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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Author: 일설연우
소욱은 안으로 들어온 후, 장공주를 보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는 장공주 역시 황후의 신분을 의심해서 추궁하러 왔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

“폐하, 벌써 조회가 끝난 것입니까?”

장공주가 속을 알 수 없는 묘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누님이 여긴 어쩐 일입니까?”

그는 어젯밤 맹교먹을 위해 목숨을 걸고 자신을 협박하던 누이의 모습을 잊을 수 없었다.

참으로 아둔한 행위였다.

장공주는 소욱이 보는 앞에서 대놓고 봉구안을 바라보았다.

“황후와 단둘이 할 얘기가 있었는데 얘기가 끝나기도 전에 폐하께서 납셨지 뭡니까.”

소욱은 싸늘하게 식은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

“그럼 짐이 자리를 비켜줘야 한단 말입니까?”

그의 말투에서는 은근한 적의가 풍겼다.

장공주는 왜 황제가 자신을 이토록 경계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모든 건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고 맹 소장군의 진실도 천천히 시간을 두고 조사할 것이다.

장공주는 봉구안에게 예를 행한 뒤에 조금 전보다는 한결 부드러워진 어투로 말했다.

“황후마마, 그럼 저는 이만 물러가 보겠습니다.”

봉구안은 담담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일 뿐, 만류하려고 하지 않았다.

장공주가 나간 후, 소욱은 정색한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

“누님은 집요한 사람이니 쉽게 넘기려 하지 않을 것이다. 나중에 또 와서 말로 떠볼 수도 있으니 힘들면 짐에게 보내도록 하거라.”

봉구안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예.”

자리에 앉은 소욱이 무심한듯 말했다.

“맹교먹이 죽었다는 소식은 이미 퍼져나갔고 짐이 충직한 장수를 죽였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아침 조회에서 대신들이 아주 난리도 아니더군. 특히나 무장들 말이다.”

“아마 얼마 안 있어 소식을 접한 북대영에서도 난리가 날 테지.”

봉구안은 그의 옆에 앉아 침착하게 답했다.

“북대영은 맹건 장군이 계시니 소동을 일으키지 않을 겁니다. 하물며, 장기양이 최근에 수차례 공을 세우고 있고 맹 소장군의 명성을 대체한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장령들 사이에서 여인인 맹 소장군에게 불만이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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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58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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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581화

    봉구안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송려가 서여국을 떠났다고?그녀는 곧장 봉장미에게 물었다. “장미야,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봉장미가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언니,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일 일은 아니에요. 그저 부모님이 그리워서 남제로 돌아가 뵙겠다고 하더군요. 연초에 서신을 보내왔는데, 아버님 병환이 깊어 당분간 자리를 비우기 어렵다고 했어요.”봉구안이 한마디 더 물었다. “너희 사이에 불화가 생긴 건 아니지?”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봉장미가 송려 이야기를 꺼낼 때 예전처럼 설레는 듯한 표정은 사라지고, 대신 근심과 막연함만이 남아 있었다.봉장미는 곧바로 답하지 않고, 곁에 있던 유아를 바라보았다. 유아는 눈치가 빨라 곧 말했다. “저는 아직 읽을 서책이 남아 있어서요!”“어마마마, 이모님!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그 말만 남기고 그 작은 아이는 총총히 물러났다.그제야 봉장미가 언니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언니도 알다시피, 제가 유아를 거둔 뒤로는 오라버니가 우리 곁을 어슬렁거리는 걸 원치 않았어요. 특히 유아에게 영향을 주는 건 더더욱 싫었죠. 오라버니가 서여국에 눌러앉겠다고 할 때에도, 저는 그냥 눈감아 주었어요.”“그런데 오라버니께서 부군을 통해 틈만 나면 유아의 소식을 알아보려 하고, 심지어 직접 만나려 하더군요. 부군은 마음이 여린 사람이라, 그 점은 잘 알고 있답니다. 제가 부군과 오라버니의 개인적인 왕래를 막지는 않았지만, 오라버니가 혹여 선을 넘을까 싶어 암위들에게 살피게 했어요.”“그 일로 부군이 자신을 구속한다고 느낀 모양이에요. 그래서 마음을 식히겠다며 남제로 간 거죠. 그래서 저도 그냥 두었어요...”“그런데 어째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았네요…”봉구안은 사정을 들은 뒤, 치우치지 않게 말했다. “부부 사이의 일에 내가 끼어드는 건 좋지 않아. 송려가 너에게 얼마나 잘했는지는, 너도 잘 알 터. 무슨 결정을 내리든, 훗날 후회만 하지 않는다면 돼.”봉장미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 “결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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