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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화

作者: 희나리K
last update 公開日: 2026-07-07 05:49:43

새해가 지나고, 어느덧 리아는 스물한 살이 되었다.

이제는 임신 4개월 차.

눈에 띄게는 아니었지만 아랫배가 볼록 나오기 시작했고, 길거리를 거닐 때면 자신도 모르게 아랫배에 손을 올렸다.

“밤톨아. 오늘 엄청 춥다.”

오늘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향했을 때, 대문 앞에 서있던 세단 문이 열리며 강지연이 내렸다.

“아...”

“리아야.”

그 모습을 보자마자 발걸음을 옮겼지만, 강지연은 그런 리아의 뒤를 따라 계단을 올랐다.

“아르바이트 열심히 하네.”

“가세요.”

“차 한 잔만 마시고 갈게.”

“카페 가서 드세요.”

현관문이 열리자마자 지연은 빠르게 몸을 밀어 넣고 신발부터 벗었다.

“이사님!”

“방이 춥네. 보일러 좀 따뜻하게 키고 있지.”

리아가 아무리 씩씩거리며 노려봐도 지연은 느릿하게 집안을 훑었다.

그러다 주방 테이블 위, 시선이 한곳에 멈췄다.

엽산, 비타민. 그리고 그 옆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레몬맛 캔디. 임산부들이 입덧 캔디로 많이 찾는다는 그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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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해빠진 킬러 아저씨   제184화

    한참 동안 침묵이 흐르고, 세준이 무언가를 결심한 듯 리아의 손에 수저를 쥐여주었다.“강리아. 세화 따라갈 거 아니면 먹어.”“싫어요.”“그럼 따라가. 난 어차피 뒤져도 못 따라가니까, 너라도 기어코 따라가라고.”말 같지도 않은 말에 기철이 버럭 목소리를 높였다.“마스터!”“수저 대신 총이라도 쥐여줘? 칼이라도 쥐여줘?”“무,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왜. 어차피 천국인데 뭐.”참다못한 준수가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세화, 천국 못 갔습니다.”순간, 세준의 눈에 사나운 살기가 실렸다. “이 씨발 새끼가.”금방이라도 휘둘러질 듯한 주먹마저 부들부들 떨렸지만 준수는 멈추지 않았다. “두 분이 못 가게 붙잡고 있잖습니까. 여전히 리아 품 안에만 안겨있는데, 천국을 대체 어떻게 갑니까.”뚝뚝.새하얀 유골함 위로 리아의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정말 세화가 천국을 못 갔다고? 나 때문에? 정말 나 때문에?“끄윽.... 아저씨.. 어떡해요.. 끄윽...”“씨발.. 하아...”기철도, 준수도 이제서야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예쁜 세화.. 이제 그만 보내줍시다.”“끄윽... 납골당은 무서울 것 같단 말이에요... 너무 어리잖아요.. 아무것도 모르는데 어떻게 엄마랑 떨어져...”한 번도 품 안에서 멀리 했던 적이라고는 없었던 존재.그래서 더 놓질 못했다. 아니, 그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놓아야 할 이유를 몰랐다.모두가 눈물을 쏟던 중, 기철의 목소리가 낮게 흘렀다.“마스터, 마당에 심었던 동백나무. 기억하십니까.”리아가 만삭이던 어느 날, 세준은 기철과 함께 마당에 동백나무 몇 그루를 심었었다. 꽃말이 변치 않는 사랑이라서, 사랑스러운 딸이랑 어울리는 꽃일 것 같아서. 세화가 걸음마를 시작하면 예쁜 원피스를 입히고, 그 앞에서 소중한 순간을 찍어주려고 했었다.기억을 떠올린 세준이 고개를 끄덕였을 때, 뜨거운 눈물이 턱 끝으로 떨어져 내렸다.“어차피 세화를 위한 나무잖아요.”“그러네요. 곧... 동백꽃

