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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6-6화

Author: DearStory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28 21:00:30

“베르, 거기서 뭐해? 또 그 기록을 읽고 있어?”

소녀의 목소리를 들은 베르는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소녀를 바라보았다.

“네, 절 빨리 찾으셨네요.”

“정말 좋아한다니까.”

소녀가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넌 남의 가문 역사에 나보다도 관심이 많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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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외전 6-6화

    “베르, 거기서 뭐해? 또 그 기록을 읽고 있어?”소녀의 목소리를 들은 베르는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소녀를 바라보았다.“오늘도 절 빨리 찾으셨네요. 네, 여기 올 때마다 읽고 싶은 걸요.”“정말 좋아한다니까.”소녀가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넌 남의 가문 역사에 나보다도 관심이 많은 것 같아.”“그럴리가요. 그리고 남의 가문이라뇨.”베르는 읽고 있던 낡은 책을 조심스럽게 덮으며 소녀에게 미소 지었다.“이제는 제 가문이기도 하잖아요.”“아직 결혼도 안 했거든?”“하지만 약혼은 했잖아요.”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소녀에게 다가갔다.한 걸음. 또 한 걸음.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그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그리고 곧 결혼도 할 건데요.”“정말이지….”소녀는 못 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잡힌 손을 슬쩍 빼려 했다. 하지만 베르의 손가락이 놓아줄 생각이 없다는 듯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가락 사이로 얽혀 들었다. 단단히 맞잡힌 손을 내려다본 소녀가 눈을 가늘게 떴다. “베르.”“네?”“손은 왜 안 놔?”“그냥 잡고 싶어서요.”베르는 미소를 지으며 아무렇지 않게 그녀의 손을 잡은 채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그래도 신기하잖아요.”“뭐가?”“옛날에는 정말 마법과 오러가 있었다는 거요.”소녀 역시 그의 시선을 따라 낡은 책을 내려다보았다.어릴 때부터 몇 번이나 들어온 이야기였다.마법을 사용했다는 여인. 인간의 몸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강대한 오러를 타고났다는 남자.한 사람의 심장을 둘러싸고 시작된 운명과, 그 운명으로 인해 만나게 된 두 사람.수많은 일을 겪은 끝에 세상에서 마법과 오러가 사라졌고, 두 사람은 마침내 마법도 오러도 없는 평범한 인간으로 남은 생을 함께 살아갔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그러나 이제는 너무나 오래된 이야기였다. “그걸 진짜 믿어?”“네.”베르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의 말에 소녀가 웃음을 터뜨렸다.“거짓말일 수도 있잖아.”“왜요?”“아니면 누군가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외전 6-6화

    “베르, 거기서 뭐해? 또 그 기록을 읽고 있어?”소녀의 목소리를 들은 베르는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소녀를 바라보았다.“네, 절 빨리 찾으셨네요.”“정말 좋아한다니까.”소녀가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넌 남의 가문 역사에 나보다도 관심이 많은 것 같아.”“남의 가문이라뇨.”베르가 낡은 책장을 조심스럽게 넘기며 웃었다.“이제는 제 가문이기도 하잖아요.”“아직 결혼도 안 했거든?”“하지만 약혼은 했잖아요.”베르는 읽던 부분에 표시를 해두고 책을 조심스럽게 덮었다.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소녀에게 다가갔다.한 걸음.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외전 6-5화

    아티니스는 종이에서 시선을 떼고 세이런을 바라보았다.“아기한테 알려주고 싶어요.”세이런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아티니스의 배로 내려갔다.아티니스는 그 모습을 보며 작게 웃었다.“클라루스가 그 전설에 관한 책을 전부 태워 버렸잖아요.”세이런의 표정이 조금 진지해졌다.“응.”“이제 마법도 사라졌고, 오러도 사라졌어요. 그것에 관해 제대로 기록해 둔 책도 없어졌고요.”아티니스는 자신의 손에 들린 펜을 내려다보았다.“그러니까 시간이 아주 많이 흐르면…… 아무도 모르게 되겠죠.”마법이라는 것이 정말 존재했다는 것도. 포르투릭스의 혈통에 오러가 이어졌다는 것도. 그 힘으로 인해 어떤 사람들이 고통받았는지도.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외전 6-4화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아티니스의 배는 하루하루 눈에 띄게 둥글어졌다.처음에는 옷을 입으면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자세히 보아야 겨우 알 수 있을 정도였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헐렁한 잠옷 위로도 제법 선명하게 곡선이 드러나기 시작했다.아티니스에게는 아침마다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배를 바라보는 새로운 버릇까지 생겼다.그날도 마찬가지였다.잠에서 깨어난 아티니스는 침대에서 내려오자마자 거울 앞으로 향했다. 옆으로 몸을 돌려 한참이나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던 그녀가 아직 침대에 앉아 있던 세이런을 불렀다.“세이런.”“응.”“이것 봐요.”세이런은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그녀 곁으로 다가왔다.“왜?”“어제보다 조금 더 나온 것 같지 않아요?”아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외전 6-3화

