แชร์

제4화 눈을 뜬 문채연

ผู้เขียน: 연의 수정
“싫어요! 진성 씨, 제발 하지 마요!”

“싫다고? 이 와중에도 밀당을 하겠다는 건가? 진짜 너답다.”

민여진의 애원은 박진성에게 그저 거슬리는 울음소리일 뿐이었다.

“진성 씨, 아이가 위험해져요!”

“우리 아이잖아요...”

쉴 새 없이 눈물을 흘려대던 민여진이 애원하자 박진성은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

“우리 아이? 걔는 그냥 인정도 못 받는 혼종일뿐이야.”

말을 마친 박진성의 눈빛은 아까보다 더 차가워졌다.

이건 그가 감히 제게 반항한 민여진에게 내리는 벌이기도 했고 또 아이를 죽이기 위한 수단이기도 했다.

“진성 씨...”

하지만 민여진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발버둥 쳤고 하늘이 그녀를 돕듯 누군가가 박진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양경호에게서 걸려온 전화에 박진성은 스피커 핸드폰으로 돌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대표님, 문채연 씨가 깨어나셨습니다!”

...

박진성은 전화를 받자마자 1분 만에 뛰쳐나가 운전대를 잡았다.

더 이상 그 역겨운 여자와 연기를 하지 않아도 되고 드디어 자신이 사랑하던 여자를 품에 안을 수 있게 됐다는 생각에 그는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고민 없이 운전대를 잡았다.

한편 혼자 남은 민여진은 벗겨진 옷을 주섬주섬 껴입으며 멀어져가는 박진성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의 모습이 눈에서 사라질수록 마음이 차갑게 식어갔고 온몸이 찌릿찌릿하며 아파 났다.

6년 전, 기부금을 받을 때 박진성을 처음 본 뒤로 민여진은 그에게 첫눈에 반해버렸었다.

그리고 그들이 두 번째로 만날 때, 박진성은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죽어가고 있었다.

민여진이 생명의 위협도 무릅쓰고 그를 구해 나올 때 꼭 다시 찾아오겠다고, 너를 아내로 맞이해서 평생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다짐하던 게 박진성이었는데 그는 민여진을 문채연 대용품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대타 노릇도 이제 그만할 때가 된 것 같았다.

진짜가 돌아왔으니 가짜는 더 이상 필요 없겠지.

...

눈물을 머금은 채로 잠들었던 민여진은 이튿날 아침, 시끄럽게 울리는 전화에 눈을 뜨게 되었다.

아침부터 저에게 전화를 건 이가 박진성이라 조금 남았던 잠기운도 싹 사라진 그녀는 박진성이 서둘러 저와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이러는 걸까 봐 두려워졌다.

그렇게 첫 번째 전화가 끊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번째 전화가 걸려왔는데 이번에도 안 받으면 그가 정말 저를 버릴 것만 같아서 민여진은 조심스레 핸드폰을 귓가에 가져다 댔다.

“당장 집으로 와.”

“몸 안 좋아서 못 가요.”

어젯밤 피를 조금 흘린 탓에 아침부터 배가 아팠던 그녀는 정말 움직이기가 힘든 몸 상태였다.

“몸만 조금 회복하고 이혼하면 안 돼요?”

“걱정 말고 와. 이혼하자는 것도 아니고 배 속의 아이를 지우려는 것도 아니니까.”

헛소리는 하지 않는 박진성임을 알기에 그 말을 들은 민여진은 처음으로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고 동시에 심장도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왜 갑자기 저를 이리 다급하게 부르는 걸까.

혹시 문채연이 일어난 뒤에도 저에 대한 감정이 조금이나마 남아있어서 따로 얘기라도 하려고 부르는 걸까.

민여진은 헛된 기대로 머릿속을 가득 채우며 빠르게 택시를 타고 별장으로 향했다.

곧 일어날 일에 대해 많은 상상을 하던 그녀는 별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에 눈을 크게 떴다.

그런데 그녀가 들어오는 걸 보자마자 박진성이 찌푸렸던 미간을 피며 하는 말이 더 당황스러웠다.

