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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특명은 흑막입니다

مؤلف: 유월
last update تاريخ النشر: 2026-08-14 08:08:36

북부에 도착한 것은 사흘 뒤였다.

마차 문이 열리자마자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후려쳤다.

휘이이잉—

“…춥다.”

엘라는 담요를 머리끝까지 끌어올렸다.

남부의 햇살을 꿈꾸던 사람이 눈 덮인 북부에 와 있었다.

인생이 참 뜻대로 되지 않았다.

“공녀님.”

마차 옆에서 집사가 고개를 숙였다.

“북부대공성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엘라는 고개만 까딱였다.

“대공은?”

“…훈련 중이십니다.”

“눈 오는데?”

“…예.”

“폭설인데?”

“…예.”

엘라는 잠시 집사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운동 좋아하는 사람이네.’

왠지 말이 통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대공성 안은 생각보다 훨씬 조용했다.

복도에는 기사들이 줄지어 서 있었지만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웃는 사람도 없었다.

숨소리조차 죽인 채 긴장하고 있었다.

엘라는 작게 중얼거렸다.

“장례식이야?”

앞서 걷던 집사가 움찔했다.

“죄송합니다?”

“아니, 분위기가.”

“…원래 그렇습니다.”

“대공 때문에?”

“…예.”

“성격이 많이 더럽나 보네.”

“…”

집사는 끝내 대답하지 못했다.

그 침묵이 곧 대답이었다.

엘라는 속으로 피식 웃었다.

‘황자 셋보다 심할까.’

그 정도면 오히려 흥미가 생겼다.

황궁에서도 다들 황자들은 절대 못 고친다고 했다.

결과는?

지금은 황태자가 먼저 아침 인사를 하는 수준이었다.

‘사람은 안 바뀌는 게 아니라.’

‘바뀔 기회가 없었을 뿐.’

그게 엘라의 신조였다.

────────

쾅!

멀리서 검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훈련장이군.”

집사가 조용히 문을 열었다.

순간.

차가운 공기가 한꺼번에 밀려왔다.

새하얀 설원.

끝없이 펼쳐진 눈밭.

그리고.

그 한가운데.

한 남자가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쉬익—

콰앙!

눈이 폭발하듯 흩날렸다.

검 한 번.

두 번.

세 번째 검이 허공을 가르자 수십 미터 떨어진 바위가 반으로 갈라졌다.

“…”

엘라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잠깐.’

‘설마.’

남자가 천천히 몸을 돌렸다.

검은 머리카락.

차갑게 가라앉은 은빛 눈동자.

눈보라 속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

그리고.

초상화보다 훨씬 잘생긴 얼굴.

“…와.”

엘라의 입에서 감탄이 새어 나왔다.

‘미쳤다.’

‘이건.’

‘사기잖아.’

분명 초상화도 잘생겼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물이 훨씬 심했다.

차갑고.

무뚝뚝하고.

다가가기 어려운 분위기인데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 순간.

단테도 엘라를 바라봤다.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잠시.

정적.

엘라의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툭 끊어졌다.

‘잘생겼다.’

그 생각과 동시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

성큼.

성큼.

성큼.

집사가 다급하게 말했다.

“공녀님!”

늦었다.

엘라는 어느새 단테의 바로 앞까지 와 있었다.

단테가 무표정하게 내려다봤다.

“…누구지.”

“…”

“…”

엘라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못 했다.

손이 먼저 움직였기 때문이다.

스윽.

하얀 손끝이.

단테의 뺨에 살짝 닿았다.

“…”

“…”

“…”

훈련장이 얼어붙었다.

기사 한 명이 들고 있던 창을 떨어뜨렸다.

탕!

누군가는 입을 틀어막았고.

누군가는 눈을 감았다.

‘끝났다.’

‘공녀님이 죽는다.’

집사도 창백해진 얼굴로 하늘만 바라봤다.

반면.

단테는 그대로 굳어 있었다.

“…”

천천히.

그의 시선이 자신의 뺨으로 향했다.

그리고 다시.

엘라를 내려다봤다.

“…지금.”

낮고 차가운 목소리.

“…날 만졌나.”

그제야 엘라가 정신을 차렸다.

“…죄송.”

“…”

“반사적으로.”

“…”

“잘생긴 걸 보면.”

“…”

“손이 먼저 나가요.”

기사들이 동시에 고개를 숙였다.

웃으면 죽는다.

절대로 웃으면 안 된다.

