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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작가: 청연
오 내관은 아무런 대답이 없자 다시 한번 외쳤다.

“다음으로 춤을 올릴 이는 위원후부 소명주이옵니다!”

소명지가 번쩍 손을 들며 소리쳤다.

“여기 있습니다, 내관 어르신! 저희 언니가 곧 준비할 것입니다!”

소명주는 이마를 짚었다. 눈앞이 캄캄해졌다.

“명지 네가 내 이름을 올린 것이냐?”

거의 이를 악문 채 겨우 쥐어짠 목소리였다.

소명지는 언니의 분노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득의양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명주 언니! 어서 가서 준비하세요. 멋진 춤으로 좌중을 압도해서 갈채를 받아내자고요! 설아 언니의 기를 확 꺾어버려요! 어서요, 이미 제가 언니가 입을 무복까지 다 준비해 뒀답니다.”

소명주는 당장이라도 소명지의 목을 졸라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옷은 또 언제 준비한 게냐?”

“아까 설아 언니가 그놈의 향로인지 뭔지를 들고 으스댈 때, 제가 규연이한테 시켜 마차에서 가져오라고 했죠. 명주 언니, 저 똑똑하죠?”

소명지는 칭찬이라도 바라는 듯 우쭐대며 고개를 까닥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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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 정말이냐?”소명주는 연신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예.”“뭘 멍하니 서 있느냐, 당장 그년을 묶어 오지 못해!”민씨 부인이 찻잔을 거칠게 내려놓으며 당장이라도 사람을 부를 기세였다.소명주가 다급히 이를 말렸다.“어머니, 먼저 진정하세요. 어차피 연화 군주께 향로를 드리러 간 거예요. 침착하게 굴어야 꼬투리를 잡히지 않아요. 우선 연 어멈을 불러다 물어보시지요.”자초지종을 전해 들은 연 어멈이 웃으며 말했다.“부인, 안심하십시오. 그저 우연의 일치일 뿐입니다. 연화 군주 마마께서는 본디 향을 조제하는 것을 즐기시지 않습니까. 만약 안 대인 댁에 무슨 낌새가 있었다면, 제게도 진즉 소식이 닿았을 겁니다.”민씨 부인은 그제야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했다.“며칠 뒤에 영작을 불러다 자세히 물어봐야겠다.”소명주가 입술을 꾹 깨물더니 입을 열었다.“연 어멈, 아버지께 전갈을 넣어다오. 연화 군주께서 설아 언니를 내치시도록 방도를 마련해 달라고 말이야. 언니가 군주와 오래 어울리다 보면, 행여 군주께서 위원후부에 마음이라도 두실까 두렵구나…….”연 어멈이 고개를 끄덕였다.“아가씨 말씀이 지당하십니다. 늙은이가 곧바로 사람을 보내 전갈을 올리겠습니다.”연 어멈이 물러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민씨 부인은 이를 바득 갈았다.“소설아, 그 천한 년은 더는 살려두어선 안 되겠구나.”*소설아는 향로를 챙겨 안 대인의 댁으로 향했다.진씨 성을 가진 어멈이 그녀를 맞이했다. 수화문을 지나 본채에 채 닿기도 전, 두 명의 늙은 어멈이 어린 하녀 하나를 밖으로 질질 끌고 가는 모습이 보였다.어린 하녀는 엉엉 울며 살려달라 애원하고 있었다.“어멈, 전 대인 나리를 유혹하려 한 적 없어요! 그저 뜰에서 꽃을 꺾다가 우연히 마주친 것뿐이라고요. 대인 나으리께서 그저 두어 마디 물으셨을 뿐인데… 제발 살려주세요, 저를 내다 팔지 말아 주세요…”하녀는 고작 열 살 남짓 되어 보였고, 체구도 작고 깡말랐으며 머리카락마저 누렇게 뜬 것이 그야말로 어린아이에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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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명주,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고나 있느냐?!"민씨는 염주를 쥔 손끝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힘을 주었고, 눈앞이 캄캄해지며 하마터면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했다.소명주는 민씨의 표정에 겁을 먹었다."어머니, 제 설명을 들어보십시오…"민씨는 무의식적으로 소설아를 붙잡으려 손을 뻗었으나 허공만을 휘저었다.미간을 살짝 찌푸린 민씨는 소설아가 오늘따라 왜 저러나 싶었다.'후부의 세자가 기녀를 아내로 맞겠다는데, 이토록 큰일 앞에서 소설아가 이토록 침착하다니?''가장 격렬하게 반대해야 할 사람은 바로 소설아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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