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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서운한 아리나

作者: yeye
last update 公開日: 2026-06-18 07:54:19

아리나는 요즘 카시엘이 너무 낯설었다.

매일 퇴근길을 같이 걷고, 옥탑방 거실에서 함께 기도를 올리던

평범한 일상이 조금씩 어긋나고 있었다.

카시엘은 툭하면 외출을 했고,

돌아올 때는 녹초가 되어 소파에 쓰러지기 일쑤였다.

"카시엘, 요새 뭐하고 돌아나는 거예요? 무슨 일 있어요?

얼굴이... 많이 수척해 졌어요."

아리나가 따뜻한 우유를 내밀며 묻자,

카시엘은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았다.

카메라의 인공 조명보다 아리나가 내미는 우유의 온기가 훨씬 더

구원처럼 느껴졌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다만 인간의 세상을 지탱하는

<자본>이라는 체계가 생각보다 복잡하더군요."

"자꾸 어려운 말만 하지 말고... 나한테 숨기는거 잊죠?

아리나의 목소리에 서운함이 묻어났다.

그녀는 카시엘이 자신을 위해 무언가 큰 결심을 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그가 자신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고 느꼈다.

카시엘은 그녀의 손을 잡고 싶었지만,

여전히 뚝딱거리는 자신의 손이 그녀를 놀라게 할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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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카스는 아리나의 집 옆방에서 매일 밤 들려오는 낮은 클래식 음악 소리와 붓이 캔버스를 긁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카시엘에게 자신의 수호천사 기운을 나눠준 뒤로 기묘한 연결감을 느끼고 있었다. 카시엘이 고통스러워하면 루카스의 가슴도 저릿했고, 카시엘이 그림에 집중해 평온을 찾으면 루카스 역시 깊은 단잠을 잘 수 있었다. "형사님, 요즘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예요? 범인 잡는 속도가 예전 같지가 않네." 동료 형사의 농담에 루카스는 씁쓸하게 웃었다. 그는 퇴근길에 항상 아리나와 카시엘은 위한 최고급 식재료를 사들고 오피스텔로 향했다. 그는 이제 자신이 아리나를 지키는 것이 육체적인 보호를 넘어, 카시엘이라는 존재가 무너지지 않게 지탱하는 역할까지 확장되었음을 인정해야 했다. 어느 날 저녁, 루카스는 아리나의 집 거실에서 카시엘이 갓 완성한 그림을 보았다. 그것은 어두운 숲속에서 길을 잃은 한 여자를 지키는 두 개의 그림자를 묘사한 작품이었다. 한 명은 빛의 날개를 가졌고, 다른 한 명은 단단한 값을 입고 있었다. "이거... 우리를 표현한 건가?" 루카스가 툭 던지듯 지나가는 말처럼 물었다. 카시엘은 어리숙하게 붓을 씻었다. "그림은 보는 이의 몫입니다. 하지만, 루카스... 당신의 황금빛이 없었다면 이 여자는 이미 숲에서 영영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루카스는 카시엘이 인정에 묘한 패배감과 유대감을 동시에 느꼈다. 아리나를 향한 호감이 여전히 가슴속에 썸의 형태로 남아있었지만, 카시엘이 아리나를 위해 자신의 본질까지 바꿔가며 헌신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루카스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좋아. 당신이 그림으로 방패를 만든다면 난 법으로 칼을 만들지. 그 이사벨라인지 뭔지 하는 소속사, 내가 반드시 털어버릴 테니까..." 루카스는 아리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녀를 안심시켰다. 아니라는 두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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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던 런웨이의 참사는대중의 기억 속에서 자극적인 가십으로 소모되고 있었다.