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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형님의 손바닥

Penulis: 루니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8-02 19:15:33

하은의 외투를 가지러 시댁에 다시 들어간 순간, 강미선의 손바닥이 서윤의 뺨을 후려쳤다.

“토 치운 손으로 내 가방을 만져?”

거실 한가운데 놓인 명품 가방의 끈에 하은이 걸릴 뻔해 소파 옆으로 옮긴 것뿐이었다.

그러나 미선은 가방부터 끌어안고 서윤을 발끝까지 훑었다.

“이거 국내에 세 개밖에 없는 거야. 네년이 먹고 토하면서 날린 음식값 평생 모아도 못 사.”

“아무것도 안 묻었어요.”

“네가 만진 게 묻은 거라고, 이 씹돼지년아.”

미선의 손이 다시 올라왔다. 서윤이 팔을 막자 이번에는 머리채가 잡혔다.

미선은 서윤을 장식장 앞으로 끌고 가더니 가방을 얼굴에 들이밀었다.

“냄새 맡아봐. 네 역겨운 토 냄새 나는지.”

“놓으라고요.”

“네가 지금 나한테 명령했어?”

미선은 머리카락을 더 강하게 잡아당겼다.

장식장 위 액자가 바닥으로 떨어져 깨졌지만 박옥자는 식탁에 앉아 과일만 집어 먹었다.

“미선아, 얼굴은 적당히 때려. 멍들면 또 밖에 나가서 시댁에서 맞았다고 피해자 코스프레할라.”

“어머니, 지금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요?”

옥자는 깨진 액자보다 가방을 먼저 주워 미선에게 건넸다.

“네가 얌전히 살았으면 맞을 일도 없어. 남편 밖으로 돌게 만들고,

밤마다 처먹고 토하고, 이번에는 형님 물건까지 건드려? 집안을 어디까지 더럽힐 셈이니?”

“가방이 아이보다 중요해요?”

미선이 서윤의 뺨을 한 번 더 때렸다.

“당연하지. 네 딸은 네가 관리 못 해서 넘어질 뻔한 거고,

내 가방은 네가 손대서 망가진 거잖아. 애 팔아서 책임 피하지 마.”

하은이 울며 엄마 앞을 막았다.

“제가 잘못했어요. 엄마 때리지 마세요.”

아이의 사과는 그 한마디로 끝났다. 미선은 하은을 밀어 옆으로 보내고 바닥을 가리켰다.

“애도 잘못했다고 하잖아. 무릎 꿇어.”

“맞은 사람은 저예요.”

“맞을 짓을 했으니까 맞았지. 어디서 사람인 척 따져?”

그때 현관문이 열리고 준혁이 들어왔다.

서윤은 그가 최소한 누나에게 왜 때렸느냐고 물을 줄 알았다.

하지만 준혁은 미선의 가방을 받아 흠집부터 확인했다.

“누나, 이거 괜찮아?”

“괜찮긴 뭘 괜찮아. 쟤가 토 닦던 손으로 만졌어.”

준혁은 아내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생활비 카드 줘.”

“왜?”

“누나한테 사과할 때까지 내가 갖고 있을 거야.”

“지금 나를 때린 사람 편을 드는 거야?”

“또 피해자 행세 시작이네. 네가 남의 물건에 손 안 댔으면 누나가 왜 때려? 결과만 떠들지 말고 원인을 봐.”

“하은이가 넘어질 뻔했어.”

“그럼 애를 똑바로 봤어야지. 애 하나 관리 못 한 년이 가방 탓을 해?”

준혁은 서윤의 가방을 빼앗아 지갑에서 카드를 꺼냈다.

곧이어 카드사 앱을 열어 정지 버튼 위에 손가락을 올렸다.

“지금 무릎 꿇으면 카드 돌려주고, 계속 개기면 오늘부터 생활비 없어.

네 정신과 병원비도 끊고 하은이 유치원비도 네가 내.”

“그걸 협박이라고 하는 거야.”

“협박은 힘 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한테 하는 거고, 이건 내가 번 돈을 내가 관리하는 거야.”

박옥자가 웃으며 말을 받았다.

“들었지? 돈 한 푼 못 버는 년이 남편한테 협박 운운하네. 네 입에 들어가는 밥,

네년이 변기에 토해버리는 음식까지 전부 우리 아들 돈이야.”

준혁은 카드를 꺾을 듯 양손에 걸었다.

“그리고 누나 고소한다는 헛소리 한 번만 더 해.

먹고 토하는 기록이랑 정신과 진료 내역 법원에 내고, 애 키울 상태 아니라고 양육권부터 가져올 테니까.”

“내 병을 이용해서 하은이를 뺏겠다고?”

“병이면 치료를 했어야지. 넌 병 핑계로 처먹기만 했잖아. 법원이 네 편일 것 같아?”

미선은 소파에 앉아 다리를 벌리고 가방을 무릎 위에 올렸다.

“그만 질질 끌고 꿇어. 네 무릎 하나로 끝날 일을 왜 온 가족 피곤하게 만들어?”

준혁이 서윤의 어깨를 눌렀다.

“무릎 꿇어.”

“손대지 마.”

“네가 선택한 거야. 사과하고 카드 돌려받든가, 빈손으로 쫓겨나서 애까지 빼앗기든가.”

준혁은 서윤의 무릎 뒤를 발로 밀었다. 서윤은 깨진 액자 위를 피해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미선이 가방을 서윤의 얼굴 앞에 내려놓았다.

“손 모아.”

서윤은 움직이지 않았다.

준혁이 두 손을 억지로 맞붙였다.

“비벼.”

“뭐?”

“손 비비면서 사과하라고. 네 주제에 다시는 남의 물건에 손대지 않겠다고.”

미선이 가방으로 서윤의 이마를 밀었다.

“말해. ‘죄송합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서윤은 맞붙은 손을 비볐다.

“죄송합니다.”

“뒤에 붙여, 씨발년아.”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한 번에 제대로.”

준혁이 아내의 머리를 더 숙였다.

“가족들 피곤하게 하지 말고 빨리 해.”

서윤은 검은 가죽 가방 앞에서 손을 비볐다.

“죄송합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미선은 그제야 손을 내밀었다.

“카드 줘. 사과값으로 오늘 내가 쓸게.”

준혁은 서윤의 생활비 카드를 누나에게 건넸다.

“사고 싶은 거 사. 한도 부족하면 연락하고.”

미선은 카드를 가방 안에 넣으며 서윤의 머리 위로 말했다.

“다음에는 뺨으로 안 끝내. 남의 물건에 손댄 손목부터 부러뜨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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