“사람 왔으니까 피 뽑아요.”

민여진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소파에 앉아있던 사람에 의해 팔이 잡혀버렸다.

“뭐 하는 짓이에요!”

그에 박진성은 귀찮다는 듯 대충 상황설명을 해주었다.

“채연이가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쓰러졌어. 수혈할 사람이 필요해서 널 부른 거니까 시간 끌지 말고 빨리 올라가서 수혈이나 해.”

“그럼 날 부른 게 문채연 씨한테 수혈을 해주기 위해서였다는 거에요? 그게 전부에요?”

어이없다는 듯 묻는 민여진에 박진성은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

“그럼 내가 뭐 네가 아쉬워서 불렀겠어?”

그 말을 들은 민여진은 그제야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제가 했던 생각들이 얼마나 우스웠는지 뼈저리게 느꼈다.

“나 기다릴 시간 있었으면 병원 가서 블러드팩이나 가져오지 뭐하러 굳이 임산부의 피를 줘요?”

“정말 내가 죽기를 바라는 거예요?”

가슴이 찢기는 듯한 고통을 참으며 내뱉은 질문이었지만 매일 죽는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민여진이 지겨웠던 박진성은 짜증 가득한 답을 했다.

“네가 죽든 말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

“뭐 물론 거절해도 좋아. 하지만 거절한다면 네 아이는 내일 뜨는 태양은 볼 수 없을 거야.”

그 말에 온몸에 소름이 돋은 그녀는 반항도 못 하고 3층으로 향했다.

이곳에 처음 발을 들인 이유가 문채연에게 수혈을 해주기 위해서라니 민여진은 처음으로 자신의 처지가 가엾게 여겨졌다.

강제로 침대에 눕게 된 그녀는 고개를 돌려 옆에 누워있는 문채연을 바라봤다.

저와 그녀가 조금 많이 닮은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둘의 얼굴은 복사 붙여넣기를 한 수준으로 똑같았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일란성 쌍둥이라 해도 믿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똑같은 외모의 두 여자를 대하는 박진성의 태도는 완전히 달랐다.

민여진은 이곳에서 처음으로 그의 얼굴이 저렇게 부드럽게 풀리는 걸 보았다.

문채연에게 이불을 덮어주던 박진성은 의사를 보며 매정한 말을 내뱉었다.

“많이 뽑아요, 우리 채연이 아픈 거 더는 못 보겠으니까.”

그렇게 정신을 잃어버린 민여진은 한참 만에 눈은 떴지만 몸은 움직일 수가 없었다.

온모에 힘이 빠져버린 것 같은 느낌에 그녀는 충혈된 눈을 하고서 배를 감싸 쥐었다.

그녀가 제 아이를 죽이지 못해 안달 난 박진성을 원망하고 있을 때 옆에서 부드러운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여진 씨죠?”

그녀에게 말을 건 이는 이미 정신을 차리고 침대에 앉아있는 문채연이었다.

똑같은 얼굴이었지만 그녀와 민여진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하나는 태어날 때부터 사랑을 받은 것처럼 도도했고 하나는 비굴하기 짝이 없었다.

“문... 채연 아가씨...”

저와 똑같은 얼굴을 한 여자를 본 민여진은 이상한 감정에 바짝 마른 입술을 움직여 그녀의 이름의 불러보았다.

그 이상한 감정은 질투보다는 부러움에 가까웠다.

민여진은 애초에 문채연의 상대도 될 수 없었기에 질투할 자격 또한 없었다, 그래서 박진성의 무한한 사랑을 받는 그녀에게 느껴지는 감정은 부러움 뿐이었다.

“그렇게 안 부르셔도 돼요. 편하게 채연이라고 부르세요. 진성 씨도 날 그렇게 부르거든요. 나 위한다고 진성 씨가 여진 씨 많이 힘들게 했죠? 고생했어요 그동안.”

“아니에요.”

다정하고 너그러운 그녀의 모습에 민여진은 고개도 못 들고 대답했다.

“저랑 박 대표님 모두 서로가 원하는 걸 얻었을 뿐인걸요.”

“그래요?”

