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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Auteur: 희나리K
last update Date de publication: 2026-09-23 00:19:26

아무래도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우암의 모습이 왜 이렇게 당혹스러운 걸까.

의심 반, 의문 반으로 소파에서 일어난 방울은 그대로 우암을 지나쳐 발걸음을 옮겼다.

나무 문을 열고 들어선 곳은 지하였다.

수많은 음향 장비들이 빼곡한 작업실이자, 이 집에서 가장 소중한 공간. 그나마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

잠시 후, 얇은 노트북 한 대를 들고 온 방울이 보란 듯이 노트북을 펼쳤다.

부팅이 끝나고 검색창이 나타나자, 희고 고운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 올려졌다.

서우암.

단 세글자를 입력한 뒤 엔터를 눌렀다.

“어...?”

방울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검색 결과, 가장 상단에는 인물 정보가 떠 있었다.

TY엔터테인먼트 대표 서우암.

정장을 차려입은 프로필 사진 속 남자는, 지금 눈앞에 있는 후질근한 차림의 남자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무심코 스크롤을 내린 순간, 기사들이 화면을 가득 메웠다.

- TY엔터 서우암 대표, 연습생 성폭행 혐의 후 돌연 잠적

- 경찰, 서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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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편보다 위험한 남자   제17화

    아무래도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우암의 모습이 왜 이렇게 당혹스러운 걸까.의심 반, 의문 반으로 소파에서 일어난 방울은 그대로 우암을 지나쳐 발걸음을 옮겼다. 나무 문을 열고 들어선 곳은 지하였다.수많은 음향 장비들이 빼곡한 작업실이자, 이 집에서 가장 소중한 공간. 그나마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잠시 후, 얇은 노트북 한 대를 들고 온 방울이 보란 듯이 노트북을 펼쳤다. 부팅이 끝나고 검색창이 나타나자, 희고 고운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 올려졌다.서우암.단 세글자를 입력한 뒤 엔터를 눌렀다. “어...?”방울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다. 검색 결과, 가장 상단에는 인물 정보가 떠 있었다.TY엔터테인먼트 대표 서우암.정장을 차려입은 프로필 사진 속 남자는, 지금 눈앞에 있는 후질근한 차림의 남자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무심코 스크롤을 내린 순간, 기사들이 화면을 가득 메웠다.- TY엔터 서우암 대표, 연습생 성폭행 혐의 후 돌연 잠적- 경찰, 서우암 출국 금지 조치... 현재 소재 파악 중- TY 공동대표 고준영 “아직은 동업자이자 친구로서 믿고 싶습니다.”- 피해 연습생 측 “반드시 진실을 밝혀낼 것.”- 국민 프로듀서에서 성범죄 피의자로... 업계 충격믿기 어려운 기사들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방울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우암을 바라봤다. 그러고보니, 언젠가 한 번쯤은 본 것 같은 얼굴이었다.게다가 TY라면, 자신의 곡에 몇년째 목을 매는 세인트 엔터의 경쟁업체이기도 하고.‘적어도 못된 사람처럼은 안 보이는데.’세상은 그를 성범죄 피의자로 기록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제 이름을 검색해 보라고 한 것. 그게 가장 의문이었다. 도대체 무슨 자신감이란 말인가.“서우암 대표님, 제가... 괜한 사람을 살린 건가요?”우암은 그 즉시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저는 성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습니다.”“근데 왜... 이런 기사들이....”“제 몸에 뱀독을 넣은 사람이 TY 공동대표 고준영, 제 죽마

