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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ผู้เขียน: 삼칠이
다음 날 정오, 서훈영은 내 옷깃을 움켜쥐고 나를 궁문 앞까지 질질 끌고 갔다.

궁문 밖에는 이미 백성들이 빼곡하게 몰려 있었다.

사람들은 격분해 있었고 욕설이 만무했다.

내 어머니는 그 순간 남루한 옷차림으로 바닥에 가득 깔린 날카로운 사기 조각 위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계속해서 머리를 조아린 탓에 어머니의 이마는 이미 피와 살이 뒤엉켜 있었다.

썩은 채소잎과 상한 달걀, 날카로운 돌멩이가 사정없이 어머니의 머리와 얼굴을 향해 날아들었다.

어머니는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무감각하게 모든 것을 견뎠다.

입으로는 같은 말을 몇 번이고 되풀이했다.

“이씨 가문은 온 집안이 역모를 꾀했으니 죽어 마땅합니다.”

“소첩은 죄인의 딸이라 이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으니, 정실부인 자리를 내려놓고 스스로 첩이 되겠습니다.”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어머니에게 달려간 나는 사람들을 막고 그만 던지라고 목이 터져라 외쳤다.

하지만 서훈영이 내 입을 단단히 틀어막았다.

서훈영은 자신의 친어머니가 이토록 치욕스러운 모욕을 당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도 조금도 가슴 아파하지 않았다.

오히려 원수라도 갚은 듯 통쾌해하는 얼굴이었다.

아버지는 임천영을 품에 안은 채 천천히 궁문 밖으로 걸어 나왔다.

그리고 도성의 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선언했다.

“이씨 부인은 질투심이 지독한 데다가, 그 아비와 형제들은 적과 내통해 나라를 배신하였다. 오늘부로 이씨 부인은 첩으로 내리고 임씨 부인을 정실로 올릴 것이다!”

[미쳤다! 그냥 저 못된 남자랑 못된 여자 둘이 평생 붙어 살아라! 이화란은 얼른 도망쳐!]

어머니는 세차게 머리를 조아리자 둔탁한 소리가 울렸다.

“대군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인 아버지는 하인들에게 어머니와 나를 방으로 돌려보내라 명했다.

우리가 막 처소로 돌아오자 임천영과 서훈영도 뒤따라 들어왔다.

임천영은 입과 코를 가린 채 몸을 흔들어가며 웃었다.

“부인, 대군 전하께서 이미 이씨 가문 72명의 수급을 성벽에 걸어 백성들에게 보이라 명하셨습니다.”

“아마 지금쯤이면 형을 집행하는 자들이 이미 손을 썼을겁니다.”

서훈영은 차갑게 웃더니 품에서 그 백옥 노리개를 꺼내 바닥에 세차게 내리쳤다.

어머니가 떨리는 손으로 산산이 부서진 백옥 조각을 하나씩 주워 들자, 손가락 사이로 피가 뚝뚝 떨어졌다.

그리고 어머니는 비틀거리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임천영은 막아서려는 하인들에게 손짓해 물러나게 했고, 나는 죽을힘을 다해 어머니의 뒤를 쫓았다.

달리는 도중 신발이 벗겨졌지만 어머니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어머니의 맨발은 온통 쓸려서 피투성이가 되었다.

“어머니! 저 좀 기다려주세요!”

내가 아무리 불러도 어머니는 멈추지 않았다.

성벽에는 이미 외할아버지와 외숙부들의 수급이 내걸려 있었다.

외숙부의 막내아들 이조훈은 온몸이 꽁꽁 묶인 채 참수대에 눌려 있었고, 목이 쉴 정도로 울고 있었다.

어머니는 구르고 기면서 겨우 형을 감독하는 자리로 달려갔다.

그때 아버지가 어머니를 붙잡았는데 그 눈에는 불쾌한 기색이 스쳤다.

“부인, 부인이 이곳에는 왜 왔소? 또 행패라도 부리려는 것이오?”

어머니의 눈에는 섬뜩할 정도의 절망이 서려 있었다.

“왜 나를 속였습니까? 내가 잘못을 인정하기만 하면 조훈이를 놓아주겠다고 약조하지 않았습니까!”

“제발, 저 아이를 놓아주세요! 조훈이는 우리 가문의 대를 이을 마지막 아이입니다!”

아버지는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저 아이는 이씨 가문의 화근이오. 풀을 베었으면 뿌리까지 뽑아야 하는 법! 과인이 이러는 것도 천영이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함이오!”

그때 임천영이 뒤늦게 도착해 옆에서 말을 보탰다.

“대군 전하, 부인께서는 아직도 이씨 가문의 역모에 미련을 품고 계신 모양입니다. 지금 없애지 않으면 훗날 반드시 큰 화근이 될 것입니다.”

서훈영도 옆에서 큰 소리로 비웃었다.

“이씨 가문은 죽어도 쌉니다! 이제 미친 짓으로 망신시키는 건 그만하고 당장 돌아가세요!”

남아 있던 마지막 인내심마저 바닥났는지 아버지는 얼굴을 굳히고 냉정하게 명했다.

“형을 집행하거라!”

“안 됩니다!”

어머니는 가슴이 찢어질 듯 비명을 지르며 앞뒤 가리지 않고 참수대로 달려갔지만 이미 늦었다.

망나니가 칼을 내리치자 뜨거운 피가 어머니의 얼굴에 튀었다.

이조훈의 작은 머리가 어머니의 발치로 굴러 떨어졌다.

두 눈은 여전히 두려움에 질린 채 크게 뜨고 있었다.

[이탈까지 마지막 5분! 이화란, 버텨!]

어머니는 완전히 무너졌다. 이조훈의 머리를 끌어안은 어머니의 입에서 처절한 외침이 터져 나왔다.

“대군 전하! 정녕 소첩을 속인 겁니까! 죽어야 마땅할 겁니다!”

아버지가 사납게 고함쳤다.

“부인! 부인이 드디어 미친 게로군! 당장 여기로 오지 못할까!”

[경고! 이탈까지 남은 시간 60초!]

허공에 떠오른 눈부시게 붉은 숫자를 바라보던 나는 나를 붙잡고 있던 호위무사의 손목을 세게 깨물었다.

호위무사가 아픔에 손을 놓는 틈을 타서 나는 비틀거리며 어머니에게 달려갔다.

“어머니, 울지 마세요.”

나는 어머니의 귓가에 다가가 나지막이 말했다.

“어머니, 이제 가세요.”

어머니의 온몸이 굳어지더니, 고개를 들며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내 눈에서 흐르는 굵은 눈물 방울이 어머니의 몸 위로 떨어졌다.

“저도 그 글귀들을 전부 봤어요.”

“어머니, 이런 역겨운 곳에 남아 있지 마세요. 여기에는 어머니가 뒤돌아볼 가치가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걱정하지 말고 가세요. 아버지는 저를 죽이지 않을 거예요.”

“언젠가는 반드시 저 짐승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고 당했던 수모를 몇 배로 갚게 할게요!”

텅 비어 있던 어머니의 눈에 빛이 돌아오면서, 떨리는 손을 뻗어 내 뺨을 가만히 어루만졌다.

[남은 시간, 3, 2, 1.]

이윽고 이조훈의 머리를 꼭 끌어안은 어머니는 아버지의 처절한 절규 속에서 망나니의 칼을 향해 몸을 던졌다.

[축하합니다. 숙주님이 성공적으로 세계에서 이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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