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ZER LOGIN‘데이트?’온세아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이 상황에서 감히 이런 요구를 하다니. 진작에 끝난 사이인데 이제 와서 무슨 놈의 데이트야?’“싫어요.”온세아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단칼에 거절했다.권태혁이 그녀가 거절할 것을 예상이라도 한 듯 돌연 온세아의 가녀린 허리를 단단히 감싸 안아 품으로 끌어당겼다.그녀의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한쪽으로 쓸어 넘기자 희고 가는 목선이 드러났다.온세아는 그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저 밖에서 들려오는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져 본능적으로 애가 탈 뿐이었다.바로 그때 권태혁이 그대로 고개를 숙여 온세아의 목을 깨물었다.“읍...”온세아가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켰다.‘이 인간이 미쳤나? 날 물었어? 그것도 이렇게 아프게?’하지만 그렇다고 소리를 지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행여나 밖에 있는 사람들이 듣기라도 한다면 지금 회의실 안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다고 오해할지도 모르니까.“권태혁 씨, 적당히 해요.”온세아가 잔뜩 화가 난 목소리로 경고하며 온 힘을 다해 권태혁을 밀어냈다.이곳은 진호 그룹이었다. 게다가 온세아는 이제 막 입사했다.밖에 있는 동료들이 안 그래도 진하성이 그녀 때문에 허빛나를 해고했다는 일로 온갖 억측을 쏟아내고 있는데 권태혁과 회의실에서 이러고 있는 걸 들키기라도 한다면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과 험담에 버티기 어려울지도 모른다.권태혁이 온세아에게 밀려나긴 했지만 여전히 한 손으로 그녀의 옆쪽 벽을 짚고 서 있었다.그가 짙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온세아를 내려다보며 말했다.“오늘 밤 나랑 데이트해. 안 그러면 놔주지 않을 거야.”‘지금 협박하는 거야?’온세아가 주먹을 꽉 쥐었다. 당장 거절하고 싶었으나 문밖에서 손잡이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왔다.심장이 덜컥 내려앉으면서 온몸이 뻣뻣하게 굳더니 본능적인 두려움이 밀려왔다.‘망했다.’다른 사람들에게 권태혁과 엉켜있는 걸 들키기라도 하면 모든 게 끝이었다. 이제 더 이상 따지고 자시고 할 시간조차 없었다.“알
‘이따가 진하성이 회의하러 들어올 텐데. 대체 여기서 뭐 하려고?’“이거 놔요.”온세아가 권태혁을 밀어내려고 발버둥을 쳤으나 권태혁은 놔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타고난 키와 힘의 우위를 이용해 온세아를 옴짝달싹 못 하게 짓눌렀다.“왜 진호 그룹이야?”권태혁이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은 그때 온세아가 미간을 찌푸렸다.“그냥 취직해서 온 것뿐이에요.”전에 권상진이 온세아의 부모와 합세해 그녀가 일자리를 구하는 걸 방해했었다. 진하성이 아니면 감히 그녀에게 일자리를 줄 사람이 없을 것이다.따지고 보면 진하성에게 고마워해야 할 일이었다. 그가 아니었다면 온세아는 아직도 직장을 구하지 못했을 테니까.“여기서 진하성이 뒤를 봐준다고 해서 편히 지낼 수 있을 것 같아?”권태혁이 온세아의 귓가에 대고 물었다.온세아도 당연히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하루하루 부딪혀 보는 것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었다.“태혁 씨가 상관할 바가 아니잖아요. 당장 놔요.”온세아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 그녀가 지금 어디서 일을 하든 그와 상관이 없었다.‘내가 뭐 자기 뭐라도 되는 줄 아나. 왜 이렇게 오지랖을 부려?’그 말에 권태혁의 안색이 차갑게 굳어졌다. 미간이 험악하게 일그러지더니 온세아의 턱을 거칠게 잡고 고개를 숙여 붉은 입술을 강제로 탐했다.“읍...”온세아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경악한 표정으로 권태혁을 쳐다봤다.‘지금 진호 그룹 회의실에서 나한테 키스한 거야? 자기 구역이 아니면 자제 좀 해야지.’그녀가 주먹을 쥐고 필사적으로 권태혁의 가슴을 내리쳤다. 하지만 권태혁은 미동조차 하지 않고 오히려 더 깊고 맹렬하게 파고들었다.숨결을 고스란히 빼앗긴 온세아는 질식할 것만 같았다.바로 그때 회의실 밖에서 사람들의 발소리와 함께 웅성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온세아 대체 진 대표님이랑 무슨 사이일까요? 빛나 씨가 온세아를 건드렸다가 바로 잘렸는데 온세아가 선처해달라고 한마디 하니까 대표님이 또 금방 마음을 바꿨
