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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화 합방 전야

Author: 훌리아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12 07:00:53

122화

다음 날 아침.

엘제는 부엌으로 이어진 회랑에서 다른 하녀들과 함께 물을 나르다, 무심코 입을 열었다.

“어제 전하 목욕에 쓰인 향이… 황실에서 쓰는 건지, 은은하고 잔향이 오래 남아서—”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시녀장의 걸음이 멈췄다.

“…향이라고?”

그제야 엘제는 제가 실수했음을 깨달았다.

“아, 아주 소량이었어요. 전하께서도 아무 말씀 없으셨고요. 제가 맡기엔 그냥—”

시녀장은 더 묻지 않았다. 고개를 끄덕이며 엘제를 물린 뒤, 곧바로 대공비의 처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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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화다음 날 아침.엘제는 부엌으로 이어진 회랑에서 다른 하녀들과 함께 물을 나르다, 무심코 입을 열었다.“어제 전하 목욕에 쓰인 향이… 황실에서 쓰는 건지, 은은하고 잔향이 오래 남아서—”말이 끝나기도 전에 시녀장의 걸음이 멈췄다.“…향이라고?”그제야 엘제는 제가 실수했음을 깨달았다.“아, 아주 소량이었어요. 전하께서도 아무 말씀 없으셨고요. 제가 맡기엔 그냥—”시녀장은 더 묻지 않았다. 고개를 끄덕이며 엘제를 물린 뒤, 곧바로 대공비의 처소로 향했다.지빌라는 차를 마시다 말고 시녀장을 올려다보았다.“실수가 있었던 듯합니다, 전하.”그 말에는 꾸짖음도 과장도 없었다.“합방 전날부터 합방일까지, 북부에서는 향유나 목욕제를 쓰지 않는 관습이 있습니다. 어제 목욕에 소량의 향이 들어갔다고 들었습니다.”잠깐의 침묵.지빌라는 놀라지 않았다. 다만 아주 짧게 눈을 깜빡였다.“…그렇군.”시녀장은 곧바로 덧붙였다.“의식이나 절차를 무를 정도는 아닙니다. 대공 전하께 보고할 사안도 아니고요. 다만—&rd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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