단테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아주 천천히 입을 열었다.

“…미친 여자인가.”

엘라는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거든요.”

“…”

“조금 특이한 것뿐입니다.”

“…”

“그리고.”

엘라가 단테의 얼굴을 다시 한번 찬찬히 바라봤다.

“…진짜 잘생기셨어요.”

순간.

단테의 미간이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평생 수많은 사람을 만나 봤다.

암살자도.

귀족도.

황족도.

하지만.

첫 만남에 자신의 뺨을 만지고.

태연하게 얼굴을 칭찬하는 여자는 처음이었다.

그는 확신했다.

‘황제가.’

‘이상한 인간을 보냈군.’

엘라는 그런 단테의 속마음은 전혀 모른 채 밝게 웃었다.

그리고 품속에서 황명서를 꺼내 그의 앞에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단테는 말없이 황명서를 받아 펼쳤다.

몇 줄 읽지 않아도 내용은 충분했다.

황실 특별 보좌관.

생활 지도.

교육.

그의 시선이 다시 엘라에게 향했다.

“…교육?”

“네.”

엘라가 싱긋 웃었다.

“오늘부터 전하를 사람답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훈련장에 다시 침묵이 내려앉았다.

그리고 북부의 기사들은 그날 처음으로 같은 생각을 했다.

‘공녀님.’

‘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몰랐다.

앞으로 가장 먼저 엘라에게 익숙해질 사람도.

가장 먼저 그녀의 엉뚱한 규칙에 말려들 사람도.

바로 북부대공 단테 아르젠트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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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명! 흑막을 훈련시켜라》   이번엔 같이 움직입니다

    “…다음은.”창고 관리자의 목소리가 떨렸다.“공녀님이라고.”정적.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단테의 표정에서 모든 온기가 사라졌다.그리고.아주 천천히.위험한 웃음이 떠올랐다.엘라는 그 얼굴을 알고 있었다.예지에서.수없이 보았던 얼굴.모든 것을 잃고.더 이상 아무도 믿지 않게 된 남자의 얼굴.“…전하.”엘라가 조용히 불렀다.단테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다.“약속했죠.”“…”“혼자 움직이지 않기로.”“…”“지금.”엘라가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갔다.“그 얼굴 하고 혼자 나가시면.”“…”“벌칙입니다.”단테의 눈썹이 아주 미세하게 움직였다.이 상황에서도.벌칙.엘라는 일부러 평소처럼 말했다.일부러.조금 웃었다.단테가 다시 예지 속 남자가 되지 않도록.“…그래.”단테가 낮게 대답했다.그제야 엘라는 작게 숨을 내쉬었다.“좋아요.”하지만.안심하기에는 빨랐다.단테가 곧바로 휴고를 돌아봤다.“오늘부터.”“…예, 전하.”“엘라에게 경호를 붙인다.”엘라의 표정이 굳었다.“…뭐라고요?”단테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최소 여섯.”“잠깐만요.”“교대는 네 시간.”“전하.”“침실 앞에도.”“단테.”우뚝.단테가 멈췄다.주변 기사들의 눈이 커졌다.엘라도 멈췄다.아.방금.무의식적으로.이름을 불렀다.그것도.사람들 앞에서.“…”“…”단테가 천천히 그녀를 바라봤다.엘라가 헛기침했다.“…전하.”“방금은.”“실수였습니다.”“…”“계속하세요.”단테의 눈이 아주 조금 가늘어졌다.하지만.지금은 따질 때가 아니었다.“경호는 붙인다.”엘라의 얼굴이 바로 일그러졌다.“싫어요.”“네 의견을 묻지 않았다.”“제 몸인데요?”“표적이다.”“저 검 잘 써요.”“안다.”“마법도 쓸 줄 알고요.”“안다.”“도망도 잘 갑니다.”“그건 봤다.”“…”엘라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그 수첩 사건.아직 기억하고 있네.그녀는 다시 팔짱을 꼈다.“그러니까.”“…”“경호 필요 없어요.”

