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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Autor: 풍월
초가을 바람의 서늘함조차 서은주의 마음속 한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서진우의 표정을 보니,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았다.

그때 그녀는 너무 어렸고, 부모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기억하지 못했다.

어떻게 이토록 잔혹할 수 있단 말인가!

이미 십 년이 넘은 사건이고, 배후에 정말 누군가 있었다면, 흔적을 남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날 밤, 서은주는 편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부모님과 함께한 사소한 순간들이 꿈속에 스치고 한 소년이 했다.

소년은 손을 잡아주고, 가끔 음료수를 건네주기도 했다.

그러다 기억이 뒤섞이고, 화면이 갑자기 바뀌며 사고 당시 장면이 다시 떠올랐다.

악몽에서 깨어난 서은주는 땀으로 흠뻑 젖었다.

“은주야?”

육강민이 불을 켰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다.

“악몽 꿨어?”

서은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육강민이 일어나 따뜻한 물 한 컵을 따라주었다.

“물 좀 마시고, 진정해.”

손을 내밀어 컵을 받으려는데 꿈속 소년의 얼굴이 떠올랐다.

얼굴은 선명하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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Último capítulo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524화

    두 ‘첩보 요원’이 은밀하게 시선을 주고받고 있을 때, 육강민이 어린이집에서 육민찬을 픽업해 돌아왔다.하이석도 함께였다.말끔한 슈트 차림이라 단정하고 세련된 모습이었다.오늘 육강민과 하이석은 우연히 행사장에서 마주쳐서 그 길로 박명숙을 뵈러 육씨 가문에 들른 참이었다.“주헌 삼촌, 이모할머니!” 녀석은 거실에 앉아 있는 두 사람을 보고 무척 신이 났다.그는 곧바로 방주헌에게 달려가 같이 놀아 달라고 애원했다.예전의 방주헌이라면 아이와 마음껏 놀아주었겠지만, 이제는 이미지 관리가 신경 쓰였는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오늘 삼촌은 좀 바빠. 이제 민찬이도 컸으니 스스로 놀 줄도 알아야지. 가서 진흙 놀이나 하렴.”육민찬은 얼굴이 금세 구겨졌다.방주헌은 슬쩍 하이석을 살펴보았다. 몸짓 하나하나에서 교양과 품위가 배어 나왔다.방주헌은 목을 가다듬고 자세를 바로 잡았다.순식간에 ‘자유분방한 방주헌’에서 ‘우아한 방주헌’으로 변신했다.그 모습을 본 육민찬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주헌 삼촌, 오늘 좀 이상해요.”“뭐가 이상하다는 거야?” 방주헌은 일부러 괜히 근엄한 척 덧붙였다.“혹시 오늘 내가 멋져 보여?”“오늘 너무 오버하는 거 같아요.”“……”방주헌은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말 그렇게 할 거면 그냥 입 다물지!역시 육남혁이 업어 키운 아이답게, 매서운 혀도 그 사람을 닮았다.“삼촌, 가요, 저랑 같이 놀아요.” 육민찬이 방주헌의 팔을 붙잡고 애교를 부렸다.“숨바꼭질하러 가자고요.”방주헌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육민찬은 또 강희진과 하이석, 그리고 집안의 도우미들까지 불렀다.어차피 그들이 거절하지 못할 걸 알고 있는 눈치였다. 육남혁이라면 이런 유치한 게임에는 절대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고 숙제는 다 했는지만 물어볼 뿐이다. “빨리 숨어요, 이제 숫자 셀 거예요!”육민찬이 손으로 눈을 가리고 백부터 거꾸로 세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흩어져 숨을 곳을 찾았다.강희진은 육씨 가문에 자주 오긴 했지만, 모든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523화