민여진의 배를 바라보던 문채연은 문득 표정을 굳히며 가시 돋친 말을 내뱉었다.

“그래서 내 이름으로 진성 씨 침대에까지 오른 거예요?”

그 말을 들은 민여진이 당황하자 문채연은 웃으며 말했다.

“농담이에요. 여진 씨, 거기 있는 컵 좀 줄래요?”

“네.”

방금 피를 뽑은 탓에 머리가 어지러웠지만 민여진은 군말 없이 일어나 찻잔을 문채연에게 건네주었는데 문채연은 그걸 받기는커녕 오히려 '탁' 쳐내며 소리쳤다.

“아, 뜨거워!”

뜨거운 차가 민여진의 손에 다 떨어졌음에도 그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가면서 참고 있었는데 도리어 소리를 지르는 문채연에 민여진이 어리둥절해 하던 찰나, 문이 열리면서 한 남자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민여진, 죽고 싶어?!”

엄청난 힘에 의해 밀쳐진 민여진은 다급히 문채연을 품에 넣는 박진성의 모습에 어안이 벙벙해 하고 있었는데 그때 문채연이 손사래를 치며 해명했다.

“괜찮아요 진성 씨. 내가 일어나면 여진 씨 자리가 없어질까 봐 걱정돼서 그런 것 같은데... 그런 생각 할 필요 없어요. 만약 진성 씨가 여진 씨를 선택한다면 나도 염치없이 진성 씨 옆에 붙어있을 생각은 없거든요.”

“내가 쟤를 선택해?”

박진성은 분노에 찬 눈으로 민여진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해. 쟤는 그냥 네 대타일 뿐이야. 내 말에 따라 움직이는 개였다고.”
อ่านหนังสือเล่มนี้ต่อได้ฟรี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ดาวน์โหลดแอป

บทล่าสุด

  • 첫사랑을 잘못 보고 사랑한 죄   제454화 얼굴을 확인할 수만 있다면

    “내가 더 들을 말이 있어? 돈 걱정 없이 살게 해줄 거라고 해서 믿었더니, 고작 3000 만원에 딴소리하는 거야? 그럼 나중에 우리가 결혼하면 네가 감당은 할 수 있어?”표찬이 다급하게 한이나를 달랬다. “이나야, 오해야. 난 그냥 네가 돈이 부족하지 않은지 물어보려고 그런 거야. 부족하면 더 줄게.”“그래?”한이나의 표정이 그제야 부드러워졌다. “거의 다 써 가긴 하는데... 그래서 나머지 6000 만 원은 언제 보내준대?”표찬이 이를 악물었다. “곧 줄 거야. 돈이 들어오면 바로 보내줄게.”“역시 자기는 대단해. 그럼 난 먼저 친구들이랑 놀고 있을게.”전화를 끊은 표찬이 머리를 감싸 쥐고 주저앉았다. 몇천만 원을 써버렸으니 돌려줄 수 없다는 걸 표찬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여자친구까지 잃는다면 혹을 떼려다 오히려 혹을 붙인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돈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그는...표찬의 머릿속에 그 여자의 눈동자가 떠올랐다. 이렇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어떻게 그런 우연이 있을 수 있지? 눈동자가 비슷한 건 그럴 수 있다고 해도 같은 병원에 있는 것까지 우연이라고? 분명 그 여자가 확실했는데 아니라니...’순간, 표찬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맞는지 아닌지는, 마스크에 가려진 얼굴만 확인하면 확실하게 알 수 있잖아.’...“여진 씨, 저 들어갈게요.”간호사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포장해 온 죽을 건넸다. “여진 씨가 어떤 걸 좋아하시는지 몰라서 소고기야채죽으로 주문했어요. 아직 따뜻하니까 지금 먹어요. 식으면 맛없어요.”민여진이 숟가락을 손에 쥐며 대답했다. “고마워요. 제가 신세를 많이 지네요.”간호사가 웃으며 대답했다. “신세는요. 그런 말씀 마세요. 진시우 씨가 부탁하신 것도 있고... 워낙 바쁘시잖아요. 여진 씨도 안 보이셔서 불편한 점이 많으실 텐데 무슨 일이 있으면 숨기거나 참지 마시고 바로 저희한테 말씀하세요.”“네.”간호사가 병실을 나

