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入명씨가 울며 말했다. “부군, 우리에겐 태준이 하나뿐입니다. 하마터면 큰 화를 당할 뻔하지 않았습니까. 부군께서 이번 일만큼은 반드시 나서 주셔야 합니다. 우리 태준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면, 저는 제 목숨을 내놓고서라도 결코 가만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더구나 부군과 진왕 전하께서 수십 년간 쌓아 오신 정분이 있는데, 어찌 하루아침에 인연을 끊을 수 있겠습니까?”원 시랑 역시 심기가 불편한 듯 대답했다. “알았소, 내일 진왕 전하를 찾아가 보리다.”그제야 명씨는 만족한 듯 말했다. “태준아, 걱정하지 말거라. 구황자 전하께서 너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으니, 반드시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우리 원씨 가문도 결코 호락호락하게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소설아는 부로 돌아오자마자 사람을 시켜 단이에게 따뜻한 차 한 잔을 끓여 내오게 했다.단이는 찻잔을 든 채 아직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었다.오늘 구황자 전하를 뵙고 나니 그간의 의문이 모두 풀렸다. 왜 오 어멈이 꽁꽁 묶인 채 지붕 위에서 떨어졌는지, 왜 세자 저하가 피투성이가 된 채 큰 아가씨의 규방에 나타났는지, 왜 상염이가 한밤중에 이따금 비명을 질렀는지… 이 모든 것이 분명 구황자 전하께서 하신 일일 터였다.'구황자 전하는 참으로 무서운 분이신데, 큰 아가씨께선 어찌 구황자 전하와… 한번 여쭤볼까? 아니, 관두자. 나는 멍청해서 아가씨께서 말씀해 주셔도 이해하지 못할 거야. 아가씨는 총명하신 분이시니까, 아가씨께서 하시는 일은 모두 옳으실 테지. 나는 그저 말씀만 잘 들으면 돼.'단이는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따뜻한 차를 홀짝홀짝 마셨다.“큰 아가씨, 시간이 늦었습니다. 제가 환복을 도와드리겠습니다.”“괜찮다. 너도 가서 쉬거라.”소설아는 다시 화장대 앞에 앉아 천천히 단장을 시작했다.단장을 마친 뒤에는 책 한 권을 꺼내 들고 긴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아, 이따금 책장을 넘겼다.분명 전하께서 오신다고 하셨다.그녀는 설레는 마음으로 그
원태준의 손바닥은 바닥에 못 박힌 채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그는 애초에 구황자가 그저 미쳐 발광하는 것이라 여겼다. 워낙 악명 높은 구황자였기에, 그가 사람 몇 명쯤 죽이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었기 때문이다.소설아 역시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하지만 뜻밖에도 구황자는 소설아를 털끝 하나 다치지 않게 온전히 돌려보냈다.불현듯 한 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소설아와 구황자 전하 사이에 무슨 관계라도 있는 건가…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절대 불가능해!'소설아는 그저 위원후부의 수양딸일 뿐이고, 구황자는 그토록 존귀한 분이신데 어찌 그가 그녀에게 눈길을 주겠는가?오늘 밤 구황자와 마주친 건 그저 우연일 뿐이라 생각하였다.그렇게 속으로 생각하고 있을 때, 추영우가 다시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그는 원태준의 손을 밟고 단숨에 검을 뽑아냈다.원태준은 눈앞이 캄캄해질 정도의 극심한 고통에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죽을 만큼 아팠지만, 그는 감히 신음조차 낼 수 없었다. 행여나 구황자의 심기를 건드려 또다시 칼에 찔릴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추영우는 피 묻은 검을 든 채 몸을 돌리며 차갑게 내뱉었다.“꺼져라. 