    이곳에서 방주헌을 마주칠 줄은 꿈에도 몰랐던 두 사람은 순간 얼어붙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게다가 누가 강희진을 괴롭혔다는 건가!하늬가 이를 악물었다.“아무도 희진 씨를 괴롭히지 않았습니다. 한쪽 말만 듣고 판단하시면 안 되죠.”말인즉슨 강희진이 방주헌에게 자기들 험담을 했다는 뜻이었다.그 말에 방주헌은 오히려 웃음이 터졌다.“이 사람은 당신들 얘기 꺼낸 적도 없고, 회사 일에 대해서도 한마디 한 적 없습니다. 난 내가 직접 보고 들은 것만 말하고 있는데요? 어제는 이 사람이 큰 잘못을 했다고 하더니, 오늘은 그저 오해라고 둘러대고 있군요? 가면을 바꿔가면서 사과하고 있는데 무조건 받아줘야 합니까? 꽤나 오만하네요. 사과를 받아주지 않으면 선을 넘는 겁니까? 내가 보기엔 당신들이 너무 뻔뻔한데요? 물건 들고 당장 꺼지시죠.”“아침부터 재수 없군.”말을 마친 방주헌은 그대로 문을 닫아버렸다.문밖에 남겨진 두 사람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돌아가는 길에 두 사람은 강희진과 방주헌의 관계를 수군거리기 시작했다.동거 중인 건가?아니면 방주헌이 강희진의 스폰서인가?어떤 관계든, 감히 떠벌릴 수는 없었다.모든 사람에게 방주헌의 여자 친구를 그들이 내쫓았다고 알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이태석은 그저 연신 한숨을 내쉬며 체념하는 수밖에 없었다.반면 이를 꽉 깨문 하늬는 좀처럼 분이 풀리지 않았다.문을 닫고 돌아선 방주헌은 강희진을 살폈다.그녀가 혹시라도 마음 상했을까 봐 걱정되었다.“쓸데없는 말에 너무 신경 쓰지 마요. 입은 달렸지만, 뇌가 없어 상대할 가치가 없어요.”강희진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조우리가 아침을 가져와 함께 식사를 마친 뒤, 방주헌은 들뜬 얼굴로 출근했다.그 모습에 조우리는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오늘따라 대표님이 왜 이렇게 더 바보 같지?*하지만 이후 벌어진 일은 조우리의 상식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늘 숨어서 몰래 데이트를 하는 모습을 보고 조우리가 슬쩍 물어봤다.“대표님, 강희진 씨랑 진짜 사귀시는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522화

    그들은 강희진이 성격이 좋아 몇 마디 부드럽게 달래면 다시 돌아올 거라 여겼다.하지만 지금 보니, 그들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현관 너머로 보이는 아파트는 크지 않았지만 있을 건 다 갖춰져 있었고 무엇보다 가구와 인테리어가 심상치 않았다. 그것들은 결코 값싼 물건들이 아니었고 평범한 직원 월급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강희진 씨, 오해였다면 푸는 게 맞지 않겠습니까? 작업실로 다시 돌아와서 디자인 업무에 참여해 주셨으면 합니다. 게다가 올해 ‘동계컵 디자인 공모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 생각입니다. 어떠세요?” 이태석이 웃으며 말했다.동계컵 디자인 공모전?그 말을 듣는 순간, 옆에서 줄곧 말이 없던 하늬의 눈이 확 커졌다.그 공모전은 신예 디자이너에게 매우 중요한 기회였고 수상하게 되면 업계에서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다만 참가하려면 추천이 필요했고, 명액은 한정되어 있었다.작업실에 단 한 자리만 주어졌고, 올해 추천 대상은 하늬였다.그 자리를 강희진에게 넘기겠다는 말에 하늬는 순간 화가 치밀었다.사과는 얼마든지 할 수 있었고, 강희진이 다시 디자인에 참여하는 것도 참을 수 있었지만, 공모전 자리만큼은 절대 내줄 수 없었다.그러나 대표가 입을 열었으니, 하늬도 달리 방법이 없었고 억지로 감정을 누르는 수밖에 없었다.강희진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미소 지었다.“죄송하지만, 관심 없어요.”마음만 먹으면 강씨 가문 어느 누구에게라도 추천서 한 장 부탁하면 그만이었기에 그 제안은 그녀에게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다.강희진의 태도가 이렇게 단호할 줄 몰랐던 이태석은 급히 하늬에게 눈짓을 보냈다.하늬는 마지못해 이를 악물고 입을 열었다.“지난번 일은… 제가 오해했어요. 죄송합니다.”그녀의 말끝에는 여전히 원망이 서려 있었다.“저는 이미 퇴사했고, 지나간 일은 굳이 다시 꺼내고 싶지 않아요. 일부러 사과하러 오실 필요 없습니다.” 강희진이 담담하게 덧붙였다.“마음에도 없는 사과라면 더더욱 필요 없고요.”“하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521화

