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오늘 이 자리, 원래 올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 사람이 온다고 해서 나온 건데, 이미 퇴사한 상태라면 여기 더 있을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재밌게들 노세요.”지금은 강희진과의 관계를 확정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그런데 스튜디오에서 이런 식으로 일을 벌여 놓다니, 일부러 훼방 놓는 것처럼 느껴졌다.방주헌은 완전히 폭발했다.더 말 섞을 기분도 아니라 성큼성큼 룸을 빠져나갔다.뒤늦게 방주헌을 따라가던 조우리를 누군가가 붙잡았다.이태석이 다급히 물었다.“그럼, 우리 협업은…?”조우리가 코웃음을 쳤다.“대표님이 문제 삼지 않는 것에 다행인 줄 아셔야죠. 협업이요?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되신 겁니까?”“……”남겨진 사람들은 서로의 얼굴만 쳐다봤다.이태석은 속이 타들어 갔다.도대체 두 사람이 얼마나 가까운 사이였던 거지?조우리는 급히 방주헌을 쫓아 나갔다.하지만 강희진을 찾으러 달려가고 있는 그에게 비서를 기다려 줄 여유 따위는 없었다.조우리가 밖으로 나왔을 때는, 차는 이미 저만치 멀어지고 있었다.“대표님! 대표님!”조우리가 급히 쫓아가며 외쳤다.“저 여기 있는데요! 저 두고 가시면 어떡합니까!”조우리는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이게 무슨 날벼락인가!상사한테 이렇게 버려지는 비서가 또 있을까?*방주헌은 강희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계속 받지 않았다.그는 그대로 차를 몰아 강희진의 아파트로 달렸다.수많은 로맨스 드라마를 본 덕에, 머릿속에서는 이미 한 편의 장면이 완성돼 있었다.지금쯤 그녀는 혼자 숨어 울고 있을 것이다.눈물을 훔치며 억울해하고 있을 것이다.그럴 때 필요한 건 든든한 남자의 품이다.바로 자신이 등장할 타이밍이었다.한참을 상상하던 중, 강희진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어디예요?” 방주헌이 먼저 물었다.“집 아래요.”“금방 갈 테니까 거기서 꼼짝 말고 있어요.”이 늦은 시간에 밖에 나와 있다니, 설마 술이라도 마시러 가는 건가?강희진은 잠시 인상을 찌푸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5~6
말이 여기까지 나온 이상, 강희진도 더는 순진하게 굴지 않았다.그녀는 이내 차갑게 웃었다.“저 내보내고 싶으시면 그냥 말씀하시지 이런 핑계까지 댈 필요는 없잖아요.”하늬의 얼굴이 순간 굳어버렸다.“자기 객관화 좀 하시죠. 내가 굳이 당신 하나 내보내려고 이유를 만들어야 합니까?”“저한테 자료 보내라고 한 적 없다는 거, 본인이 제일 잘 아시잖아요.”“뭐라는 거예요? 그럼 내가 당신을 모함이라도 했다는 겁니까?”하늬는 코웃음을 쳤다.“고작 인턴을 상대로 내가 일부러 이런다고요? 자아가 너무 큰 거 아닌가요?”“대표님이 특별히 챙겨주지 않았다면, 당신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재능 조금 있다고 잘난 척하지 말아요. 이 바닥에 재능 있는 사람은 널렸어요.”강희진은 원래 이번 달까지만 일하고 나갈 생각이었다.그런데 이렇게 등 떠밀리듯 끝이 날 줄은 몰랐다.자리로 돌아와 짐을 챙기기 시작하자, 동료들은 서로 눈치만 볼 뿐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았다. 강희진의 실력은 모두가 알고 있었고 그걸 부정하는 사람은 없었다.그러나 이 스튜디오에는 ‘하늬’는 단 한 명이면 충분했다.까마귀 무리 속에서는 백조가 죄인이 되는 법이다.*그날 밤, 이태석은 예정대로 방주헌을 초대해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하늬는 여전히 보조를 대동하고 나왔지만, 그 자리에 강희진은 없었다.