  • 야해빠진 킬러 아저씨   제182화

    빈소는 차려지지 않았다. 준수와 기철의 도움으로 필요한 서류들을 발급받고, 꼬박 하루를 기다린 뒤 화장터로 향했다. 정신없이 병원을 수소문하던 지연은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화장터에 도착했지만, 차마 리아의 곁에는 다가갈 수 없었다.꼭 리아를 잃었다고 믿고 울부짖던 과거의 자신 같아서. 리아는 정신을 차렸다 놓았다를 반복했고, 세준 역시 혼절만 하지 않았을 뿐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작은 유골함을 품에 안은 리아가 맥없이 속삭였다.“가요... 집으로.”모두가 만류했지만 세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마지막 인사를 끝내지 못해서. 도저히 사랑하는 딸을 납골당에 혼자 둘 수 없어서. 현관문을 열자 세화의 냄새가 코끝에 풍겨왔다. 리아는 터벅터벅 침실로 향해 유골함을 꼭 끌어안고 몸을 뉘었고, 세준은 소파에 앉아 하염없이 눈물만을 흘렸다.곳곳에 놓여있는 아기 용품들, 세화의 흔적들.그것들은 전부 세화가 살아있다 말해주고 있는데, 왜.. 도대체 왜.. 아빠는 천국도 못 가는데, 그럼 앞으로도 두 번 다신 공주를 못 본다는 거잖아.아니지, 볼 자격이 없지. 이건 다 나 때문이다. 다른 이들의 목숨을 귀하게 여기지 않았던 나 때문이다.하늘이 너무너무 미운데, 신이라는 작자의 멱살을 당장이라도 움켜쥐고 싶은데.곰곰이 생각해보니 미워할 수 없었다. 혹시라도 천국에 간 세화에게 해가 될까 봐.그래서 누구도 원망할 수 없었다. 자기 자신 말고는 그 누구도 원망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세상이 무너진 이들에겐 시간조차 멈춰버렸다. 집안의 불은 어디에도 켜지지 않았고, 그 어떤 대화소리도 오고 가지 않았다.들려오는 건 오직 두 사람의 울음소리뿐이었다.유골함을 품고 웅크려 누운 리아의 뒤에 세준이 몸을 말았다. 조심스레 손을 뻗어 유골함과 리아를 품에 안았다.“미안해.”“세화 자요. 그러니까 조용히 해요.”“그러자. 푹 자게 두자.”눈만 감으면 세화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귓가에는 웃음소리와 웃음소리가 환청처럼 메아리쳤다.***하루, 또

  • 야해빠진 킬러 아저씨   제181화

    입원 5일 차, 세화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중환자실로 옮겨지고 난 뒤 얼굴에는 산소마스크가 씌워지고, 몸에는 각종 의료기기가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그 모습도 미쳐 돌겠는 와중에 의사의 입에서는 결국 최악의 말이 떨어졌다.“아무래도...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겠습니다.”쿵.그건, 세준이 바닥에 무릎을 꿇는 소리였다.“선생님,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안 됩니다. 제발 포기하지 말아주십시오.”“끝까지 최선을 다할 겁니다. 다만, 아이 상태가 너무.. 너무 좋지 않습니다.”리아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다리에 힘을 바짝 주고는 멍하니 허공을 응시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오히려 콧방귀를 뀌었다.마음의 준비? 웃기지 말라 그래. 대한민국 최고의 병원이라더니, 여기도 뭐 별거 없잖아.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이름 하나. 강지연.다급히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서는 기어이 그 연락처를 누르고야 말았다.“리.. 리아니?”“대표님, 저 좀 도와주세요.”수화기 너머, 지연의 목소리가 작게 떨렸다. 리아가 스스로 자신의 도움을 바라는 상황.이런 상황을 내내 바라긴 했었는데, 막상 코앞에 닥치고 나니 정말로 무슨 큰 일이 있는 건가 싶어 심장이 벌렁거렸다.“무슨 일이야? 응? 무슨 일인데 그래.”“세화가 아파요. 지금 OO 대학병원에 와 있는데요, 여기, 실력이 영 형편없는 것 같아서요.” 이제야 리아에게 달려온 세준이 소리를 버럭 질렀다.“강리아! 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리아는 개의치 않았다. 아무것도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았다.“대표님은 부자시잖아요. 그러니까 저희보다 아는 병원도, 의사도 훨씬 더 많을 거 아니에요.”“상, 상태가 어떤데, 응?”“뇌수막염이요. 점점 안 좋아져서 지금은 중환자실에 들어갔어요.”말문이 막혀버렸다.단순한 열병정도가 아니라 중환자실이라고?말도 안 돼, 얼굴 한 번 못 본 생명이 어디가 그렇게 아프다는 건지.도무지 믿을 수가 없어 잔혹한 현실을 되묻고 말았다.“중.. 중환자실?

