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77화
겨울의 초입.
지빌라는 북부로 향하는 마차에 올랐다. 목에는 황실에서 하사한 흰 여우털 목도리, 어깨에는 두툼한 은빛 망토가 감겨 있었다. 멀리서 본다면 설인처럼 보일 정도로 새하얗고 정갈한 차림이었다.
마차 안은 따뜻했지만, 서부에서 북부로 향하는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계절은 완연히 바뀌어 있었고, 공기는 매섭게 싸늘했으며 길은 얼어붙어 있었다.
회귀한 이후 처음으로 지빌라는 실감했다.
‘북부는 참, 멀구나.’
벌써 보름째 이동 중이었다. 마차 안에서 에르나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전하… 춥진 않으세요?”
지
94화정오. 대공성으로 가는 마차가 멈췄다.프레데리크가 마차의 문을 열고 지빌라에게 물었다.“답답하면 말을 타고 함께 가지.”지빌라는 눈을 크게 떴다. 마차 안에만 갇혀 있었던 것이 사실 답답했다.에르나는 활짝 웃었다.“말씀 마세요. 전하. 저희는 말이 없는데요. 전하의 애마 요제파가 벌써 기다리고 있잖아요.”“북부에 가면 너희들에게도 말을 마련해줄게.”“저는 잘 타지도 못하는 걸요.”지빌라가 레오노라에게 시선을 돌렸다.“…저도요.”그러나 레오노라는 프레데리크의 시선을 살피고 있었다. 그가 그녀가 말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묘하게 걸렸다.프레데리크는 이미 지빌라를 돕고 있었다. 자신 따위는 아무 상관없다는 듯이. 레오노라는 그 사실을 견디기 어려웠다.지빌라는 요제파의 등에 올라탔다. 차가운 계절, 요제파의 콧김이 하얗게 피어오르고 있었다.“요제파. 달려볼까?”히이잉―!요제파가 응답하자 지빌라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프레데리크도 레오니스를 타고 그녀에게 다가왔다.그들은 신호와 함께 달렸다.
93화‘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말해줘….’그의 진심을 마주하고도 지빌라는 말문이 막혔다. 말 한마디 꺼내면, 지금 막 흔들리기 시작한 균형이 무너질 것만 같았다.무겁고도 얇은 비밀 하나를 사이에 둔 채 두 사람의 시선이 잠시 얽혔다가, 조용히 풀렸다. 방 안의 공기는 어느 때보다 더 깊고, 복잡하게 내려앉아 있었다.마차가 흔들리자 지빌라는 시선을 돌렸다. 창은 꼭 닫혀 있었고, 밖의 찬 공기가 뿌연 김을 만들어 흐릿한 표면만이 시야를 가렸다.멀어지는 산장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에는 아직 떨림이 남아 있었다.맞은편에 앉은 레오노라가 조심스레 물었다.“전하, 목이 마르시면 말씀해주세요.”그녀의 손에는 따뜻한 차가 든 병이 들려 있었다.“…그래.”짧은 대답을 남긴 지빌라는, 여관에서의 일이 오래 기억에 남으리라 직감했다. 프레데리크가 방을 나서자마자, 그녀는 재빨리 가방에서 작은 파우치를 꺼냈다.병을 들고 몇 초간 고민했다. 마음은 ‘이건 아니야. 안 돼.’라고 말했지만, 손가락은 이미 뚜껑을 열고 있었다.그리고똑똑, 똑.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방 안의 긴장을 찢었다.“…!”놀란 그녀는 병을 떨어뜨렸다
92화먼저 나온 이는 호위도, 시종도 아니었다.문 너머의 어둠을 쪼개고, 프레데리크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침빛이 그를 비추는 순간,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시선을 멈췄다.빛이 난다, 정말로.햇빛이 희미하게 번진 겨울 아침, 그 한 줄기가 그의 어깨와 얼굴을 스치며 서늘한 공기와 대비되는 기묘한 따뜻함을 만들어냈다.검은 외투 자락은 바람에 천천히 흔들렸고, 깊은 눈동자에는 밤새 단 한순간도 흐트러지지 않았던 어떤 결정이 고여 있었다.표정은 늘 그렇듯 무겁고 침착했지만…… 그가 문턱을 넘는 동작에는 알 수 없는 가벼움이 있었다. 얼어붙은 아침 공기에서 혼자만 온기를 품은 사람처럼.피엘은 숨을 삼켰다. 랑베르는 시선을 피하며, 이유 없이 말방울을 한 번 더 고쳐 쥐었다. 시녀들은 고개를 동시에 숙였지만, 눈동자는 자신도 모르게 그를 훔쳐보았다.그의 곁에서는 미세하게, 말로 옮기기 어려운 빛이 감돌았다. 단단한 기세, 긴 밤을 지새운 사람 특유의 차분한 자신감.그 밤의 결과를 굳이 숨기지 않은 남자의 여유. 그 순간, 아무 말도 필요 없었다. 풍경은 그대로인데, 그가 달라져 있었다. 모두가, 그것을 느꼈다.지금 이 남자는…단지 여정을 재개하려 나온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이미 손에 넣은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을.눈밭 위로 드리운 그림자조차 이제 무언가 깊고 은밀한 비밀을 알고 있는 듯 길게 이어졌다.***