하지만 그 폭풍의 한 복판에 서 있던 카시엘에게는영혼의 궤적이 뒤바뀌는 거대한 사건이었다.그는 더 이상 턱시도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서지 않았다.대신 그는 오피스텔 25층,루카스가 철저히 봉쇄한 요새 안에서 붓을 들었다."카시엘이, 물감은 여기 두었어요. 테리가 추천해 준 천연 안료들이에요.당신의 몸에 해롭지 않아야 한다며 직접 공수해 왔대요."아리나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며 거실 한 쪽에 마련된 화실로 들어왔다.카시엘은 빳빳한 리넨 셔츠의 소매를 걷어붙인 채 대형 캔버스 앞에 서 있었다.그의 손등에는 여전히 루카스에게 수혈받은 황금빛 기운과 자신이 본인이 은빌백색광이 기묘하게 섞여 흔들리고 있었다.카시엘은 어리숙한 동작으로 붓을 적셨다.그는 인간의 미술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지만,캔버스에 긋는 한 줄기 선은 지상의 물리 법칙을 초월한 깊이감을 만들어 냈다.그는 자신이 천게에서 보았던,인간이 인지할 수 없는 을 화폭에 옮기기 시작했다."아리나, 저는 이제야 깨달앗습니다.모델로서 시선을 받는 것은 나의 빛을 갉아 먹는 행의였지만,이 캔버스 위에 나의 시선을 담는 것은...나의 신성력을 견고하게 쌓는 수행이라는 것을요."카시엘의 말대로, 그가 그림을 그릴수록오피스텔 내부의 공기는 맑아졌고,아리나를 괴롭히던 악몽도 잦아들었다.카시엘은 얼굴을드러내지 않는 조건으로 뉴욕의 권위 있는 갤러리와 계약을 맺었다.이름은 오직 'K'.사람들은 이 신비로운 천재 화가의 정체에 열광하기 시작했고,그림 한 점의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 액수가 어마무시했다.하지만 카시엘에게 돈은 중요하지 않았다.오직 이 그림들이 아리나의 주변에 보이지 않는 성벽을 세워주고 있다는 사실만이 그를 안도 시켰다.그는 오늘도 아리나를 위해 지상에소 가장 성스러운방어선을 그려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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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시엘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었다.투명했던 그의 피부는 회색빛으로 변해갔고, 호흡은 잦아들었다.테리는 루카스을 카시엘의 옆에 앉혔다."루카스. 당신 등 뒤에 있던 그 황금빛 날개가... 카시엘을 도울 순 없어?""어떤 방법으로? 내 피라도 주어야 하나?"바로 그때, 지지직-.입구의 경찰 동료에게서 루카스에게 무전이 왔다. 밀러가문에서 루카스의 누나인 루이자가 찾아 왔다는 보고였다.루이자는 인사도 생략한 채 카시엘의 상태를 보고는 가문의 문장 목걸이를 루카스의 목에 걸어 주며 말했다."루카스,너의 수호령은 순순한 선의 에너지야. 카시엘 천사님은 지금 그게 필요해.""어떻게 전달해?""손을 잡아. 그리고 네 수호령에게 간절히 빌어. 아리나를 지키고 악을 막기 위해 이 천사님이 필요하다고. 너의 에너지를 천사님에게 전해 준다고 생각하면서.그리고 아리나. 당신의 기도도 필요합니다."루카스는 카시엘의 차가운 손을 꽉 잡았다.아리나는 곁에서 두 사람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얹고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다. 루이자도 한 걸음 뒤에서 양 손을 올리고 그들을 향해 손바닥을 향하며자신에게 주어진 따스한 빛을 흘려보냈다.잠시 후, 루카스의 온 몸에서 눈부신 황금빛 아우라가뿜어져 나왔다.루카스는 자신의 생명력이 빠져나가는 듯한 극심한 피로감을 느꼈지만손을 놓지 않았다.황금빛 기운이 추카스의 팔을 타고 카시엘의 몸으로 스며들었고,아리나의 오로라빛 연기 같은 성령이 방안에 보호막을 치듯 감쌌으며루이자의 보라빛 온기가 세 사람을 감싸 안았다.카시엘의 가슴속에 멈춰버린 신성력의 핵이,세 사람의 에너지를 받아들여 다시 진동하며 채워지기 시작했다.카시엘의 안색과 호흡이 안정을 찾으며 돌아오기 시작하자,그는 긴 숨을 내뱉으며 눈을 떴다.아리나를, 세상을 어둠에 물들일까봐 두려움에 떨던 그의 눈동자에다시 희미한 백색광이 깃들고 몸에서도 천천히 은빛이 비치기 시작했다.이 모든 것을 경이롭게 지며보던 테리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 천사를 사랑한 간호사   40화. 철옹성이 된 오피스텔