  • 야해빠진 킬러 아저씨   제180화

    꺼억꺼억 거리며 울어대던 중, 병실 문이 열리며 중년의 간호사 한 명이 들어섰다. 간호사는 조심스레 다가와 리아의 등을 토닥여주었고, 이내 눈시울이 붉어졌다.며칠 새 전전긍긍하며 아이 곁을 지키는 젊은 엄마가 영 신경쓰였던 것.“우리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뇌수막염이었어요.”리아의 눈동자가 간호사에게 향했다.또렷하진 않지만 전처럼 팅팅 부어있지도 않았고, 약간의 충혈기가 남아 있는데 그것조차 버팀의 흔적이었다. “태어나자마자요..?”“네. 그때의 저는 아마... 평생 쏟을 눈물을 다 쏟았던 것 같아요.”갑자기 병실로 들어와 왜 이런 말을 전하는지는 몰랐지만 문득 궁금해졌다.그래서 조심스레 물었다.“지금은요? 지금은 건강한 거죠?”“그럼요, 어찌나 말을 안 듣는지 골머리가 썩을 지경이에요.”안도의 숨이 흘러 나왔다. 그 말이 이상하게 위로가 되서.같은 병을 진단받고도 건강하다는 말은 어쩌면 지금의 리아에게 가장 필요했던 말인지도 몰랐다. 그리고 세화는 벌써부터 돌 찬지 장소를 알아보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이겨내지 못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잖아.“혹시.. 얼마나 입원하고 퇴원했어요?”“2주요. 세화는 아직 3일차잖아요. 그러니까... 너무 염려 마세요.”“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힘을 내라는 직접적인 위로 없이도 충분한 위로가 된 순간.리아는 어깨를 곧추세우고 세화의 작은 손을 꼭 쥐었다.'엄마가 힘내볼게.'***집으로 향한 세준은 황급히 샤워를 마치고 짐가방을 쌌다. 부족한 아기 용품들은 물론 최대한 따뜻한 리아 옷까지. 병원으로 향하는 길엔 마트를 들러 두유와 미숫가루도 샀다. 틈만 나면 강리아를 먹이려고. 먹어야 힘이 나니까. 그리고 병실 문을 열었을 때, 침대에 엎드려 잠이 든 모습에 잠시 멈칫했다.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깨에 조심스레 담요를 덮어주었다.“눈 좀 봐라. 그새 또 울었네.”세준의 기척에 리아의 눈꺼풀이 스르륵 떠올랐다.“응? 왔어요?”“응. 얼른 샤워실부터 다녀와. 찝찝하겠다.”리아의 시선이