  • 첫사랑을 잘못 보고 사랑한 죄   제453화 문채연이 아니야

    “그래요. 들어가요.”병실까지 따라 온 진시우는 재촉 전화가 올 때까지 옆을 지켰다. 민여진은 임재윤 옆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깊은 잠이 든 임재윤은 계속 일어나지 않았다.얼마나 지났을까, 간호사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물었다.“여진 씨, 이제 저녁인데 뭐라도 좀 드실래요? 제가 식당에서 음식 좀 포장해 올게요.”“아니에요.”민여진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신경 써 주셔서 고마워요. 하지만 전 지금 배가 안 고파서요.”“하지만... 여진 씨 오늘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드셨어요. 배가 안 고프다고 아무것도 안 드시면 몸이 어떻게 버티겠어요?”간호사가 걱정 어린 말투로 말을 이었다. “아니면 제가 죽이라도 한 그릇 가져올게요. 일단 조금이라도 드세요. 안 그럼 나중에 환자분이 깨어나시면 마음 아파하실 거예요.”민여진은 도저히 입맛이 나지 않았지만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로는 저녁까지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머뭇거리다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부탁 좀 드릴게요.”한편, 표찬은 여전히 호텔에서 전화를 하고 있었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자 표찬은 분노를 터뜨렸다. “어떻게 된 거야? 약속한 돈은? 왜 지금까지 돈을 보내지 않는 거야? 1억 준다고 했잖아. 돈 떼먹는 일은 없을 거라고 하더니 겨우 4천만 원으로 모른 척할 생각인 거야?”표찬의 말에 수화기 너머의 사람도 분통을 터트렸다. “네가 무슨 염치로 전화를 해? 지금 다들 너 찾느라 혈안이 되어있어! 그 여자는 애당초 문채연이 아니라 그저 아무 상관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너 같은 걸 믿은 내가 병 X이지. 법원에서 고소장까지 날아왔어.”“뭐?”표찬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 “장난해? 그 사람은 분명 문채연이었어.”장담하듯 말했지만 표찬도 은근히 마음에 찔렸다. 그 여자가 문채연이라는 심정은 있었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기에 그 여자가 바로 실형을 선거 받은 문채연이라 것을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건 그 여자가 문채연이 아니라는

  • 첫사랑을 잘못 보고 사랑한 죄   제452화 널 먼저 만났었다면

    신발도 전부 젖어버렸고 손도 꽁꽁 얼어붙었다. 추위로 몸에도 감각이 없는 지경이었지만 민여진은 여전히 웃는 얼굴로 첫 마디를 던졌다. “괜찮으셔서 다행이에요.”민여진은 그 일로 생색을 내지도, 불쌍한 척하지도 않았다. 자신이 누군가의 목숨을 구한 일이 당연하다는 듯, 그녀는 이정화를 업고 눈길을 달린 일은 단 한 마디도 박진성 앞에서 꺼내지 않았다. 그때가 되어서야 이정화는 민여진을 자기 며느리로 받아들였다. 그 일 년 동안, 이정화는 딸을 대하듯 민여진을 아꼈고 박진성보다 민여진에게 더 정성을 쏟았다. 하지만 지금은 결국... 이런 사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더는 할 말이 없었던 민여진은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네고 병실로 들어가기 위해 문을 열었다. “여진아...”떨리는 이정화의 목소리가 들렸다.민여진이 자리에 멈추어 서자 이정화가 끓어오르는 눈물을 삼키며 말했다. “그때, 진성이가 널 먼저 만났다면 좋았을 텐데.”“...”문고리를 잡은 민여진의 손끝이 떨렸다. 찬바람에 찔리기라도 하듯, 심장이 고통으로 잔뜩 조여왔다. 이정화의 말뜻은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만약 박진성이 민여진을 먼저 마주쳤다면... 그랬다면 빅진성은 민여진을 사랑하게 되었을 테고 그러면 문채연과 관련된 모든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하지만 이정화가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박진성을 먼저 만난 사람은 문채연이 아닌 민여진이었다. 그러니 두 사람은 관계는 타이밍의 문제가 아니었다. 인연이 아닌 사람은 결국 스쳐 지나가기 마련이었다. 민여진은 한마디 말도 없이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아무 말 없이 병실로 들어가 문을 닫는 순간,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렸다. 얼굴의 상처가 따끔거려 민여진이 다급히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하지만 그 통증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칼처럼 민여진을 후벼팠다. 얼굴뿐만 아니라 그녀의 마음까지도 아프게. 민여진은 그렇게 멍하니 침대에 앉아 있었다. 몸이 뻣뻣해질 때쯤, 문이 열리고 간호사가 들어왔다. “