온세아는 권태혁이 쳐다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두 사람 사이엔 아무런 할 말이 남아있지 않았다.온세아가 동료들에게 사 온 커피를 한 잔씩 돌렸다. 공짜 커피를 받은 뒤 동료들의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져 있었다.커피 배달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가려던 그때 펑펑 울며 대표실을 뛰쳐나오는 허빛나와 마주쳤다.허빛나가 해고된 것이었다.진하성이 온세아의 커피 심부름 사건의 전말을 보고받자마자 가차 없이 허빛나를 잘라버렸다.허빛나가 해고됐다는 소식에 온세아를 쳐다보는 동료들의 눈빛이 완전히 달라졌다.거기엔 일말의 경외심과 경계심이 서려 있었다. 건드리면 절대 안 되는 사람이기에 피해야겠다는 태도였다.심지어 직원들끼리 수군거리는 소리까지 듣게 되었다. 그녀가 진하성의 전 처제이며 전 형부와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고 했다.그 말을 들은 온세아는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녀를 낙하산이라 욕하는 건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와 진하성의 관계를 더럽히는 건 참을 수 없었다.두 사람은 그저 지극히 정상적인 전 형부와 처제 사이일 뿐인데.온세아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가 대표실 문을 두드렸다.당연히 권태혁도 함께 있을 줄 알았는데 널찍한 사무실 안에 진하성이 홀로 앉아 서류를 검토하고 있었다. 권태혁은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온세아는 오히려 안도했다. 권태혁이 없는 편이 훨씬 나았다.“무슨 일이죠?”진하성이 고개를 들어 온세아를 쳐다봤다. 온세아일 줄은 생각지 못했던 모양이었다.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로 다가갔다.“대표님, 허빛나 씨 해고하셨나요?”“그렇습니다만.”“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진하성이 한쪽 눈썹을 까딱였다.“아까 엘리베이터에서도 말했잖아요. 세아 씨는 내 수행 비서라고. 회사에서 세아 씨한테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요.”역시 그녀 때문이었다. 온세아의 예쁜 얼굴이 무겁게 가라앉았다.“저를 위해 나서주신 건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대표님께서 이렇게 허빛나 씨를 해고하시면 사람들은 제가 빽
어차피 온세아도 동료들에게 커피를 돌릴 생각이었다.그런데 허빛나가 한술 더 뜨며 쏘아붙였다.“기왕 본인 돈으로 쏘시는 거면 직접 가서 사 오시죠? 그래야 수행 비서님이 아랫사람들을 아끼고 존중하는 그 마음이 더 돋보이지 않겠어요?”참으로 번지르르한 명분이었다.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온세아에게 쏠렸다. 어떻게든 직접 가게 하려는 무언의 압박이었다.온세아가 피식 웃었다.“알았어요. 까짓거 제가 다녀오죠.”‘직접 다녀오라면 기꺼이 다녀오지, 뭐. 허빛나가 친히 사람들의 환심을 살 기회를 떠먹여 주겠다는데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잖아.’허빛나의 안색이 미세하게 굳어졌다. 온세아가 절대 이 심부름을 하지 않을 거라 확신했었다.빵빵한 뒷배를 등에 업고 들어온 낙하산이라서 진하성의 이름을 들먹이며 거절할 줄 알았건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순순히 심부름을 하겠다고 나섰다.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온세아를 다시 보며 제법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허빛나가 팔짱을 낀 채 신경질적으로 재촉했다.“그럼 얼른 다녀오세요. 20분 뒤면 대표님께서 돌아오실 텐데 온 비서님이 저희 심부름하는 걸 보시면 혼내실지도 모르거든요.”‘심부름을 시키는 것도 모자라 시간제한까지 둔다고? 20분 안에 이 많은 커피를 다 사 오라니, 사람을 아주 죽일 작정이야?’“빛나 씨, 혹시 갱년기 왔어요? 사람 괴롭히는 게 재미있나 봐요.”가기 전 온세아가 허빛나의 면전에 대고 한 방 날렸다. 주변에 있던 직원들이 입을 틀어막고 킥킥거리며 웃음을 참았다.“하지만 뭐 어떻게 괴롭히든 기꺼이 맞장구를 쳐줄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허빛나가 유유히 멀어지는 온세아의 뒷모습을 노려보며 발을 굴렀다.‘두고 봐, 온세아. 기필코 널 쫓아내고 수행 비서 자리를 되찾고 말 테니까.’...온세아가 전속력으로 1층으로 내려가 건물 내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했다. 양손에 스무 잔이 넘는 커피를 잔뜩 나눠 들고 헐레벌떡 엘리베이터로 뛰어갔다.닫히려는 엘리베이터 문을 보며 그녀가 다급히 외쳤다.