91화프레데리크는 그녀를 다시 달구기 시작했다. 지빌라는 눈을 감은 채, 더는 빠져나갈 틈이 없다는 걸 인정하고 그가 주는 감각에 몸을 맡겼다.“이제 익숙해 질 거야.”그가 다정하게 입술을 겹쳤다. 그녀가 눈을 내리깔자 기다렸다는 듯 음부를 문질렀다. 그의 혀가 여린 점막을 핥았다. 입안에는 비릿한 맛이 맴돌았고, 타액이 엉겨 혀끝이 부딪혔다.발기한 성기를 밀어 넣고는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였다.“하아…….”그의 목에 매달린 채 키스를 받아냈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시작된 것을 멈추기엔 늦었다. 뜨거워진 음부가 그의 성기를 삼켰다. 몇 번 빼고 넣자, 그녀가 먼저 골반을 들썩거렸다.“흣!”질척한 감각에 머릿속이 하얘졌다. 속도가 붙자 찔걱이는 소리가 방 안에 퍼졌고, 성기는 깊숙이 파고들며 내벽을 거칠게 밀어 올렸다. 숨이 가빠지고, 안쪽이 스스로 조여들기 시작했다.“하읏……!”허리를 활처럼 젖히며 가슴을 내밀었다. 그는 가슴을 움켜쥐고 자극을 더했다. 떨리는 허벅지 사이에서 그의 성기는 애액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신음을 참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내벽의 부푼 주름을 찍어 올리자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그만…… 아아!&rdq
90화본능에 잠식된 몸은 부끄러움도 모른 채, 그의 허벅지에 앉아 아래를 활짝 벌린 채 떨고 있었다. 숨이 끊긴 듯 멎는 순간, 감각이 한 점으로 수축됐다. 소리는 멀어지고, 안쪽에서 부딪히는 젖은 감각만 낮게 지속됐다. 아래에서는 여전히 그의 손가락이 철퍽대며 젖은 소리를 물소리와 함께 쌓아 올리고 있었다.숨조차 제대로 들이마시지 못하는 사이, 그는 가슴의 정점에 입술을 붙였다.“흐으, 으, 흐……!”그녀는 그를 말릴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허리를 들썩였고, 곧 아랫배가 경련하며 꿈틀거리는 질구에서 투명한 액체가 왈칵 터져 물속으로 스며들었다.프레데리크는 가슴을 놓칠세라 고개를 깊숙이 파묻었다. 붉어진 젖꼭지를 쓸어내린 뒤 다시 한입에 물고 빨아들였다.지빌라는 자극에 몸서리치면서도, 이 모든 것에 익숙해지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자신을 달랬다.일어선 프레데리크는 그녀의 턱을 붙잡고 입술을 강하게 맞비볐다. 붉게 상기된 얼굴의 지빌라는 그의 혀와 얽히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입술을 잠시 떼며 타액이 가늘게 이어졌다. 그는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며 눅눅한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쾌감에 애액이 거품처럼 이는 것을 느꼈다. 시선이 마주치자 프레데리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오늘 밤은 우리를 위해서라고 했으니까… 도망치지 말아.”그는 그녀를 안아 든 채, 몸을 바로 세웠다. 그리고 그녀를 안고 침대로 향했다. 남성적인 체향이 공기를 밀어냈다.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물기를 닦아냈다.
89화프레데리크가 이름을 부르는 순간, 그녀의 뼛속 깊은 곳이 먼저 반응했다. 마음이 먼저 무너지는지, 몸이 먼저 열리는지 알 수 없었다.그의 목소리는 낮고 천천히 내려앉아, 의식보다도 감각을 먼저 흔들었다. 새로운 감각이라기보다, 오래 참아온 감정이 마침내 틈을 찾은 느낌이었다.지빌라는 그 사실을 부정할 수도 없었다.잠깐 시선을 피했을 뿐인데, 그는 그 짧은 틈도 놓치지 않고 따라왔다. 그 눈빛은 격렬함이 아니라,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 단단하고 담담했다.숨을 들이켰다.그런데 그 작은 호흡조차 그에게 향하는 것 같아 더 어지러웠다.그저 이름 하나 불렀을 뿐인데, 이토록 달라져버리는 스스로가 두렵고, 동시에 이상하게… 안도되었다. 마치 이제는 숨지 않아도 된다는 듯이.그녀는 고개를 살짝 젖혀 그를 바라보았다.빛이 거의 닿지 않는 좁은 방.얇은 벽 뒤의 세상이 그들을 잊은 듯 잠잠했다.그 적막함이 오히려 더 위험했다.그가 다시 입 맞추려는 순간, 지빌라는 본능적으로 그의 입술 위에 손가락을 댔다. 입술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속삭임보다 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정말… 소리 들리면 안 돼요.”그 말이 떨어지자 프레데리크의 움직임이 아주 잠깐 멈췄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이 낮게 가라앉았다.그 고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