오늘 일은 두 번 다시 입에 올리지 마라.”말을 마친 그는 순식간에 몸을 날려 그 자리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그제야 졸개들이 다가와 원태준을 부축해 일으켰다.“도련님, 괜찮으십니까?”원태준은 구멍이 뚫린 손을 부여잡고 죽다 살아난 듯한 안도감을 느끼며 말했다.“다들 안심해라. 오늘은 그저 운이 나빠 심기가 불편하신 구황자 전하와 마주쳤을 뿐이다.”“네 명이나 죽었는데, 윗선에 어찌 보고해야 합니까?”이 일은 본래 원태준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 당연히 그가 책임져야 했다.“두려워할 것 없다. 돌아가면 내가 직접 아버지께 잘 말씀드리마. 우선 시신부터 수습하고, 너희 지휘사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있는 그대로 보고하거라. 나머지는 모두 내게 맡기면 된다. 잠시 후 사람을 보내 은자를 넉넉히 전해 줄 터이니, 다들 따뜻한
그는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검을 앞으로 던져, 도망치던 자의 몸을 그대로 관통시켜 버렸다.이로써 세 명이 죽었다. 목숨을 구걸해도 죽고, 가만히 서 있어도 죽으며, 도망쳐도 죽는 상황이었다.그 자리에 있던 무리들은 간담이 서늘해졌다. 한동안 모두가 제자리에 선 채 사시나무 떨듯 몸을 떨었다.“방금 누가 날 때려죽이겠다고 했느냐?”손목에 살짝 힘을 주자, 장검이 그 자의 몸에서 쑥 빠져나왔다.추영우는 피 묻은 검을 든 채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그 모습은 마치 저승사자와 같았다.“구황자 전하, 아, 아닙니다! 제가 한 말이 아닙니다… 원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 저희를 사주해서 온 것입니다…”맨 앞에 있던 자가 몸을 돌려 원태준을 가리켰다.“조정의 명관으로서 공공연히 양가 규수를 능욕하려 하다니, 죽어 마땅하다.”그는 다시 검을 내질러 단숨에 사람을 찔렀다.사람을 찌른 후, 추영우는 원태준의 앞으로 다가가 그를 싸늘하게 내려다보며 물었다.“네놈이 감히 날 때려죽이겠다 하였느냐?”원태준은 기겁하여 손발을 허우적대며 뒷걸음질을 쳤다.“구, 구황자 전하! 소인이 감히 전하를 알아뵙지 못했습니다. 제발 목숨만은 거두어 주십시오!”추영우가 천천히 검을 치켜들자, 새빨간 핏방울이 검날을 타고 뚝뚝 떨어져 내렸다.원태준은 온몸의 솜털이 곤두설 만큼 두려움에 사로잡혀 얼굴이 종잇장처럼 하얗게 질렸다.“구황자 전하, 소인을 죽이시면 아니 됩니다! 제 아버지는 이부시랑이시고, 집안에는 자식도 저 하나뿐입니다. 만일 소인을 죽이신다면 어사들이 전하를 탄핵할 것입니다!”추영우의 눈빛이 짙게 가라앉았고, 목소리는 얼음조각을 품은 듯 차가웠다.“내가 네 아비 앞에서도 너를 단칼에 베어버릴 수 있다는 걸 믿지 못하는 모양이군.”“구황자 전하, 살려주십시오! 구황자 전하,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감히 그러지 않겠습니다, 구황자 전하,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원태준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쿵쿵쿵' 소리가 나도록 머리를 조아렸다.얼마
소설아는 득의양양해하는 원태준의 소인배 같은 꼴을 보며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오라버니, 생각 잘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전 지금 오라버니를 죽이고 싶지 않거든요.”원태준의 얼굴에 어린 사악한 미소가 한층 짙어졌다.“뭐라고? 잘 안 들리는데, 좀 더 크게 말해보거라… 나를 죽이겠다고? 좋아서 죽게 만들어 주겠다는 뜻이냐?”“도련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사람 살려!!! 멀쩡한 처자를 강제로 끌고 가려 합니다!”단이가 필사적으로 달려들어 원태준을 잡아끌었다.원태준이 뒤를 힐끗 돌아보자, 즉시 졸개들이 다가와 억센 손으로 단이를 붙잡았다.“이 계집종은 너희들에게 상으로 주마!”“감사합니다, 도련님! 이년아, 그만 떽떽거려라. 