권태혁이 주먹을 꽉 쥐고 커다란 몸으로 계속 온세아를 압박했다.“앞으론 어쩔 생각이야?”칠흑처럼 어두운 눈동자가 온세아를 집요하게 옭아맸다.온세아가 움찔하며 되물었다.“네?”권태혁이 그녀와 시선을 맞추고 계속 캐물었다.“남편이랑 이혼했으니 앞으로 무슨 계획이냐고.”온세아가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설이 지나면 이곳을 떠날 계획이라고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다. 지금 그의 상태라면 그렇게 말했다간 더 흥분할 게 뻔했다.결국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말했다.“아직 제대로 생각해 본 적 없어요.”권태혁이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난 정말 안 되는 거야?”그의 목소리가 심하게 갈라졌다.온세아가 씁쓸하게 웃더니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고려해보지 않은 게 아니라 감히 권태혁을 마음에 품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그는 온세아가 원한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평범한 남자가 아니었다. 질질 끌며 아파하느니 차라리 한 번에 끊어내는 게 나았다.권태혁이 깊은 눈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잘생긴 얼굴 위로 짙은 그늘이 내려앉았다.마침내 온세아를 놓아주고 몸을 일으켰다.온세아가 침대 위에 무력하게 누웠다. 눈물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주르륵 흘러내렸다....진호 그룹.온세아가 출근하자마자 다른 동료들에게 밝게 인사했지만 아무도 그녀의 인사를 받아주지 않았다.나중에 화장실에 갔다가 사람들의 뒷담화를 듣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알고 보니 그녀가 허빛나라는 여자의 자리를 빼앗고 들어간 것이었다.진하성의 비서였던 허빛나가 수행 비서로 승진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인물이었다. 그런데 온세아가 갑자기 진하성의 수행 비서 자리를 꿰차면서 허빛나를 밀어내 버렸다.심지어 지금 온세아가 쓰는 개인 사무실도 원래는 허빛나의 것이었다고 했다.그러니 허빛나의 심기가 편할 리 없었다. 물론 대표인 진하성의 지시이니 대놓고 반발하진 못했지만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게 분명했다.허빛나는 오랜 세월 진하성을 보좌하며 경력을 착실히 쌓았다. 게다가 해외 유학파 박사 출
권태혁이 깊고 짙은 눈동자로 온세아를 뚫어져라 응시했다.“내가 너랑 결혼하겠다고 하면?”온세아가 흠칫했다.“뭐라고요?”‘나랑 결혼하겠다고? 농담하는 거지?’“못 믿겠다면 내일 당장 구청에 가서 혼인신고부터 하자.”권태혁의 말에 온세아가 눈을 깜빡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다. 머릿속에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권태혁이 나랑 혼인신고를 하겠다고 했어? 나 지금 꿈을 꾸고 있나?’무의식중에 손을 뻗어 자기 팔뚝을 세게 꼬집었다.‘아파. 이건 꿈이 아니야.’“전 태혁 씨랑 결혼할 생각 없어요.”온세아가 가차 없이 거절했다.‘누가 구청에 가고 싶대? 태혁 씨가 결혼하고 싶다고 하면 내가 넙죽 시집가야 하는 거야?’“너!”권태혁이 원망 섞인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다가 커다란 몸으로 덮치려 했다.“널 갖고 싶어.”입술을 온세아의 귓가에 대고 낮고 쉰 목소리로 속삭이자 온세아가 본능적으로 거부했다.“전 하고 싶지 않아요.”이혼 사실을 숨긴 것 때문에 권태혁이 단단히 화가 난 상태였다. 가슴속에 불덩이가 활활 타올랐으나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결국 몸을 숙여 그녀의 얇고 부드러운 귓불을 콱 깨물었다.뜨거운 숨결이 훅 끼쳐왔다. 짙고도 위험한 기운이었다.