방주헌은 오늘 내내 기분이 좋았다.아침에 강희진이 문자로 오늘 밤 할 말이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연애 경험이 전혀 없는 그는 남녀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잘 몰라 조우리가 로맨스 드라마 몇 편을 추천해 주며 공부하라고까지 했다.그리고 오늘은 일부러 말끔한 정장까지 차려입었다.그런데… 이게 뭐지?방주헌의 얼굴이 점점 굳어가자, 조우리가 아무렇지 않은 척 물었다.“하늬 씨 어시스트로 예쁜 아가씨 한 분 계셨던 것 같은데 바뀌었나요?”이태석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잠시 멈칫했다.그때 하늬가 대신 웃으며 답했다.“업무상 실수가 좀 있었어요. 올해 새로 뽑은 인턴인데
강희진은 누구보다 또렷하게 상황을 보고 있었다.이태석이 자신에게 보이는 태도가 오락가락하는 이유는 방주헌 때문이었다.그동안은 그녀의 디자인 실력을 인정해 주는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프로젝트에서 빠지자, 강희진은 갑자기 한가해졌고, 덕분에 서은주와 차를 마시고 쇼핑을 할 여유도 생겼다.“그렇게 바쁘더니, 갑자기 왜 이렇게 한가해졌어요?”서은주가 차를 홀짝이며 물었다.“이 일… 갑자기 재미가 없어졌어. 그만둘까 싶어.”“무슨 일 있었어요?”본래는 번팔구가 찝쩍거렸던 일부터 말해야 했지만, 서은주는 모르는 일이라 굳이 꺼내고 싶지 않았다.강희진은 그저 담담하게 일이 즐겁지 않다고 했다. 서은주는 더 캐묻지 않았다.“그럼, 차라리 정한 오빠 도와주는 건 어때요? 요즘 엄청 바쁘다던데. 얼굴 보기도 힘들대요.”“생각해 볼게.”강희진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급히 화제를 돌렸다.“그러고 보니 민찬이는 요즘 어때? 한동안 못 봤네.”“동그리가 해외에서 몸조리 중이라 둘은 자주 영상 통화해요. 둘 사이도 좋아 보여요.”서은주는 한숨 섞인 감탄을 했다.“허유 같은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속 깊은 아들을 낳았는지 모르겠어요. 그 밑에서 컸는데도 삐뚤어지지 않았잖아요.”이야기하던 중 서은주의 휴대폰이 울렸다.육강민의 전화였고 데리러 오겠다고 했다.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보며, 강희진은 자연스레 방주헌을 떠올렸고 어느새 그녀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그걸 본 서은주가 웃으며 물었다.“이모, 뭐가 그렇게 좋아요?”“내가 뭘?”강희진은 전혀 자각하지 못한 표정이었다.“아주 환하게 웃던데요? 완전 설레는 표정이었어요.”서은주가 턱을 괴고 빤히 바라봤다.“말해 봐요. 요즘 연애해요?”“아니.”하지만 서은주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회사 동료예요?”그 말에 강희진은 즉각 부인했다.“동료 아니야!”“그럼, 누군가 있다는 건 확실하네요.”“……”강희진은 한숨을 삼켰다.서은주는 완전 능구렁이가 다 돼서 슬쩍 떠보는 데 선수였다.“언제
방주헌은 조우리 때문에 완전히 폭발 직전이었다.집에 돌아오자마자 아버지에게 달려가 따졌다.“아버지, 왜 저한테 멍청이를 붙여놓으셨어요?”“멍청이라니? 내가 고르고 또 고른 애다.”방석훈이 눈살을 찌푸렸다.“왜, 조우리 마음에 안 들어?”“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고, 오지랖 넓은 거 안 보이세요?”“그게 너랑 똑같지 않냐? 성격이 비슷하면 잘 맞을 줄 알았다.”방주헌은 말문이 막혔다.침대에 드러누웠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강희진은 대체 무슨 생각일까?정말 자기랑 만나줄 생각이 있는 걸까?