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은하는 우주와 함께 기숙사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사기 위해 집을 나섰다. 동네 마트부터 생활용품점까지, 메모장에 적어둔 리스트를 하나씩 지워가며 조금씩 집을 떠난다는 사실이 실감나기 시작했다.우주는 말은 많지 않았지만, 은하가 무거운 물건을 고르거나 망설일 때마다 먼저 손을 뻗거나 괜히 다른 브랜드를 권하며 곁을 지켰다.“기숙사 생활, 정말 괜찮겠어?”“응. 기대 되기도 하고.”“그래도 자취보단 기숙사 생활이 오빠 마음이 편해.”“알아.”“언제든 답답하거나 불편하면 오빠한테 꼭 이야기해. 알겠지?”“응. 오빠.”***이현 역시 홀로 살아갈 공간에 이것 저것 가구들을 꾸리고 짐을 정리하기 바빴다. 거실엔 아직 정리되지 않은 박스들이 널려 있었다. 혼자 살기엔 꽤나 넓은 아파트. 이 역시도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누릴 수 없는 것들이겠지.어릴 때부터 제공 받았던 기준이 다른 사람들과는 많이도 달랐다는 걸 이제서야 제대로 실감하고 있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진짜 어른이 되려면, 아버지 도움 없이도 모든 걸 해내야겠지.’창밖에는 한창 꽃을 피우기 직전의 가로수들이 줄지어 있었고, 그 풍경은 지금의 마음과 많이도 닮아 있었다.무언가 이제 막 피어나려는 시점. 막 움트기 시작한 감정과 결심. 여전히 부족할지 몰라도, 언젠가 '내가 꾸려온 인생'이라 말할 수 있는 날을 막 걷기 시작한 것이다.짐 정리가 어느정도 끝난 뒤, 침대 옆에는 은하가 선물한 그림 액자를 조심스레 올려 놓았다.지난 날 요트에서의 행복했던 순간이 떠올라, 그의 마음을 다시 한번 간지럽혔다. '보고싶어 미치겠네.'***떠나기 전날 저녁.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었고, 봄의 끝자락은 유난히 낯익고 정겨웠다.식탁 위엔 언제나처럼 보글보글 끓고 있는 찌개 냄비와 정갈하게 놓인 따뜻한 밥그릇이 놓여있었다.은하는 괜스레 마음이 내려앉았다.항상 넷이서 둘러 앉아 시끌벅적하게 웃고 떠들던 그 자리에 이제는 셋이 앉아 있었고, 앞으로는 오빠 혼자 앉아 식사를 하는 날이
은하가 자리에서 일어선 순간, 공기가 달라졌다.숨소리조차 섞여버릴 만큼 가까운 거리, 은하의 손끝이 이현의 셔츠 깃을 붙잡았다.손끝은 오늘 따라 왜 이렇게 떨리는 걸까."뭐냐? 왜 또 떨고 그래?"이현의 이마가 은하의 이마에 살짝 닿았다.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은하의 떨리는 숨결 위로 입술을 포개었다.은하는 방금 전 도전처럼 주고받은 말을 금세 잊어버린 듯 자연스레 이현의 속도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끝 하나, 시선 하나. 그의 몸이 가까이 다가오는 순간마다 눈을 감고 손길을 느꼈다.목선을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오는 입맞춤엔 특유의 신중함과, 감추지 못한 갈망이 섞여 있었다.결국 내뱉은 말과는 달리 그의 리드에 따라 움직이는 몸.그 모습이 이현에겐 여전히 귀엽고, 여전히 사랑스러웠다.“풉. 또 지는 중이네.”이현이 장난처럼 속삭였지만, 은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저 눈을 감은 채 이현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천천히, 그리고 완전히 잠식되어 가고 있었다.손끝이 어깨를 타고, 쇄골을 지나 허리선을 따라 느릿하게 흘렀다. 양 볼은 물론 귀까지 금세 발그레하게 물들었고, 눈썹이 살짝 떨릴 정도로 달아오른 은하.이현의 눈동자가 조금씩 흔들렸다. 떨리는 반응 하나하나에 손끝에는 자꾸만 힘이 들어갔다.그들은 마치 처음 사랑을 나누는 이들처럼 움직였다. 서로의 심장이 맞닿는 지점에서 한참 동안이나 숨을 섞었다.“사랑해, 진짜 너무 너무 사랑해. 강은하.”이현의 입술에서 흘러나온 고백은, 지금까지 은하가 듣고 싶어 했던 모든 말의 정점이었다.은하는 두 팔로 그의 허리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 마치 지금의 이 감정이 사라질까 두려운 사람처럼.이현 역시 그런 은하를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다는 듯 온 몸으로 더 깊이, 더 뜨겁게 끌어안았다. “네가 날 이렇게까지 미치게 만들 줄은 몰랐어.”벅차오른 숨 사이에는 끝없이 밀려오는 감정이 걸쭉하게 묻어 있었다.은하 역시 그의 귓가에 입술을 대고 숨결 같은 소리로 대답했다.“나도… 나
