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명심이 당장이라도 사람을 부르러 갈 기세를 취하자, 소설아가 단 한마디로 그녀의 화기를 잠재웠다.“소명주가 망신당하는 꼴, 보고 싶지 않니?”명심이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명주 언니는 곧 제 새언니가 될 사람이에요. 그런데 제가 어찌 언니가 망신을 당하게 그냥 내버려 두겠어요?”소설아는 담담히 덧붙였다.“듣고 싶지 않다면 이쯤에서 그만두마.”잠시 망설이던 소명심이 끝내 입을 열었다.“… 말해 보세요.”“조용히 굴면 알려주마.”“조용히 할 테니, 어서 말해 주세요.”소설아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소명주의 혼수는 부풀려진 게 한두 개가 아니란다. 전장도 없고, 향로 가게도 없으며, 궤짝 밑바닥에 넣어 두는 비상금용 은자 따위도 없지. 심지어 궤짝 몇 개는 텅 빈 채로 백지만 채워져 있다.”명심의 두 눈이 번쩍 빛났다. “설아 언니, 전 일이 생겨서 이만 가봐야겠어요. 방해하지 않을 테니 푹 쉬며 극 구경이나 하셔요.”명심의 집안은 가난하여 그리 많은 혼수를 장만할 형편이 못 되었다. 그런데 소명주는 자신의 혼수가 넉넉하다는 것을 믿고, 알게 모르게 여러 번 그녀를 헐뜯고 무시했었다.알고 보니 그년도 가진 것 하나 없는 빈털터리였던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주제에 그동안 그리도 허세를 부렸단 말인가!'어디 그 가면을 벗겨 주마.'하지만 이 일은 무엇보다 교묘하게 처리해야 했다. 고모인 명씨에게 자신의 소행임을 들켜서는 안 되었다.명심은 엉덩이에 불이 붙기라도 한 듯 황급히 자리를 떴다.눈엣가시 같던 소명심이 자리를 뜨자, 소설아는 다시 느긋하게 무대에 시선을 돌렸다. 과연 한때 황성에서 이름을 떨쳤던 이원반답게, 배우들의 노래는 귀를 사로잡을 만큼 뛰어났다. 마침 무대에서는 극이 절정으로 치닫기 시작했다.명심이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하녀의 안내를 받으며 왕 부인이 모습을 드러냈다.“설아야, 네가 정말로 여기 있었구나. 네 어머니가 사흘 밤낮으로 너를 찾아 헤맸단다. 설아야, 성질을 부리더라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지.
민씨는 소설아의 행방을 알게 되었다는 말에 번쩍 정신이 들었다. “그 애가 원씨 가문엔 뭣 하러 간단 말이냐? 당장, 당장 사람을 보내 그 애를 불러오거라! 명주의 혼수부터 채워 넣어야 한다! 원씨 가문에서 혼수를 재촉하러 오기 전인 지금 채워 넣으면 늦지 않을 게야!”방 어멈이 대답했다. “부인, 큰 아가씨께서는 그저 전언만 남기셨을 뿐, 정말 가셨는지, 언제 가시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혹여 전답과 가옥 문서를 큰 아가씨께서 원씨 가문으로 가져가신 건 아닐까요? 큰 선물을 주시겠다고 하셨으니, 원씨 가문 사람들 앞에서 둘째 아가씨께 직접 건네주려는 속셈이 아닐는지요?”소명주가 발을 동동 굴렀다. “어머니, 언니가 원씨 가문 사람들 앞에서 일부러 제게 그 문서를 건네면, 마치 저를 불쌍히 여겨 베풀어 주는 것처럼 보이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원씨 가문 사람들이 저를 우습게 볼 텐데요! 언니는 어찌 제 처지를 이리도 생각해 주지 않는단 말입니까!”민씨가 소리쳤다. “안 된다. 사람을 보내 지키고 있다가, 그 애가 보이거든 당장 내 앞으로 잡아 오거라!”방 어멈이 조심스레 말했다. “부인, 이 늙은이의 말은 듣지 않으실까 염려스럽습니다. 오늘 같은 자리에서 실랑이라도 벌어지면 보기 흉할 터이니, 누군가 가서 타일러 모셔 오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민씨는 신부를 보내야 했고, 소명준은 소명주를 업어 가마에 태워야 했으며, 소명천은 아직 요양 중이었다. 부릴 만한 사람은 소명지뿐인데, 명지는 또 워낙 철이 없으니…민씨가 뾰족한 수가 없어 전전긍긍할 때, 왕 부인이 먼저 나섰다. “정 그렇다면 내가 가서 타일러 볼게. 설아가 아무리 고집을 부려도 자리의 중함은 분별할 터. 내게 맡겨. 내 반드시 그 아이를 달래어 데려올게.”왕 부인은 주례를 맡은 증혼인이었으니 원씨 가문에 가는 것도 이치에 맞았다. 게다가 왕 부인은 신분이 존귀하니 권세로 소설아를 억누른다면 소설아로서도 속수무책일 터였다.“월희야, 참으로 폐를 끼치게 되었어.”민씨가 감격하
