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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화 거울 속의 지옥(3)

Author: 유리구슬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02 08:01:59

[류의 집착은 극에 달했다. 그는 희수의 가장 추악한 모습을 담은 거대한 나체화 한 점을 남편 앞으로 보냈다. 희수의 위선적인 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한 류의 최후의 통첩이었다.

그림을 확인한 남편 앞에서, 희수는 바닥에 납작 엎드려 울부짖었다.

"여보, 살려줘요! 저 미친 스토커 새끼가 날 협박하고 있어요! 나는 피해자예요!"]

"아아… 아아아악!!"

서아는 결국 책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녀는 양손으로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짐승처럼 비명을 질렀다.

화재가 나기 직전의 밤.

이안이 보낸 누드화 앞에서 자신이 도진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놓았던 변명과, 소설 속 희수의 변명은 표현만 달랐을 뿐 핵심이 정확히 같았다.

'스토커가 자신을 협박하고 있다.'

'자신은 일방적인 피해자다.'

도진은 속은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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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의 집착은 극에 달했다. 그는 희수의 가장 추악한 모습을 담은 거대한 나체화 한 점을 남편 앞으로 보냈다. 희수의 위선적인 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한 류의 최후의 통첩이었다.그림을 확인한 남편 앞에서, 희수는 바닥에 납작 엎드려 울부짖었다."여보, 살려줘요! 저 미친 스토커 새끼가 날 협박하고 있어요! 나는 피해자예요!"]"아아… 아아아악!!"서아는 결국 책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그녀는 양손으로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짐승처럼 비명을 질렀다.화재가 나기 직전의 밤.이안이 보낸 누드화 앞에서 자신이 도진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놓았던 변명과, 소설 속 희수의 변명은 표현만 달랐을 뿐 핵심이 정확히 같았다.'스토커가 자신을 협박하고 있다.''자신은 일방적인 피해자다.'도진은 속은 것이 아니었다.그는 그날 밤, 자신의 발밑에서 거짓 눈물을 흘리며 뻔뻔하게 자신을 변호하던 아내의 꼴을 보며 속으로 얼마나 비웃었을까.자신이 쓴 소설의 대본대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이는 꼭두각시를 보며 얼마나 희열을 느꼈을까.[희수는 끝까지 자신이 피해자라고 믿었다. 자신의 더러운 육욕이 청년의 인생을 짓밟았다는 사실은 외면한 채, 오직 자신의 우아한 껍데기를 지키기 위해 그 청년을 스토커라는 이름의 제단 위에 바쳤다. 그것은 희수가 완성한 가장 완벽하고도 추악한 위선이었다.]바닥에 엎어진 책의 펼쳐진 페이지에서, 이 문장이 서아의 눈을 잔인하게 찔러왔다."도진 씨가… 다 알고 있었어…."서아의 턱이 덜덜 떨렸다.치아끼리 부딪히는 딱딱 소리가 침실의 적막을 채웠다.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다.내가 이안과 눈이 맞은 첫날부터. 작업실과 갤러리의 사각지대를 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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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가 바람난 날, 내 슬럼프가 끝났다   제7화 불협화음의 침입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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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가 바람난 날, 내 슬럼프가 끝났다   제1화 완벽한 식탁의 조건(1)

    제1화 완벽한 식탁의 조건(1)오전 6시 50분.정확히 조율된 스위스제 벽시계의 초침이 서늘한 거실의 공기를 갈랐다.서아는 눈을 떴다. 암막 커튼 사이로 스며든 미세한 아침 햇살이 정돈된 침대 위에 일정한 선을 그리고 있었다. 옆자리는 이미 비어 있었다. 시트에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김도진은 언제나 자신보다 20분 먼저 일어났고, 그가 머물던 자리는 마치 아무도 눕지 않았던 것처럼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었다.서아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실크 가운의 끈을 단정하게 묶고 욕실로 향했다. 거울 속의 얼굴은 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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