    방주헌은 원래부터 어딘가 나사가 하나 빠진 인간이라 가끔은 멍청한 짓을 한다.하지만 방주헌이 단체방에 뿌린 돈봉투를 육강민은 하나도 빠짐없이 다 챙겼다.주는 돈을 안 받는 게 바보라고 했다.서재에서 책을 보며 시험 준비를 하고 있던 서은주는 육강민이 신이 난 걸 보고 웃으며 물었다.“무슨 일로 그렇게 기분이 좋아요?”“어떤 멍청이가 돈봉투를 뿌리고 있거든.”“……”*방주헌은 기분이 째져 그만 비서가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차 키는 방주헌에게 있어, 조우리는 차 옆에 쪼그려 앉아 지키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늦가을의 찬 바람이 몸을 파고들어, 온몸이 덜덜 떨렸다.전화를 걸어 언제 나올 건지 묻고 싶었지만, 괜히 방해할까 봐 꾹 참았다.이를 악물고 버텼다.‘대표님의 비서가 추위에 떨며 기다리고 있다는 걸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다음 날 아침.강희진은 요란한 쨍그랑 소리에 잠에서 깼다.문을 열자마자 코를 찌르는 탄내가 훅 밀려왔고, 부엌에서 흰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방주헌은 기침을 콜록이며 프라이팬을 물에 헹구는 중이었다.“지금 뭐 하는 거예요?” 강희진이 미간을 찌푸렸다.“아침 만들고 있어요.”아수라장이 된 부엌을 바라보던 강희진은 머리가 지끈거렸다.요리 중이라고?요리가 아니라 화학 실험 중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온 집안이 연기로 자욱했다.순간, 방주헌과 만나보자고 한 결정을 벌써 후회하기 시작했다.그래도 그럴듯한 비주얼의 팬케이크를 한 접시 내놓으며 말했다.“모양은 좀 그래도, 맛은 괜찮아요.”강희진은 억지로 웃어 보였다.“잘했네요. 하지만 다음부터는 안 해도 돼요.”“……”방주헌은 울적해졌다.“그럼, 우리한테 전화해서 아침 좀 사 오라고 할까요?”“일단 먼저 샤워부터 해요. 나머지는 제가 할게요.” 강희진은 두통이 밀려왔다.남자 친구를 사귄 게 아니라, 어린애 하나 들인 기분이었다.이제 엄마 역할을 해야 하다니, 한숨이 저절로 났다.방주헌은 두 사람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520화

    강희진은 더 이상 그의 말에 말려들기 싫다는 듯, 바로 화제를 돌렸다.“우리 사귀는 건, 당분간은 공개하지 말아요.”“왜요? 내가 창피해요?”“그게 아니라.”강희진이 헛기침을 했다.“우리 사이가 조금 더 안정되고 나서 말하자는 거예요. 며칠이나 한 달 만에 헤어지기라도 하면 다들 우리 때문에 얼굴 보기 어색할 거예요.”방주헌은 잠시 생각해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일리가 있었다.지금 당장 신나서 육강민에게 가서 “이모부라 부르라고” 떠벌렸다가, 보름 만에 차이면 육강민 성격상 분명 두고두고 놀려 먹을 게 뻔했다. 그건 너무 창피했다.두 사람은 일단 삼 개월 정도 만나보기로 했고 모든 게 잘 맞는다면, 그때 적당한 시점에 공개하기로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주헌은 벌써부터 육강민이 자신을 ‘이모부’라 부르는 모습을 상상하며 혼자 흐뭇해했다.*며칠 동안 잔뜩 긴장했던 방주헌은 확답을 받고 나자,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이라 여기서 한 발짝도 나가고 싶지 않았다.밤 열 시쯤, 집에서 전화가 왔고 라미현이 언제 들어오냐고 물었지만 아직 모른다고 얼버무렸다.솔직히 집에 가기 싫었다.강희진이랑 같이 있는 게 훨씬 좋았다.아무것도 안 해도,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방주헌은 기분이 좋았다.“오늘 저녁에 약속 있다더니, 아직 안 끝났어?”라미현이 미간을 찌푸렸다.“그건 진작 끝났고 다른 일 때문에요.”아들 목소리가 묘하게 들떠 있어 라미현은 장난스럽게 말했다.“설마 어느 아가씨 집에 있는 건 아니지?”그런데 방주헌도 부정하지 않았다.전화를 끊은 라미현은 멍해진 얼굴로 남편을 바라봤다.“우리 주헌이… 진짜 뭔가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여자애 집에 있대요.”“오, 이 녀석 드디어 철들었네.”방석훈이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그렇게 연애 좀 하라고 노래를 불렀잖아. 좋은 일인데 왜 한숨이야.”“밤중에, 남녀가 단둘이…”“그래서?”“괜히 사고 치는 거 아닌지 걱정돼서요.”방석훈의 얼굴이 굳어버렸다.*방주헌은 얼굴에 철판을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519화