    패션위크의 참사 이후 뉴욕은 발칵 뒤집혔다.카시엘의 정체에 대한 온갖 추측성 보도가 쏟아졌고,광기 어린 파파라치들과 이사벨라가 보낸 악의 하수이들이오피스텔 주변에 포위하듯 진을 치고 있었다.루카스는 즉각 행동에 나섰다.그는 밀러 가문의 막강한 영향력을 동원해아리나와 그들이 사는 30층 전체를 폐쇄하고 요새화했다."카시엘, 정신 차려. 여기는 이제 외부와 완전히 차단 되었다."루카스는 거실 전면에 강화 장갑판을 설치하고,자신의 팀원들 중 믿을 만한 이들을 층 입구에 배치해 두었다.아리나는 침대에 누어 신음하는 카시엘의 이마를 닦으며 눈물을 참았다.카시엘은 의식이 가물거리는 와중에도 아리나의 손을 더듬어 찾았다."앙리나... 내 빛이... 옅어지고 있어.. 사라져 가나봐..."카시엘의 목소리는 공포로 젖어 있었다.그가 두려워 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었다.자신의 신성력이 인간들의 욕망에 완전히 더럽게 오염되어더 이상 아리나를 덮쳐오는 어듬을 막아냊 못할까 봐 그것이 너무나도 두려웠다.루카스는 그 광경을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자신이 가진 총과 공권력으로 막을 수 없는 영적인 위협이아리나를 노리고 있었다.테리는 응급 장비들을 점검하며 차갑게 말했다."이 오피스텔이 아무리 튼튼해도 카시엘의 에너지가 바닥나면 다 끝이야. 이곳이 요새가 아니라 무덤이 될 거라고. 우리는 지금 이 녀석의 에너지를 다시 채워줄 방법을 찾아내야 해."

  • 천사를 사랑한 간호사   27화. 감시와 조언.

    루카스는 형사로서의 직감과 수호자로서의 본능을 동시에 발휘했다.그는 업무 시간 외에도 카시엘의 광고 촬영지 주변을 순찰했다.카시엘이 유명해지면서 그의 주변이는 이상한 기운을 가진 '팬'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그들 중 일부는 인간의 가죽을 쓴 악마의 하수인들이었다."이봐, 형사님. 여기서 또 잠복 중인가? 사건 수사는 안 하나요?"테리가 차가운 비타민 음료 두 병을 들고 루카스의 SUV 조수석 문을 두드렸다.그녀는 퇴근길에 아리나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그 원인 중 하나인 루카스를 찾아온 것이었다."교수님,

  • 천사를 사랑한 간호사   26화. 고해, 잊힌 약속과 드려움.

    카시엘의 광고 촬영 스케줄은 살인적이었다.톱모델 급부상한 그는 연일 밤샙 촬영과 행사에 불려 다녔고,아리나는 홀로 남겨진 옥탑방에서냉장고 돌아가는 소리만을 친구 삼아 밤을 지새웠다.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한 그녀가 향한 곳은 집 근처의 작은 성당이었다.오래된 나무 의자에 앉아스테인드 글라스를 통과한 달빛을 맞이하던 아리나는,무거운 발걸음으로 고해소에 들어갔다."신부님, 제 안에 악한 마음이 깃든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잘되는 것을 축복해야 마땅한데, 저는 자꾸만 그분이 예전처럼 바보같이 뚝딱거리던 시절로

  • 천사를 사랑한 간호사   25화. 타임스퀘어에 걸린 천사 얼굴

    뉴욕의 심장부, 타임스퀘어의 밤은 결코 잠들지 않는다.수만 개의 LED 패널이 재뿜는 인공적인 빛은 대낮보다 눈부셨고,그 빛의 소용돌이 속에서 전 세계의 욕망이 피고 졌다.아리나는 루카스의 SUV 조수석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신호 대기로 잠시 멈춰 선 차창 밖으로 익숙하면섣 낯선 얼굴이 나타났다.가장 거대한 전광판의 중심.그곳에 카시엘이 있었다.화면 속의 그는 순백의 셔츠를 입고, 헝클어진 머리카락 사이로세상을 내려다보는 듯한 눈빛을 던지고 있었다.카메라 렌즈를 꿰뚫어 보느 듯한 그 푸른 눈동자는

  • 천사를 사랑한 간호사   24화. 옥탑방의 침입자(경고)

    비가 쏟아지는 뉴욕의 밤.아리나는 야간 근무를 마치고 혼자 옥탑방으로 돌아왔다.루카스는 긴급 수사 때문에 오지 못했고,카시엘은 광고 촬영 현장에서 발이 묶였단ㄴ 연락을 받은 뒤였다.철컥.문을 열고 들어선 아리나는 차가운 냉기에 몸을 떨었다.거실 한복판에 낯선 남자가 앉아 있었다.라파엘."성녀님.. 드디어 뵙는군요. 당신의 천사는 지금 인간들의 찬사를 받느라 정신이 없는 것 같던데...""누구..세요? 여긴 어떻게 들어 왔어요..?"아리나가 뒷걸음 치자 라파엘이 우아하게 일어나 다가왔다."카시엘의 엣 동료 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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