그녀는 참수당할 위험을 무릅쓰고 하녀로 변장한 채 한밤중에 원씨 가문에 잠입하여 서신을 모조리 빼내어 파기했다.원 부인 명씨의 별장에 있던 금괴들 역시 그녀가 발 벗고 나서 숨겨주었다.서신을 제때 파기한 데다 진왕마저 옥중에서 급사하는 바람에, 원씨 가문이 진왕과 결탁하여 모반을 꾀했다는 증거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원씨 가문은 누명을 벗고 혐의를 씻을 수 있었다.전생에 원씨 가문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고생한 것이 완전히 헛수고만은 아니었던 셈이다.적어도 원씨 가문의 비밀을 속속들이 알게 되었으니, 그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게 된 것이다.서경수가 픽 웃으며 물었다. “금괴는 어찌 되었습니까?”소설아는 그가 이것을 물어볼 줄 알았다. 서 사장님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바로 금괴가 아니던가.“금괴는 명씨의 별장에 있습니다. 그날이 되면 대인께서는 사람을 데리고 가 서신을 수색하십시오. 저와 둘째 오라버니는 금괴를 찾겠습니다. 찾아낸 금괴는 정확히 반으로 나누지요.”“둘이서만 금괴를 수색하겠다고요? 그때 내 사람을 붙여 함께 가도록 합시다. 두 분만 가셨다가는 별장 문턱조차 넘지 못할까 염려스럽군요. 도찰원 사람이 곁에 있으면 일을 처리하기가 훨씬 수월할 겁니다.”서경수는 영 마음이 놓이지 않는 눈치였다.소설아가 물었다. “누구를 저희와 함께 보내실 생각입니까? 금괴에 관한 일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습니다.”서경수가 눈꼬리를 휘며 넌지시 말했다. “오 내관 말입니다.”소설아는 순간 할 말을 잃고 말았다.오 내관이라니. 장공주부의 태감이 아니던가?서 사장님은 돌아올 금괴의 몫이 줄어들까 염려되어 제 심복 태감을 곁에 단단히 붙여두려는 속셈이 분명했다.“좋습니다. 오 내관이라면 구면이니까요.”서경수가 도찰원 호패 두 개와 관복 두 벌을 꺼내 내밀었다. “그럼 그렇게 정한 겁니다. 내일 유시, 시간에 맞춰 가택 수색을 시작하겠습니다. 참, 내일 곧장 별장으로 가실 겁니까?”소설아가 대답했다. “
대청 안, 소명남은 서경수를 본 순간 머릿속에 수많은 의문이 떠올랐다.그는 그날 밤에 보았던 구황자 전하가 이런 생김새가 아니었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구황자 전하는 성이 서씨도 아닌 듯했다.이 서 대인이라는 자는 겉모습이 온화하고 수려한 데다 몸에 걸친 의복과 장신구도 귀티가 흘러넘쳐, 보기에는 구황자 전하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였다.'이 서 대인이라는 사람도 혹시 설아를 연모하는 자는 아니겠지? 제 발로 직접 찾아오기까지 하다니, 쯧쯧.'어쩐지 설아가 원태준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 했다. 그저 용모와 기품만 보아도 원태준과는 감히 견줄 수조차 없는 사내였다.“서 대인, 차를 드시지요. 누이동생이 곧 올 것입니다.”소명남이 넌지시 떠보며 물었다. “서 대인께서는 춘추가 어찌 되시는지요? 혼인은 하셨습니까? 댁은 어디십니까?”서경수는 길게 뻗은 눈매를 살짝 깜빡이며 그가 단단히 오해했음을 금세 알아차렸다.그는 굳이 해명하지 않고 오히려 솔직하게 대답했다. “제 나이는 스물입니다, 아직 혼인을 하지 않았으며, 금릉항에 살고 있습니다.”“금릉항이라고요?”소명남은 숨을 들이켰다.금릉항 일대는 온통 왕부와 공주부뿐이었으니, 서 대인의 신분은 과연 보통이 아니었다.상대의 신분이 존귀했으나 소명남은 비굴하게 아첨하며 빌붙을 생각이 없었다. 누이동생의 일생이 걸린 대사였으니, 오라비로서 반드시 엄격하게 살펴야 했다.“제 누이는 결코 가벼운 사람이 아닙니다. 서 대인께서 만약 뜻이 있으시다면 부모님께 고하신 후 당당히 찾아오십시오. 사사로이 왕래하는 것은 군자의 도리가 아닙니다.”서경수가 눈꼬리를 부드럽게 휘었다. “알겠습니다. 이후 처소로 돌아가 어머니께 고하도록 하겠습니다.”소명남은 어안이 벙벙했다. '예? 이렇게 쉽게 승낙한다고?'서경수가 다시 물었다. “혹 더 물으실 것이 있으십니까?”소명남이 혹시 집 밖에 여인이라도 몰래 두었는지 물어보려던 순간, 소설아가 안으로 들어왔다.“둘째 오라버니, 이분은 도찰원의 서 대인이셔요.
