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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화

作者: 유리구슬
last update 公開日: 2026-06-29 08:01:49
태경이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쳤다. 하지만 지안은 물러서지 않았다.

"내 목표는 복수예요."

지안의 눈빛이 독기로 번뜩였다. 조금 전 침대에서 신음을 내뱉던 여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오직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을 완성하기 위해 지옥에서 돌아온 복수귀의 눈빛만이 남았다.

"서유라랑 강민우. 그 두 인간을 완벽하게 파멸시키고 서그룹을 내 손에 온전히 쥐기 전까지는, 내 인생에 사랑 같은 거, 연애 같은 거 끼워 넣을 생각 없어. 아니, 그럴 여유조차 없어요."

지안은 태경을 밀어내는 것이 스스로의 가슴에 상처를 내는 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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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 대신 너의 파멸을   101 화

    태경이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쳤다. 하지만 지안은 물러서지 않았다. "내 목표는 복수예요." 지안의 눈빛이 독기로 번뜩였다. 조금 전 침대에서 신음을 내뱉던 여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오직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을 완성하기 위해 지옥에서 돌아온 복수귀의 눈빛만이 남았다. "서유라랑 강민우. 그 두 인간을 완벽하게 파멸시키고 서그룹을 내 손에 온전히 쥐기 전까지는, 내 인생에 사랑 같은 거, 연애 같은 거 끼워 넣을 생각 없어. 아니, 그럴 여유조차 없어요." 지안은 태경을 밀어내는 것이 스스로의 가슴에 상처를 내는 일이라

  • 죽음 대신 너의 파멸을   100 화

    62화 진심(2) 태경은 한 손으로 지안의 매끄러운 맨어깨를 느릿하게 쓰다듬고, 다른 한 손으로는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치익- 후우. 푸른 연기가 허공으로 흩어졌다. 담배 향과 두 사람의 정사 후 냄새가 끈적하게 뒤섞였다. "차태경." 지안이 나지막하게 그의 이름을 불렀다. "어." "나한테 왜 이래요?" 태경이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 지안을 품에 더 꽉 끌어안았다. "뭐가." "방금 집무실에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당신 진짜 미친 사람 같았어. 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 난 사람처럼. 아니,

  • 죽음 대신 너의 파멸을   99 화

    61화 진심(1) 서그룹 부사장 집무실 안. 바닥에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서류들과 뜯겨 나간 블라우스 단추들이 방금 전까지 이 공간에서 벌어졌던 폭력적이고 원초적인 정사를 증명하고 있었다. 태경은 소파에 늘어진 지안의 땀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며, 자신의 재킷을 벗어 그녀의 헐벗은 어깨 위로 덮어주었다. "일어나. 여기서 이러고 있을 수는 없잖아." 태경의 목소리는 한바탕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뒤라 그런지 낮고 짙게 가라앉아 있었다. 지안은 욱신거리는 허리와 허벅지 안쪽의 뻐근함을 느끼며 간신히 상체를 일으켰다. 재킷

  • 죽음 대신 너의 파멸을   98 화

    태경이 신음을 내뱉으며 지안의 어깨에 이마를 묻었다. 그의 척추 근육이 불끈거리며 터질 듯한 압박감을 견뎌내고 있었다. "하아, 하아…… 아파, 너무 깊어, 태경 씨…… 흣!" 지안이 결박된 손을 풀기 위해 버둥거렸지만, 태경은 그녀의 손목을 더욱 꽉 누른 채 가차 없이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팍! 팍! 팍! 팍! 벽면에 부딪히는 지안의 등과, 두 사람의 살덩이가 날것 그대로 맞부딪히는 격렬한 타격음이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철썩! 철썩! 쿵, 쿵! "아! 아앗! 아아! 태경 씨! 하앙! 살살, 제발…… 아앙!" 지

  • 죽음 대신 너의 파멸을   97 화

    60화 태경의 폭주(2) "태경 씨…… 읍!" 지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태경의 입술이 폭탄처럼 떨어져 내렸다. 기자회견장에서도, 어제 펜트하우스에서도 보지 못했던 가장 난폭하고 가학적인 키스였다. 태경은 지안의 입술을 부서뜨릴 듯이 짓누르며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으읍, 읍……!" 지안의 입술 사이로 가느다란 신음이 터져 나왔지만, 태경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타액을 거칠게 빨아들였다. 혀와 혀가 얽히는 소리가 벽면에 부딪혀 외설적으로 울렸다. 츕, 츄우욱-, 찌걱. 태경은 지안의 양손을 한 손으로 모아 머리 위 벽

