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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Author: 청연
전생에 이연주는 극도의 공포와 당혹감으로 인해 난산을 겪었다. 하루 꼬박 밤낮을 진통하고서야 아이를 낳았고, 태어난 아이는 몸이 몹시 허약했다.

이번 생에는 두 시진도 채 되지 않아 아이를 낳았고, 산모와 아이 모두 무사했다.

"소 낭자, 정말 고맙습니다. 낭자께서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저와 아이는 목숨을 건지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연주는 스무 살 남짓이었는데, 임신 탓에 체격이 다소 풍만했다. 그녀는 품 안의 아이를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부인님의 운이 좋으셨던 덕분이지요. 제가 없었어도 무사히 해산하셨을 겁니다."

소설아가 온화하게 달랬다.

"부인님, 푹 쉬십시오. 산후에는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연주는 소설아를 보자마자 마음이 갔다.

"소 낭자, 제가 산후조리를 마치면 반드시 제대로 사례하지요."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던 중, 이 대유가 도착했다.

딸의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온 이 대유를 위해 소설아는 방에서 물러나 부녀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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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732화

    태후의 확답을 듣고서야 설현정은 비로소 안심했다. 기쁜 나머지 머리에 꽂은 주옥 장신구들까지 파르르 떨렸다.“하, 하오나 저는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입니다.”태후가 담담하게 말했다.“네가 아이를 낳지 못한다면 다른 여인이 낳으면 될 일이다. 여인이라고 해서 반드시 제 배로 아이를 낳아야 하는 것은 아니니라.”지금의 황제 역시 태후의 친아들이 아니었다.여인이 진정으로 다투어 쟁취해야 할 것은 살아남기 위한 밑천과 가문의 영광, 그리고 권력이었다.권력만 굳게 틀어쥐고 있다면 아들이 없어도 왕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는 법이었다.“용비가 훼방을 놓을까 염려됩니다.” 태자빈이 말했다. “용비는 현정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데다 폐하의 총애까지 한 몸에 받고 있지 않습니까. 현정이가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핑계로 폐하께 혼례를 거두어 달라고 억지를 부릴까 두렵습니다.”태후가 냉랭하게 말했다.“용비 그 계집에게는 이번에 따끔한 맛을 보여 주어 제 주제를 깨닫게 해야겠구나.”“이번에는 원 상궁을 네 곁에 딸려 보내마.”*위원후부민씨는 아침 일찍부터 의란거에 사람을 보내 소설아에게 장신구를 서둘러 보내라고 재촉했다.소설아는 진주 머리 장신구 한 개와 사파이어를 박아 넣은 황금 머리 장신구 한 개를 골라 춘경원으로 보냈다.두 장신구 모두 화려하고 값비싼 물건이었기에, 민씨는 장신구를 보고 무척 흡족해했다.“장 도사께서 과연 영험하시긴 하구나!”소명주는 돌아온 뒤로 눈꺼풀이 떨리는 증상이 멈췄다.조 어멈은 오늘 반나절 휴가를 냈다. 오후에는 민씨 가문으로 돌아가 방 어멈이 말했던 그 그림을 확인할 생각이었다.오윤녕과 젊은 시절의 민씨가 도대체 얼마나 닮았는지 직접 확인해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았다.민씨는 소명주와 소명지를 눈부시게 아름답게 꾸미는 데 공을 잔뜩 들였다.출발할 시간이 되자 그녀는 직접 두 사람을 문 앞까지 배웅했다.소명주와 소명지의 화려한 치장에 비하면 소설아의 차림새는 무척 수수했다.머리에는 백옥 비녀 두 개를 꽂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731화

