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3년 전, 나는 마피아 후계자 빈센트에게 약을 먹였다. 그 광란의 하룻밤이 끝난 뒤에도 그는 나를 죽이지 않았다. 대신 내 다리에 힘이 풀릴 때까지 나를 놓아주지 않았고, 내 허리를 움켜쥔 채 같은 단어를 끊임없이 속삭였다. “프린치페사.” 내가 그에게 청혼하려던 바로 그때, 그의 첫사랑 이사벨라가 돌아왔다. 그녀를 기쁘게 해 주기 위해 빈센트는 내가 차에 치이도록 내버려 두었고, 어머니의 유품을 유기견들에게 던져 버렸으며, 심지어 나를 감옥에 보내기까지 했다. 하지만 결국 내가 완전히 무너진 뒤, 보스턴으로 떠나 다른 사람과 결혼하려 하자 빈센트는 나를 찾기 위해 뉴욕 전체를 뒤집어 놓았다.
View More감금된 지 27일째 날.소피아는 순종하는 법을 배웠다.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고, 더 이상 단식도 하지 않았으며, 가끔은 빈센트에게 희미한 미소까지 보여 주었다.처음에는 빈센트도 경계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그녀가 마침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였다고 믿기 시작했다.“오늘은 뭘 먹고 싶어?”어느 아침, 침대 옆에서 넥타이를 매며 빈센트가 물었다.소피아는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긴 머리카락이 어깨 위로 흘러내렸다.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했다.“당신이 만드는 거라면 뭐든요.”빈센트의 손가락이 멈췄다. 눈빛에 놀라움이 스쳤고, 이내 미소가 번졌다.“좋아.”그는 몸을 돌려 부엌으로 향했다. 몇 주 만에 처음으로 긴장이 풀린 듯한 뒷모습이었다.그가 사라지자마자, 소피아는 이불을 걷어냈다. 그리고 매트리스 아래에 숨겨 두었던 초소형 컴퓨터를 꺼냈다. 지난주 빈센트의 서재에서 훔친 것이었다.그녀는 재빨리 코드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키보드 위를 날아다녔다. 이미 그녀는 섬의 보안 시스템을 해킹해 두었었고, 이어 암호화된 구조 신호를 전송했다.사흘 뒤 밤.소피아는 절벽 끝에 서 있었다. 거센 바람이 울부짖으며 그녀의 드레스를 휘날렸다.그때, 뒤쪽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알렉산더가 사람들을 이끌고 도착한 것이다.“공주님!”그는 그녀를 향해 달려왔다.“같이 돌아가요!”소피아는 뒤를 돌아 자신들을 쫓아오는 경비원들을 바라보다 갑자기 미소 지었다.“알렉산더. 고소공포증 있나요?”알렉산더가 반응하기도 전에, 소피아는 그의 손을 붙잡고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다.아래에는 거친 파도가 몰아치고 있었지만, 절벽 중간에는 그녀가 며칠 전부터 미리 확인해 둔 발디딜 곳들이 있었다.경비원들은 감히 따라오지 못했다.온몸이 흠뻑 젖은 채, 소피아와 알렉산더는 숨겨진 작은 해안가에 겨우 올라왔다.“가요!”알렉산더는 그녀의 손을 잡고 대기 중인 고속보트를 향해 달렸다.바로 그 순간, 강렬한 탐조등이 두 사람을 비추었다.소피
빈센트는 마르첼리 가문의 사업을 처리하기 위해 뉴욕으로 돌아가야 했다.그가 떠난 지 사흘째 되던 날, 소피아는 섬의 별장에 있는 프렌치 도어 앞에 서서 마지막 햇빛이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때, 하녀 한 명이 조용히 들어왔다.“사모님, 우유 좀 드세요.”소피아는 움직이지 않았다.“그 사람은 언제 돌아오죠?”“가능한 한 빨리 돌아오시겠다고…”쨍그랑!유리잔이 벽에 부딪혀 산산조각 났다.“난 당신들의 ‘사모님’이 아니에요.”소피아가 비웃듯 말했다.“나가요.”겁에 질린 하녀는 황급히 방을 빠져나갔다. 소피아는 몸을 숙여 바닥에 흩어진 유리 조각들 가운데 가장 날카로운 조각을 집어 들었다.바로 그 시각, 뉴욕의 마르첼리 본부.빈센트는 회의실 상석에 앉아 있었다. 그의 엄지손가락은 무의식적으로 휴대전화 화면을 쓰다듬고 있었다. 화면에는 감시 카메라가 찍은 사진 한 장이 떠 있었다.해변에 서서 수평선을 바라보는 소피아.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 야위어 있었다. 마치 바닷바람 한 줄기에도 날아가 버릴 것만 같았다.“보스? 이번 무기 거래 건 말입니다…”“연기해.”빈센트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차 준비해. 공항으로 간다.”마르코는 얼어붙었다.“하지만 가문 평의회 회의가…”“당장.”공항 활주로에 전용기가 착륙하자마자 빈센트는 계단을 뛰어내렸다.그는 사흘 동안 그녀를 보지 못했다. 그리움 때문에 미쳐 버릴 것만 같았다.“어디 있지?”“지금… 침실에 계십니다…”하녀의 더듬거리는 목소리를 듣는 순간, 그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빈센트의 표정이 굳어지며 별장을 향해 곧바로 달리기 시작했다. 도착하자마자 침실 문을 걷어찼다.쾅!소피아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었다. 손목에는 끔찍할 정도로 깊은 상처가 나 있었다.손끝에서 떨어지는 피가 카펫 위로 뚝뚝 떨어지며 새빨갛게 물들이고 있었다.빈센트의 동공이 수축했다. 그는 곧장 달려가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감히 죽으려고 한다면…”그의 목소리는 위험할