  • 야해빠진 킬러 아저씨   제179화

    병원으로 달려온 기철과 준수 역시 말을 잇지 못했다.본인들이 보기에도 가슴이 찢어지는데, 부모 마음이야 오죽할까. “뭐라도 좀 드셔야죠.”“리아야, 김밥이라도 먹어. 얼른.”물도 넘어가지 않는데, 배고픔이 뭔지도 모르겠는데. 그들의 귓가에 걱정 어린 말이 들려올 리 없었다. “니들은 돌아가. 다 같이 고생할 필요 없어.”“마스터.”“괜찮아지면 연락할게.”맞다. 본인들이 함께 있어준다고 무슨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오히려 신경만 쓰이겠지. 마음만 더 불편하겠지.병원을 나서는 기철과 준수의 표정은 그림자가 내려앉은 것처럼 어둡기만 했다.“썅, 진짜 못 보겠다.”“이건 아닙니다. 하필이면 뇌수막염이라뇨.”“하, 어떡하냐 진짜...”세준은 테이블 위에 놓인 김밥과 오뎅탕을 펼쳐 리아를 앉혔다. 지금은 자신이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부모가 쓰러지면 절대로 안 된다. “먹어.”“싫어요.”“언제까지 애처럼 굴 거야? 세화 안 볼 거야?”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낸 리아가 꾸역꾸역 김밥을 욱여넣었다. 목이 막혀 가슴을 치는 건지, 심장이 아파 가슴을 치는 건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세준 역시 마찬가지였다.그래도 먹었다. 그래야 버티니까, 그래야 무너지지 않으니까.“괜찮을 거야. 나도 너도 건강 체질이잖아.”“열만 떨어지면 좋겠는데.. 열이 제일 무서운 건데...”의사는 분명 열이 오르는 것보다 세화의 컨디션이 더 중요하다고 했는데, 세화의 모습은 평소와는 너무도 달랐다. 그저 기진맥진. 분유는 먹는 족족 토해내기 바빴고, 꼭 미약한 숨만 쉬고 있는 것 같달까.“우리가 세화를 너무 힘들게 했나 봐요.”“강리아.”“괜히 욕심부려서 웨딩 사진이나 찍고, 우리 좋자고 분리 수면도 일찍 시키고...”“너 잠 못 자서 지금 제정신이 아닌가 보다.”세준은 담요를 펼쳐 리아를 소파 위에 억지로 눕혔다. 마음은 알지만, 자꾸만 약한 소리를 내뱉는 턱에 마음이 더 괴로웠다.“잠깐 눈만 붙여.”세화의 침대 옆에 앉은 세준은 리아와 세화를

  • 야해빠진 킬러 아저씨   제178화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온 세준의 표정이 단숨에 굳어버렸다. 짧은 회의라 핸드폰을 두고 다녀온 건데, 리아에게서 부재중 전화가 10통이 넘게 찍혀 있던 것. 그동안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었다.곧바로 전화를 걸자, 수화기 너머로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으아앙.. 왜 이제 받아아앙!”“뭔데. 무슨 일인데.”“세화가 아파요... 그래서 지금 병원이에요.”“뭐?”화들짝 놀란 세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외투와 차 키를 챙겨 들었고, 발걸음은 이미 주차장을 향하고 있었다.“갑자기 열이 나더니 막 토도 하고.. 너무 무서운데 여보는 전화도 안 받고...”“지금은, 지금은 상태가 어떤데!”“해열제 처방받았어요.. 일단은 기다려야 한대요.. 빨리 와.. 빨리요..”세화를 키우며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가끔씩 열이 올라 칭얼거리긴 했어도 병원까지 갈 일은 극히 드물었었다. 그리고 지금은 리아의 불안한 목소리가 그를 더 미치게 만들었다.***병원에 도착하니, 작은 손등에 연결된 수액줄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하지만 놀란 티를 내지 않고, 눈이 팅팅 부어오른 리아를 품에 안았다.“애기.”“여보... 세화가 아파. 많이 아픈 것 같아....”“고생했어. 괜찮아. 우리 공주 괜찮을 거야.”아무리 기다려도 열이 떨어지지 않았다. 세화는 기진맥진한 듯 더 이상 울 힘도 없어 보였다. 의사는 조심스럽게 척수 검사를 권유했다. 피검사 결과 염증 수치가 높게 나왔던 것. “네? 척수 검사요?”“아무래도 증상이 뇌수막염 같은데, 척수 검사를 해야 정확한 진단이 나옵니다.”말도 안 돼. 저 작은 몸에 척수 검사라니. 어른도 참기 힘든 검사를 어떻게 세화한테 한단 말인가. 하지만 의사의 말이었기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리아는 도저히 못 보겠다며 병실 밖에 앉아 하염없이 울었고, 세준은 자지러지는 세화를 보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가슴이 찢어진다는 게 이런 건가. 눈물만 흘려도 아까운데, 콧물만 흘려