채여진은 궁 안에 있으니 아무리 권세가 있다 한들 이 먼 곳까지 손을 뻗치지는 못할 터였다.더구나 아직 서북 지역에 지진이 일어나지도 않았으며, 채여진이 황제의 총애를 되찾기까지는 아직도 시간이 필요했다.“어머니,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귀인 마마가 다시 폐하의 총애를 되찾기만 하면, 제가 반드시 방도를 마련해 어머니의 억울함을 풀어 드릴게요. 일개 강호의 사기꾼 따위가 감히 이토록 방자하게 굴도록 내버려 둘 순 없잖아요.”곁에서 듣고 있던 소명지가 순진한 얼굴로 말을 보탰다.“어머니, 우리 향을 더 많이 피우고 부처님께 어머니를 굽어살펴 달라고 빌어요.”민씨는 막내딸을 힐끗 바라보더니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저었다.“내일 혼수를 보내기 전까지 월희 쪽에 사람을 보내 소설아를 찾을 수 있을지 기대해 보는 수밖에 없겠구나.”점심시간이 되자 위원후가 잔뜩 성난 얼굴로 찾아왔다.“요 며칠 밥상이 대체 왜 이 모양이오? 죄다 맹물에 삶은 풀 뿐이니 밍밍해서 어디 입에나 대겠소?”소설아가 종적을 감춘 지난 이틀 동안, 후부의 생활비는 온전히 민씨가 감당해야 했기에 후부 전체의 식단이 다시 맹물에 끓인 채소만 먹던 궁색한 시절로 되돌아간 것이다.위원후는 아직 소설아가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민씨가 변명하듯 털어놓았다.“소설아가 사라졌습니다. 게다가 명주의 혼수까지 몽땅 챙겨서 말입니다.”위원후는 아연실색했다.“뭐라?! 지금 그게 무슨 말이오? 혼수 목록은 진작 원씨 가문 어른들께 올려 확인까지 받지 않았소! 당장 내일이 혼례인데, 혼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원씨 가문의 비웃음을 산다면 내 체면은 물론 위원후부의 명성까지 땅에 떨어질 것이오! 부인, 똑똑히 들으시오. 내일까지 혼수를 온전히 마련하지 못해 이 위원후부의 명예에 먹칠을 한다면, 그 즉시 사당으로 보내 평생 속죄하게 만들 것이오!”위원후는 노성을 터뜨린 뒤, 분노에 찬 얼굴로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민씨는 멀어지는 남편의 뒷모습을 매섭게 노려보며 속으로 이를 갈았
소명주는 생각할수록 등골이 서늘해졌다.돌이켜보면, 최근 주방을 관리하며 후부의 삼시 세끼를 도맡아 온 것은 다름 아닌 소설아였다. 만약 소설아가 자신을 해치려 마음먹었다면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었을 것이다.하지만 대체 무슨 연유로? 소설아가 자신을 해칠 까닭이 없지 않은가. 자신을 회임한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어 억지로 혼례를 앞당기는 것이, 소설아에게 도대체 무슨 득이 된다는 말인가.오히려 혼례일이 앞당겨지면, 소설아 쪽에서 행여 마음이 바뀌어 혼약을 무르려 해도 그럴 기회가 영영 사라지는 셈이었다. 아무래도 자신이 지나친 기우를 부린 모양이었다.후부로 돌아온 소명주는 곧장 민씨를 찾아갔다.“어머니, 설아 언니가 아무래도 너무 미심쩍어요. 난화문에 한 번 가보시는 게 어떨까요? 그자들이 설아 언니를 몰래 빼돌린 것일지도 몰라요! 설아 언니를 데려가 버리면 장사를 통째로 독차지하겠다는 속셈이잖아요!”민씨 역시 그 말이 일리가 있다고 여겨, 지체 없이 난화문 골목으로 향했다.한편, 왕준은 민씨가 또 찾아왔다는 전갈을 듣자마자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천불이 치밀어 올랐다.이 빌어먹을 여편네 때문에 금의위에 끌려가 그 모진 매질을 당한 것도 모자라, 얼굴에 '추' 자가 새겨지는 치욕까지 겪지 않았던가. 