마치 학창 시절 성적 발표를 기다리는 기분처럼 초조하고, 긴장되고, 괜히 속이 타들어 갔다.당장 전화해서 묻고 싶었지만, 너무 조급해 보일까 봐 꾹 참았다.대신 메시지를 보냈다.[기다릴게요.]강희진은 곧장 답장을 보내왔다.[술 취한 거 아니에요?]방주헌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아주 말짱하고 엄청 진지해요. 나 꽤 괜찮은 남자니까 잘 생각해봐요. 나 놓치면 정말 후회할 거예요.]강희진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방주헌은 자화자찬이 하늘을 찔렀다.이렇게 대놓고 자기 자랑을 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한편, 방주헌은 휴대폰만 뚫어져라 바라보며 답장을 애타게 기다렸다.그와 달리 강희진은 당장이라도 기분이 날아갈 듯했다.두 사람이 돌아간 뒤, 강희진은 여유롭게 차 한 잔 내려 마시고, 족욕을 하며 드라마를 보았다.*다음 날, 방주헌은 짙은 다크서클을 달고 출근했다.늘 활기 넘치던 그가 오늘은 풀이 죽어 있으니, 직원들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방 대표님이 왜 저래요?”사람들이 조우리에게 물었지만, 조우리는 그저 의미심장하게 웃을 뿐이었다.그건 아마도 사랑 때문일 것이다.*강희진이 스튜디오에 도착하자, 이태석은 회의를 열어 최근 업무 계획을 설명했다.석무 그룹의 투자 이야기가 나오자, 이태석은 하늬를 바라봤다.“하늬 씨, 시간 날 때 석무 그룹에 한 번 더 다녀와요. 협업 건 다시 얘기해 보고, 방 대표님 투자 좀 받
“나 좋아하잖아요.”강희진이 부정하지 않자, 방주헌은 입꼬리를 올렸다.“그럼, 나랑 다시 만나볼 생각 있어요? 우리 한 번 만나봐요.”그도 사실, 이 문제를 강희진에게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몰랐다.막상 그녀만 보면 괜히 어색해지고, 말도 꼬였다.그런데 오늘은 술을 몇 잔 했고, 용기가 붙은 것이다. 이미 키스까지 해 버린 마당에, 무슨 말이든 못 할 게 없었다.그 한마디에 강희진의 심장이 순식간에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너무 빨라서 감당이 되지 않았고, 몸이 붕 뜬 듯 아찔했다.강희진이 막 답하려는 그때, 갑자기 문 두드리는 소리가 울렸다.밖에 남아 있던 조우리였다.“대표님! 제발 진정하세요. 우리 법은 지켜야 합니다! 여성 의사에 반하는 행동은 처벌받습니다! 잡혀가실 수 있어요! 순간의 충동으로 인생 망치시면 안 됩니다!”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방주헌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아버지는 왜 저런 눈치도 없는 멍청이를 붙여준 걸까!강희진은 결국 참지 못하고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웃지 마요!” 방주헌이 황당한 표정으로 말했다.“계속 웃으면 또 키스해 버릴 거예요!”그제야 강희진은 급히 입술을 깨물며 웃음을 삼켰다.그렇게 방주헌은 소파에 앉아 있고, 조우리는 거실 한가운데 서 있었다.강희진은 물을 따라 두 사람에게 건넸다.조우리는 아파트에 들어오자마자 거실에 놓인 사진을 봤다. 강씨 집안 가족사진과 육수린의 백일잔치에서 찍은 사진들. 그 사진 속에는 서은주도 함께였다.눈치 빠른 그는 곧장 강희진의 신분을 짐작했고 두 손으로 공손히 컵을 받으며 아부 섞인 미소를 지었다.“감사합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폐를 끼쳐 정말 죄송합니다.”“괜찮아요.”“대표님이 술 취해서 굳이 오시겠다고 하시는 바람에 저도 말릴 수가 없었습니다.”조우리는 능숙하게 책임을 방주헌에게 떠넘겼고, 강희진은 담담히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제 많이 늦었습니다. 이제 가셔야죠.”조우리는 계속 방주헌에게 눈짓을 보냈다.
