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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Author: 이제리
“그런 거 아닙니다!”

최소택은 고집스럽게 말했다.

“온모는 저를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표현한 적 없어요. 그 애가 처음부터 연모한 사람은 저라고요. 그게 아니라면 순결을 저에게 바쳤을 리가 없잖아요!”

쾅!

충용 후작의 분노는 결국 책상 하나를 부서뜨리고 말았다.

그는 최소택을 손가락질하며 분노의 고함을 질렀다.

“뻔뻔하게 그 일을 입에 담아? 넌 그 애가 뭘 하자고 하면 그걸 그대로 따라해? 너에게는 생각이라는 게 없어?”

최소택은 여전히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입을 삐죽였다.

“아버지, 말씀이 너무 심하시네요.”

그 한심한 모습을 본 충용 후작은 눈앞이 깜깜해져서 비틀거렸다.

“나리!”

놀란 온아려가 재빨리 다가가 그를 부축해서 자리에 앉혔다.

“진정하세요, 나리. 아들 녀석 때문에 화병으로 쓰러지면 안 되잖아요. 소택이가 어리석은 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분명 그 요망한 년에게 속아서 저러는 걸 거예요. 하지만 일은 이미 벌어졌으니 어떻게 수습할지 생각을 해봐야죠.”

“수습?”

충용 후작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의 그 잘나신 오라버니께서 나한테 뭐라고 한 줄 알아?”

온아려는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오라버니께서 뭐라고 하셨는데요? 설마 그 요망한 것과 우리 아들을 혼인시키겠다고 한 건 아니죠? 그건 안 돼요!”

충용 후작은 다시 분노가 치밀었다.

“저 멍청한 녀석이 그 애의 순결을 가졌고 그걸 또 시종에게 들켰으니 그럼 어떻게 하겠어!”

그 역시 이 혼사는 반대였지만 이제는 어쩔 수가 없었다.

충용 후작은 그 생각만 하면 온권승이 혐오스럽기 그지없었다.

여동생의 자식까지 이용하다니! 그의 매정함과 이기심에 기가 찰 노릇이었다.

“그건 안 돼요! 저는 절대 허락 못해요!”

온아려가 앙칼진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어떻게 그런 수치도 모르는 요망한 것을 며느리로 삼아? 절대 안 되지!’

만약 온모가 진짜로 이 집안의 며느리가 된다면 앞날은 불 보듯이 뻔했다.

게다가 온모가 최근 한 짓을 생각하면 더욱 용납할 수 없었다.

‘장온이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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