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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Author: 서은월
큰 마님은 손을 뻗어 막으며 나직이 말했다.

“이게 대체 무슨 짓이냐. 나는 당연히 하윤에게도 납득할 만한 답을 줄 것이다. 더군다나 이번 일은 강 씨가 국공부 전체를 불길 위에 올려놓은 꼴인데, 내가 어찌 가볍게 넘길 수 있겠느냐!”

그러자 그동안 침묵하던 조 씨가 찻잔을 들어올리며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어머님, 며느리 생각에는 오히려 현이가 맞는 듯합니다. 명옥은 본래 죄를 지어 내쫓긴 몸이었고 하대우 역시 수없이 도박에 빠져 들락거린 자가 아니었습니까? 모두 국공부에서 오래 지낸 이들인데 강 씨가 무슨 수로 그들을 다시 불러들였겠습니까? 자신들이 더 잘 알지 않았겠습니까?”

조 씨는 원래부터 이 혼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기회가 오자 그녀는 신나서 불길에 기름을 부어댔다.

강시아는 마치 처음으로 누군가가 자신을 두둔해 주는 듯한 느낌에 눈물을 훔쳤다.

“이 일은 본디부터 석연치 않았습니다. 첩이 수를 놓을 때, 송 아가씨께서도 똑같은 도안을 가져오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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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 위에 선 사람은 진흙탕에 빠져 허우적대는 자신 같은 이가 감히 바라볼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이곳에서 그녀에게 허락된 자리란 그저 머무는 것뿐이었다.눈 깜짝할 사이, 오 년이 흘렀다.어리숙하던 소녀는 어느새 곱게 자라난 처녀가 되었고 몸값을 치를 은전도 이제 거의 다 모였다.곧 이 감옥 같은 곳을 벗어날 수 있으리라 믿고 있던 때,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영국공부의 가연 자리에서였다. 이방 쪽 주종훈이라는 인물은 평소부터 풍류로 이름난 자였는데, 몇 잔 더 들이키자 눈빛이 점점 흐트러지기 시작했다.그 시선이 거리낌 없이 그녀의 몸에 얽혀들었다.그는 그녀를 가리키며 국공부인 조 씨를 향해 웃었다.“숙모, 이 계집 마음에 드는데요. 제 통방으로 들여주시죠.”주위에서 웃음이 터졌으나 그녀의 머릿속은 멍하니 울렸다.순간,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셨다. 혼이 빠진 듯 무너져 내리듯 무릎을 꿇었다.몸은 바람에 흔들리는 낙엽처럼 떨렸다.이대로 벗어날 수 없겠구나 그렇게 절망하던 순간,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상석에서 흘러나왔다.“술이 과합니다.”세자, 주종현이었다.그 순간 그녀는 그를 신처럼 느꼈다.하지만 알지 못했다. 악몽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라는 것을.그날 밤, 세자 뜰의 큰 하녀 명옥이 무언가 잘못 먹은 듯 갑자기 배를 움켜쥐고 쓰러졌다. 그러다 마침 곁을 지나던 그녀를 붙잡으며 말했다.“나 정말 못 버티겠어. 잠깐만, 잠깐만 대신 좀 서 있어 줘.”명옥은 식은땀을 흘리며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있었다.거짓으로 보이지 않았기에 마음이 약해진 그녀는 그 부탁을 받아들였다.그렇게 문가에 서 있던 순간, 휘청이는 그림자가 술병을 들고 밀려 들어왔다.주종훈이었다. 온몸에서 술 냄새를 풍기며 음흉하게 웃고 있었다.“세 잔이나 비웠으니… 네 주인은 쓰러졌을 테고 네가 대신 마시거라.”“도련님, 저는 술을 못합니다.”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공손히 말했다.“못해?”주종훈이 비웃듯 웃었다. 그리고 그녀의 손목을 거칠게 붙잡았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883화