목청이 터져라 소리쳐봐야 널 구하러 올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니!”원태준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두 손으로 마차를 짚고 안으로 기어들어 가려 했다.그러나 미처 안으로 몸을 들이밀기도 전에, 돌연 매서운 장풍이 덮쳐왔다.그는 누가 왔는지 얼굴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거센 발길질에 채여 저만치 멀리 처박혔다.원태준은 흙바닥을 뒹굴며 입안 가득 흙먼지를 들이마셨다.“누, 누구냐? 감히 내게 발길질을 하다니, 제 명에 살기 싫은 게냐!”“도련님! 괜찮으십니까?”졸개들이 우르르 몰려와 원태준을 부축해 일으키려 했다.원태준은 다급히 손을 내저었다. 일어나기 싫어서가 아니었다. 가슴팍에서 숨이 멎을 듯한 격통이 밀려와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던 것이다.연신 쿨럭거리던 그는 이내 왈칵 피를 토해냈다.“이, 이런 젠장! 도련님이 피를 토하셨다! 어느 놈이 간덩이가 배 밖으로 나와서 감히 도련님을 다치게 한 게냐! 얘들아! 저놈에게 본때를 보여주자!”원태준은 거친 숨을 몰아쉬고서야 겨우 온전한 한마디를 쥐어짜 냈다.“저놈을 당장 잡아들여라! 죽이든 살리든 상관없다!”그는 본능적으로 자신을 찬 자가 일전에 얽혔던 그 왕 도령이거나, 아니면 소명남 그 표사 놈일 것이라 지레짐작했다.감히 자신에게 내상을 입히다니, 제
소설아는 곁에서 숨이 넘어가라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 오라버니. 이 세 가지 선물 모두 마음에 쏙 들어.”소명풍이 헐떡이며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설아야, 말해 보거라. 누구 생일 선물이 가장 좋으냐? 누구 선물이 제일 마음에 들어?”세 사람의 시선이 일제히 소설아를 향했다.“설아야, 잘 생각하고 대답하거라. 셋째가 준 선물이 겉보기엔 특별해 보여도 자기가 직접 만든 게 아니잖느냐. 전부 제 사부한테서 얻어온 것이지. 어쩌면 훔쳐 온 것일 수도 있고 말이다. 이것 보아라. 난 호랑이 인형을 만드느라 손가락이 온통 상처투성이가 되었단다.”소명남이 억울하다는 듯 제 손을 쑥 내밀며 덧붙였다.소명리가 조금 점잖게 거들었다. “내가 준 시집 역시 며칠 밤을 꼬박 새워가며 정성껏 필사한 것이란다.”두 형이 자신을 깎아내리는 꼴을 보며 콧방귀를 뀐 소명풍은, 기필코 이기고야 말겠다는 듯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소설아는 잠시 멍해졌다. 오라버니들의 손바닥 위에서 금지옥엽처럼 애지중지 아낌을 받는 기분이었다. “오라버니들이 주신 선물 모두 제 마음에 쏙 드는걸요. 정말 감사해요.”점심 식사는 큰어머니가 직접 신경 써서 준비하셨다. 새우완자, 호박전, 꿀떡에 이어, 장수를 기원하는 복숭아 모양의 떡까지 한 상 가득 차려졌다. 큰아버지는 그녀에게 귀한 벼루를 선물했고, 큰어머니는 손수 지은 꽃신을 선물로 주셨다.식사를 마친 뒤, 소설아는 큰어머니와 함께 잠시 바느질하며 여인들만의 속마음을 나누었고, 세 오라버니와 어울려 그네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저녁 식사 후에도 그녀는 위원후부로 돌아가기 싫어 머뭇거리다가, 술시가 다 되어서야 아쉬움을 안고 발걸음을 옮겼다.구전하께서 밤에 보러 오겠다고 하셨기에, 돌아가서 그를 기다려야만 했다.마차가 좁은 골목길에 접어들었을 때, 돌연 한 무리의 사람들에게 가로막혔다.“오성병마사에서 공무를 집행 중이다! 멈춰라!”마부가 고개를 돌려 다급히 알렸다. “큰 아가씨, 앞길을 관원들이 막아섰습
