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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씨의 과거(1)

Penulis: 밍토리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4-08 16:58:33

억지로 계약서에 사인을 마친 소하는 울상이 된 얼굴로 종이를 바라보았다.

인생이 이토록 허무하게 저당 잡힐 줄이야.

하지만 소하의 속도 모르는 도훈은 그녀의 손에서 계약서를 휙 낚아채더니, 얄미울 정도로 화사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자, 이제 우리 식구네? 환영해 강소하~!"

도훈은 룰루랄라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정혁의 책상으로 발을 옮겼다.

그 가벼운 뒷모습을 보며 소하는 주먹을 꽉 쥐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소파 깊숙이 몸을 묻고 눈을 감았다. 하루 사이에 겪은 일들이 폭풍처럼 지나가 머릿속이 지끈거렸다.

그런데 영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슬그머니 눈을 뜨니, 반대편 소파에 거만한 자세로 앉아 자신을 빤히 관찰하는 재민이 보였다. 소하는 지지 않고 눈을 치켜떴다.

"뭐예요? 내 얼굴에 뭐 묻었어요? 아니면 내가 너무 예뻐서 넋이라도 나갔나?"

소하의 뻔뻔한 말에 재민이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렸다.

"나참...기가 막히네 지금 누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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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충우돌 꽃미남 흥신소   거두어진 능력, 그리고 등 뒤의 칼날

