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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4화

Author: 수박빙수
경호원은 윤하경을 힐끗 바라보더니 무표정하게 말했다.

“사모님, 제 임무는 사모님을 보호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안전은 제 책임이 아닙니다.

그 말에 윤하경은 순간 멍해졌다. 강현우가 데려다 붙인 사람이라더니 성격까지 그와 똑 닮았구나 싶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봐도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금 저 아이가 물에 빠져 죽어가고 있는데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안 구할 거예요?”

윤하경은 경호원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당신이 안 구하면 제가 들어갈 거예요.”

그 말과 동시에 그녀는 입고 있던 외투를 벗기 시작했다.

경호원은 연못 속의 아이를 한 번, 다시 윤하경을 한 번 번갈아 보며 짧은 고민을 했다.

“사모님, 제가 가겠습니다.”

이제 막 봄이 시작된 시점이라 따뜻해 보여도 물은 여전히 차가웠다. 게다가 윤하경은 아직 몸에 상처가 남아 있었기에 이런 물에 들어가면 큰일이 날 수도 있었다. 그녀가 진짜로 뛰어들기라도 했다가는 자신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걸 경호원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곧장 외투를 벗고 빠른 동작으로 연못에 뛰어들었다.

윤하경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그를 바라봤다. 경호원이 물속에서 아이를 끌어내자 그제야 그녀는 빠졌던 사람이 열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란 걸 알아차렸다.

“이쪽이야, 여기로 데려와.”

윤하경은 연못 가장자리에서 몸을 낮춰 손을 뻗었다. 경호원은 아이를 그녀에게 넘겼고 윤하경은 다친 팔 대신 멀쩡한 팔로 아이를 붙잡아 끌어올렸다.

“괜찮아?”

소년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물에 젖어 있었고 갸름한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 온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나이는 어려 보였지만 눈썹이 또렷하고 이목구비가 뚜렷해 자라면 꽤 멋진 얼굴이 되겠다 싶었다. 조금만 크면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꽤 많겠는데 싶을 정도로 인상이 좋았다.

“집은 어디야?”

윤하경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소년은 고개를 살짝 들고 그녀를 바라보더니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윤하경은 찡그린 얼굴로 속으로 생각했다.

‘이게 무슨 뜻이지...’

그녀는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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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1689화

    “참 좋네. 가끔은 정말 현우 형이 부러워. 자기 아이가 크는 걸 옆에서 천천히 지켜볼 수 있잖아. 그런데 난 이제 그럴 기회가 없을 것 같아.”유호천의 말이 어딘가 힘이 빠져 있어서, 윤하경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러고는 괜히 비꼬는 말투로 받아쳤다.“그런 소리 하지 마. 지연이가 아이 못 보게 한다고 해도, 주아연의 배 속에는 네 아이가 또 있잖아?”유호천은 그 말에 눈빛이 잠깐 흔들리더니, 윤하경을 향해 힘없이 웃어 보였다. 그러고는 그대로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유호천의 뒷모습이 빗속으로 사라지는 걸 보자, 윤하경도 끝까지 모른 척하기는 어려웠다. 윤하경은 가사도우미 한 명을 불러 유호천에게 우산을 가져다주게 했다.그 뒤로는 윤하민을 데리고 올라가 씻기고, 재우려고 했다.윤하민을 씻긴 다음, 윤하경은 문득 아까 유호천이 했던 말이 머릿속을 스쳤다.그때였다.“우르릉...”문밖에서 둔탁한 천둥소리가 울렸다.‘이미 늦가을인데, 이 시기에 천둥이 친다고?’윤하경의 가슴 한쪽이 이유 없이 서늘해졌고 불길한 예감이 더 짙어졌다.윤하경은 윤하민의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꼼꼼히 닦아 주고, 볼에 살짝 입을 맞췄다.“하민아, 먼저 자. 엄마가 전화 한 통만 하고 올게. 알겠지?”윤하민은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며 짧은 다리로 침대 위로 올라갔다.윤하경은 곧장 서재로 가서 강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윤하경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을 때, 강현우는 저택 안의 헬스장에서 운동 중이었다. 밖은 비가 억수로 내리고 있었지만, 강현우 몸에서는 땀이 굵게 흘러내렸다. 낮에 입던 정장 차림이 아니니, 강현우에게서 평소보다 더 거칠고 야성적인 분위기가 묻어났다.옆에 둔 휴대폰이 진동하자 강현우는 화면을 힐끗 보고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러닝머신을 멈춘 뒤,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왜, 무슨 일 있어?”운동 직후라 강현우의 숨소리가 평소보다 조금 더 거칠었다. 그 숨결을 듣자마자 윤하경은 시간을 확인했고, 약간 비꼬듯 말했다.“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168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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