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anda / 로맨스 / 저하, 오늘은 어떤 맛을 원하시옵니까? / 10. 감정이 아닌 결심이 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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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감정이 아닌 결심이 된 사람

Penulis: 데이지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8-10 16:14:57

아침 해가 궁의 처마 위로 고개를 들었다.

밤새도록 얼어 있던 나뭇가지 끝이 서서히 녹기 시작했고,

수라간 뒷마당에 놓인 물독 위엔 얇은 얼음이 금이 간 채 파르르 떨고 있었다.

정채향은 그 물을 떠다 쌀을 씻고 있었다.

손끝에 닿는 물기 하나, 쌀알이 부딪히며 나는 작은 마찰음,

그 모든 것이 그녀에겐 위안이자 현실이었다.

그러나 오늘의 쌀은 이상하게도 잘 씻기지 않았다.

두어 번 맑은 물로 헹구었음에도,

마음속 어딘가에 떠도는 불청객 같은 기척이 지워지지 않았다.

“세자빈 책봉을 다시 논의해야겠습니다.”

대비마마의 온화한 목소리가 오늘따라 더욱 무겁게 궁 안에 울려 퍼졌다.

“세자 저하께서 혼례를 늦추고 계신 사이, 소문과 말이 더욱 늘었사옵니다.”

그 말에 조정 대신들이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민소희의 집안은 그 배경과 외척의 힘으로 인해

세자빈의 자리에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었고,

그 누구도, 그녀 외에 다른 여인의 이름을 내놓을 용기를 갖고 있지 않았다.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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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이었다. 그날은 국이 끓지 않았다.수라간에도 불이 들어오지 않았고, 솥은 조용히 비워져 있었다.그러나 누구도 그걸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왜냐하면, 그날은 정채향이 처음으로 ‘국을 끓이지 않아도 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그녀는 조용히 궁 밖으로 나왔다.머리에 쓴 흰 비단 건은 궁녀의 표식이 아니었고,몸에 두른 저고리와 치마는 수라간의 규범이 아니었다.그녀는 오늘, 사람으로서의 하루를 살기로 했다.그곳은 한강 어귀의 평지였다.봄볕이 내려앉은 들녘,바람에 물결처럼 일렁이는 보리밭 너머로 한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이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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