헬리콥터는 새벽녘 한 개인 섬에 착륙했다.프로펠러의 굉음이 점차 사라지고, 대신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빈센트는 소피아를 안은 채 헬리콥터에서 내렸다. 그녀의 발이 땅에 닿자마자 소피아는 그를 힘껏 밀어냈다.“불법 감금인가요?”그녀는 비웃듯 말했다. 바닷바람에 웨딩드레스 자락이 거세게 휘날렸다.“빈센트 마르첼리가 언제부터 이런 양아치 같은 수법을 쓰게 된 거죠?”빈센트는 화내지 않았다. 그는 희미하게 웃었다.“그래서 어쩌라는 거지?”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쓰다듬었다. 손끝은 차가웠지만, 시선은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소피아, 넌 내 거다. 다른 누구와 결혼할 생각은 하지도 마.”본관 별장 안으로 들어간 뒤, 빈센트는 그녀를 데리고 곳곳을 보여 주었다.“여기 있는 모든 것이 네 것이야.”그가 프렌치 도어를 열며 말했다.“정원도, 수영장도, 도서관도… 저 바다까지도.”하지만 소피아는 아무런 감흥도 보이지 않았다.“돌아가고 싶어요.”“소피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빈센트는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았다. 턱을 그녀의 머리 위에 올린 채 낮고 쉰 목소리로 속삭였다.“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소피아는 그의 품에서 벗어나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빈센트. 언제부터 자기 자신에게까지 거짓말하는 법을 배웠죠?”빈센트의 몸이 굳어졌다. 잠시 후 그가 입을 열었다.“소피아. 내가 널 예전의 너로 되돌려 놓겠어.”그 후 며칠 동안 빈센트는 거의 광기에 가까운 헌신으로 그녀를 떠받들었다.소피아가 맨발로 해변을 걸었더니, 다음 날에는 해안선 전체가 몰디브에서 공수한 부드러운 백사장으로 덮여 있었다.그녀가 악몽을 꾸고 잠에서 깨자 침대 옆 탁자에는 작은 조명이 놓여 있었다. 달빛처럼 은은한 빛을 내고 있었다.빈센트는 침대 곁에 앉아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눈은 충혈되어 있었다.이런 빈센트는 처음이었다. 다정하고, 집착적이며, 무조건적으로 모든 것을 받아 주는 남자. 순간 소피아는 멍해졌다. 만약 그가 예전
결혼식을 하루 앞둔 날.소피아는 신부 대기실의 화장대 앞에 앉아 손끝으로 웨딩드레스에 박힌 다이아몬드를 천천히 쓸어내리고 있었다. 햇살은 밝게 내리쬐고 있었고, 밖에서는 직원들이 분주하게 결혼식 준비를 하고 있었다.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다.그때 문에서 부드러운 노크 소리가 들렸다.“공주님?”알렉산더가 들어왔다.그의 손에는 따뜻한 허브차 한 잔과 작고 우아한 벨벳 상자가 들려 있었고, 몸에 꼭 맞는 검은 정장을 입은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다정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아침 식사를 거의 안 하셨더군요.”그는 차를 그녀 옆에 내려놓으며 말했다.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는 소피아의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이게 알렉산더식 훈육인가요?”“그럴 용기는 없습니다.”그는 몸을 숙여 상자를 건넸다.“그저 배고프실까 봐 걱정될 뿐이에요.”소피아는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정교하게 포장된 이탈리아 초콜릿들이 들어 있었다.“예전에 이 가게 초콜릿을 좋아하셨다고 들었습니다.”알렉산더가 부드럽게 말했다.“밀라노에서 공수해 왔어요.”소피아는 놀란 듯 잠시 말을 잃었다. 무언가 말하려던 순간, 저택의 보안 경보가 날카롭게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삐이이익!“무슨 일이지?”알렉산더가 미간을 찌푸리며 즉시 인이어 이어폰을 눌렀다.“보안팀, 보고해.”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시스템이 침해당했습니다! 모든 감시 장비와 출입 통제 시스템이 마비됐습니다!”알렉산더의 표정이 굳어졌다.“공주님, 여기 계세요. 절대 움직이지 마십시오.”그는 급히 밖으로 나가며 복도에서 날카롭게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소피아가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신부 대기실 문이 아무 소리 없이 열렸다.문가에는 키 큰 남자가 서 있었다. 검은 트렌치코트에는 아직 밤공기의 차가움이 남아 있었다.빈센트였다.소피아는 벌떡 일어나다가 향수병 하나를 넘어뜨렸다.쨍그랑!유리 깨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빈센트?”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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