그런데도 저 미련한 여편네는 여태껏 제 처지도 모른 채, 자신이 대체 누구의 미움을 산건 지 짐작조차 못 하고 있었다.“밖에서 두 시진은 족히 기다리게 놔두거라.”두 시진 후, 방에 들어선 민씨는 이번만큼은 몹시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안방에 발을 들이자마자 구석에 놓인 향로의 불부터 껐고, 하인이 내온 찻잔과 다과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그러나 그토록 철저히 경계를 늦추지 않았음에도, 그녀는 또다시 까마득히 정신을 잃고 바닥에 고꾸라지고 말았다.번쩍 정신이 들자마자 그녀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제 옷매무새를 살피는 것이었다. 다행히 옷차림은 흐트러짐 없이 온전했다.'그런데 온몸이 왜 이리 욱신거리고 아프지?'이상함을 느끼고 몸을 찬
소명준은 왕 태의 댁에서 한 시진 넘게 기다렸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너희 하인들은 대체 어떻게 된 거냐? 감히 본 세자를 이렇게 홀대하다니!"어린 하녀가 깍듯하게 대꾸했다."세자 저하, 저희 주인님께서는 오늘 시간이 없으셔서 손님을 받지 않으십니다."소명준이 욕설을 내뱉었다."정말 예의라곤 없구나. 본 세자 앞에서 감히 '노비'라 자칭하지도 않고 예의를 밥 말아 먹었느냐!"하녀가 코웃음을 쳤다."공자님이 대체 누구신데요?"소명준은 모욕감을 느꼈다."나는 위원후부 세자 소명준이다!"하녀가
대청에서 나온 소설아는 거처를 새로 옮겼다.그 연놈이 더럽힌 곳에는 단 한 발자국도 들여놓고 싶지 않았다.이 후부도 이제는 더는 머물 곳이 못 되었다. 하지만 조정의 법도상 여인은 홀로 호적을 가질 수 없으니, 혼인도 하지 않은 몸으로 그녀가 갈 수 있는 곳은 아무 데도 없었다.후부를 떠나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야 했다.소설아가 하녀들을 시켜 이삿짐을 옮기게 하고, 거처를 옮긴 지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았을 때, 소명주의 시녀가 찾아왔다. "큰 아가씨, 둘째 아가씨께서 노비를 보내 물어보라 하셨습니다. 아가씨께서 이
"소명주,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고나 있느냐?!"민씨는 염주를 쥔 손끝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힘을 주었고, 눈앞이 캄캄해지며 하마터면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했다.소명주는 민씨의 표정에 겁을 먹었다."어머니, 제 설명을 들어보십시오…"민씨는 무의식적으로 소설아를 붙잡으려 손을 뻗었으나 허공만을 휘저었다.미간을 살짝 찌푸린 민씨는 소설아가 오늘따라 왜 저러나 싶었다.'후부의 세자가 기녀를 아내로 맞겠다는데, 이토록 큰일 앞에서 소설아가 이토록 침착하다니?''가장 격렬하게 반대해야 할 사람은 바로 소설아가 아닌가
"아버지, 어머니, 소자는 평생 임현 낭자가 아니면 장가들지 않겠습니다!""임현 낭자가 비록 춘란원(春欄院)의 기녀라 하나 몸가짐이 깨끗합니다. 경성의 수많은 귀공자가 그녀를 위해 천금을 아끼지 않았으나, 그녀는 오직 소자 한 사람만을 허락했습니다.""부디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허락해 주십시오!""만약 허락하지 않으신다면, 내년 과거 시험에도 응시하지 않겠습니다!"소설아가 문에 들어서자마자 들려온 것은 실로 어처구니없는 망언이었다.'오라버니는 여전히 이토록 어리석기 짝이 없구나. 고작 기녀 한 명 때문에 과거 시험을 담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