    모두가 완벽한 안도감 속에 서로를 마주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화연사를 부드럽게 감싸 안던 천계의 장엄한 황금빛 여운이 마당 위를 고요하게 뒤흔들고 완전히 사라진 뒤, 지훈과 현빈은 여전히 부러진 팔과 머리의 피를 툴툴거리며 서로에게 몸을 의지했다.재민과 도훈 역시 서로의 어깨를 부축한 채, 이제 진짜 끝났다는 눈빛으로 화연사의 무너진 교문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그것은 지독한 난전 끝에 찾아온 눈물겹도록 따스한 평화의 시작처럼 보였다.정혁은 품에 안았던 소하를 조심스럽게 떼어내며, 그녀의 하얀 뺨에 묻은 피눈물 자국을 커다란 손으로 부드럽게 쓸어내렸다.평생 가문의 족쇄에 묶여 살아가던 가혹한 사냥개의 눈동자에는 더는 살기가 남아 있지 않았다.그저 평범한 사람으로서, 사랑하는 계집의 얼굴을 온전히 마주 보는 온기만이 가득할 뿐이었다.“가자...... 강소하..... 정형외과든 흥신소든..... 네가 가자는 곳으로.”정혁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소하가 안도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서로의 손가락을 단단히 맞잡은 채 식구들의 뒤를 따라 화연사 마당을 가로질러 걸어가려 몸을 돌렸다.무방비하기 짝이 없는 지극히 평범한 인간들의 뒷모습이었다.그렇기에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천계의 신성이 거두어지며 지극히 평범하고 둔한 일반인의 육신으로 돌아온 순간, 그 대가가 얼마나 잔혹한 파국을 부추기는지....화연사 대웅전 마당 구석, 시커먼 암흑 결계가 깨져나갔던 틈새의 그림자 속.옥황상제의 황금빛 광명이 채 닿지 못하고 지나쳐버린 지독한 어둠의 밑바닥에서 사멸당한 수장의 장검 파편을 손에 쥔 채 숨죽이고 있던 담이 기어 나왔다.전신에 치명상을 입어 피를 흘리고 있으면서도 담의 눈동자는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린 기괴한 광기와 악의로 번뜩이고 있었다.담은 거친 숨을 허파 깊숙이 밀어 넣으며 발소리를 완벽하게 지운 채 정혁의 등 뒤를 향해 무섭게 질주하기 시작했다.스으으으으--바람을 가르는 그림자의 움직임은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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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을 찢고 쏟아져 내린 황금빛 광명은 화연사를 뒤덮고 있던 최종 수장의 암흑 결계를 단숨에 증발시켜 버렸다.지독한 피비린내와 흑색 요기로 가득 차 있던 대웅전 앞마당에 천계의 서늘하고도 고결한 신성력이 가득 차오르자검은 밤안개들이 비명을 지르듯 하얗게 기화되며 허공으로 사라졌다.“이...... 이 기운은........! 설마 천상의 장막이 열린 거란 말이냐!”소하의 가녀린 목줄기를 움켜쥐고 그녀의 정수를 통째로 집어삼키려던 수장의 얼굴이 경악으로 하얗게 질려 들어갔다.수장의 손아귀가 천계의 위엄에 짓눌려 강제로 벌어지는 순간 소하의 몸이 스르륵 바닥으로 내려앉았다.수장은 장검을 거꾸로 쥔 채 뒤로 서너 걸음 비틀거리며 물러섰다.평생 동안 천계를 뒤엎고 스스로 군주가 되겠다며 오만방자하게 굴던 자의 눈동자가 절대적인 신격의 위압감 앞에 사정없이 흔들리고 있었다.화연사의 부서진 기와 위로 그리고 갈라진 아스팔트 바닥 위로 눈이 멀 것 같은 황금빛 광휘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그리고 그 찬란한 빛의 장막을 가르며 한 사내가 천천히 현신했다.비단 도포자락을 가볍게 휘날리며 서 있는 사내의 전신에서는 인간의 언어나 신화의 문장 따위로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하고 웅장한 신화적 광채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천계의 최고 존엄 옥황상제였다.그리고 옥황상제의 거대한 황금빛 그림자 뒤편, 서늘한 흑색 안개를 두른 또 다른 실루엣이 스르륵 모습을 드러냈다.그들의 상황을 보고 오늘도 여전히 고개를 절레절레 짓고 있는 사자였다.사자는 본인의 무구인 부채를 쥔 채 옥제의 반 걸음 뒤에서 수장을 서늘하게 노려보았다.“콜록...... 콜록.......”마당 구석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도훈이 한 손으로 짓겨 나간 명치를 움켜쥔 채,눈앞에 나타난 광경을 바라보며 헛웃음 섞인 말을 뱉어냈다.“와........ 나 지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건가? 저기 서 있는 양반...... 우리가 평생 신당에서 벽화로만 보던 진짜 그 영감님 맞지?”“……보험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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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수장이 뿜어내는 100%의 암흑 신성력은 화연사를 말 그대로 신화 속 아수라장으로 뒤바꿔 놓았다.사방을 칠흑처럼 짓누르는 검은 밤안개 속에서 수장이 쥔 장검이 허공을 가를 때마다 공간이 찢겨 나가는 듯한 살벌한 파공음이 대지를 뒤흔들었다.갈라진 검은 아스팔트 바닥 틈새로 피어오르는 탁한 기운은 숨을 쉬는 것조차 거부하게 만드는 압도적인 위압감이었다.“크아아악-!”가장 먼저 전열의 중심에서 수장의 진격을 막아서던 도훈의 입에서 뼈가 바스러지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수장을 향해 피뢰침처럼 이끄던 이무기의 거대한 푸른 뇌전이 수장의 사악한 암흑 파도에 힘없이 상쇄당하는 순간거대한 반동이 도훈의 가슴팍을 정면으로 강타했다.우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 명치와 갈비뼈가 처참하게 함몰된 도훈이 시체처럼 바닥을 구르며 피를 쏟아냈다.도훈은 부러진 갈비뼈가 폐부를 찌르는 극통 속에서도, 이를 악물고 혁을 향해 처절하게 소리쳤다.“이정혁!!! 이번 생에서는 절대 물러나지 마......! 무슨 수를 써서든..... 목련.... 아니....... 강소하를 지켜야 해!”그 찰나를 놓치지 않고 수장의 검격이 사방으로 해일처럼 들이받았다.특수 제작된 티타늄 삼단봉을 쥐고 수장의 측면을 파고들던 지훈의 오른팔이 수장의 무자비한 자창에 정면으로 찍혀 나갔다.콰직—!단단한 합금 무구가 두 동강으로 부러져 날아감과 동시에 지훈의 오른팔 뼈마디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부러지며 핏물이 아스팔트를 붉게 적셨다.사내가 비틀거리며 무릎을 꿇기도 전 수장의 발길질이 지훈의 턱을 그대로 걷어찼다.지훈의 신형이 허공을 크게 그리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지훈은 입가에 고인 피를 털어내며 옆에 쓰러진 현빈을 향해 피식 실소가 섞인 말을 내뱉었다.“우리 생명보험 다 들어놨나....?”“와 박지훈…… 농담할 기운이 있으신 거 보니까 아직 살만한가보네....기다려 내가 저놈 찢고올테니까”현빈이 신수의 푸른 안광을 뿜어내며 짐승 같은 포효와 함께 수장의 장검을 맨손으로

  • 좌충우돌 꽃미남 흥신소   형제 전장, 마지막 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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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충우돌 꽃미남 흥신소   200년 만의 업보, 구미호와 흑호의 종말