  • 야해빠진 킬러 아저씨   제7화

    삼십 분쯤 달려 도착한 건물엔 ‘SJ 홀딩스’라 적힌 아크릴 간판이 세련되게 걸려 있었다. 아무리 킬러지만, 그 단어는 명함에 적을 수 없으니까. 명목상 투자회사를 운영하며 자본을 키우고, 동시에 VIP들의 약점을 수집한다. 그래야 뒤탈이 없다.물론 의뢰가 들어오면 직원들이 움직인다. 강리아 일은 특별 케이스였고.생각보다 의뢰인이 많다는 것, 그건 스물두 살 처음 이 일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도 놀라울 따름이다.뒷문이 열리자, 핸드폰을 확인하던 기철이 얼떨떨한 표정으로 물었다.“마스터.” “왜.” “그게.. 여자 속옷

  • 야해빠진 킬러 아저씨   제6화

    “해봤어?” “아.. 아니요..” “그럼 해보고 싶어?”한참을 망설이던 리아가 눈을 꼭 감았다. 이건 또 뭐지? 하겠다는 건가. 그럼 해보지 뭐. 고개를 살짝 꺾어 입술을 맞췄다.“...!”그 짧은 접촉만으로도 온몸이 움찔거렸다. 진짜 안 해 봤구나. 아무것도 모르는 애새끼 맞네. 뒷머리를 감싸안고 입술을 조금 더 벌렸다. 혀까지 넣으면 놀라 자빠질까, 나름 배려한 행동이었다.리아의 손바닥이 세준의 가슴에 닿았다가, 맨살인 걸 뒤늦게 인지한 듯 화들짝 떼어냈다.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이름도 모르는 남자랑 첫키

  • 야해빠진 킬러 아저씨   제5화

    샤워를 마치고 거실로 나가자 라면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리아는 뒤꿈치를 들어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190cm에 맞춘 싱크대 높이. 낑낑거리는 모습에 한숨이 새어 나왔다.“냅둬. 사람 올 거니까.” “그래도요... 제가 먹은 건데요...” “냅두라고.” “...네.”이제야 뒤를 돈 리아가 고개를 푹 숙였다. 하반신에 수건 한 장만 두른 남자가 성큼성큼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으니까. 귀 끝까지 금세 달아올라 얼굴이 홧홧거렸다. 세준은 바로 앞에 멈춰서 벌컥벌컥 찬물을 마셨다. “맛있게 먹었어?” “네...

  • 야해빠진 킬러 아저씨   제4화

    리아의 눈에, 아저씨는 나쁜 사람 같진 않아 보였다. 아까랑은 달리 해칠 사람처럼 보이진 않았단 말이다. 아까도 죽이긴커녕 오히려 살려줬잖아..?“감.. 감금이에요?” “감금 반, 보호 반.” “네..?” “넌 지금 나가면 어차피 뒤져.” “아.... 네.”지나치게 얌전한 대답이었다. 퍽 순수한 모습에 입꼬리가 움직여 힘겹게 참아냈다. 이 정도면 조련은 꽤 쉽겠다는 생각이 들어 벌써부터 기대감이 만발했다. “둘, 시키는 건 뭐든 한다.”시키는 거? 시키는 건 뭐지? 아... 집안일? 빨래, 청소는 얼마든지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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