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 connecter태경이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쳤다. 하지만 지안은 물러서지 않았다. "내 목표는 복수예요." 지안의 눈빛이 독기로 번뜩였다. 조금 전 침대에서 신음을 내뱉던 여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오직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을 완성하기 위해 지옥에서 돌아온 복수귀의 눈빛만이 남았다. "서유라랑 강민우. 그 두 인간을 완벽하게 파멸시키고 서그룹을 내 손에 온전히 쥐기 전까지는, 내 인생에 사랑 같은 거, 연애 같은 거 끼워 넣을 생각 없어. 아니, 그럴 여유조차 없어요." 지안은 태경을 밀어내는 것이 스스로의 가슴에 상처를 내는 일이라
62화 진심(2) 태경은 한 손으로 지안의 매끄러운 맨어깨를 느릿하게 쓰다듬고, 다른 한 손으로는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치익- 후우. 푸른 연기가 허공으로 흩어졌다. 담배 향과 두 사람의 정사 후 냄새가 끈적하게 뒤섞였다. "차태경." 지안이 나지막하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 "어." "나한테 왜 이래요?" 태경이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 지안을 품에 더 꽉 끌어안았다. "뭐가." "방금 집무실에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당신 진짜 미친 사람 같았어. 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 난 사람처럼. 아니,
61화 진심(1) 서그룹 부사장 집무실 안. 바닥에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서류들과 뜯겨 나간 블라우스 단추들이 방금 전까지 이 공간에서 벌어졌던 폭력적이고 원초적인 정사를 증명하고 있었다. 태경은 소파에 늘어진 지안의 땀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며, 자신의 재킷을 벗어 그녀의 헐벗은 어깨 위로 덮어주었다. "일어나. 여기서 이러고 있을 수는 없잖아." 태경의 목소리는 한바탕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뒤라 그런지 낮고 짙게 가라앉아 있었다. 지안은 욱신거리는 허리와 허벅지 안쪽의 뻐근함을 느끼며 간신히 상체를 일으켰다. 재킷
태경이 신음을 내뱉으며 지안의 어깨에 이마를 묻었다. 그의 척추 근육이 불끈거리며 터질 듯한 압박감을 견뎌내고 있었다. "하아, 하아…… 아파, 너무 깊어, 태경 씨…… 흣!" 지안이 결박된 손을 풀기 위해 버둥거렸지만, 태경은 그녀의 손목을 더욱 꽉 누른 채 가차 없이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팍! 팍! 팍! 팍! 벽면에 부딪히는 지안의 등과, 두 사람의 살덩이가 날것 그대로 맞부딪히는 격렬한 타격음이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철썩! 철썩! 쿵, 쿵! "아! 아앗! 아아! 태경 씨! 하앙! 살살, 제발…… 아앙!" 지
60화 태경의 폭주(2) "태경 씨…… 읍!" 지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태경의 입술이 폭탄처럼 떨어져 내렸다. 기자회견장에서도, 어제 펜트하우스에서도 보지 못했던 가장 난폭하고 가학적인 키스였다. 태경은 지안의 입술을 부서뜨릴 듯이 짓누르며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으읍, 읍……!" 지안의 입술 사이로 가느다란 신음이 터져 나왔지만, 태경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타액을 거칠게 빨아들였다. 혀와 혀가 얽히는 소리가 벽면에 부딪혀 외설적으로 울렸다. 츕, 츄우욱-, 찌걱. 태경은 지안의 양손을 한 손으로 모아 머리 위 벽
59화 태경의 폭주(1) 강민우가 비참하게 끌려 나간 집무실에는 지독한 정적이 감돌았다. 지안은 책상 안쪽에 깊숙이 몸을 묻은 채, 그가 남기고 간 불쾌한 흔적들을 지워내듯 깊은 숨을 내쉬었다. "윤 비서." 인터폰을 누르는 지안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차분했다. "네, 부사장님." "방 안 공기가 너무 탁하네. 환기 좀 시키고, 강민우가 만졌던 소파나 서류들은 전부 처분해 줘요. 새로 들여놓든가 소독을 하든가." "알겠습니다.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윤 비서의 긴장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민우의 난동으로
하지만 태경의 시선은 유라의 가슴이 아니라, 그녀의 뒤쪽 허공을 향해 있었다. 마치 눈앞에 먼지 한 톨이 날아다니는 것을 보는 듯한 무기력한 표정이었다."꺼져."태경이 잔을 내려놓으며 나직하게 말했다.유라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네?""내 테이블에서 당장 꺼지라고. 한국말 못 알아듣나?"너무도 직설적이고 모욕적인 축객령에 유라의 자존심에 금이 갔다. 하지만 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유지하며 물러서지 않았다."차 대표님, 지안 언니 때문에 저한테 오해를 단단히 하신 모양인데……."유라가 테이블 위로 손을 뻗어 태경의 소맷
26화 유라의 덫(1)쨍그랑-!대산건설 부사장실. 강민우가 던진 최고급 크리스탈 재떨이가 벽에 부딪혀 산산조각 났다."씨발! 개새끼들! 어음 만기 연장을 못 해주겠다고? 내가 누군지 알아! 대산건설 강민우야!"민우가 핏대가 선 목으로 수화기에 대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냉랭한 은행 지점장의 목소리뿐이었다.블루문 프로젝트 탈락 이후, 대산건설의 주가는 그야말로 수직낙하 중이었다. 서지안이 언론에 뿌린 재무제표 찌라시는 완벽한 치명타였다. 3,000억 원의 단기 사채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었고,
"하아…… 하아……."발소리가 완전히 사라진 후, 태경이 입술을 떼어냈다. 지안은 다리가 풀려 그대로 주저앉을 뻔한 것을 태경이 억센 팔로 안아 올려 지탱했다."하아, 태경 씨 진짜…… 미쳤어요? 심장 떨어지는 줄, 흣, 알았잖아……."지안이 원망스러운 눈으로 태경을 흘겨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이미 지독한 흥분으로 젖어 있었다.태경이 지안의 치맛자락 속에서 질척해진 손가락을 천천히 빼내며 비스듬히 웃었다."심장 떨어질 것 같다고 하는 여자 치고는, 너무 음탕하게 젖었는데. 내 손가락을 아주 씹어 삼
25화 흔들림(2)"태경 씨. 방금 그건 너무 노골적이었…… 흣!"지안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태경이 그녀를 문에 거칠게 밀어붙였다.하지만 태경은 지안을 안지 않았다. 오히려 두 팔을 지안의 머리 양옆 문짝에 짚은 채, 그녀의 코앞까지 다가와 숨결만 섞일 듯한 아슬아슬한 거리를 유지했다.닿을 듯 말 듯. 피부와 피부 사이의 1센티미터 남짓한 틈새로 태경의 뜨거운 체온이 화상처럼 전해져 왔다."노골적?"태경의 시선이 지안의 떨리는 입술에서 시작해, 매끄러운 목덜미, 그리고 깊게 파인 드레스의 가슴골까지 천천히, 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