    강희진은 어안이 벙벙했다.이게 무슨 논리지? 한 번씩 주고받으면 끝이라는 건가? 그렇게 끝도 없이 주고받자는 건가?가끔 보면 방주헌은 참으로 유치했다.그의 손을 뿌리치고 부엌을 나가려 했지만, 그 순간 방주헌이 성큼 다가왔다.방주헌은 원래 억지로 밀어붙이는 타입은 아니었다.그런데도 가까이 다가오는 순간, 묘한 기세가 그녀의 숨을 조였다.그의 뜨겁고도 거친 숨결에 호흡이 엉킬 것만 같았다. “뭐 하는 거예요?”강희진의 심장이 너무나 빨리 뛰고 있었다.“기회 줬잖아요. 안 할 거예요?”“안 해요.”이런 걸로 셈을 맞추는 건 아니잖아!그런데 그녀가 예상하지 못한 순간, 방주헌이 고개를 숙였다.그녀의 입술을 정확히 겨냥해, 거침없이 파고들었다.강희진은 그저 눈을 크게 뜨고 멍하니 그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막아야 한다는 생각조차 잊어버렸다.그의 숨결은 짙고 거칠었다.입술이 닿은 자리마다 뜨겁게 타올라 심장을 간질였다.부딪히고, 스치다 다시 맞닿으며 뜨겁게 달아올라 온몸으로 번지기 시작했다.방주헌의 팔에 갇힌 채, 두 사람의 숨결이 뒤섞였다.좁은 주방 공기가 점점 후끈해져 마치 한여름 열기 속에 서 있는 것처럼 숨이 가빠졌다.시간이 멈춘 듯 주변은 고요했다.뜨겁게 스며드는 입맞춤에 강희진은 어렴풋이 콜라 향을 느꼈다.달콤한 기운이 혀끝을 스쳐, 마음 깊숙이 몽글몽글 퍼져 들어갔다.“당신은 하기 싫다고 했지만...”방주헌의 코끝이 그녀의 뺨을 살짝 스쳤다.“그래도 난 하고 싶어요.”예전의 방주헌은 연애에 별 관심이 없었고 남들이 키스하는 걸 보면 코웃음부터 쳤다.입 맞대고 침 섞는 게 뭐가 좋냐고, 별 의미 없는 행위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날 밤, 어둠 속에서 나눴던 그 입맞춤이 자꾸만 떠올랐다.자신이 키스에 서툴다고 스스로 생각했던지라 지난번에 제대로 키스하지 못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고 괜히 다시 한번 기회가 생기면 만회하고 싶었다.강희진이 얼굴을 붉힌 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하고 있는데, 방주헌이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41화

    서은주는 말을 끝내자마자 몸을 돌려 걸어 나갔다.이대로 보내면 다시는 그녀를 붙잡지 못할 것 같은 초조함에 진백현은 즉시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다.그 힘이 워낙 세서 빠져나올 수 없었던 서은주는 가볍게 냉소를 터뜨렸다. “아직 뭐 할 말이라도 남았어?”“넌 내가 좋다며? 그런데 바로 다른 남자와 몸을 섞어? 네 사랑이 그렇게 하찮은 거였어?”“어렸을 땐 눈 돌아가서, 한 번쯤은 쓰레기 같은 놈 좋아하기도 하잖아.” 진백현의 눈빛이 매섭게 변하더니 그녀의 손목을 쥔 손에도 힘이 들어갔다.“여긴 병원이야. 내가 소리라도 지르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49화

    서미진의 비아냥에도 서은주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그냥 돌아서려는 순간, 누군가가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은주야, 정말 너구나.”이순옥은 그녀의 손목을 꽉 붙잡은 채, 울먹이며 말했다.“어디 있었던 거야? 전화도 안 받고, 문자도 안 보고…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호텔 사건 이후, 서은주는 더 이상 몇 마디 감정 섞인 말에 쉽게 흔들릴 만큼 순진하지 않았다.수년 동안 얽혀 있던 정이 완전히 사라질 순 없어, 눈가가 뜨거워졌지만, 시선은 차갑고 담담했다.“사모님, 손 놓으시죠.”“…뭐라고?”이순옥의 얼굴이 굳어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40화

    육강민은 아들한테 한바탕 긁혀서인지, 오늘은 아무래도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저 내일 병원에 다녀와야겠어요.”“내가 데려다줄까?”“괜찮아요. 저 혼자 다녀올게요.”서은주는 그의 굳은 표정을 보며 조심스레 물었다.“요즘 다시 경성에 갈 계획이세요?”“누가 그래?”육강민은 강성에 큰 프로젝트가 있어 한동안은 이곳에 머물러야 했다.“아까 아드님 혼내러 간다고 해서…”“안 가도 돼. 형이 있잖아.”“…”그날 밤, 두 사람은 이불 하나를 덮고, 얘기만 했다.다음 날 아침, 서은주가 차린 밥상을 본 육지성은 두 눈이 휘둥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42화

    진백현과 육가희는 아침부터 해질 때까지 침대 위에 엉겨 붙어 있었다.몸을 추스르고 비로소 비서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은 진백현은 그제야 육강민이 자신이 오래전부터 눈여겨보던 동쪽 구역을 노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육강민이 마음만 먹으면 진백현은 게임 상대도 되지 않았다.성세 본사는 경성에 있는데, 왜 강성에서 땅을 사려는 걸까?“무슨 일 있어?”샤워를 마치고 나온 육가희가 그에게 매달리며 물었다.“가희 씨 작은 아빠께서 나를 영 탐탁지 않아 하시는 것 같아요.”“그럴 리가요. 작은 아빠는 누구한테나 차가워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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