다음날 아침,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나온 태하가 최 비서의 차 트렁크에 조심스럽게 캐리어를 실었다. 트렁크가 묵직한 소리를 내며 닫히는 순간, 공기 중에는 무언가 또 하나의 시간이 접히는듯한 느낌이 감돌았다. 은하, 이현, 우주. 세 사람은 나란히 서서 말없이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마음 한 켠 어딘가가 자꾸만 가라앉았다.“태하야, 부모님껜 연락 드렸고?”“네. 아까 통화 했어요.”“그래, 잘 다녀오고. 연락 자주 하고.”“…네.”이현 역시 별다른 말 대신, 특유의 담백한 목소리로 짧은 인사를 건넸다.“가라, 연락하자.”“그래.”은하는 이상하게도 자꾸만 눈물이 났다.정말 헤어지는 것도 아닌데,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는 사이인데 왜 이렇게 눈 앞에 흐려지냐고. “은하야?”태하의 목소리에 은하는 황급히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저었다.“아, 아니 그냥… 멀리 가는 것도 아닌데 좀 이상하다.”태하는 그런 은하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나까지 괜히 목이 메네. 연락 자주 하자. 백이현이 힘들게 하면 바로 말하고!”“…응.”이현은 아무 말 없이 은하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그는 그렇게 말 대신 손끝의 온기로 은하의 마음을 눌러주고 있었다. 태하가 마지막으로 짧은 인사를 전하곤 최 비서의 차에 올라탔다.“간다. 형님, 저 가 보겠습니다!”그렇게 그들은 크게 울지도, 떠들지도 않으면서 작은 작별을 나누었다.조금은 멀어지는 기분이 들었지만, 또 다른 무언가가 시작된다는 걸 알았기에 더 이상 울지 않았다. 울 이유도 없었다.***책상에 앉아 기숙사에 챙겨갈 짐 목록을 정리하던 은하는 점점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메모장을 빼곡하게 채운 단어들. 정녕 이게 맞는 것인가.거주하는 곳 자체가 달라지다 보니, 챙겨야 하는 건 생각보다 너무나도 많았다. '완전 이사 수준이잖아?'그러던 중 이현에게 전화가 걸려왔다.“응. 백이현.”“강은하! 준비하고 나와.”“지금? 어디 가게?”“나 그 표정 또 보여줘라!”“
개강을 앞둔 그들은 서연이에게 들려 안부 인사를 전하고, 오랜만에 이현의 집에 모여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민희가 친구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아쉬움을 표현했다.“이제 진짜, 다들 가는 거야?”이현이 웃으며 대답했다.“주말마다 올 건데 왜 그러냐.”“그래도….”은하 역시 이들과 헤어지는 게 아쉬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덤덤한 척 노력했다.“어차피 다 서울인데 뭐.”그때, 태하가 이현을 향해 고개를 훽 돌렸다.“백이현, 너 이 집 안 뺄거야?”“주말마다 와야 되는데, 뭐하러 빼냐?”“한국대 근처에서 자취한다며. 집에 몇 개냐? 집 수집가냐?”“여기가 본가라고 치지 뭐.”은하가 이현의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아마도 그에게는 이 곳이 더 따스한 공간이었을까.“그래도, 거의 비어 있을 텐데.”“강은하! 너까지 왜 그래? 죽어도 안 빼! 비어도 상관 없어! 추억이 얼마나 많은 곳인데.”그 말에, 은하의 가슴이 먹먹해졌다. “여기서 보낸 시간이 특별하긴 해. 서연이도 그렇고… 아, 서연이 국문과 가고 싶어 했었는데.”“….”