ログイン단이가 남아 차분히 해명했다.“아가씨께서 감정이 다소 격해지셨으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처소로 돌아온 소설아는 곧장 명을 내렸다.“물을 데워라.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어야겠다.”마씨가 와락 안겨들던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전신이 경각심을 일으키는 듯했다.마씨의 연기는 어찌나 과장되고 억지스러운지, 단 한순간도 참아 줄 수가 없었다.목욕 후 머리부터 발끝까지 옷을 싹 갈아입고 나서야 비로소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소설아는 의란거에서 점심을 먹고 낮잠까지 즐긴 뒤에야 다시 춘경원으로 향했다.마씨의 감정은 아까보다 한결 가라앉아 있었으나, 소설아를 보자 여전히 얼굴 가득 절절한 갈망을 내비쳤다.소설아는 마씨가 또다시 이성을 잃고 덤벼들까 봐 슬그머니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단이와 수희가 앞으로 나서며 소설아 앞을 든든하게 막아섰다.소설아가 입을 열었다.“마님, 돌아가서 한참 고민해 보았는데 결심이 섰습니다. 천륜을 받아들이고 친어머니를 모시겠습니다.”마씨의 두 눈이 번쩍 뜨이더니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설아야! 그럼 이 어미를 따라 집으로 가자. 집에 가서 쌀밥을 지어 주마!”소설아도 자리에서 일어섰다.“좋습니다, 어머니. 지금 당장 가서 짐을 싸 올 테니 함께 떠나시지요.”그러고는 민씨를 돌아보며 덧붙였다.“마님께서 길러 주신 은혜는 먼 훗날에야 보답해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민씨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그들이 사전에 짜 둔 계획은 어디까지나 모녀 상봉을 시켜 주는 데까지였을 뿐, 사람을 내보낼 생각은 전혀 없었다.이 시골 아낙네의 집안 꼴이 이토록 누추하고 초라하니, 소설아가 제 발로 따라나설 리 만무하다고 여겼던 것이다.부귀영화에 물든 소설아라면 당연히 후작 가문에 남으려 할 터였다.후작 가문에 남으면 여전히 후작부의 영애일 것이요, 마씨를 따라나서면 한낱 시골 아낙네의 딸내미로 전락할 터였다.제정신인 사람이라면 어느 쪽을 택해야 할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그런데 어찌 된 게 몇 마디 나누지도
아낙네는 가장자리가 죄다 닳아 올이 풀리고 색마저 하얗게 바랜 굵은 베옷 차림이었다.소설아를 보자 아낙네는 옷자락 끝을 가만히 매만졌다. 얼핏 보아도 가진 옷 가운데 가장 값나가는 옷인 듯했다.두 손은 투박하고 두툼했으며, 손가락 끝마다 굳은살이 두껍게 박여 있고 손톱도 검고 두꺼웠다.깊게 팬 얼굴 주름을 따라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건만, 눈가만큼은 해죽해죽 웃고 있었다.“설아야, 내가 네 친어머니란다!”아낙네의 목소리가 어찌나 큰지, 한 번 외치자 춘경원 전체가 쩌렁쩌렁 울렸다.소리를 지르기가 무섭게 아낙네는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소설아에게 덥석 달려들었다.소설아가 슬쩍 몸을 피하자, 수희가 곁에 있던 방 어멈을 앞으로 떠밀었다. 결국 아낙네는 방 어멈을 품 가득 껴안고 말았다.방 어멈은 입을 꾹 다물었다.“부인,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그제야 민씨가 차근차근 전말을 털어놓았다.이 아낙네는 마씨 성을 가진 마흔 살의 여인으로, 십 칠년 전 딸을 낳았으나 시어머니의 구박에 못 이겨 아이를 자유국에 버려야 했다.그러다 지난해 시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마씨는 남편이 말리는데도 뿌리치고 마침내 용기를 내어 딸을 찾아 나섰고,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위원후부까지 다다랐다는 것이었다.마씨는 콧물 눈물을 쏟으며 그간의 억울함을 토해내면서도, 더는 감히 가까이 다가서지 못했다.“설아야, 네 어미가 가난하다고 업신여기는 거냐? 네가 입은 그 화려한 비단옷은 우리가 평생 구경도 못 해본 것이라, 혹여 더럽힐까 나도 겁이 나는구나.”소설아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민씨도 이제 별수가 없으니 막무가내로 이런 시골 아낙네를 데려와 친어머니라고 우기는 모양이었다.큰어머니께서 일찍이 말씀하시길, 그녀가 버려졌을 때 몸에 생년월일시가 적힌 종이 한 장이 얹혀 있었다고 했다.종이에 적힌 글씨는 단아하고 그윽한 향이 감돌았으며, 아기를 감싼 포대기 역시 깨끗한 면포에 겉은 붉은 비단을 두른 것이었다.글자 한 자 제대로 읽지 못할 법한 이 시골 아낙