  • 죽음 대신 너의 파멸을   96 화

    59화 태경의 폭주(1) 강민우가 비참하게 끌려 나간 집무실에는 지독한 정적이 감돌았다. 지안은 책상 안쪽에 깊숙이 몸을 묻은 채, 그가 남기고 간 불쾌한 흔적들을 지워내듯 깊은 숨을 내쉬었다. "윤 비서." 인터폰을 누르는 지안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차분했다. "네, 부사장님." "방 안 공기가 너무 탁하네. 환기 좀 시키고, 강민우가 만졌던 소파나 서류들은 전부 처분해 줘요. 새로 들여놓든가 소독을 하든가." "알겠습니다.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윤 비서의 긴장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민우의 난동으로

  • 죽음 대신 너의 파멸을   5 화

    청담동의 화려한 메인 스트리트를 한 블록 벗어난 이면도로. 낮에는 최고급 맞춤 정장 샵으로 위장해 있지만, 밤이 되면 상위 0.1%만을 위한 비밀스러운 요새로 변모하는 곳.프라이빗 클럽, '블랙 오키드(Black Orchid)'.택시에서 내린 지안은 밤공기를 깊게 들이마시며 눈앞의 육중한 검은색 철문을 올려다보았다. 간판조차 없는 그곳은 주변의 어둠과 완벽하게 동화되어, 아는 사람이 아니면 입구조차 찾을 수 없게 설계되어 있었다.지안이 천천히 철문 앞으로 다가가자, 어둠 속에서 거대한 그림자 두 개가 스르르 분리되어 나왔다

  • 죽음 대신 너의 파멸을   4 화

    지이잉-. 지이잉-.어두운 택시 안. 핸드백 안에서 스마트폰이 미친 듯이 진동하고 있었다. 지안은 창밖으로 시선을 던진 채, 액정에 뜬 이름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강민우]레스토랑에서 밥상을 엎어버리듯 빠져나온 지 30분째. 강민우는 벌써 스무 통이 넘는 전화를 걸어오고 있었다.평소 같았으면 택시를 타고 쫓아오거나 집 앞까지 찾아와 무릎을 꿇고 쇼를 했겠지만, 오늘 지안이 보여준 모습은 그가 감히 섣불리 다가오지 못할 만큼 이질적이고 서늘했을 것이다.지안은 진동이 끊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전화가 울리기 시작하자마

  • 죽음 대신 너의 파멸을   3 화

    오후 2시. 지안은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가만히 응시했다.과거의 서지안이었다면, 오늘 같은 날에는 강민우가 좋아하는 연한 파스텔 톤의 원피스를 입었을 것이다. 그는 항상 지안에게 '지켜주고 싶은 여자'의 이미지를 원했다. 하늘하늘한 시폰 소재, 옅은 화장, 수줍은 미소. 그것이 강민우가 세팅해 놓은 서그룹 후계자의 '목줄'이었다.하지만 지금 거울 속에 비친 여자는 완전히 달랐다.몸의 실루엣이 날카롭게 떨어지는 짙은 블랙 슈트. 발목을 아슬아슬하게 드러내는 스틸레토 힐. 그리고 창백할 정도로 하얀 피부와 극명한 대비

  • 죽음 대신 너의 파멸을   2 화

    “헉……! 허억, 헉……!”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마치 거친 사포로 기도를 박박 긁어내는 듯한 끔찍한 고통에 눈이 번쩍 뜨였다. 입을 쩍 벌리고 물 밖으로 내동댕이쳐진 물고기처럼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아, 아아……!”전신이 산산조각 나는 듯한 끔찍한 파열통. 차가운 강물 속으로 가라앉으며 허파에 물이 차오르던 그 생생한 감각이 온몸을 휘감고 있었다. 지안은 비명을 지르며 제 목을 부여잡았다.하지만 손끝에 닿은 것은 차갑고 날카로운 계곡의 암초가 아니었다. 부드럽고 푹신한 최고급 구스다운 이불의 촉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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