  • 전남편보다 위험한 남자   제16화

    그는 새하얀 목덜미를 게걸스럽게 핥으며, 붉은 각인을 떡하니 새겨놓았다.만족할 만큼의 각인을 남긴 입술은 조금씩 아래로 내려갔고, 바짝 솟아오른 유두를 그대로 삼켰다."흣, 읏, 하아...!"싫다면서도 튀어나오는 신음 소리에 그는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였다.양쪽 가슴을 번갈아 빨며, 팬티 끈에 손가락을 걸고 끌어내렸다."팬티는 왜 입었어. 어차피 벗겨질 거.""흐응, 하, 오, 오빠...."저항할 틈도 없이 두 다리가 활짝 벌어지고, 도균은 방울의 음부에 입술을 묻었다."아흣!"혀끝이 음핵을 동그랗게 문지르자, 방울이 허리를 비틀며 엉덩이를 들썩거렸다.제 의지와는 달리 침대에 묶인 채 당하는 애무였지만, 성감대만 공략하는 그의 스킬에 정신이 차려지지 않았다.그가 제 아래를 빨아줄 때면, 실로 눈앞이 번쩍거릴 정도로 아찔한 쾌감이 몰려온다.오늘도 쾌감에 헐떡거리던 방울은 어느새 저도 모르게 오르가즘을 느껴버렸다."하아아앙, 꺅! 안, 안돼...!"방울의 절정을 알아챈 도균은, 터질 것처럼 커진 페니스를 쥐고는 곧바로 젖은 틈새로 밀어 넣었다.뿌드드득, 푹─!"읏, 어흑!"여전히 좁아터진 질벽은 쫀득하게 기둥을 감싸며 수축했다.크게 벌어진 방울의 입술과 그곳에서 터져 나오는 신음 소리에, 그의 허리짓이 눈에 띄게 거칠어졌다.강하게 박아대는 힘에 헉, 소리가 절로 나올 지경이었다.울먹거리며 허리를 비틀어봤지만, 오히려 도균의 입가에는 저질스러운 미소만이 떠올랐다."그거 알아? 박을 때마다 흔들리는 네 빨통이 얼마나 야한지.""읏, 읏, 살, 살살... 조금만 살살, 아!"상체를 낮춘 도균이 뿌리 끝까지 박아 넣기를

  • 전남편보다 위험한 남자   제15화

    그나마 다행인 건, 숨소리가 안정되기 시작했다는 것. 조금 전까지만 해도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처럼 거칠게 들이쉬던 호흡이, 약효가 돌기 시작했는지 조금씩 일정한 박자를 찾아가고 있었다.“후..”그제야 짧은 숨이 새어 나왔다. 식은땀에 젖은 옷이 등에 달라붙은 채였다.겨우 한 사람을 집 안으로 옮기고 약을 먹였을 뿐인데, 이상하게 온몸에 기운이 쭉 빠지는 기분이었다.내가 지금 남의 사정 따위를 궁금해할 입장이던가? 그런 생각이 들면서도 시선은 자꾸만 방울의 얼굴을 확인했다.여전히 예뻤다. 꼭 감은 눈에 드리워진 기다란 속눈썹도, 살짝 벌어진 붉은 입술도, 햇빛조차 피해 갈 것 같은 새하얀 피부도.예쁘지 않은 구석이 없어, 더 미칠 것 같았다.‘정말... 예쁘다는 말 하나 때문이라고?’ 말이 되나? 칭찬을 듣고 놀라는 사람은 있어도, 숨이 막혀 쓰러지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게다가 살면서 이런 말은 수도 없이 들었을 외모를 가지고는 말이다.그렇다면 분명, 그 말과 연결된 무언가가 있다는 뜻인데.기억, 사람, 상처. 그 세개의 조합이 대체 어떤 방식으로 연결됐길래.눈을 감은 방울은 이불 끝을 손으로 꽉 움켜쥐고 있었다. 그 자그마한 주먹이 왜 이렇게 안쓰러워 보이는지. 그는 소파 옆에 앉아 말없이 자리를 지키면서도, 머릿속에 떠다니는 의문은 여전했다.‘도대체 누가, 사람 하나를 이렇게까지 망가뜨린 거냐고.’ 소파 위, 쉼을 택한 육체는 온전한 휴식을 허락받지 못했다. 지옥 같은 과거는 어김없이 꿈이 되어 방울을 초대했고, 오늘도 악몽은 망설이지 않았다.***꿈의 내용은 그날이었다. 식을 올린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무렵의 어느 날. 샤워를 마치고 나온 방울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온 도균은 손바닥으로 목선을 휘감고는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었다."오늘은 상황극이 하고 싶은데."방울의 몸이 그대로 경직됐다.첫날밤을 치른 이후, 그는 밤이고 낮이고 달려들었고 그야말로 시도 때도 없이 섹스를 원했다.한 번, 두 번. 횟수가 늘어날수