미간에는 세월이 빚어낸 여유가 서려 있었고, 분위기는 다정하고 온화했으며 온몸에서는 조용한 자부심이 풍겨 나왔다.소설아는 그제야 안호연이 윤녕에 대해 조사할 만큼 조사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인정할 수밖에 없게도 안호연의 말에는 나름의 일리가 있었다.대하에서 여인은 스스로 가문을 세울 수 없었고, 태어날 때부터 남편을 섬기고 자식을 가르치는 법을 배워야 했다. 윤녕처럼 전통적인 여인은 내심 여전히 자신에게 비바람을 막아줄 남자의 그늘을 갈망하고 있을 터였다.윤녕은 정말로 안호연이 말한 것처럼 마음을 빼앗길지도 몰랐다.“어머니는 조금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안호연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연화는 마음이 착하니, 남자에게 버림받고 아이 둘까지 딸린 여인을 보면 나보다 더 안타까워할지도 모른다. 하물며 윤녕은 설아 네 친구가 아니더냐? 연화라면 오히려 윤녕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줄 지도 모른다.”듣는 소설아의 미간이 갈수록 찌푸러졌다.안호연이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나는 그저 윤녕을 염려하고 돌봐주는 것뿐인데, 그것조차 안 된단 말이냐? 설아야, 날 너무 비열하게 보지 말거라.”소설아는 이 어처구니없는 논리에 기가 차서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안호연이 뒷짐을 졌다.“정신적인 위안이란, 설아 같이 젊은 아가씨들은 이해하지 못할 영역이지.”소설아가 차갑게 웃었다.“안 대인의 사랑이 단지 정신적인 영역에만 머문다면야 문제될 게 없겠지요.”안호연이 문가로 걸어가더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내가 이상하게 여기는 건, 설아 네가 어찌하여 윤녕을 구하려 했느냐는 것이다. 단지 명지에게 한 방 먹이려고 이토록 번거로운 일을 벌였단 말이냐? 내 보기엔 설아 네가 그리 도량이 좁은 사람은 아닌 듯한데 말이다.”소설아가 덤덤히 미소를 지었다.“글쎄요, 맞춰 보시지요.”안호연은 소매를 털며 떠나버렸다.소설아가 대청으로 돌아오자, 윤녕이 이미 밖으로 나와 있었다.“안 대인께서는 가셨습니까?”소설아의 표정이 엄숙한 것을 본 윤녕이 황급히 해
“강단아, 강희야!”윤녕은 안호연을 뒤로한 채 두 아이를 향해 허겁지겁 달려갔다.“어머니!!” “어머니!!”소설아의 품에 꼭 안겨 있던 강희는 윤녕을 보자마자 세차게 버둥거렸다. 소설아가 바닥에 내려놓아 주기가 무섭게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윤녕을 향해 달려갔다.앞서 달려가던 오빠 강단은 뒤를 돌아보더니 동생이 뒤처진 것을 발견하고는, 이내 발길을 돌려 동생의 손을 잡고 함께 윤녕의 품으로 파고들었다.두 아이는 윤녕의 품에 안겨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어머니, 왜 저희를 버리셨어요? 어머님이 돌아가셨다고, 이제 다시는 어머님을 못 볼 거라고들 했단 말입니다…”윤녕은 두 아이를 꼭 껴안은 채 눈물을 흘리고 또 흘렸다.“그런 헛소리 들을 필요 없다. 이 어미는 멀쩡히 잘 있단다.”아이들은 또다시 눈앞에서 어머니가 사라질까 봐 윤녕의 옷자락을 꼭 쥔 채 놓지 못했다.“어머니, 다시는 저희 버리지 마세요…”그 모습을 지켜보던 소설아는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녀는 손수건을 꺼내 눈가를 살짝 눌러 닦아낸 뒤, 윤녕을 지나쳐 안호연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대인.”