  • 첫사랑을 잘못 보고 사랑한 죄   제451화 좋은 사람을 만났어요

    “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상처가 벌어지고 찢겨 피가 나오는 것도 신경 쓰지 않은 채 그저 미친놈처럼 병원을 뛰쳐나온 애야. 그런 애가 수술이 끝나 네가 이 병원에 있다는 사실을 알면 가만히 안정을 취할 수 있을 것 같아?”민여진이 어지러운 눈을 감았다. “죄송해요. 하지만 저도 이런 상황을 원한 적 없어요.”화풀이를 마친 이정화는 힘이 풀린 듯 옆 의자에 주저앉았다.“여진아, 내가 너에게 선택권을 줬었잖니. 진성이 수술 전에 한 번만 만나달라고 부탁했잖아. 싫다고 했으면 소식도 모르게 했어야지. 이제 와서 이런 기사가 퍼지면...”“이미 마취를 시작해서 다행이지, 아니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은 해봤니? 이건 진성이 목숨이 걸린 수술이야.”민여진이 주먹을 움켜쥐었다. 온몸의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지만 겨우 입을 열었다. “여사님, 모든 사람에게 제가 살인범이라고 공개하는 건 저에게도 아무런 득이 될 게 없어요. 전 이미 만나는 사람도 있고, 여사님보다 제가 더 박진성이 이 일을 알게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요. 아시겠어요?”이정화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하지만 넌 진성이를 원망하잖니.”툭, 던져진 그 한마디에 민여진은 심장이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이정화의 말처럼 민여진은 박진성을 원망했다. 그러니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박진성을 망치려고 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이정화 역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처럼 수술실 앞도 지키지 않고 비통함에 울부짖고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하지만...씁쓸한 마음을 누르고 민여진이 시선을 내리며 말했다. “네 맞아요. 저 그 사람이 원망스러워요. 만약 예전이었다면 정말 그런 짓이라도 했을 거예요. 전 차라리 박진성이 수술대 위에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테니까요. 어차피 저에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잖아요.”“악마를 시궁창으로 끌어들이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었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민여진이 잠시 말을 멈췄다. “전 너무 좋은 사람을 만났어요.”부드럽게 빛나는

