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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Author: 숲속의사슴
시유는 차가운 얼굴로 몸을 돌렸다.

식당 입구에는 새나가 연분홍색 홈웨어 차림에 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 서있었다.

검은 마스크가 얼굴을 거의 다 가리고 있어 퉁퉁 부은 두 눈만 드러나 있었다.

새나는 식탁 위에 차려진 음식을 보자마자 표정이 굳었다.

H시에서도 손꼽히는 고급 레스토랑 음식이었다.

한눈에 알아본 새나의 눈빛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질투가 치밀어 오른 그녀는 곧장 달려와 시유 앞에서 여준의 팔을 붙잡았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듯한 얼굴이었다.

“오빠, 리오 재우느라 나도 아직 저녁도 못 먹었어. 나도 배고파...”

시유는 아무 말 없이 여준을 바라봤다. 입가에 번진 비웃음에 여준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여준은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새나의 손을 조용히 떼어 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시유의 곁으로 한 걸음 다가섰다.

“저녁 못 먹었으면 배달이라도 시켜 먹어. 그것도 싫으면 여기 음식도 아직 많이 남았어.”

새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곧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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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준은 다급히 집 안으로 뛰어들어갔다.진명화가 빛나를 세워 안고 아이의 머리를 제 어깨에 기대게 한 채 등을 두드리고 있었다.“왜 그렇게 세게 두드려요? 아직 아기라 아프잖아요!”여준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쓰였다.“선생님이 이렇게 하라고 했어. 열은 내렸는데 이번에는 기침을 하잖아. 등을 두드려 주면 가래가 나온대.”진명화는 벌써 지친 얼굴로 불평했다.“아기 돌보는 게 정말 힘드네. 너도 참, 애를 데려오려면 시터도 같이 데려오지 그랬어.”“집에 있는 사람들도 다 맡은 일이 있으니 애까지 보라고 하면 싫은 티를 내고. 그렇다고 나한테 계속 애를 보라고 할 수는 없잖아?”고작 하루 돌봤는데 벌써 불만이 터져 나왔다.여준은 울음을 멈추지 못한 채 중간중간 기침까지 하는 빛나를 바라봤다. 진명화의 불평까지 듣고 있자 머리가 지끈거렸다.그때 말끔히 차려입은 부인걸이 아래층으로 내려와 여준을 서재로 불렀다.문이 닫히자 부인걸이 책상을 두드리며 한숨을 쉬었다.“시유 뒤에 대체 누가 있는 거야? 내가 온갖 인맥을 다 동원해서 네 두 누나랑 새나를 빼내려고 했는데 어디에도 먹히질 않아.”여준의 표정이 굳었다.“아버지, 그게 어떻게 가능해요? 시유 뒤에서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해 봐야 영우 정도일 텐데요.”부인걸은 뒷짐을 진 채 고개를 저었다.그러고는 몸을 돌려 날카롭게 여준을 바라봤다.“알아봤어. 강씨 집안이 나선 게 아니야. 게다가 누가 뒤를 봐주는 건지는 아무도 말해 주지 않더군.”“여준아, 잘 생각해 봐. 시유가 그동안 대체 누구를 알게 됐길래 이 정도 힘을 쓸 수 있는 거야?”여준은 크게 충격을 받았다.시유 뒤에 있는 사람이 영우가 아니라면 대체 누구란 말인가?지난 몇 년 동안 시유는 부강그룹에서 성실하게 일했다. 사적인 만남도 거의 없이 대부분의 시간을 일에 쏟았다.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다.여준이 입을 열려던 순간 찬훈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목소리가 다급했다.[대표님, 큰일 났습니다.]여준의 관자놀이가

  • 착한 아내는 오늘부터 그만둡니다   제27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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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 아내는 오늘부터 그만둡니다   제2화

    연회장 안.시유의 시선은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은 채 여준에게 박혀 있었다. 여준은 잔뜩 달아오른 얼굴로 술잔을 들고, 새나를 데리고 테이블마다 돌며 인사를 하고 있었다.“제 친구 영우가 해외 현장에 장기 파견을 나가 있어서, 돌아오려면 1년은 더 있어야 합니다. 오늘은 제가 영우 대신 인사도 드리고, 술도 대신 받겠습니다.”“새나는 아직 몸조리 중이라 술도, 찬 음료도 조심해야 합니다. 새나 몫으로 주시는 잔은 제가 대신 받겠습니다.”“...”시유는 입안으로 넘어간 오렌지 주스가 유난히 차갑고 쓰게 느껴졌다. 가슴 안쪽

  • 착한 아내는 오늘부터 그만둡니다   제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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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 아내는 오늘부터 그만둡니다   제7화

    여준은 난장판이 된 거실을 바라보다가, 힘이 빠진 사람처럼 소파에 주저앉았다. 담배에 불을 붙인 뒤 깊게 한 모금 빨아들였지만, 답답하게 막힌 가슴은 조금도 풀리지 않았다.“이모님, 제가 아내한테 그렇게 못했습니까? 시유가 이렇게까지 화낼 일입니까?”유민자는 바닥에 흩어진 파편을 쓸어 담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대표님이 사모님께 못하신 건 아니에요. 두 분 결혼하고 5년 동안 큰소리 한 번 오가는 걸 못 봤으니까요.”“다만 여자가 아이를 낳고 나면 마음이 많이 흔들릴 수 있어요. 산후 우울감도 올 수 있고요. 이럴 때일수록

  • 착한 아내는 오늘부터 그만둡니다   제6화

    마리는 시유가 더 상처받을까 봐, 여준이 메시지조차 확인하지 않았다는 말은 끝내 꺼내지 않았다.시유가 퇴원하는 날까지도 여준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퇴원 후, 시유와 마리는 젖먹이 빛나와 장순영을 데리고 시유가 반년 전 ‘태양파크’ 아파트단지에 사 둔 집으로 들어갔다.마리의 집은 바로 맞은편이었다. 서로 마주 보는 앞집에 살자는 건 대학 시절부터 두 사람이 농담처럼, 하지만 진심으로 꿈꿔 왔던 일이었다.그래서 반년 전 마리의 맞은편 집이 매물로 나왔다는 말을 듣자마자, 시유는 망설임 없이 그 집을 계약했다.집에는 기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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