  • 전남편보다 위험한 남자   제14화

    그땐 몰랐다. 남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들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설득이 아니라, 지독한 가스라이팅이라는걸. 그리고 그 가스라이팅에 길들여져 스스로를 놓아버린 순간, 가축만도 못한 삶을 살게 되리라는 걸 알지 못했다. '왜... 갑자기 왜 또....'눈앞에 서 있는 사람은 분명 서우암인데, 자꾸만 겹쳐 보였다.아무렇지도 않게 “예쁘다”는 말을 내뱉던 그 남자의 얼굴이 꼭 현실 같았다.방울은 자신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났고, 그 순간 우암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사라졌다.“은방울 씨, 뭡니까? 무슨 일입니까?”“가까이 오지 마... 나한테 손 대지 마...”우암은 본능적으로 한 걸음 내디디려다 이내 멈췄다.방울의 눈동자가 자신을 보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꼭 자신의 뒤에 있는 누군가를 보는 것 같은, 불안하고도 공허한 눈빛이었다.‘설마, 공황...?’그동안 이런 눈들은 적지 않게 마주했었다. 회사에 소속된 아티스트 중, 적어도 30%는 정신과 약에 의존한 좀비들이니까.아무래도 공황이 맞는 것 같았다. 눈동자가 가장 이상했지만 숨도 지나치게 빨랐고, 가느다란 어깨마저 잘게 떨리고 있었다.우암은 양손을 천천히 들어 보였다. 덩달아 그의 목소리도 확실히 낮아졌다.“알겠습니다. 안 갑니다.”“...”“여기서 더 안 다가갈게요. 그러니까 정신 차려요. 현실로 돌아와요 은방울 씨.”하지만 방울은 그의 말이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계속해서 뒷걸음질만 쳤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우암의 눈빛이 갑자기 흔들렸다. “어? 거, 거긴...”한 발자국만 더 디디면 계단인데, 대체 어떻게 하면 저 여자를 멈추게 할 수 있을까.마음은 급해 죽겠는데 아무래도 방법은 없어보였고, 가능하다면 시간이라도 멈춰버리고 싶은 순간이었다.툭.결국 방울의 뒤꿈치가 현관 돌계단 턱에 걸려버렸다. 걸리는 느낌이 들면 멈출 줄 알았는데, 두려움에 질려 회피를 택한 뇌는 장애물 따위를 파악할 정신이 남아 있지 않았다. 칠호산에 온 뒤로 환청과 환시 증상은 눈