소명남이 웃으며 말했다.“셋째야, 한참을 뜸 들이더니 고작 이런 걸 꺼낸 게냐?”소명리도 거들었다.“웬 벌레냐, 저리 멀리 치워라. 우리 설아 놀라겠다. 이렇게 보니 역시 내가 준 시집이 제일 낫구나.”소명남 역시 지지 않고 맞받아쳤다.“무슨 말씀이십니까. 설아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건 제가 만든 호랑이 인형이지요.”소명풍이 상자를 두 손으로 소중히 받쳐 들고 말했다.“설아야, 무서워할 것 없다. 셋째 오라비한테 해독해주는 약이 있거든! 이 벌레가 어찌나 지독한지, 독이 묻은 사람과 살짝만 닿아도 금세 옮는단다.”소설아는 기꺼이 장단을 맞추어 주었다.“듣기만 해도 정말 대단한 물건 같네요.”소명남이 나무라듯 말했다.“어찌 벌레를 선물로 준단 말이냐?”소명풍이 손을 내저었다.“둘째 형님은 뭘 모르십니다. 우리 삼 형제가 매양 설아 곁을 지켜줄 순 없지 않습니까. 이 가려움 벌레만 있으면 설아가 훗날 괴롭힘을 당해도 맞서 싸울 힘이 생기는 겁니다. 설아야, 앞으로 꼴 보기 싫은 놈이 있거든 그놈 몸에 이 가려움 벌레를 확 던져버려라!”소설아는 조심스레 상자를 건네받았다.“고맙습니다, 셋째 오라버니. 아주 마음에 들어요.”그러면서 속으로 궁리하기 시작했다. 이 귀한 선물을 누구한테 가장 먼저 써먹는 게 좋을까. 소명주? 원태준? 아니면 민씨?“그럼 이 두 상자에는 무엇이 들었나요?”앞서 놀란 적이 있던 터라 차마 손을 대지는 못했지만, 호기심이 동한 소설아가 물었다.소명풍이 두 번째 상자를 집어 들었다.“이건 더 엄청나단다. 내 사부님께서 수십 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연구해 낸 건데, 허풍이 아니라 이 세상에 세 알도 채 안 남은 귀한 물건이란다!”소명남이 그의 머리를 가볍게 쥐어박았다.“뜸 들이지 말고 얼른 말해라. 세상 천지에 선물 하나 주면서 이리 말 많은 놈이 어디 있느냐!”소명풍이 소명남을 휙 노려보며 쏘아붙였다.“둘째 형님, 제가 준비한 선물이 형님 것보다 훨씬 좋으니 샘이 나서 그러시는 게지요.”소명남은
소명준은 왕 태의 댁에서 한 시진 넘게 기다렸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너희 하인들은 대체 어떻게 된 거냐? 감히 본 세자를 이렇게 홀대하다니!"어린 하녀가 깍듯하게 대꾸했다."세자 저하, 저희 주인님께서는 오늘 시간이 없으셔서 손님을 받지 않으십니다."소명준이 욕설을 내뱉었다."정말 예의라곤 없구나. 본 세자 앞에서 감히 '노비'라 자칭하지도 않고 예의를 밥 말아 먹었느냐!"하녀가 코웃음을 쳤다."공자님이 대체 누구신데요?"소명준은 모욕감을 느꼈다."나는 위원후부 세자 소명준이다!"하녀가
대청에서 나온 소설아는 거처를 새로 옮겼다.그 연놈이 더럽힌 곳에는 단 한 발자국도 들여놓고 싶지 않았다.이 후부도 이제는 더는 머물 곳이 못 되었다. 하지만 조정의 법도상 여인은 홀로 호적을 가질 수 없으니, 혼인도 하지 않은 몸으로 그녀가 갈 수 있는 곳은 아무 데도 없었다.후부를 떠나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야 했다.소설아가 하녀들을 시켜 이삿짐을 옮기게 하고, 거처를 옮긴 지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았을 때, 소명주의 시녀가 찾아왔다. "큰 아가씨, 둘째 아가씨께서 노비를 보내 물어보라 하셨습니다. 아가씨께서 이
"소명주,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고나 있느냐?!"민씨는 염주를 쥔 손끝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힘을 주었고, 눈앞이 캄캄해지며 하마터면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했다.소명주는 민씨의 표정에 겁을 먹었다."어머니, 제 설명을 들어보십시오…"민씨는 무의식적으로 소설아를 붙잡으려 손을 뻗었으나 허공만을 휘저었다.미간을 살짝 찌푸린 민씨는 소설아가 오늘따라 왜 저러나 싶었다.'후부의 세자가 기녀를 아내로 맞겠다는데, 이토록 큰일 앞에서 소설아가 이토록 침착하다니?''가장 격렬하게 반대해야 할 사람은 바로 소설아가 아닌가
"아버지, 어머니, 소자는 평생 임현 낭자가 아니면 장가들지 않겠습니다!""임현 낭자가 비록 춘란원(春欄院)의 기녀라 하나 몸가짐이 깨끗합니다. 경성의 수많은 귀공자가 그녀를 위해 천금을 아끼지 않았으나, 그녀는 오직 소자 한 사람만을 허락했습니다.""부디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허락해 주십시오!""만약 허락하지 않으신다면, 내년 과거 시험에도 응시하지 않겠습니다!"소설아가 문에 들어서자마자 들려온 것은 실로 어처구니없는 망언이었다.'오라버니는 여전히 이토록 어리석기 짝이 없구나. 고작 기녀 한 명 때문에 과거 시험을 담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