예를 갖춰 인사를 마친 소설아가 덤덤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윤 부인에게는 아이가 둘이나 있습니다.”안호연은 윤녕이 두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다정하게 미소 지었다.“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소설아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목소리를 조금 높였다.“윤 부인은 이미 시집을 갔던 여인입니다.”안호연은 손을 올려 턱을 만지작거렸다.“그거 잘됐구나. 여인의 재가는 스스로 결정할 일 아니겠느냐.”“안 대인, 무슨 뜻으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겁니까?”소설아가 돌려 말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제야 안호연은 윤녕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눈꼬리로 소설아를 훑어보았다.“설아, 너는 늘 총명했거늘 어찌 이 자리에서 날 앞에 두고 시치미를 떼느냐? 정녕 내 속내를 모른단 말이냐?”소설아가 차가운 목소리로 응수했다.“안 대인, 분명 경고해 드렸습니다. 윤 부인은 대인께
겨우 두 살배기 어린아이도 이미 눈치를 챘다. 자신들을 지켜줄 사람이 아무도 없으며, 밖으로 나가 때를 쓰거나 눈에 띄었다간 매질을 당한다는 사실쯤은 잘 알고 있었다.아이들이 물러간 뒤, 첫째가 입을 열었다. “셋째네 아이 둘은 데려가지 맙시다.”노모는 다리를 꼬고 앉아 콧물을 훌쩍 훔쳐냈다. “안 데려가다니? 다 같이 경성으로 가는데, 그럼 애들은 누가 돌본단 말이냐?”“돈 몇 푼 쥐여주고 마을 어귀의 유 과부한테 맡겨서 한동안 돌보게 하면 되죠.” 첫째가 말을 이었다. “어머니, 가만히 생각해보세요. 셋째가 새장가를 들러 가는데 아이 둘을 대롱대롱 달고 가면, 혹시라도 그 귀한 혼사가 틀어지면 어쩌려고 그럽니까?”노모는 훔쳐낸 콧물을 밥상 다리에 슥 문질러 닦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듣고 보니 그 말이 맞구나.”둘째는 그런 노모를 힐끗 보며 핀잔을 주었다. “어머니, 그 더러운 버릇은 경성 가기 전에 꼭 고치셔야 해요. 후작 가문은 체면을 목숨처럼 따지는 곳이라고요!”밥상 다리는 이미 어머니의 콧물 자국으로 얼룩져, 세월이 쌓인 끝에 까맣게 바래어 있었다.노모가 툴툴거리며 물었다. “그럼 내 콧물은 어디다 닦는단 말이냐?”둘째가 살랑거리며 대답했다. “셋째 처가 될 사람의 비단 손수건에 닦으세요. 후작 가문쯤 되는 집안이면 고귀하기 이를 데 없을 텐데, 하루에 비단 수건 한 장씩 팍팍 바꿔 쓰면 되지 않겠습니까?”주씨 일가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곧바로 행동에 옮겼다. 당일에 두 아이를 짐짝처럼 묶어 마을 어귀 과부에게 떠넘겨버린 것이다.그러고는 온 식구가 가장 때깔 좋은 옷을 차려입고, 경성으로 부귀영화를 누리러 떠났다.마을 어귀의 과부 역시 썩 좋은 인간이 못 되었다. 은전을 챙길 때만 해도 아이들을 잘 돌보겠노라 뻔뻔스레 큰소리를 치더니, 돌아서자마자 아이들이 살든 죽든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주 씨 일가가 앞문으로 떠나기 무섭게, 두 아이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과부는 그마저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동네를 건
주모운의 고향 집에 세워진 담장이 제아무리 높다 한들, 후부의 붉은 대문 집과 비교하면 천지 차이였다.윤녕이 세상을 떠난 뒤, 주씨 노모의 삶은 여간 팍팍해진 게 아니었다.첫째 며느리는 워낙 영악하고 셈이 빨라 장례를 맡아 치르겠다는 핑계로 뒷돈을 쏠쏠히 챙겼고, 윤녕이 남긴 지참금마저 탕진해 버렸다.둘째 며느리는 욕심은 적었지만 게으르고 먹는 것만 밝히는 위인이었다. 매일 밥이 나오면 숟가락부터 얹고, 일이 생기면 쏙 빠져나가는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처음 상의할 때만 해도 윤녕이 낳은 남매를 첫째 집과 둘째 집에서 나누어 거두기로 약속했으나, 막상 윤녕이 죽고 나자 두 동서는 온갖 핑계를 대며 서로 미루기 바빴다.