    다음 날 아침, 설현정은 동이 트기도 전에 일어나 화려하게 치장했다.머리는 틀어 올리고, 정수리에는 보석이 박힌 장신구를 꽂았다. 양옆에는 푸른 비녀를 꽂았으며, 목에는 보석을 장식한 금목걸이를 걸고 손목에는 굵은 금팔찌를 찼다.얼굴에 바른 연지마저 평소보다 훨씬 짙었다.수수하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던 평소의 옷차림과 달리, 오늘의 치장에는 한층 날카롭고 위압적인 기세가 서려 있었다.그녀는 예정된 시각보다 두 시진이나 일찍 입궁해, 가장 먼저 태자빈의 처소로 향했다.“현정아, 왔느냐.”태자빈은 설현정보다 무려 열 살이나 많았지만, 평소 관리를 잘한 덕분에 두 사람은 자매처럼 무척 닮아 보였다.이목구비뿐만 아니라 일거수일투족에서 풍기는 고귀한 기품까지 빼닮았다.평국공부의 여식들은 어릴 적부터 궁에서 상궁을 모셔 와 엄격한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기 때문이다.태자빈은 설현정이 자라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설현정이 실수로 불임약을 먹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며칠 밤을 뜬눈으로 지새울 정도였다.“도대체 어찌 된 일이냐? 어쩌다 네가 그 약을 마시게 된 게야?”첫마디를 떼자마자 태자빈은 끝내 참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여인이 아이를 낳지 못하게 되면 앞으로 어찌 살아간단 말인가?태자에게 시집온 그녀는 자식이 없는 고통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알고 있었다.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깊은 궁궐의 암투 속에서, 그녀 역시 수많은 고비를 넘긴 끝에 천신만고 끝에야 황태손을 낳을 수 있었다.화친왕에게 시집가야 하는 설현정의 앞날 또한 그만큼 험난할 터였다.평국공부의 여식들은 태어날 때부터 평범한 가문의 여식들보다 훨씬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야 했다.설현정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언니, 걱정하지 마세요. 큰 아버지께서 저를 위해 귀의를 찾고 계세요. 귀의만 찾는다면 제 몸도 고칠 수 있을 거예요.”“그 소씨 가문의 아가씨는 참으로 악독하구나!”태자빈이 이를 악물었다.“오늘 용비 마마가 그 소씨 가문의 아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730화

    보아하니 이 여인이 아주 구제 불능은 아닌 모양이었다. 적어도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그가 미처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전에, 소설아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전하께서 이미 저를 욕하셨는데, 제가 뻔뻔하게 굴지 않으면 억울하게 욕만 먹은 꼴이 되지 않겠습니까?!”소설아는 그의 무릎에서 몸을 일으킨 뒤, 크고 맑은 두 눈으로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그녀의 눈동자 깊은 곳에는 반짝이는 빛과 장난기가 은밀하게 감돌고 있었다.추영우는 그녀의 불량한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과연 그녀의 말대로 간이 배 밖으로 나오고 위아래도 모르는 게 분명했다. 감히 대놓고 이토록 선을 넘는 요구를 하다니.하지만 이 모든 것은 그가 오냐오냐하며 내버려 둔 탓이었다.그때 소설아는 문득 손가락을 통해 전해지는 힘을 느꼈다.추영우의 손등 위로 굵은 핏줄이 연달아 불거져 나왔다. 동시에 목덜미의 핏줄까지 툭 튀어나왔다.핏줄 주변으로 피가 몰리면서 피부가 발갛게 달아올랐다.귓바퀴는 진작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내뱉는 숨결마저 뜨거운 열기를 품고 있어 닿기만 해도 델 것처럼 느껴졌다.지금 추영우는 분노와 수치심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눈빛에 서려 있던 서늘함은 열기에 흩어졌고, 온몸은 짙은 욕정에 휩싸여 있었다.“또 무슨 짓을 하려는 게냐?”짧은 한마디 한마디가 거의 이를 악문 채 새어 나왔다.말투는 여전히 차갑고 딱딱했지만, 소설아는 그가 세운 방어막이 조금도 견고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오히려 몹시 취약해, 가볍게 입김만 불어도 속절없이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소설아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전하, 입 맞추게 해주십시오.”“목은 안 된다.”차갑게 명령이 떨어졌다.소설아는 그의 목이 무척 예민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럼 입술에 하겠습니다.”괘씸하다!이 괘씸하고도 수치심을 모르는 여인이 자신을 희롱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뼈저리게 깨달았다!반드시 본때를 보여 주리라 다짐했다.소설아는 곧바로 입을 맞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729화