  • 전남편보다 위험한 남자   제13화

    배를 든든히 채운 우암은 냄비와 젓가락까지 깨끗하게 설거지했다.이 정도는 너무나도 당연한 최소한의 예의였고, 솔직히 라면 맛도 꿀맛이었다.‘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두고, 쫄딱 망할 수는 없는 거잖아?’마음속에선 독기와 복수심이 활활 타올랐지만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일은 이미 벌어졌고, 그렇다면 그 벌어진 일을 수습할 방법을 도모하는 게 우선이니까.‘하, 씨발... 근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수습하냐고.’아마 집 앞에는 기자들이 쫙 깔려 있을 것이다. 그게 다가 아니다. 이 산을 내려가는 순간 손목에는 수갑이 채워질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아영이는 왜 그런 비겁한 새끼 말에 넘어갔을까?내년에 데뷔도 앞두고 있고, 집안 사정도 넉넉지 않아 그동안 얼마나 챙겨줬는데. 돌아오는 건 이런 말도 안 되는 배신과 모함이라고? ‘뻔하지 뭐, 그놈의 돈, 돈, 돈.’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자, 밤새 내린 비 덕분에 공기가 한층 맑아져 있었다.“하아, 살 것 같네. 씨발... 이참에 그냥 다 때려치우고 자연인으로 살아봐?”변덕스러운 마음을 누르며 크게 기지개를 켜던 그때, 저 멀리 산길 끝에서 누군가 걸어오고 있었다.작은 나무 바구니를 옆구리에 낀 반가운 여자. 멀리서 봐도 겁나게 예쁜 생명의 은인.우암은 자연스럽게 손을 들어 흔들었다.“어이~ 생명의 은인 씨!”방울이 걸음을 멈추고 집 쪽을 바라봤다.우암의 모습을 확인한 순간 종이처럼 구겨지는 미간과 뒤틀리는 입술까지. 기분이 상당이 언짢다는 걸 고스란히 말해주고 있었다.아무 말 없이 코앞까지 다가온 방울은 기분 나쁜 티를 팍팍 냈다.“아직도 안 가셨어요? 신고가 되게 마려운데요?”“그게요, 어쩔 수 없이 라면 하나를 빚졌습니다.”이 와중에 라면까지 끓여 먹었다니, 한숨이 나오지 않는 게 이상한 상황이었다.“하... 그럼 이제 좀 가시라고요!”“이름이 뭡니까? 아, 저는 ‘서우암’입니다.”관심 없었다. 이름이 뭐든, 누구한테 어떤 미움을 샀든 제 알빠가 아니었다.목숨을

  • 전남편보다 위험한 남자   제12화

    우암은 천천히 숨을 내쉬더니, 대자로 누워 천장을 올려다봤다.“저, 저기요..! 왜 또 눕냐고요!”“저 아직 아픕니다. 환자라고요.”방울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 분명 죽다 살아난 사람인데도, 이상하리만치 태평한 모습이 이해되질 않았다. 게다가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 사실까지도 다 아는 것 같은데.나는 설마, 죽을 짓이나 하고 다니는 파렴치한 인간을 살려놓은 건가?“저기요, 하숙집도 기가 막힌데 여기가 무슨 병원 입원실인 줄 아세요?”“살려놨으면 책임은 지셔야죠, 배도 좀 고픈 것 같고.”더 이상 상대할 가치가 없다는 판단이 들어버렸다. 창밖을 보니 날은 화창하게 개었고, 이런 날은 운 좋은 수확을 하기에 딱 좋은 날이란 말이지.'오늘은 좋은 버섯을 겟 할 수 있으려나?'방울은 겁도 없이 식탁 가까이로 다가가서는, 우암의 손목에 묶인 케이블 타이를 가위로 톡 끊어냈다. 우암은 그 희고 고운 손가락에 시선이 고정된 채 중얼거렸다.“근데, 왜 한쪽 팔만 묶었습니까?”“그게 왜요? 이번에는 그게 또 불만이세요?”“아니요, 딱히 의미 없는 짓을 하신 것 같아서요. 묶으려면 양쪽을 다 묶어야죠.”방울은 그대로 등을 홱 돌렸다.“저는 무지하게 바빠서요, 하산을 하시든 또 뱀한테 물리시든 알아서 하세요.”“제 옷은 어디 있습니까? 팬티 바람으로 어떻게 하산을 합니까?”아, 그게 가장 문제이긴 했다.셔츠는 다 찢어져서 버려버렸고, 바지도 엉망이라 빨아놓긴 했는데 아직은 말랐을 리 만무했고. 결국 옷장에 들어찬 옷들 중, 가장 크고 넉넉한 옷을 꺼내 우암의 옆에 던지듯이 내려놓았다.“돌아왔을 때도 이 집에 계시면, 그때는 진짜로 신고합니다.”쿵!그대로 현관문을 박차고 나간 방울은 창고에서 바구니 하나를 꺼내들었다. 그러고는 집 쪽을 향해 눈을 흘겼다.“생각할수록 어이없네? 고맙다는 소리 하나 못 들었잖아.”빗길을 뚫고 의사를 데려오고, 밤새 열을 재며 간호하고, 꼭 감긴 눈을 뜨기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돌아오는 건 폴더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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