    “손주만큼은…… 오러를 가지지 않고 태어났으면 좋겠구나.”그 순간 세이런의 표정도 미세하게 굳었다.가우디가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포르투릭스의 혈통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강력한 오러가 이어져 내려왔다.그러나 모든 후손에게 반드시 나타나는 힘은 아니었다. 몇 대 동안 아무런 징조도 보이지 않다가 어느 날 갑작스럽게 한 아이에게 발현되기도 했고, 그렇기에 다음 대에 나타날지, 아니면 몇 세대를 건너뛸지는 누구도 알 수 없었다.그리고 세이런은 그 힘을 타고난 사람이었다.문제는 그의 몸이 지나치게 강한 오러를 온전히 감당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어린 시절부터 오러를 사용할 때마다 몸은 조금씩 망가졌다. 처음에는 잠시 열이 오르거나 가슴에 통증이 생기는 정도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증상은 심해졌고 결국에는 목숨마저 위태로울 정도가 되었다.가우디에게 그 시간은 평생 지워지지 않을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어린 아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보면서도 자신이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했던 수많은 날들. 그리고 그 기억의 끝에는 언제나 또 한 사람이 있었다.플로리스.세이런을 세상에 남겨 주고, 정작 자신은 아이를 낳던 날 가우디의 곁을 떠나 버린 그의 아내였다.가우디는 아무 말 없이 눈을 내리깔았다.아티니스의 배를 바라보고 있으면 곧 태어날 손주에 대한 기쁨과 함께, 애써 묻어두고 살아왔던 그날의 기억이 자꾸만 되살아났다.세이런에게 나타났던 오러와 플로리스의 죽음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었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었다.어쩌면 아무런 관계도 없었을 것이다.그럼에도 가우디에게는 두려울 수밖에 없었다.이미 한 번 사랑하는 사람을 출산으로 잃었고, 그 아이마저 평생 자신의 힘 때문에 고통받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했으니까.이제 겨우 모든 것에서 벗어나 행복해진 아들과 며느리에게 같은 일이 반복될 가능성은 아주 조금이라도 남겨두고 싶지 않았다.가우디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조금 무거워졌다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외전 6-2화

    임신 초기가 지나면서 아티니스에게는 입덧이 찾아왔다. 그리고 그때부터 세이런의 걱정은 한층 더 심해졌다.“우욱…….”아티니스가 식탁에서 급하게 입을 가리는 순간이었다.세이런은 의자가 넘어질 듯 벌떡 일어났다.“아티!”“괜찮…… 우욱.”말을 끝내기도 전에 다시 헛구역질이 올라왔다.세이런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얘졌다.그는 곧바로 아티니스의 등을 쓸어주면서도 어디에 시선을 둬야 할지 모르는 사람처럼 안절부절못했다.“의원 불러.”“세이런, 괜찮아요.”“어디가 괜찮아. 하나도 안 괜찮아 보여.”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1-9화

    “안 되겠어요. 사람을 부를게요. 집사든 누구든….”아티니스가 자리에서 일어서 도움을 청하러 가려 하자, 세이런이 힘겹게 손을 뻗어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아니야… 소용없어… 그들이 와도… 별다른 방법이 없어… 조금만... 쉬면 괜... 찮아.”그 말에 아티니스는 잠시 멈칫했다.‘그럼, 정말… 혼자서 이렇게 견디는 거야?’아티니스는 조심스럽게 그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따뜻한 손이 세이런의 차가운 손끝에 닿았다.그리고 아티니스는 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이 마법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면… 제발 이 사람의 고통을… 병을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1-8화

    “대공자님은 그 전설을 어떻게 아는데요?”아티니스가 고개를 살짝 갸웃하며 세이런에게 물었다.“아버지에게 들었어. 아버지가 황실에 갈 때마다 그 전설에 대해 조사하시거든.”그제야 아티니스는 왜 대공이 자리를 비웠는지 이해했다.“그럼 황족도 이 전설에 대해 아나요? 마법에 대해서?”“맞아. 이 정보는 황제가 아주 꽁꽁 숨기고 있는 기밀이거든.”“네? 그럼 대공님은 어떻게 그런 기밀을 아시는 거예요?”“예전에 황제가 귀족들에게 정보를 흘려 마법사를 찾으려 했었대, 그런데 지금은 그것을 초차하지 않아. 그래서 아버지는 몰래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1-7화

    “…아가씨, 그럼 약혼만 하는 건 어때요? 약혼은 결혼보다 깨기도 쉽고, 꼭 같이 지내야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형식적인 관계로만 유지할 수도 있고요.”리리의 말을 듣는 순간, 아티니스의 가슴이 한결 가벼워지는 듯했다.그녀는 밝게 웃으며 리리를 와락 끌어안았다.“리리, 넌 정말 천재야! 좋아, 그럼 따로 지내는 약혼을 전제로 제안해 볼게.”아티니스는 일이 생각보다 잘 해결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러나 그 평온은 오래 가지 못했다.저녁 식사 자리.아티니스는 수프를 뜨던 숟가락을 든 채 그대로 굳어

  • 안녕, 나의 열 번째 심장   1-6화

    그저 '특별하다'라는 막연한 대답에 아티니스는 눈살을 찌푸렸다.그는 분명 끝까지 진실을 말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무언가를 숨긴 채, 그녀에게서 의도적으로 선을 긋고 있었다.“제가 묻는 건, 그런 게 아니에요.”그녀가 차갑게 내뱉은 말에도 세이런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며칠만 대공작에 머물다 가. 영애의 편지가 오늘 아침에야 도착해서 손님 맞이 준비가 미흡했거든. 아버지도 오늘 도착할 줄 모르고 황실에 계셔.”“제가 여기 더 머무를 이유는 없어요. 전 돌아갈 거예요. 부모님도 걱정하실 테고—”그때, 아티니스는 문득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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