    다리는 부드럽게 풀렸지만, 전하는 다시 입을 꾹 다물었다.이번에는 소설아도 재촉하지 않았다.자꾸 채근하다가 전하가 참지 못하고 도망쳐 버릴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방 안에는 적막이 감돌았다.두 사람의 크고 작은 숨소리만이 느리고 빠르게 엇갈리며 들려왔다.주변의 온도가 서서히 높아지면서, 달콤하면서도 야릇한 분위기가 방 안에 피어올랐다.차 한 잔을 마실 만한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추영우는 특유의 강인한 자제력으로 평정을 되찾고 마침내 정사를 입에 올렸다.“내일 어마마마께서 널 입궁하라고 불렀다지?”“알고 있습니다. 용비 마마께서 사람을 보내 통지하셨어요.”소설아는 방긋 웃으며 물었다.“전하께서 저를 걱정하시는 겁니까?”추영우는 가볍게 “응” 하고 대답했다.“전하, 걱정하지 마세요. 내일은 든든한 방패막이 둘을 데리고 갈 테니까요.”한 사람은 소명주, 다른 한 사람은 소명지였다.위험한 순간이 닥치면 두 사람을 앞으로 밀어 넣으면 그만이었다.특히 소명지는 어리숙하기까지 하니, 그녀만 곁에 있으면 소설아는 한결 마음이 놓였다.추영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내일 나도 갈 것이다.”“내일 또 전하를 뵐 수 있다니 정말 좋아요.”소설아는 눈을 가늘게 뜨고 배부른 고양이처럼 그의 무릎에 뺨을 살며시 비볐다.그녀의 행동에 추영우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정사를 논하고 있는데, 얌전히 좀 있거라.”소설아는 편안한 자리를 잡더니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추영우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마치 주도권을 되찾은 것 같았다.“내일 설현정도 입궁할 것이다. 어마마마께서 보는 앞에서 설현정에게 관심이 있는 척할 생각이다.”소설아는 고개를 살짝 돌려 그를 올려다보며 의아한 눈빛을 보냈다.용비를 속이기 위한 연막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왠지 그 앞에서만큼은 서운한 기색을 내비치고 싶었다.추영우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차가운 얼굴로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그녀에게 보이는 관심은 모두 거짓이다.”그의 위로에 소설아는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728화

    소설아는 그를 끌어당겨 안으로 들어갔다.“전하, 앉아서 말씀 나누시지요.”추영우는 꼭두각시 인형처럼 그녀에게 이끌려 의자에 앉았다.소설아는 작은 의자를 가져와 그의 발치에 앉더니, 고개를 들어 그를 빤히 올려다보았다.“전하, 이제 말씀하셔도 됩니다.”그녀는 귀에 진주 귀걸이를 달고 머리에는 진주 비녀를 꽂고 있었다. 진주의 은은한 빛이 뺨에 어리자 뽀얀 피부가 한층 더 맑고 투명해 보였다. 살짝 꼬집기만 해도 물방울이 맺힐 듯했다.추영우는 손을 뻗어 그녀를 만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느라 진땀을 뺐다.“전하, 뭘 그리 보고 계세요? 어서 말씀해 보세요.”추영우는 고개를 숙여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눈동자에는 옅은 서릿발이 어렸다.“어찌 이리 낮은 곳에 앉아 있는 게냐?”소설아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남은 한 손으로 그의 옷자락을 가볍게 잡아당겼다.“전하의 무릎을 베고 누워도 될까요?”추영우는 말문이 막혔다.그는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려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다.이 여인은 정말 너무했다!소설아의 눈가에 장난기 어린 웃음이 번졌다.“전하께서 거절하지 않으셨으니, 허락하신 걸로 알겠습니다.”그녀는 먼저 그의 무릎에 팔꿈치를 올리더니, 이내 천천히 머리를 기대었다.비단 도포 너머로 따뜻하면서도 잔뜩 긴장한 그의 몸이 느껴졌다.그랬다. 추영우의 몸은 순식간에 뻣뻣하게 굳어 버렸다. 온몸의 근육이 수축하고 신경이 곤두선 모습이 마치 무공이 고강한 적수를 마주하고 경계 태세를 취한 것 같았다.“전하, 너무 딱딱하세요.”추영우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허, 내 몸이 배긴다고 불평하는 것이냐?”목소리가 다소 갈라져 있었다. 짐짓 목소리를 낮게 깔아 차갑게 들리도록 애쓴 것이다.하지만 정작 귀 뒤쪽은 이미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목덜미로 뜨거운 열기가 훅훅 치밀어 오르니,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만 같았다.“네. 전하께서 너무 딱딱하게 굳어 계셔서 눕기가 불편해요.”소설아가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추영우는 정말 미칠 노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727화

