴... 연씨 가문의 저 모습은 보는 사람도 민망할 정도지. 혈육이라서가 아니라 원시 지분 때문이라니.’생각을 정리한 그가 곧바로 비서에게 물었다. “병주는? 지금 어디 있지?”비서는 생각도 않고 답했다. 그만큼 강씨 부자의 스케줄을 꿰뚫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회의 중이십니다.”강수로는 가볍게 턱짓했다.“회의 중단시키고 병주 올려보내.”비서의 얼굴에 잠시 놀라움이 스쳤지만, 그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나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강병주가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왔다.“부르셨어요, 아버지.”강수로는 턱으로 벽면의 TV를 가리켰다.“앉아서 봐라.”연씨 가문의 언쟁은 끝났고 화면에서는 주용화가 재생한 녹음이 흘러오고 있었다.강병주는 목소리만 듣고도 단번에 그 주인을 알아보았다. 그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 지율이 목소리네요.”강수로는 손을 들어 아들의 말을 멈추었다. 그냥 들으라는 뜻이었다.방송에서는 손형원의 파렴치한 부정, 연씨 가문의 차갑고 의심 가득한 태도, 그리고 원시 지분을 두고 벌인 추악한 내기까지 숨김없이 드러났다. “...”그 모든 걸 들은 강병주의 얼굴이 순간 일그러졌다. 그는 녹음이 끝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버지, 저 M국으로 가야겠어요. 지율이 혼자서는 절대 못 버텨요.”상대는 손형원, 그리고 연씨 가문이었다. 하지율 옆에 있는 건 유소린과 주용화뿐. 두 사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강수로는 느릿하게 미소 지으며 화면을 가리켰다.“저것부터 봐라, 병주야.”강병주의 시선이 다시 TV로 옮겨갔다. 하지율의 계정으로 진행 중인 라이브가 여전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016화

    그 순간, 녹음 파일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고 연씨 가문 사람들이 하지율을 믿지 않고 비난했던 추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물론 손형원이 납치를 부정하며 뻔뻔스럽게 하지율에게 사과를 요구하던 부분도 포함되어 있었다.라이브 방송을 귀 기울여 듣고 있던 시청자들의 주먹은 단단히 쥐어졌다.이건 단순한 무례가 아니라, 역대급 뻔뻔함이었다.게다가 더 두려운 건, 연씨 가문이 하지율을 대하는 태도였다.[세상에... 하지율 너무 불쌍해, 재벌가 2세라서 행복하고 풍요롭게 살 줄 알았지 아빠랑 오빠라는 것들이 이렇게까지 괴롭히는 줄은 몰랐어...][아까 하지율 아빠 말만 들었을 때는 그래도 최소한의 체면은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녹음 파일 들어보니까 손형원이라는 남자가 아무 말이나 지껄여도 바로 믿어버리고... 하지율 편은 아무도 없던데. 위선자들.][와, 어떤 오빠가 지 여동생 손이 망가졌는데 바이올린만 못 켤 정도지 손을 멀쩡하다고 하냐. 하지율 친오빠 맞아? 손형원 형 아니고? 미쳤나, 진짜... 그냥 성 바꿔라, 어? 손씨라고 바꿔. 미친놈.][아니, 하지율이랑 손형원 둘 다 증거가 없었는데 가족이라면 당연히 하지율 편 들어야 하는 거 아님? 근데 쟤네는 남을 더 믿었어. 이게 무슨 의미겠냐? 길게 말 안 한다, 알아서 생각해라.][윗댓, 이거 지금 일부러 못 본 척하고 시치미 떼려는 거잖아요. 하지율 원시 주식 떼먹으려고.][나는 연정미가 완벽한 재벌가 여신인 줄 알았음. 배경 좋지, 예쁘지, 능력 있지... 근데 다들 하지율 욕할 때 한마디도 안 하더니 오히려 가해자한테 사과하라니.][손형원도 더럽지만 연씨 가문은 그보다 더 더러운 것 같음.][예전에 연정미 좋아했던 내가 싫어짐. 눈이 썩었었네.][갑자기 하지율을 집안으로 들이려 했던 이유도 원시 주식 때문이었어.]여론은 삽시간에 뒤집혔다.평소 연씨 가문과 연정미를 두둔하던 사람들도 입을 다물었다.연정미, 손형원 커플을 좋아하던 팬들 역시 침묵했다.상류층에서는 손형원의 잔혹한 수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015화