    그녀의 이름은 강시아였다.너무도 오래된 일들은, 이제는 희미해 잘 떠오르지 않았다.다만 기억나는 것은 늘 말수가 적고 엄격했던 아버지와 언제나 그녀 앞에 서서 어떤 일이든 막아 주고 지켜 주던 오라버니였다.아버지는 향교에서 글을 가르치는 훈장이었다. 손에 쥔 회초리로 수많은 아이들의 손바닥을 때렸다. 그러나 그 회초리가 오라버니에게 내려진 횟수는 다른 모든 아이들을 합친 것보다도 많았다.“강세오, 반드시 급제하여 우리 강 씨 집안을 빛내야 한다!”아버지는 늘 그렇게 엄하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오라버니는 단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다.이웃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강 가에서 문곡성이 날 인재가 나올 거라고.모두가 오라버니를 칭찬했다. 영리하고, 앞날이 창창하다고.하지만 그녀만은 알고 있었다.그가 남들보다 뛰어난 것이 아니라 그저 남들보다 훨씬 더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다는 것을.살림은 늘 궁핍했다.장터에서 파는 엿은 한 푼이면 두 알을 살 수 있었다.오라버니는 늘 더 큰 쪽을 골라 조심스럽게 껍질을 벗겨 그녀의 입에 넣어 주었다.자신은 작은 것을 입에 물고 눈을 가늘게 뜬 채, 마치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것이라도 되는 양 웃었다.“시아야, 오라버니가 급제하면, 엿 한 상자를 사 줄게. 매일 먹게 해 주마.”그녀는 그 말을 믿고 오라버니가 급제하는 날을 가슴 가득 설렘으로 기다렸다.그러나 하늘을 뒤덮은 홍수가 모든 것을 삼켜 버렸다.논밭도, 집도, 이미 약해져 있던 아버지의 몸마저 앗아갔다.물이 빠진 뒤, 집은 더 이상 집이 아니었다.곧이어 역병이 들이닥쳤다. 그리고 평생 엿을 사 주겠다 약속했던 오라비도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낡은 판자 위에 누운 그의 몸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쇠처럼 뜨거웠고 입에서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 흘러나왔다.겨우 불러온 의원은 한 번 들여다보더니 고개를 저었다.“이 병은 좋은 약으로 버텨야 합니다. 돈이 없으면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없지요.”하늘에 맡긴다. 이 얼마나 잔인한 말인가.그녀는 누워 있는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88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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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881화

    십 리에 이르는 붉은 혼수 행렬, 봉관과 화려한 예복을 갖춘 채 그녀는 경성에서 가장 부러움을 사는 여인이 되었다.저택의 하인들은 그녀를 극진히 받들었고 주씨 큰 마님 역시 처음과 다름없이 각별히 아꼈다.모든 것이 그녀가 그려 왔던 대로였다.단 하나, 주종현만은 예외였다.그의 곁은 분명 깨끗했다. 너무도 깨끗해서 정식으로 맞이한 부인인 그녀조차 한 치도 가까이 다가갈 수 없을 정도였다.합방의 밤.그는 술기운을 잔뜩 머금은 채 부축을 받아 들어왔다.회월루에서 그녀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그 눈동자는 이제는 끝을 알 수 없는 냉담함만을 담고 있었다.그는 그녀를 보지도 않았고 손끝 하나 닿지 않았다.합근주를 단숨에 비워낸 뒤, 그대로 겉옷도 벗지 않은 채 바깥쪽에 몸을 눕혔다.그녀가 공들여 준비한 모든 것은 한순간에 허망한 웃음거리가 되었다.그녀는 참았다. 앞날은 길고 시간도, 인내도 충분했다.하지만 깊은 밤, 스며드는 한기에 잠이 깼다.곁에 있어야 할 주종현이 없었다.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맨발로, 얇은 붉은 속옷 하나만 걸친 채 소리 없이 문을 밀어 열었다.밤공기는 물처럼 차가웠고 달빛은 서늘하게 내려앉아 있었다.국공부 전체가 깊은 잠에 잠긴 가운데 그녀는 무언가에 이끌리듯, 낮 동안 일부러 외면해 왔던 그 뜰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가까이 다가가기 전, 그녀의 발걸음이 멈췄다.달빛 아래, 한 줄기 긴 그림자가 조용히 강시아의 뜰 문 앞에 서 있었다.주종현은 등을 보인 채였다.검은 옷은 밤과 뒤섞였고 곧게 선 몸은 여전히 흐트러짐 없었지만 그 안에는 그녀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고독이 스며 있었다.그는 그저 서 있기만 했다. 미동도 없이, 생명 없는 조각상처럼.굳게 닫힌 문은 마치 두 세계를 갈라놓은 경계처럼 느껴졌다.그는 들어가지 않았고 그녀 역시 다가가지 않았다.매서운 밤바람이 그녀의 붉은 옷자락을 파고들었다.본래라면 경사스러워야 할 그 색이 지금은 흉터처럼 가슴에 새겨졌다.겨우 들어온 첫날. 현실은 아무 자비도 없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880화