    화연사의 고요한 대웅전 앞마당을 가득 채운 다섯 가지 색의 신화적인 안광이 빛났다.200년이라는 기나긴 영원의 침묵과 지독한 저주의 굴레를 깨부수고 마침내 온전한 사방신의 자태로 한자리에 집결한 이들의 무시무시한 기세 앞에서는 차가운 겨울바람조차 숨을 죽인 채 오도 가도 못하고 정지해 있었다.결계가 찢겨 나간 마당 위로 팽팽한 살풍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전생의 그 처절했던 비극의 낙차를 현대의 압도적인 역습으로 되갚아주기 위한 사방신의 반격이 비장하게 고개를 들고 있었다.“흥~”대치 구도를 잔인하게 가로지르며 붉은 도화 꽃이 그려진 전모를 비스듬히 쓴 구미호가 붉은 소매로 입가를 가린 채 특유의 간사하고도 기괴한 콧노래를 흘려보냈다.그녀는 200년 전 전생의 깊은 숲속에서 정혼자 현(의 가슴을 관통하고 심장을 후벼파며 조롱했던 그 뱀 같은 눈동자를 번뜩였다.구미호는 정혁과 사방신의 삼엄한 엄호를 받고 서 있는 소하를 향해 현대의 전황조차 자신들이 지배하고 있다는 듯 독기 어린 비아냥을 다시금 내뱉으려 붉은 입술을 달싹였다.“호호호! 가엾기도 해라.전생의 그 비참한 패배자들이 현대의 옷을 처입고 기어 나와 봤자 결국은 내 손바닥 안의 장난감일 뿐이거늘.저 여인은 이번 생에도 제 가문을 도륙 낸 사냥개 도령에게 정신이 팔려 피눈물을 흘리고 있구나.어찌 이리 200년 전과 똑같이 멍청하고 우스운 꼴인지...........”“그 더러운 주둥이 다물어라. 이번 생에는 내 친히 뼈마디까지 갈아엎어 먼저 찢발겨 줄테니...”구미호의 독설이 채 끝나기도 전 재민이 그녀의 목소리를 가차 없이 가르는 서늘한 호통과 함께 앞으로 짓쳐 나갔다.재민의 전신에서 200년 전 제 정인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외롭게 죽어가야 했던 정혼자 현의 한 서린 푸른 영력이 겨울 폭풍처럼 피어올랐다.사내의 손끝에서 흘러나온 눈부신 영험함이 화연사의 밤공기를 사정없이 동결시켰다.재민은 도훈이네 어머니가 평생 신을 모실 때 사용하던 영험한 전통 무구 ‘신칼’을 허공을 향해 무

  • 좌충우돌 꽃미남 흥신소   화연사 대전투-사방신의 사냥

    화연사의 밤하늘을 문자 그대로 반으로 가르며 치솟은 강소하(목련)의 찬란한 순백색 빛의 기둥. 그 신성한 파동은 200년의 시공간을 가로질러 흩어져 있던 사방신의 영혼에 무시무시한 속도로 내리꽂혔다.거대한 영혼의 동기화였다.그 빛의 파동이 가장 먼저 도달한 곳은, 현대의 화연사 외곽을 굳게 가로막고 있는 거대한 돌문인 일주문앞이었다.스아아아-!“어리석은 가문의 역도 놈 결국 제 발로 사지를 찾아왔구나!”최종 수장과 담의 명령을 받고 화연사의 진입로를 완벽하게 포위하고 있던 흑호의 선봉 요물 대부대가 일제히 기괴한 살기를 뿜어내며 앞을 가로막아 섰다.시커먼 밤안개 속에서 수백 마리의 악귀들과 가문의 무사들이 검을 치켜들었으나 그들의 정면에 서 있는 사내 정혁의 눈동자에는 단 한 자락의 두려움도 서려 있지 않았다.조금 전 소하의 원격 치유 영력으로 전신의 부러진 뼈와 파열된 장기를 완벽하게 재생해 낸 정혁은 제 왼손바닥에 불덩이처럼 붉게 타오르는 단사한 각인을 지긋이 쥐어 잡았다.200년 전, 제 가문을 등지고 오직 한 여인의 밤을 지키기 위해 고독한 외골수의 길을 걸었던 무관의 감각이 현대의 손끝에 소름 끼치도록 선명하게 돌아와 있었다.정혁은 허리춤에 매달아 두었던 가볍고 날카로운 최신 합금 재질의 현대식 도검을 천천히 뽑아 들었다.서슬 퍼런 칼날이 가을 밤빛을 받아 차갑게 번뜩였다. 그리고 사내는 주저 없이 검자루를 거꾸로 쥐어 잡았다. 전생의 전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역치의 자세였다.“200년 전에는 내 무력함으로 너를 잃었지만..........”정혁의 핏발 선 눈동자에서 검은 흑색의 살기가 폭풍처럼 뿜어져 나와 검은 아스팔트 바닥을 서늘하게 잠식해 들어갔다.사내의 입술 사이로 서글프고도 단호한 독백이 흘러내렸다.“이번 생에는 내 존재가 천지간에 소멸하는 한이 있어도 결코 네 손을 놓지 않을거야....”타아앙-!정혁의 가죽신이 아스팔트 바닥을 강하게 박차며 앞으로 튀어 나갔다.거꾸로 쥔 현대식 도검이 허공을 가를 때마다 날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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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도훈이 아버지를 떠나보낸 어머니는 돌아온다는 그 말 한마디만 되새기며 홀로 도훈이를 키우셨다고 하더라고... 그 중간에 갑자기 신병을 앓으셔서 무당이 되기도 하셨고”정혁의 덤덤한 설명에 소하가 눈을 크게 떴다.“아- 그럼 도훈 씨의 그 기운은 어머니한테 물려받아서 생긴 신기인 건가요?”“응.. 하지만 도훈이는 반은 이무기라 신을 온전히 받을 수 있는 체질은 아니야.그래서 가끔 남들은 다 보는 영혼을 못 보기도 하지”“그런데 반 이무기면..... 막 도깨비 씨처럼 모습이 변하기도 하나요?”“그럴 수 있을 것 같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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