    “순진하긴.”손형원은 하지율을 비웃으며 말을 이었다.“계약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연씨 가문이 협력을 중단하면 위약금이 얼마인지 알기나 해? 네 손을 못 쓰게 만든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야. 설령 널 죽였다 해도 이 협력은 계속되었겠지. 그 정도도 모르는 모자란 게 감히 연경 그룹에서 일할 생각을 하다니.”찻잔을 내려놓은 그가 여유롭게 입꼬리를 당겨 웃었다. 통쾌한 듯한 웃음이었다. “몇 년 더 공부하고 오는 게 낫겠어.”“...”그의 도발에도 하지율은 담담하기만 했다. 분노의 기색조차 없었다.그녀는 부드럽게 되물었다.“그럼... 이 계약 자체가 손형원 씨가 절 가지고 놀려고 만든 거였군요?”“맞아.”진상이 모두 드러난 뒤라, 손형원은 위선적인 가면을 완전히 벗어 던졌다.“난 그저 널 가지고 놀았을 뿐이야. 네가 그걸 진짜로 믿을 줄은 몰랐지만.”그가 코웃음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 “화가 나면 날 고소해도 돼. 얼마나 한가해야 법원이 이런 유치한 장난에 시간을 써줄지... 나도 궁금하네.”‘나는 지킬 생각이 없는데 어쩔 거냐, 라는 거군.’손형원의 태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뻔뻔하기만 했다. 하지율은 더 이상 그의 얼굴을 볼 가치도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연태훈과 연재영, 다른 이들을 천천히 둘러보았다.“여러분도 같은 생각이신가요?”연태훈이 가장 먼저 반응했다.“지율아, 아버지가 방법을 찾아볼게. 얼마를 잃든 널 다치게 한 이 자식을 절대로 가만두지 않으마.”가만히 듣고 있던 주용화가 그를 비웃으며 끼어들었다. “입으로만 그럴싸한 말 하지 마시고 행동으로도 좀 보여주시죠. 손형원 씨가 연씨 가문 땅에서 이렇게 설치고 있는데 한 번쯤 단단히 손봐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렇게 합시다. 하지율 씨 손을 망가뜨렸으니, 공평하게 그쪽도 손을 부러뜨리는 겁니다. 그 정도면, 최소한의 균형은 맞춘 셈이겠죠?”손형원은 이 와중에도 태연하기만 했다. 그는 자기 집 소파에 기대앉은 사람처럼 뻔뻔하게 코웃음 쳤다. 누가 가해자고 누가

  •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제1014화

    연태훈이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우리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손씨 가문과의 모든 협력을 취소할 거다. 주주총회 문제는 내가 직접 해결하마. 너는 아무것도 신경 쓸 필요 없다. 걱정하지 말거라, 어떤 대가를 치르든, 손씨 가문과의 관계는 반드시 끊을 테니.”온화한 목소리였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교활함은 연재영 삼 형제보다 훨씬 깊고 교묘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그의 말만 듣고 ‘가족을 위해서라면 큰 결단도 서슴지 않는 아버지’ 라며 감동했을지도 모른다.앞서 연재영과 연상진은 협력을 취소하려면 막대한 대가가 따른다며 머뭇거렸지만, 연태훈은 마치 못을 박듯 대가가 얼마나 크든 취소하겠다고 단정적으로 선언했으니.그러나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율은 더 이상 가족의 온기에 목매는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연태훈이 보여주는 모든 표정과 뉘앙스는 그녀에게 그저 이 상황을 어떻게든 넘겨보려는 발버둥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율은 잔잔히 웃었다.“저도 회사 내부 일이 복잡하다는 건 알아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요. 아버지가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는데 저도 굳이 아버지를 곤란하게 만들 생각은 없어요. 그러니 우리 연씨 가문이 먼저 외부에 공식 성명을 내요. 손씨 가문과의 모든 협력을 전면 중단한다는 내용으로요. 그다음 절차는 천천히 논의해도 충분하겠죠?”잠시 말을 멈춘 그녀는 다시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를 띠었다. 나긋나긋한 말 속에 담긴 내용은 협약대로 하라는 압박이 담겨 있었다.“손현원 씨가 제 손을 이렇게 만든 상황에... 설마 아직도 손씨 가문과 협력을 이어가고 싶으신 건 아니죠?”하지율의 물음에 연태훈은 기다렸다는 듯 대답했다.“그럴 리가! 저런 인간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말을 마친 그는 곧장 고개를 돌려 손형원을 노려보았다.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그 속에는 감춰지지 않는 혐오가 서려 있었다.“손형원... 끝까지 발뺌하더니... 할 말도 없는 건가!?”“?”갑작스러운 연태훈의 말에 유소린이 저도 모르게 미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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