온세아가 권태혁을 피하려고 고개를 돌렸으나 권태혁이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그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허리를 타고 내려가 치마 속으로 파고들었다.권태혁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 깨달은 온세아는 당황한 나머지 어찌할 바를 몰랐다.당장이라도 그의 따귀를 때리고 싶은 충동을 애써 누르고 심호흡한 뒤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래요. 구형민이랑 이혼한 걸 태혁 씨한테 숨긴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저라고 그러고 싶었겠어요? 태혁 씨가 관계를 발전시키려고 몰아붙이지만 않았어도 이런 핑계로 태혁 씨를 피하지 않았다고요...”‘나라고 뭐 솔직하게 말하기 싫었겠어? 태혁 씨가 기회를 주지 않았잖아. 그리고 말했다 한들 받아들였겠어?’절대 받아들일 리가 없었다. 계속 다짜고짜
온세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날 비서로 승진시켰어? 날 높이 띄워준 뒤에 떨어뜨리려는 속셈은 아니겠지?’“대표님, 저 비서 업무를 해본 적이 없어서 제대로 해낼 자신이 없어요...”온세아가 본능적으로 거절했다.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 온통 권태혁과 하고 싶다는 생각뿐인데 비서가 되어 매일 그를 마주한다면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권태혁이 깊은 눈으로 온세아를 쳐다봤다.“승진하기 싫어?”온세아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제 생각에는...”권태혁이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이 회사의 대표가 나야, 세아 씨야?”그녀의 표정
하이솔이 서슬 퍼런 눈으로 온세아를 쏘아붙였다.“무슨 사고라도 쳤어?”대표가 부임하자마자 온세아를 부를 거라고는 온세아 본인은 물론 직속 상관인 하이솔을 포함한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온세아가 억울하다는 듯 눈을 깜빡였다.“저도 잘 모르겠어요.”그녀의 손바닥에 식은땀이 배어 나왔고 불안함에 심장이 바짝 조여들었다. 피하려 하면 할수록 자꾸만 엮이는 것 같았다.하이솔이 경고를 날렸다.“사고를 쳤으면 세아 씨가 알아서 책임져. 괜히 나까지 끌어들이지 말고.”그는 심미란의 사람이었다. 온세아가 하이솔의 밑에서 일한 지난
온세아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몸의 공허함과 마음의 충격 때문에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다행히 다음 날 아침 출근은 늦지 않았다.온세아가 하품하며 회사에 들어선 그때 오늘따라 회사의 분위기가 왠지 이상했다.“오늘 대표님이 새로 부임하신대...”친구 이채린이 중대한 소식을 전했다.알고 보니 신임 대표가 오는 날이었다. 어쩐지 온세아가 회사에 도착했을 때 여직원들이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더라니, 그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세아야, 왜 아직도 화장 안 고쳐?”온세아가 그 소식을 듣고도 가만히 있자 이채린이 급히
온세아의 표정이 확 굳어졌다.구형민이 그녀의 두 눈에 스친 실망감을 보고도 차갑게 말했다.“미안한데 내가 여러 번 말했잖아. 결벽증이 있다고.”온세아가 다급하게 말했다.“하지만... 나...”지금 그녀가 앓고 있는 병을 치료하려면 남자의 도움이 절실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그냥 날 좀 도와준다고 생각해... 여보, 나 너무 힘들어...”온세아가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그렁그렁한 눈망울로 애처롭게 바라봤다. 어느새 숨소리가 거칠어졌다.정말로 원했고 머릿속에 온통 그 생각뿐이었다.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고 지워지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