    그날 밤, 추영우는 다시 위원후부를 찾았다.이번에는 아주 일찍, 날이 어두워지기도 전에 도착했다.게다가 이번에는 소설아와 숨바꼭질을 하는 대신, 곧장 그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방의 문과 창문이 일제히 닫혔다. 단이는 갑자기 불어닥친 돌풍에 밀려 문밖으로 튕겨 나가더니, 마당의 그네 위에 툭 떨어졌다.상염은 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추영우의 품에 낚아채이듯 안겼다.“야옹!”“큰 아가씨!”깜짝 놀란 단이는 손에 잡히는 빗자루를 집어 들고 당장이라도 문 안으로 뛰어들 기세였다.대낮에 감히 큰 아가씨의 규방에 무단으로 침입하다니, 대체 어떤 놈이 이리도 간이 부었단 말인가!“단아, 밖에서 지키고 있어.”소설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조금 멀찍이 물러나 있거라.”단이는 눈을 깜빡이더니 문가에 있던 하녀들을 불러 본채에서 멀찍이 물러났다.거리를 두고 서 있긴 했지만, 경계심은 오히려 더욱 곤두서 있었다.“전하.”향료를 만지작거리던 소설아는 추영우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놀라면서도 기쁜 내색을 감추지 못했다. 손에 들고 있던 향료를 내려놓은 그녀는 손을 씻을 겨를도 없이 그를 맞이하러 다가갔다.“전하, 오늘은 어찌 이리 일찍 오셨습니까? 아직 날도 저물지 않았는데요.”추영우는 여전히 조복을 입고 있었다. 왕부로 돌아가 목욕을 재계하고 옷을 갈아입을 틈도 없이 서둘러 달려온 것이다.그는 일찍 찾아왔을 뿐만 아니라, 몹시 다급해 보였다.내일 용비가 설현정뿐만 아니라 소설아까지 부른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추영우는 용비가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용비는 미치광이였다. 사고방식이 보통 사람과는 완전히 다른 미치광이.채여진과 설현정이 겪었던 일을 떠올리자, 추영우는 심히 걱정스러웠다.단순한 걱정을 넘어, 전례 없는 두려움마저 느꼈다.자신에게 무척이나 소중한 사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용비가 소설아를 해칠까 봐 두려웠지만, 그로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그래서 추영우는 서둘러 찾아왔다. 용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4화

    대청에서 나온 소설아는 거처를 새로 옮겼다.그 연놈이 더럽힌 곳에는 단 한 발자국도 들여놓고 싶지 않았다.이 후부도 이제는 더는 머물 곳이 못 되었다. 하지만 조정의 법도상 여인은 홀로 호적을 가질 수 없으니, 혼인도 하지 않은 몸으로 그녀가 갈 수 있는 곳은 아무 데도 없었다.후부를 떠나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야 했다.소설아가 하녀들을 시켜 이삿짐을 옮기게 하고, 거처를 옮긴 지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았을 때, 소명주의 시녀가 찾아왔다. "큰 아가씨, 둘째 아가씨께서 노비를 보내 물어보라 하셨습니다. 아가씨께서 이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3화

    "소명주,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고나 있느냐?!"민씨는 염주를 쥔 손끝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힘을 주었고, 눈앞이 캄캄해지며 하마터면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했다.소명주는 민씨의 표정에 겁을 먹었다."어머니, 제 설명을 들어보십시오…"민씨는 무의식적으로 소설아를 붙잡으려 손을 뻗었으나 허공만을 휘저었다.미간을 살짝 찌푸린 민씨는 소설아가 오늘따라 왜 저러나 싶었다.'후부의 세자가 기녀를 아내로 맞겠다는데, 이토록 큰일 앞에서 소설아가 이토록 침착하다니?''가장 격렬하게 반대해야 할 사람은 바로 소설아가 아닌가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2화

    "아버지, 어머니, 소자는 평생 임현 낭자가 아니면 장가들지 않겠습니다!""임현 낭자가 비록 춘란원(春欄院)의 기녀라 하나 몸가짐이 깨끗합니다. 경성의 수많은 귀공자가 그녀를 위해 천금을 아끼지 않았으나, 그녀는 오직 소자 한 사람만을 허락했습니다.""부디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허락해 주십시오!""만약 허락하지 않으신다면, 내년 과거 시험에도 응시하지 않겠습니다!"소설아가 문에 들어서자마자 들려온 것은 실로 어처구니없는 망언이었다.'오라버니는 여전히 이토록 어리석기 짝이 없구나. 고작 기녀 한 명 때문에 과거 시험을 담보로

  • 이번 생은 가족부터 다시 선택할 거야   제1화

    "형부… 서두르지 마십시오…""내가 어찌 서두르지 않겠느냐, 곧 있으면 네 언니가 올 텐데…"바람이 등나무 꽃을 흔들며 고요한 연못에 파문을 일으켰다.소설아는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꿈속에서 그녀는 아직 시집가기 전이었다.그녀는 침실 문 앞에 서서 방 안에서 흘러나오는 음탕한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었다.자세히 분별하지 않아도 안에 있는 남녀가 자신의 정혼자 원태준과 동생 소명주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녀의 정혼자와 동생이, 그녀의 침실에서, 그녀의 침대 위에서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침실 안의 목소리는 마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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