주씨 노모는 이제 자신을 수발해 줄 사람도 없이 어린아이 둘까지 떠맡게 되어, 매일 피곤에 지쳐 목이라도 매고 싶은 심정이었다.은전을 빌려 예물을 마련해야 한다는 소리를 듣자, 주씨 노모가 가장 먼저 손사래를 쳤다.“빌리긴 누구한테 빌린다는 거냐? 윤녕의 지참금은 다 어디 가고?”주씨 가문 첫째가 입을 삐죽였다.“장례를 치르느라 거의 다 썼지요.”둘째는 젓가락으로 밥공기를 톡톡 두드렸다.“어머니, 며칠째 고기 구경도 못 했습니다.”그는 젓가락으로 죽을 저으며 덧붙였다.“고기는 둘째 치더라도, 이 죽에 쌀알이나 좀 더 넣어 끓일 수는 없습니까?”노모가 첫째 며느리를 흘겨보며 말했다.“네 형수가 살림을 맡았으니, 고기가 먹고 싶거든 형수한테 따지거라.”첫째 며느리가 기다렸다는 듯 쏘아붙였다.“어머니도 참, 은전을 받은 만큼 쌀을 사 온 것뿐인데, 제가 죽을힘을 다해 이 대식구를 먹여 살렸더니 돌아오는 건 타박뿐이네요?! 이럴 거면 저도 손 떼겠습니다!”첫째가 급히 아내를 달랬다.“어머니께서 그런 뜻으로 하신 말씀이 아니잖소.”첫째 며느리는 눈꼬리를 치올리며 대꾸했다.“그럼 어머니 말씀이 무슨 뜻인데요?”노모는 은연중에 윤녕을 그리워하기 시작했다.예전 윤녕이 살림을 맡았을 때는 은전을 이보다 적게 주어도 매일 따
"소명주,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고나 있느냐?!"민씨는 염주를 쥔 손끝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힘을 주었고, 눈앞이 캄캄해지며 하마터면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했다.소명주는 민씨의 표정에 겁을 먹었다."어머니, 제 설명을 들어보십시오…"민씨는 무의식적으로 소설아를 붙잡으려 손을 뻗었으나 허공만을 휘저었다.미간을 살짝 찌푸린 민씨는 소설아가 오늘따라 왜 저러나 싶었다.'후부의 세자가 기녀를 아내로 맞겠다는데, 이토록 큰일 앞에서 소설아가 이토록 침착하다니?''가장 격렬하게 반대해야 할 사람은 바로 소설아가 아닌가
"아버지, 어머니, 소자는 평생 임현 낭자가 아니면 장가들지 않겠습니다!""임현 낭자가 비록 춘란원(春欄院)의 기녀라 하나 몸가짐이 깨끗합니다. 경성의 수많은 귀공자가 그녀를 위해 천금을 아끼지 않았으나, 그녀는 오직 소자 한 사람만을 허락했습니다.""부디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허락해 주십시오!""만약 허락하지 않으신다면, 내년 과거 시험에도 응시하지 않겠습니다!"소설아가 문에 들어서자마자 들려온 것은 실로 어처구니없는 망언이었다.'오라버니는 여전히 이토록 어리석기 짝이 없구나. 고작 기녀 한 명 때문에 과거 시험을 담보로
"형부… 서두르지 마십시오…""내가 어찌 서두르지 않겠느냐, 곧 있으면 네 언니가 올 텐데…"바람이 등나무 꽃을 흔들며 고요한 연못에 파문을 일으켰다.소설아는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꿈속에서 그녀는 아직 시집가기 전이었다.그녀는 침실 문 앞에 서서 방 안에서 흘러나오는 음탕한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었다.자세히 분별하지 않아도 안에 있는 남녀가 자신의 정혼자 원태준과 동생 소명주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녀의 정혼자와 동생이, 그녀의 침실에서, 그녀의 침대 위에서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침실 안의 목소리는 마치 그녀
민씨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명주야, 이 집안의 살림은 역시 설아가 맡는 게 좋겠구나."노부인이 세상을 떠난 후 민씨가 후부의 안살림을 이어받았으나, 불과 몇 년 만에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적자가 났다.처음에는 자신의 혼수품을 팔아 몰래 메꿨지만, 나중에는 후부가 밑 빠진 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계속 메꾸다가는 혼수품이 바닥날 판이라 아예 소설아에게 전부 넘겨버렸다.소설아는 살림을 아주 잘 꾸려나갔다. 적자를 모두 메웠을 뿐만 아니라, 후부 주인들의 체면까지 세워주었다.소설아가 살림을 맡고는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