    하녀가 돌아와 아뢰었다. 주 세자는 몇몇 동료들과 가벼이 모임을 가졌다고 했다.“그럼 기녀를 불러 흥을 돋우진 않았느냐?”“불렀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회월루에서 가장 이름난 기녀들이 다 갔다고 합니다. 다만…”하녀는 잠시 말을 멈췄다. 표정이 어딘가 묘했다.“그 기녀들은 모두 다른 이들 곁에만 머물렀고, 주 세자 곁에는 단 한 명도 가까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송하윤의 마음이 다시 한 번 흔들렸다.그 뒤로, 그녀는 종종 그를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다.어느 때는, 거리 모퉁이에서였다.주종현은 키 큰 말 위에 올라 경성의 방비를 살피고 있었다.눈매는 차갑고 굳이 화를 내지 않아도 위엄이 서려 있었다. 햇빛이 각이 뚜렷한 옆얼굴 위에 내려앉아 차가운 금빛을 얇게 입혔다.또 어느 때는, 벗들과의 시회에서였다.그는 한켠에 조용히 앉아 가끔 몇 마디 말을 나눌 뿐이었지만, 말과 몸짓 하나하나에 명문가 자제 특유의 고귀한 기품이 배어 있었다.지켜볼수록 그녀 마음속에 싹튼 생각은 점점 또렷해졌다.그는, 정말로 아버지와는 다르다.그러나 그 첩과 아이.그 존재는 여전히 가슴 깊은 곳에 박힌 가시처럼 남아 있었다.그녀는 답이 필요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영국공부의 주씨 큰 마님이 다시 한 번 꽃구경을 청하는 초청장을 보내왔다.이번에는 그녀도 거절하지 않았다.송하윤은 일찌감치 몸을 일으켰다. 곧장 정원으로 향하지 않고 그저 집안 풍경을 보고 싶다 핑계를 대었다.아직 이른 시각이었다. 아침 안개가 채 걷히지 않은 채, 국공부 전체가 고요 속에 잠겨 있었다.멀리서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허공을 찢듯 날카롭고 힘차게 몰아치는 기세였다.송하윤의 걸음이 저절로 느려졌다. 흩날리는 나뭇가지 사이로 그 뜰 안을 바라보았다.주종현의 뜰은 의외로 휑했다. 소박하다고 해도 좋을 만큼.눈을 사로잡을 꽃도 없고 정교하게 꾸민 장식도 없었다. 그저 마당 한가운데 우뚝 선 큰 회화나무 한 그루와 돌로 된 병기 거치대 하나뿐.그리고 그 남자는 새벽빛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879화

    송부의 하늘이 맑게 개었다.저택에는 새로운 하인들이 들어왔다. 그들은 과거를 알지 못했고 오직 지금의 주인만을 두려워하고 따랐다.어머니의 병도 정성스러운 간호 속에서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이제는 작은 불당에 앉아 경전을 베껴 쓰고 뜰의 화초를 돌보며 시간을 보냈다.다만 한때 사랑과 증오로 가득하던 그 눈동자는 이제 깊은 우물처럼 고요해져 어떠한 파문도 일지 않았다.그녀와 오라버니는 굳이 입 밖에 내지 않아도 서로의 뜻을 이해한 듯, 그 지난날을 조용히 묻어 두었다.마치 이름만 부르지 않는다면, 그 사람들과 일들은 애초에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 버릴 수 있다는 듯이.이 집은 겉으로는 다시 처음의 모습으로 돌아온 듯 보였다.완벽할 만큼 단정했으나 숨결 하나 느껴지지 않는 그림 같았다.오라버니의 관직은 더욱 순탄하게 뻗어 나갔다.그는 결단력이 있었고 수단 또한 냉혹했기에 태후 마마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다.불과 삼사 년 만에 한림원 시독에서 통정사 부사로 단숨에 승진했고 천자의 곁에서 주목받는 신흥 권신이 되었다.경성 사람들은 입을 모아 칭찬했다. 송 가에 기린아가 났다고.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늘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따라붙었다.“송 시랑이 너무 일찍 떠난 게 아쉽군. 오늘의 영광을 보았다면 얼마나 기뻐했겠나.”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송하윤은 그저 눈을 내리깔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옅은 냉소를 띠었다.기쁘다고? 영광이라고?지금의 평온과 영광이 무엇과 맞바꿔 얻어진 것인지 그녀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었다.그들이 여전히 있었다면 어머니는 이미 사람들에게 짓밟혀 한 줌의 흙으로 사라졌을 것이고 그녀와 오라버니는 여전히 그 우스꽝스러운 집안 싸움 속에서 아무 의미 없는 장기말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지금의 이 평온은 바로 그들이 사라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사람의 마음이 독하지 않으면, 서 있을 수 없다는 오라버니의 말은 하루도 잊은 적이 없었다.아버지의 상기가 끝나자 그녀는 혼담이 오갈 나이가 되었다.중매쟁이들이 송 가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199화