짧은 침묵 안, 이 집에서 함께 웃고 울었던 누군가의 기억이 또렷하게 스며들었다. 잠시 내려앉은 분위기에 민희가 박수를 치며 일어났다. “아니, 잠깐만? 어차피 백이현 자취하면, 거기를 또 아지트로 쓰면 되는 거 아니야?”“야!” 거실에는 다시 웃음꽃이 퍼지기 시작했다. 잠깐 먹먹했던 가슴이 작은 소란스러움으로 다시 풀려버렸다. 이번에는 민희의 시선이 태하에게로 향했다.“너도 대학가면 연애 좀 해라? 어?”“너나 잘해.”“나는 연애보다 창업이 먼저야.”“그렇게 말 하는 사람들은, 꼭 둘 다 안 하더라.”거실 안에 다시 폭소가 터졌다.그렇게 그들은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온 성인의 문턱을 조금은 엉성하게 맞이했다. 예전엔 막연하게 느껴졌던 어른이라는 단어.그저 숫자 하나 바뀌었을 뿐이지만 이제는 서로의 무게를 나누고, 과거를 조심스레 품고, 앞으로의 시간을 함께 걷겠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꿈같았던 시간에 비해 현실로 돌아가는 길은 유난히 조용하고, 무겁고, 어딘가 찬 바람이 쌩쌩 부는 것 같았다.“형님 화 많이 나셨어?”“응. 너 오빠한테 혼날 준비 해.”“솔직히 이건… 같이 혼나야 되지 않냐?”“…맞아.”“설마 때리진 않으실거야, 그치?”“…모르겠다.”이제야 뒤늦은 후회가 몰려오는 두 사람이었다.이현이 다급히 화제를 돌렸다. 행복하고 꿈만같던 시간에 이런 무거운 분위기가 따라 붙는 게 싫어서.혼이야 이따 나면 되지. “맞다, 기숙사 신청은 했어?”“응. 너는?”“나는 기숙사 답답해서 못살아. 근처 아파트 구해주셨지.”맞다. 백이현은 부잣집 도련님이었지.요즘은 자꾸 그 사실을 잊어버린다.“그리고 너랑 나랑은 CC확정이야. 그렇게 알고 있어.”“참나.”“뭐? 참나?”“대학가서 아무리 잘 생긴 사람이 와봐라!”“어떡할건데?”“얼굴 구경은 해야지.”“야! 강은하!”“근데 백이현, 우리 돌아가서도 지금처럼 지낼 수 있을까?”은하의 물음에 이현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응. 똑같을 거야. 네가 그런 표정 지으면, 나는 늘 미쳐 날 뛸거야.”“…야!”그렇게 한참을 달리던 중, 차 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어느새 조수석에서 깊은 잠에 빠져든 은하. 그 모습을 확인한 이현의 눈꼬리가 부드럽게 휘었다. “참나, 도발이 겁나게 힘들었나보네.”***트렁크에서 짐을 내리고 은하의 집으로 향하는 두 사람의 발걸음이 유난히 무거웠다.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거실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우주의 모습이 보였다.뭐지? 왜 별다른 반응이 없지?“오빠….”“형님… 저희 왔습니다.”잠깐의 정적이 흘렀다.그리고,“앉아.”긴장한 어깨에 단단해졌다.우주는 두 사람을 차례로 바라보다, 다시 찻잔을 들어 차를 몇 모금 더 마셨다.그 짧은 침묵이 꽤나 길게 느껴졌다. “늦었네?”“…죄송합니다.”“미안해 오빠.”이번에는 길고 긴 한숨을 내쉬더니,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지그시 눌렀다.“너희 마음을 이해 못하는
해는 어느새 중천을 향해 있었고, 남은 건 두 사람의 체온과 작게 엉킨 숨결 뿐이었다. “따뜻해.”“응, 지금이 제일 좋다.”이현이 은하의 머리카락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볼엔 남은 옅은 열기, 감정의 잔향이 스며든 눈동자까지. 모든 게 사랑스러워 죽을 지경이었다. “강은하. 조심 좀 해.”“응? 뭐를?”“전에는 키스만 해도 바닥에 주저앉더니, 이젠 아주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고.”은아가 콧소리를 내며 이현의 가슴팍에 이마를 묻었다.“그 얘기 좀 그만해!”“아니, 근데 어떻게 다리에 힘이 풀리냐? 고작 키스만 했는데?”“그때는 진짜… 심장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고.”“근데 지금은 왜 안 그러냐?”“….”그러네, 생각해보니까 이제는 그보다 더한 걸 막 하고 있네..?