  • 첫사랑을 잘못 보고 사랑한 죄   제450화 후과는 생각해 봤어

    “일단 눈물부터 닦아요.”진시우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민여진의 손에 올려주며 말을 이었다. “제가 이번 일을 돕는 건 당연한 거예요. 재윤이와 약속했거든요. 재윤이가 없을 때 여진 씨를 잘 챙겨줄 거라고요. 그리고 이건 애초부터 여진 씨 탓이 아니었어요. 그러니까 여진 씨가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어요. 그냥 요즘...”진시우가 미간을 찌푸리며 머뭇거렸다. “요즘 기자들이 찾아올 거예요. 그 인간들은 미친놈들과 다를 것 없어요. 이번 일이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진 갖은 수단을 동원해 여진 씨에게 뭔가를 알아내 이익을 챙기려고 할 거예요. 그러니까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병실에서 지내요.”민여진이 어지러운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때, 복도의 끝 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누군가 큰 소리로 떠들었다. “이건 병원 측에서 범죄자를 은닉하는 거예요. 박진성이 감옥에서 살인범을 석방했는데, 최소한 설명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문채연 내놔요. 우리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 모든 게 분명해지잖아요.”“그러니까요! 보스 그룹의 대표가 법률을 무시하고 심지어 복역 중인 범죄자를 강제로 석방 했어요. 피해자는 어떻게 안심하고 살 수가 있겠어요?”멀지 않은 곳에서 기자들이 벌떼처럼 모여들고 있었다. 당장 11층에 들이닥치려는 그들을 간호사들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가로막고 있었다. 민여진의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다. 그녀가 당황한 말투로 물었다. “기자들이 온 건가요?”“무서워하지 마요, 여진 씨.”진시우가 미간을 찌푸렸다. 임재윤이 수술실에 들어간 사이,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그저 기자들일 뿐이에요. 아무리 떠들어도 그저 기삿거리나 잡을 수단에 불과해요. 제가 처리할게요. 여진 씨는 얼른 병실로 돌아가서 문을 꼭 잠가요. 제가 아닌 다른 사람에겐 절대 문을 열어주면 안 돼요.”“그럼 재윤이는요?”민여진이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임재윤에게 밖에서 기다리겠다고 약속했었다. 진시우가 한숨을 내쉬었다. “재윤은 걱정하지 마요. 지금 수

  • 첫사랑을 잘못 보고 사랑한 죄   제449화 언제까지 피해를 봐야 해

    “그... 그 기사가 증거예요.”“기사?”진시우가 차갑고도 하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기사는 저도 얼마든지 쓸 수 있어요. 지금은 아무런 인증도 거치지 않고 글을 업로드할 수 있잖아요. 당신은 무슨 권리로 쓰레기 같은 언론에서 보도하는 가짜 뉴스로 사람을 이렇게 몰아붙이는 거죠?”“시우 씨...”진시우가 민여진을 위로했다. “민여진 씨, 괜찮아요. 이렇게 증거도 없이 사람을 모함하는 인간은 우리가 참아줄 이유가 없어요.”“민여진? 민 씨라고요?”“아니면요?”진시우가 되물었다. “제가 신고라도 해서 경찰에게 직접 개인정보를 읽어달라고 부탁할까요?”여자는 그제야 조금은 겁이 난 듯 보였다. 뒤에 있던 사람이 여자를 잡아당기자, 두 사람은 도망치듯 자리를 벗어났다. 두 사람이 사라지자 꾹 참고 있던 민여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머리는 복잡한 생각으로 난무해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한참 숨을 고르고 나서야 겨우 진정할 수 있었다. “시우 씨,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알려줄 수 있어요?”진시우도 정신이 없긴 마찬가지였다. “여진 씨가 기자에게 찍힌 것 같아요.”“그게... 무슨 말이에요?”“아마 병원에서 여진 씨를 알아본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여진 씨 사진을 찍어서 이름도 없는 언론사에 제보해 기사가 났어요. 여진 씨가 박진성 전 아내이고 병원에서 박진성과 다시 만나 재회했다는 내용이에요.”“여진 씨도 요즘 언론사가 조회수에 눈이 멀어 팩트 같은 건 안중에도 없다는 거 알잖아요. 게다가 박진성 씨에 관한 뉴스는 그 바닥에서 놓칠 수 없는 소스예요. 여진 씨라는 먹잇감을 발견한 이상 죽어라 달려들어 기사화하려고 할 거예요.”“그래서...”민여진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제 얘기가 전부 기사화된 건가요?”진시우가 위로했다. “걱정하지 마요. 제가 지금 열심히 기사를 누르고 있어요. 그리고 반박 기사도 낼 거고요. 여진 씨에게 미칠 영향을 최대한으로 줄일 거예요.”민여진은 머리가 깨질 것만 같았다. 그녀가 걱정하는 것은 그

บทอื่นๆ
สำรวจและอ่านนวนิยายดีๆ ได้ฟรี
เข้าถึงนวนิยายดีๆ จำนวนมากได้ฟรีบนแอป GoodNovel ดาวน์โหลดหนังสือที่คุณชอบและอ่านได้ทุกที่ทุกเวลา
อ่านหนังสือฟรีบนแอป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