불도 켜지 않은 방 안, 네온사인과 달빛이 뒤엉켜 어둠을 물들였다.밤공기가 몽롱하게 일렁였다.알코올 냄새가 밴 숨결이 거칠게 밀려 들어와, 그녀의 입안을 마구 헤집었다.방주헌은 키스라곤 제대로 해본 적 없어 그저 강하고, 거칠고, 제멋대로였다.그의 입술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지나치게 뜨거웠다.강희진의 심장이 가늘게 떨렸고, 다리에 힘이 풀려 거의 서 있지 못할 지경이었다.두 손은 문에 붙들린 채 꼼짝할 수 없었다. 손목을 비틀어 벗어나려 했지만, 방주헌의 손가락이 그녀의 손가락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벌렸다.두 사람의 손이 단단히 맞붙었다.너무 뜨거워서 그녀의 손은 어느새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강희진은 방주헌이 무엇을 하려는 건지 알 수 없었다.설마 또 술에 취해 추태를 부리는 건가?숨이 막혀오는 답답함에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녀가 흐느끼듯 항의하자, 그제야 키스가 조금 부드러워졌다.시월의 바람은 차가웠지만, 그의 입맞춤은 타오르듯 뜨거웠다. 스치는 자리마다 전류가 흐르듯 저릿저릿해, 강희진은 저도 모르게 가느다란 신음을 토해냈다.방주헌의 입술이 그녀의 입가를 맴돌았다. 술에 젖은 목소리는 평소보다 한층 더 낮게 가라앉았다.“다 잊은 거예요? 그럼, 이제 생각나요?”잊었다면, 직접 떠올리게 해주면 된다.강희진은 숨을 몰아쉬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밤새 속을 태웠던 방주헌은 그제야 얼굴이 조금 풀렸다.하지만 시선은 그녀의 붉게 달아오른 입술에서 떠나지 않았다.방금 전의 키스가 떠올랐다.그녀의 입술은 부드럽고, 뜨거웠고... 유난히 달았다.몽롱한 그의 눈빛에 취기가 어렸다.오늘 밤 그는 분명 많이 마셨다.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나도 뜨거워서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되어 그녀의 몸을 더듬는 것만 같았다. 심지어 옷을 입고 있어도 모든 것이 드러난 느낌이었다.강희진은 고개를 돌렸다.가슴이 뜨겁게 차오르고, 호흡이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좀 떨어져요.”강희진은 그의
진씨 가문이 기울어졌다고 해도, 누군가가 얼굴을 향해 물건을 던질 정도로 모욕당할 처지는 아니었다.하지만 화가 치밀어올라도 진백현은 결국 육씨 가문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했으니, 그저 화를 꾹꾹 삼킬 수밖에 없었다. 진백현은 허리를 굽혀 가방을 주워들었다.그러고는 육가희를 품에 안으며 달래기 시작했다.“폼 잡는 게 아니고 여자 등에 업혀 산다고 할까 봐 그랬어요. 난 내 힘으로, 내 실력으로 가희 씨한테 행복을 주고 싶었어요.”“정말이에요?”육가희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훑어보았다.“대표님은 원래도 나를 좋게 보지
서진우는 간신히 화를 누르며 말했다.“오늘 일은… 내가 다소 지나쳤던 건 인정한다. 하지만 고철주 회장은 정말 네게 마음이 있어.”“그래서 저에게 약까지 먹이신 거군요?”서은주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회사 사정은 너도 알잖니. 난… 정말 어쩔 수가 없었어.”“어떻게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을 이렇게도 태연하게 할 수 있죠?”서은주의 입꼬리가 차갑게 곡선을 그렸다.“역겹네요.”“사과했잖아! 뭘 원하는 거냐? 내가 아니었으면 네가 지금처럼 살 수 있었을 것 같아?”“8억이면 되나요?”서은주가 되물었다.“뭐… 뭐라고
육가희?진백현과 혼인을 파혼한 자신에게, 아직도 이토록 집착한다는 게 우습기도 했다.아직 현관에 서 있는 꼬마에게 서은주가 말했다. “들어와.”“슬리퍼 없어.”서은주는 피식 웃었다. 나이는 어린데, 요구 사항은 제법 많았다.집에 어린이용 슬리퍼가 없어, 육강민의 슬리퍼를 꺼내 건넸다.“아빠 건데 괜찮아?”“아빠 거? 그럼… 뭐, 어쩔 수 없지, 뭐.”꼬마가 큰 슬리퍼를 신고 있는 모습은 조금 우스꽝스럽기까지 했다.“뭐 마실래?”“콜라. 얼음 가득.”“여긴 미지근한 우유밖에 없는데.”“안 마셔!”꼬마는 너무
위미든.막 집에 돌아오자마자, 육강민에게 전화가 걸려왔다.아들, 육민찬이었다.녀석은 악몽을 꾼 듯 잔뜩 겁먹은 목소리로 투정을 부렸다.“아빠… 나 커다란 늑대가 토끼 먹는 꿈 꿨어. 너무 무서웠어.”“그랬어?”육강민은 입가에 엷은 미소를 머금고, 차분하게 아이의 말을 들어주었다.“근데 있지, 그 늑대 이가 막 뾰족뾰족하고 진짜 무서웠다고!”“그래서 많이 겁났구나.”“아니거든! 나 남자야! 아빠가 늙으면 내가 업어서 병원 데려다줄 거라고!”육강민의 눈썹이 희한한 곡선을 그렸다.이 자식이!“누가 그래?”“큰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