은하는 그 사실을 깨닫자 입을 다물었고, 이현은 은하의 허리께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이제는 내 정신이 나갈 것 같아. 네 눈빛은… 진짜….”“눈빛이 왜!”“사람을 미치게 만들잖아! 너 일부러 그러는 거지?”“내가 뭘!”“반쯤 감은 눈은 완전 몽롱해가지고, 입술도 약간… 아? 잠깐만… 하.”이현은 손으로 얼굴을 덮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이미 머릿속에 떠오른 장면들은 너무도 선명했고,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또 다시 달아오르는 중이었다. 이번에는 은하의 장난기가 단단히 발동됐다. “이 눈빛?”눈을 가늘게 뜨며 음흉하게 바라보자, 이현은 곧바로 담요를 뒤집어썼다. “하지 마. 진짜 그만해. 오후엔 출발해야 한다고!”“왜? 저녁에 가면 되지.”“확 여기서 살아버린다.”“괜찮아, 아직 12시야.”은하의 목소리는 맑았지만, 그 눈빛은 무언가를 캐치한 눈빛이었다.지금 누가 더 조종을 당하고 있는지. 주종 관계까 어떻게 달라졌는지.“그만 쳐다 봐! 이게 진짜 자꾸만 위험해지네?”“너한테만 그래.”짐은 여전히 그대로였고 창밖의 햇살은 어느새 높게 걸렸지만, 두 사람은 돌아갈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또 다시 자연스레 포개진 입술.그 입맞춤 안엔 떠나야 한
차가운 공기가 뺨을 스치는 어느 가을날, 희뿌연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조용히 내려앉았다. 은하는 옷장에 걸린 새 교복을 바라보았다. 단정하게 걸려 있는 교복은 마치 새로운 시작을 속삭이는 듯했지만, 은하에게는 그저 낯설고 무거운 천 조각에 불과했다. 고등학교 입학 후 벌써 세 번째 전학. 이제는 익숙해야 할 것 같은데도, 여전히 이 순간은 낯설었다. 그리고 이 지긋지긋한 고등학교 생활은 아직도 1년도 넘게 남아있었다.학교를 옮길 때마다 별다른 감정은 들지 않았다.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것도.
조심스럽게 은하를 안아들고 보건실로 향해 걸음을 옮기는 태하. 팔에 안긴 몸은 생각보다 가벼웠고, 숨소리는 여전히 불안정했다. 민희 역시 걱정스러운 얼굴로 뒤를 따르며 은하의 핸드폰을 꽉 쥐고 있었다.보건실로 향하자마자 은하를 조심스레 침대 위에 내려 놓았다.놀란 보건 선생님이 급히 다가와 은하의 상태를 살폈고, 담임 선생님 역시 소식을 듣고 보건실로 달려왔다.“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큰 소리에 갑자기 놀란 듯 하더니… 가방에서 약을 꺼내 먹었어요.”“약? 무슨 약?”민희는 서둘러 은하의 가방을 뒤적여 은하가 먹었던
뒷문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태하가 은하를 향해 다가왔다. “괜찮아? 보건실 데려다 줘?”목소리엔 왠지 모를 걱정이 담겨 있었고, 눈빛에는 분명한 진심이 서려 있었다. 이현은 그 장면을 바라보면서, 느릿하게 입술을 깨물었다.그리고는 피식 웃었다. 그 웃음 뒤에 감춰진 감정은 어디까지가 장난이고, 어디까지가 흥미인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아니… 나… 먼저 가봐야겠어. 담임 선생님께 말 좀 전해줘.”그 말과 함께, 은하는 가방을 들고 자리를 피하려는 듯 행동을 취했다. 하지만 태하는 쉽게 수긍하지 않는 표정이었다.“은하야
다음날도 어김없이 시작된 학교생활.우주는 한결같이 동생 은하의 등교를 챙겼고, 교문을 지나던 은하는 커다란 은행나무를 보며 생각했다. ‘이틀이나 잘 해왔잖아. 이대로만 하면 돼.’ 다행히 은하의 생각대로 오늘은 별일 없이 무난한 시간이 끝나가는 듯 했다. 수업이 끝나고 청소 시간이 되자, 각자 맡은 구역을 청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은하는 이번 주, 교실 청소 담당이었다.표정 없이 칠판을 닦고 있던 은하가 잠시 손을 멈추고 손에 묻은 분필 가루를 털어냈다.그리고 그 순간, ‘쾅—!’누군가 철제로 된 청소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