    아람의 턱은 물론 오른손 또한 뼈 속을 파고드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그녀의 이마에는 식은 땀으로 가득했다.“우리 어머니를 놔줘!”언제 깨어났는지 연아가 돌쇠의 다리에 달라붙어서는 그대로 한 입 콱 물어버렸다.“이 개 같은!”돌쇠가 즉시 폭발하듯 분노하며 발을 들어 연아를 걷어차려 한 순간, 작은 칼 한 자루가 산적들의 머리 위를 가로질러 날아오더니 정확히 돌쇠의 이마에 꽂혔다.칼날은 깊숙이 파고들 손잡이만 밖에 간간히 남았다.모든 일은 돌쇠가 표정 하나 변하지도 못할 사이에 일어났다.아람은 턱을 누르던 힘이 풀린 틈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180화

    연아가 어디서 꺾어왔는지 모를 들꽃 한 다발을 손에 들고 있었다.그녀는 눈동자를 반짝이며 외쳤다. “어머니!”그러다 무언가 떠올랐는지 작은 손으로 입을 꾹 가렸다.“아버지.”문희는 웃음을 터뜨렸다. “치마를 입은 아버지가 어디에 있느냐?”연아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랑말랑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어머니께서는 자신을 아버지라 부르랬어요. 그러면 단설기를 먹을 수 있거든요.”아람은 그녀에게 다가가 작은 손을 꼭 잡아 주었다.“금주는 봄 파종을 놓쳤다 하지 않았나요? 경성의 쌀값도 그렇게 올랐는데...”문희가 가볍게 웃었다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192화

    “조금 돌아가기는 해야 하지만 그래도 안전하잖아요!”웃음이 가득한 아설의 얼굴을 바라보며 아람 역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했을 때 그녀의 눈빛은 어두워지고 말았다.우주는 소휘의 세력 범위로 그곳에 도착하면 더욱 도망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니 우주에 닿기 전에 어떻게든 도망칠 방도를 찾아야 했다.그녀는 길게 숨을 들이켰다.승냥이의 굴이건 호랑이의 입안이건 다시 한번 도망치는 것일 뿐이다.다시 한번 얻은 인생, 이 정도 고생이라도 하지 않는다면 하늘이 내린 은혜를 그저 받기에도 미안할 따름

  • 세자의 혼례날, 첩은 아이와 함께 사라졌다   제188화

    “문희 언니가 이미 사람을 시켜 죽였습니다. 그 개는… 하인들 말로는 자사부에서 온 거라 하더라고요.”아람은 길에서 만났던 습격을 떠올리며 코웃음을 쳤다. 그럼 그렇지, 좋은 놈은 아니었다.“가서 문희에게 전하거라. 저 개가 혹 독약을 싣고 들어오라 지시받은 건 아닌지 철저히 조사하라고.”“제가 바로 다녀올게요!”연아는 엄마의 목을 끌어안고 울먹였다.“어머니… 저는 콩뼈가 보고 싶어요. 데리러 가도 됩니까?”아람은 딸을 안은 채 그대로 층계에 걸터앉고는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우린 이제 콩뼈를 데리러 갈 수 없어.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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