  • 《특명! 흑막을 훈련시켜라》   이번엔 같이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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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명! 흑막을 훈련시켜라》   숨기는 사람은 티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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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명! 흑막을 훈련시켜라》   숨기는 사람은 티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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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명! 흑막을 훈련시켜라》   흑막 중간 평가를 시작합니다

    “…스승님.”테오도르는 검은 종이를 바라봤다.미래를 바꾸지 마라.그리고.흑막은 반드시 태어나야 한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선명했던 붉은 글씨가 서서히 흐려지고 있었다.마치.처음부터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던 것처럼.테오도르는 즉시 책상 위에 놓인 종이와 펜을 집었다.사각.사각.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그대로 옮겨 적었다.문장.글씨의 모양.등장한 순서.그리고.종이를 만졌을 때 느껴졌던 이상한 냉기까지.모두.“전하.”문밖에서 수행원의 목소리가 들렸다.“괜찮으십니까?”테오도르는 검을 내려다봤다.“…괜찮다.”“방금 소리가.”“아무것도 아니다.”그는 천천히 창문을 닫았다.철컥.하지만.아무것도 아닐 리 없었다.누군가 자신의 방에 들어왔다.아니.더 정확히 말하면.누군가 자신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황태자가 묵는 방에.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북부 내부 사람인가.’아니면.‘처음부터 나를 따라온 건가.’테오도르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상대는.엘라가 미래를 바꾸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테오도르는 검은 종이를 천천히 접었다.‘스승님께.’말해야 한다.당장.그렇게 생각한 순간.손이 멈췄다.엘라라면 어떻게 할까.분명.위험하다고 말려도 뛰어들 것이다.상대가 누구인지 확인하겠다며.그리고 지금.단테를 지키려는 데 누구보다 진심이었다.‘아니.’그래서 더더욱.조심해야 한다.테오도르는 천천히 의자에 앉았다.“내일.”그가 낮게 중얼거렸다.“확인부터 한다.”누가.어떻게.이 종이를 넣었는지.그 전에.괜한 불안만 만들어서는 안 됐다.⸻같은 밤.엘라는 잠들지 못하고 있었다.“…”천장을 바라봤다.한 번.옆으로 돌아누웠다.두 번.다시 반대편.세 번.“…아.”결국.벌떡.일어났다.“잠 안 와.”오늘 있었던 일들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다.중간 평가.테오도르의 질문.단테의 대답.그리고.신탁.북부대공 단테 아르젠트로 인해 제국은

  • 《특명! 흑막을 훈련시켜라》   흑막 중간 평가를 시작합니다

    “…맞는 것 같은데.”단테는 심각했다.아주 심각했다.전쟁을 앞두고 작전 회의를 할 때보다.마수 수백 마리가 성벽으로 몰려왔을 때보다.어쩌면.황제에게 반역 혐의를 받았을 때보다도.지금이 더 심각했다.‘좋아한다.’테오도르가 던진 단어 하나가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엘라를?자신이?단테는 미간을 좁혔다.‘말이 안 된다.’처음 만났을 때부터 귀찮았다.허락도 없이 북부에 찾아왔고.자신을 교육하겠다고 선언했고.밥을 먹으라고 쫓아다니고.기사들의 이름을 외우게 하고.차를 마시게 하고.문제를 내면서.“하나, 둘, 넷, 다섯.”따위의 말도 안 되는 숫자를 셌다.그리고.시도 때도 없이 가까이 왔다.뺨을 만지고.이마를 찌르고.손을 잡고.자신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잘생겼다고 했다.“…”단테는 생각을 멈췄다.이상했다.싫었던 기억을 떠올리려고 했는데.왜.전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지.“전하?”“…”바로 앞에서 목소리가 들렸다.단테가 고개를 들었다.엘라였다.“…왜.”“그건 제가 물어볼 말인데요.”엘라가 고개를 갸웃했다.“아까부터 왜 그렇게 쳐다보세요?”“…내가?”“네.”“…”단테는 즉시 시선을 돌렸다.엘라의 눈이 가늘어졌다.“수상한데.”“아니다.”“뭔가 숨기고 있죠?”“없다.”“전하.”엘라가 검지를 세웠다.“문제.”단테의 표정이 굳었다.“지금 무슨 생각했어요?”“…”“5초.”“…”“하나.”단테는 그녀를 바라봤다.“둘.”“…”엘라의 입꼬리가 올라갔다.“넷.”그리고.단테가 말했다.“너.”“…”엘라가 멈췄다.“…네?”“네 생각.”“…”“했다.”엘라의 입이 조금 벌어졌다.단테도 말하고 나서야 깨달았다.‘왜.’‘그걸 솔직하게 말했지.’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내려앉았다.엘라가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제 생각을.”“…”“왜요?”단테는 대답하지 않았다.대답할 수 없었다.자신도 그 이유를 알아내는 중이었으니까.그 순간.짝짝짝.박수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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